지리 종석대에서 하루...
1.날짜:2012.2.12(일)
2.날씨:맑은 후 구름(종석대 오름까지 맑고 따뜻한 날씨/무넹기-화엄사 내림하는 동안 흐리고 구름 많음)
3.걸음구간:화엄사주차장-원사봉-차일봉-종석대-무넹기-화엄사
4.걸음거리 및 머문시간:약 17km 10시간
5.산행동무:숯댕이눈썹님,빵신사모님,돌팍님
숯댕이눈썹님과 돌팍님과의 함산을 약속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벌써 해가 바뀐지 오래다.
작년 월출산을 항꾸네 올라가 지지고 볶으며 죄읍는 술까지 뱃속 깊숙히 채우면서 산행에 대한 교감을 나누면서 지리에 눈이 오면 한바리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리도 많이 내렸던 눈이 기온 상승으로 불과 4일만에 녹아버렸지만 날씨 좋은 오늘을 선택하게 되고 08시 30분에 화엄사 주차장에서 만난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깊숙한 포옹과 따땃한 악수...츠암나...
순수한 인연이란 이래서 좋은갑다.
들뜬 맘으로 들머리 08시 45분에 요이땅~
08시 45분 스타또~
예원이라는 막걸리집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곧바로 차일봉을 향해 오름짓이다.
첨부터 끝까지 깔딱깔딱~
산정을 향해 오를 때면 언제나 같듯이 오늘도 여전히 흥분된다.
기분은 흥분 모드로 들어갔지만 산행동무 세분 모두 힘찬 발걸음인데 나는 무슨 연고로 첨부터 후덜덜~
원사봉을 향해 오름짓 하는데 소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봄기운을 전해준다.
입춘이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불과 몇 일 전과는 너무나 다른 날씨에 산행 시작부터 땀이 주~르~륵~이다.
시간은 충분허고 된께 쉬어가자며...
그리도 또 정성을 다해 오름짓을 이어간다.
한걸음 한걸음을 디딜 때마다 푹신한 솔잎을 밟는 느낌이 너무 좋았던 오름길이었다.
09시 42분
원사봉(원시봉)
땀 질~질~흘려가며 1시간을 열심히 올라온 댓가로 원사봉에 당도하는디 국립공원이라고 써있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표지를 여러게 볼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휴식에 들어간 헬기장
오름 내내 흘린 땀도 닦아내며 따사로운 햇살 아래 저 억새밭에 누워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고 구수한 말 보따리들을 풀어가며 전투식량도 깊숙히 채워본다.
눈썹님은 한인상 하신다.(현상범처럼....헤헤헤...)
원사봉 위에 만들어진 폐헬기장
월령봉능선과 형제봉능선
원사봉을 넘어 조금더 올라오니 조망을 확일 할 수 있는 포인트에 도착한다.
돌팍님은 여길 여러번 올라 보셨다는데 모르는 능선들이 없을 정도로 지리산에 대해선 아주 해박하셨다. 그러는 나는 츰이공...
화엄사가 내려다 보인다.
차일봉을 코앞에 두고 거친호흡을 몰아쉬며 쉽게 올라올 것이라 판단한 나는 떡~주져앉아 실신 경보에 들어간다.
한 두시간이면 종석대를 점령할 것이란 생각이었지만 차일봉에 도착하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역시 지리는 대단하였다.
종석대가 보이는 첫 조망터에 도착하여 종석대을 향해 정조준
아직도 2시간을 올라서야할 능선이 앞을 막는다.
휴...
11시 35분
차일봉 정상
간미봉과 시암재
쩌~그 시암재 쪼깜 아래로 상선암도 보이내그려...
상선암은 자가용으로 성삼재 오름길 850m고지에서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암자이다.
간미봉능선
가장 멀리 노이는 능선은 곡성 동악산쯤...
지리에 늘~가려있어 산객들에게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녀석인데 언제고 한바리 할 생각도...
되요~?
올라도 올라도 끝이읍따...
징허게 되다는 말을 표현할 수 없기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거친호흡으로 대신하며 헉~!헉~!
햐~ 짱이닷~!
흘리는 땀방울을 훑어 내리는 눈썹님의 눈썹...
눈썹도 눈썹이지만 저리 많은 수염 깍을라도 여간 고생이 아니실게다...히히히...
자주하면 이골나니 가끔~ 아주 가끔~ 한바리 하시게요~
포획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되어있따~
포획
덫이 설치되어 있는데 공드럼 2개를 이어 만들어...
초전박살 10분간 휴식
징허게 되다는 말을 수 없이 되내이지만 각자의 입 밖으론 나오지 아니하고...
다람쥐 생태조사중
저울까지 놓여있고...
돌팍대장님을 선두에 두고 우번암을 향하여...
우번암 입구엔 커다란 굴참나무와 구상나무가 이렇게...
13시 07분
아래 우번암
이곳이 Main이 아니라 우게(사투리:위에) 진짜로 있더라.
우번암 법당
스님의 이름을 모르지만 혼자 살고 계신 것으로만 알았는데 우리들의 아우성 소리를 들었는지 법당 안에서 뽀꼼히 내다보시고...
캐논 색깔로...
우번암에서 33년간 공부중이신 법종스님
청춘을 여그서 보내셨다니 츠암나...
돌팍님과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데 눈섭님께선 스님과 야글 나누시며 시간 가는 줄 모르신다.
아따~ 배고픈게 적당히 야그허고 갑시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우번암 법당을 빠져나와 조망 좋은 포인트에서 1시간 가량 지지고 볶으며 정신세계와 육신세계를 행복하게 만들고...
빵신님표 쇠고기볶음에 한사발씩...
산삼주
눈썹님께선 이빨 치료중으로 2달간 참고 있는 술을 드시지 않겠다고 빼셨지만 "소독 차원에서라도 드셔야 하니 한잔만 하시라요~" 했던게... 어케 되었을까여...? ㅋㅎㅎ
돌팍님표 돼지고기 수육에 또 한사발을 들이키니 멍~하더이다.
조망 좋고... 기분 좋고...
이럴 땐 부러운게 없더이다.
좌측 광양백운산이 조망되고 S라인의 섬진강 물줄기는 괴목-황전에서 흘러내리는 섬진강의 첫줄기
15시 16분
종석대 코밑
동상의 흉터가 아직 남아있어 코를 가렸다.
화엄사주차장에서 눈썹님을 만났을 때 맨 먼저 내 코를 보시면서 어찌나 웃으시던지...
15시 28분
종석대
노고오름길의 간미봉
영원한 프로 돌팍님~ ^(^
멀리로 히미하게 그려지는 화순 모후산(정중앙) 무등산(우측)
날씨가 추웠더라면 선명하게 보였을텐데...
서북능선을 걸어야 하는데... 시간이 문제로다... 경방기간이라도 함 걸어봐야제...
반야와 노고
남쪽은 눈이 한태기도 없고 북쪽만 있더라...
나만 남겨두고 눈썹님-빵신사모님-돌팍님의 순으로 휘리릭~
내가 좋아하는 만복대와 서북능선
화벨 그늘
우리들의 시산제 포인트
아래로 쏟아져 흘러내리는 능선을 올라왔으니 어찌 되지 않겠는가...?
화벨 그늘
서북이 한방 더... 은제 가까잉....
시산제 준비에 정성을 다하시는 눈썹님
반야는 여름이 되어야 오름할 수 있을듯...
우리들만의 시산제
임진년 행복하고 안전한 산행을 이어달라며 각각 2번의 절을 올린다.
시산제를 지낸 음식은 반듯이 그자리에서 해결해야 복이 따르느니...
아쉬움인지 만족인지...
시산제를 지내고 염원으로 찰크닥~
내림짓
16시 15분
무넹기
즐거우신가요~?
무넹기에서 잠깐 쉼하며 내림할 화엄사를 내려다보며 햐~전망 좋구나...
피곤함은 찾아 볼 수 없으니 무엇이 그리도 큰 에너지를 넣었던 가요...?
조심~조심~ 무릎
엉거주춤...ㅋㅎㅎ
2박3일 종주 한다는 남정내
해도 기울어져 맘은 바쁘고 갈길은 아직 멀지만 즐거움 속에 힘찬 발걸음은 여전하고...
또 한명 올라오네...
17시 14분
국수등
17시 36분
참샘
백무동의 물맛보다 훨~ 좋더이다.
17시 44분
연기암
이런 길이 쪼아~쪼아
17시 52분
어은교
18시 16분
18시 45분
18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얼마나 고팠는지 바로 주문해 안주도 나오기 전에 막걸리부터 한잔 걸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시간을 아우성한다.
여수와 전주의 중간 포인트가 지리산잉게 맘 가는대로 또 한바리 하시지요~?
하산 후 맛갈스런 산채전과 파전을 시켜놓고 동동주 2옹기를 홀딱~
숯댕이눈썹님께서는 이빨치료 하신다고 2개월이나 술은 참으셨다는데 그토록 참으셨던 술을 오늘 한방에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어 버리니 기분 디게 좋더라...
집에 연락을 할려고 핸폰을 꺼내니 이선수님의 종석대 격려 메시도 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막걸리에 취해 있었다니...
얼굴은 홍당무고 정신은 아리까리할 무렵 갑자기 때르릉~
앗~! 펭귄님이닷~
망산이라고라고라....?
소리 소문없이 우리 구역까지 내림하시어 망산을 몰래 둘러보고 올라가신다는 기분 나쁘지 않은 소식을 전해들으니 어리둥절~
담엔 소문내시고 내려오시기 바라옵나이당~ㅋㅎㅎ
숯댕이눈썹님께선 펭귄님과 직접 통화를 하셨는데 펭귄님이 전혀 모르시는 사투리를 쓰셔가지고 막걸리집이 웃음 바다로 한바탕 난리가 난다.
-사투리 내용-
통화도중 숯댕이눈썹님이 펭귄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듣기 좋은 목소리라며 젊은 사람 타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여기서 타겠다는 말은:닮았다는 말
한바탕 웃음은 막걸리집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니 이래서 행복이란게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인가...?
담엔 진달래 필 무렵 주작-덕룡 종주하기로 하고 빠이빠이~ ^(^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