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
1.날짜:2016년 4월 1일~2일(금)
2.날씨:맑음(안개 및 해무)
3.걸음구간:상암초교-봉우재-영취산(1박)-가마봉-꽃등길
4.산행거리 및 머문시간 약 5km(정상에서 1박 후 가마봉에서 일출)
5.산행동무:혼자(영취산 정상에서 펭귄,산여인,헬레나,솔맨님 조우)
3월 30일에 영취산에 올랐는데 이틀 사이에 진달래는 완전히 만개하였다.
서울 친구들이 오신다공...ㅎㅎ
연일 바쁘게만 보내는 것 같다.
요즘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게 사는 것 같아서 영~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서울 갑장님께서 영취산 소식과 조계산 소식을 전해달라고 얇은 압력을 넣으시니 그정도야 아무 문제가 없지여~ 하면서 4월을 맞이한다.
근데 4월 1일에 영취산에 비박을 오신다는것... 뜨아앙~
솔맨님이랑 헬레나님이랑 함께 오신다니... 펭귄님은 바람꽃 보시러 향일암을 이미 다녀갔는데 또,오실지 모르고... 근데 난중에 합류하셨다는...
4월 1일엔 휴뭇날이니 정상에서 서프라이즈 해야겠다는 생각... 영취산에 합류한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고...
날씨는 맑음으로 좋은 예보이나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화창한 날이 거의없다.
친구들이 영취산 정상에서 비박을 하는데 기왕 일몰이 이쁘게 넘어가고 다음날 일출도 좋아야할 것인데 이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염려가 밀려온다.
이때쯤이면 봄도다리가 맛있을 때인데 봄도다리회를 조금 준비해서 상암초교에서 슬슬~ 올라간다.
4시쯤 상암초교를 출발하고...하산 하는 사람들이 작은 아이스박스를 한손에 들고 산을 올라가는 내 모습을 힐긋힐긋 쳐다본다.
봉우재를 지나고 도솔암을 지나고 조망처에 다다르니 시루봉 군락지의 붉게 물든 모습이 보인다
정상에 도착하니 텐트를 쳐놓고 일몰을 감상할 준비를 하고 계시는 네분이 분주하게 이리저리 움직이신다...ㅎㅎ
내가 나타날 것이라는걸 전혀 모르는 듯...
출발전에 이선수님께 영취산에 간다고 카톡을 보냈으니 영취산으로 이동하는 동안 혹여 갑장님헌테 풍님 간다고 전했을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펭귄님은 "영취산에서 저녁먹게 올라오세요~" 라고 했었는데 그냥 하는 소리였으리라... 아무튼 내가 올라갈 것이라는걸 전혀 모르고 계신다는...
영취산 정상에 올라섰는데 가장 먼저 헬레나님과 마주치게 되고 두번째로 갑장님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두분은...
갑장님이 두분께 하는말:술취한 이상한 사람이 우리가 여기다 텐트를 친것에 대해 그러면 안된다며 텐트를 찢을려고 한다고...ㅎㅋ
잠시 시간이 흐르고 정말 정말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역사가 이루어진다.
340여일 동안의 이스탄불~스페인까지 유럽횡단 5,000km를 완주하신 솔맨님과의 반가운 만남... 보고싶었던 사람...
우리들은 앵무산-순천마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감상하며 저녁밥을 어떻게하면 가장 멋지고 맛나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도다리-찹스테이크(이름이 맞나~?)-삼겹살-미나리-새우볶음밥... 이렇게 배불리 먹고 술은 덤으로 뱃속으로 넘기고...
운길산의 미나리 향기가 죽음이었음...
미시고 마시고 또,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삼겹살-낚지볶음-새우볶음밥으로 계속 고~
술은 당연히 덤으로 계속 마셨다는...
4월 1일 19시에 시작해서 4월 2일 02시까지 이어진 내 생에 가장 길었던 저녁식사시간...
와우~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한 정말정말 기똥찬 만찬이었다.
산에서 잠을 처음 자보는 나는 너무나 행복했다는...
야경텐트 사진은 불빛을 매우 약하게 해놓고 이리 찍어야한다며 알려주셨던 갑장님...
여천공단의 야경은 핸폰이라 이럴수밖에...
4월 2일 아침 06시...
02시까지 이어진 야식시간에 혼을 빼놓고 술을 마셨으니 아침에 일어나기는 당연히 힘들고... 구토증세도 있었다는...
쇠주 딱 한잔과 콜라만 마셨던 펭귄님만 빼고 나머지 분들은 다 힘들었다지...
일출을 보기위해 가마봉을 향하시는 헬레나님...
일출이 똥그랗게 보일 것 같은...
가마봉 직전에 다른 야영객...
어두울때 축제장을 출발해서 꽃등길을 올라 가마봉에 도착한 산객들이 일출을 기다린다.
카메라맨들은 50여명쯤 보이고 사람들은 계속 올라오고...
부부가 일출을 기다리며...
골명재로 내려가보기도...
뽀꼼히 올라오는 둥그런 일출...
엹은 해무와 안개로 해는 더 둥그렇다.
다시 꽃등길...
집을 지키기 위해 솔맨님은 내려오지 않으셨으니 기다리고 계시는 영취산 정상을 향하여 열심히 오른다...
뒤돌아본 가마봉
사람들이 수백명 올라오니 마음은 바빠지고...
솔맨님이 찌개와 누룽지를 잽짜게 준비하시어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다... 감사감사...
인증샷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가야할 시루봉을 바라보시는 두분...
오후근무를 들어가야하는 관계로다가 봉우재에서 아쉬운 작별을 한다.
작년엔 시루봉-흥국사로 함께 산행 했는데...
판단을 냉정하게 하시는 펭귄님은 몸이 쬐깜 힘드셨는지 멋진 시루봉을 올라가지 않고 봉우재에서 흥국사로 바로 하산하셨다고...
내년에 또 오세여~ 빠빠이~
4월 16일 조카 결혼식으로 서울을 올라간김에 고려산을 간다면 또 볼 수 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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