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아산
1.날짜:2018년 12월 9일 (일)
2.날씨:맑음...
3.걸음구간:율지마을-희아산-율지마을
4.걸음거리 및 시간:약 8km 3시간 50분...
5.산행동무:혼자
올겨울 들어서 가장 춥다는 예보다.
사실 서울은 한파(-9℃)가 두번째지만 순천은 7일부터 추워지기 시작하여 이번 겨울에 처음인지라 무척이나 춥게 느껴졌다.
어제는 -4.5℃였고 오늘아침 기온이 -4.3℃를 기록한다.
서해안지역은 눈이 10cm를 넘게 내려서 눈구경 산행도 한다는데 시간이 허락하지않아 오늘은 동네 산행으로 만족한다.
순천을 지나 승주로 올라가면서 09시 기준 대기온도는 -5℃로 하강하고 월등마을에 도착하니 -6℃이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서 얼굴이 많이 시렵다...하여 단단히 싸맨다.
그리고 희아산을 오른다...
10시 04분
월등면에서 율지마을로 차를 몰고 1km정도 올라가 눞다란 위치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멀리로 백운산 라인이 선명하게 보인다.
10시 47분
산이 험해서 개고생을 시작한다.
처음 임도를 따라 가다가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야했는데 임도는 공사중인관계로 들머리를 놓치는바람에 산길을 헤매고 개고생을 한것이다.
4인치 정도 되보이는 소나무고목이 몇년이 흘렀는지 안쪽 줄기만 남아있다.
11시 34분
80도가 넘는 가파른 산속을 헤메다가 겨우 이곳 능선에 도착하니 얼마나 반갑던지...
산죽을 헤치면서 올라가다보니 무척 힘들었따.
장단지에 상처도 남기고...
감격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시골 산에서 이리 헤매보는 상황도 생기는구나라는 생각과 산행하다가 죽으면 아무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겁도 났었다.
11시 43분
희아산 정상
동쪽으로 백운산 정상부가 선명하게 보이며...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낀다.
여유로운 산행이므로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한참을 쉰다.
쓰러진 이정목을 이리저리 옮겨 보고 셀카 찍는 준비를 한다.
이리 멋지고 이쁜 소나무가 죽어서 맴이 아프다...
몇년정도 서 있을련지...
내자신을 사랑한다는 표현인데 좀 민망한건 아닌지...
한참을 쉼하는 동안 오늘 함께 오기로한 지인분이랑 통화했는데 아버지가 차사고로 병원을 가야기땜시 함께 산에 오지 못한걸 아쉬워하더다.
마니마니 아팠다.
오늘은 밴드도 없어서리 붙이지도 못하고 산행중에는 무척이나 쓰라리고...
지리산~백운산이다...
천왕봉을 땡겨보니 눈이 쌓였고... 가보고 싶은 생각이고...
12시 13분
작은희아산이라고 서래아 박건석님이 코팅지로 붙여 노앗따.
12시 14분
내친김에 삼산까지 가서 조망을 즐겨볼까 생각 해봤으나 이곳에서 빠꾸하기로...
1년이 지났을까~? 아니면 몇년이 지났을까~?
12시 37분
나무들 사이로 모후산이고 무등산이고 다 조망되었지만...
올겨울 처음으로 눈을 보게되어 소원도 빌어본다.
13시 08분
임도를 만나 수월하게 하산했지만 가파른 산길인지라 매우 조심해야했다.
담에 온다면 노고치부터 곡성까지 걸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규리랑 점심으로 초밥 약속이 있어서 적당한 운동이다 생각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상처를 보여주니 놀랜다.
하산주로 초밥에 쇠주 1병을 마신다.
규리는 성인식이 코앞이라면서 술을 맛보겟다고...
아빠에게 미리 약속을 받아낼려고 이러쿵저러쿵 머리를 굴려가며 말한다.
규리는 아직 회맛을 몰라서리 연어회만 먹고...
짧은 식사 시간이었지만 딸과의 오붓한시간을 보내게되어 행복하엿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