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智 異 山

칠선-대륙-국골

풍님 2011. 7. 24. 19:00

 

 

지리 칠선-대륙의 밀림속으로 스며들며...

 

1.날짜:2011.7.20

2.날씨:맑음

3.걸음구간:추성리-칠선폭포-대륙폭포-대륙포골-하봉과 중봉사이-촛대봉 갈림길-국골-추성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25km 16시간

5:뉘랑걸었나:돌팍님,나(여수-추성리-여수:돌팍님 자가용)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험하다는 지리 칠선이를 경험하게 되는 나는 설레임이 하늘을 찌르고 가슴은 쿵쾅거린다.

얼마전 돌팍님과 이끼폭포를 경험하였지만 칠선이는 이끼폭포-묘향대 구간에 비하면 열배는 더 힘들고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왔었다.

지리산을 아는 사람이라면 산을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칠선이를 경험하고 걸어 보고 싶어하지만 너무나 험하고 위험하다는 말에 포기한다는 산길... 

나도 이런 산길을 이제서야 경험을 하게 되니 그 설레임으로 단 1시간 정도 잠을 잤을뿐 밤잠을 설치며 새벽을 맞이한다.

청산님은 19일 밤에 반야봉에서 주무시며 오늘(20일)의 찬란한 일출을 준비하시지만 난 칠선이를 향하여 어둔 새벽을 가르며 달린다.

성삼재를 넘어갈 무렵 일일 지리 종주를 하시는 산님들을 태우는 택시가 한 열대는 오르내린다.

반야에 구름이는 살며시 드리워지고...

백무동 입구에서 약 10분을 더 달리면 추성리... 05시에 도착한 추성리는 아주 고요한 새벽아침이었다.

그 설레임과 흥분되는 가슴은 이제부터 서서히 철선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진정한 안산과 행산을 빌면서...

비선담을 넘고 칠선폭포를 넘어 칠선과 대륙의 갈림길에서 대륙으로 고도를 높였지만 비선담까지의 절경과 풍경에 취하면서도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등로를 개방하게 되면서 많은 데크가 만들어져 참다운 칠선의 아름다움을 못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그저 흔한 계곡이라는 거...

 

 

 

05:57

05시에 추성이를 출발하여 열심히 걸어 들어온 칠선계곡

40분을 걸음하여도 칠선계곡의 힘찬 물소리를 들을 수 없었는데 1시간이 가까워지자 칠선이의 물소리가 아득히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 소리를 들었던 난 더욱더 강한 설레임을 느끼면서 내 발길은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다.

 

 

 

06:40

2시간 가량 들어 오니 선녀탕이 나온다.

칠선이는 길고 긴 계곡이라는걸 비로소 느끼는 순간이었다.

천왕봉이 7.5km 남았다고 쓰여있는데 마폭골로 오름하여 천왕이를 갈까 생가하였던...

 

 

 

돌팍님은 언제나 내 앞에서 산행대장을 하셨는데 늘~ 감사한 순간들이었다.

 

 

 

06:45

위대하지 않는가...?

 

 

 

06:50

 

 

 

06:55

선녀탕

칠선계곡은 이곳 선녀탕에서 부터 본격적인 계곡산행이 이루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옥처럼 맑디 맑은 칠선 계곡물에 반하고 또 반한다.

 

 

 

수 없이 만나는 작은 폭포들... 칠선이에서만이 가능하였다.

탐라계곡도 천불동계곡도 지리 칠선이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 했다.

 

 

 

07:13

칠선계곡은 몇해 전 가이드제 운영으로 출입을 제안하고 있지만 일주일에 2번은 출입이 가능하기에 위험 구간엔 데크 및 나무계단으로 산님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

 

 

 

07:18

옥녀탕 부근

높이가 약 3~5m정도 되는 작은 폭포들은 거짓말 조금 한다면 약 50개가 넘는 아주 많은 폭포를 만날 수있었다.

 

 

 

 

 

 

 

07:25

추성리를 오름하기 시작하여 2시간25분

여기서 부터는 가이드제 운영하는 구간이 시작된다.(칠선-마폭골-천왕봉)

 

 

 

07:33

 

 

 

거센 물줄기

사실 이 물줄기는 장난이 아니었다.

산행 내내 너무도 많고 거칠고 센 물줄기를 만났었다.

 

 

 

07:57

비선담을 넘어 아쉬움이 내 맘속에 머무르는 동안 고도는 계속되고 약 3시간을 올라오니 청춘홀이라는 멋진 장소를 만난다.

여기가 예전에 움막이 있고 사람의 흔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었다.

흔들바위 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 사이로 몸을 기우리고 들어가면 칠선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청춘홀을 들어오면 이런 문구가...

 

 

 

다시 밀림으로...

 

 

 

08:08

엄청나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사진으로 보면 별루지만 내 눈을 직접보니 참으로 웅장한 모습들이었다.

돌팍님왈:아직은 남은 폭포가 너무나 많고 수없이 만난다고 한다.

저 쓰러진 구상나무의 고목은 내가 안아도 손이 닿질 않을 만큼 두꺼운 크기...

 

 

 

이끼류인것 같은데 생긴게 특이하여 담아 왔다.

 

 

 

08:15

3시간만에 도착한 칠선폭포

칠선폭포에서 삼각대를 펼치며 아름다운 절경에 취하며 약 1시간 가량 휴식 및 사진 놀이를 한다.

해가 역광으로 비추는 시간이고 내공이 부족한 탓에 칠선이를 더욱 아름답게 담지 못하였지만 만족한다.

중봉-천왕봉-제석봉의 북사면 지류와 대륙폭포골의 웅장한 물줄기를 받아내린 칠선폭포와 칠선선계곡이다.

 

 

 

09:13

번개 돌팍님

대륙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수없는 작은 물줄기를 만나면서 비가 내린 뒤 5일쯤 후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때론 무서운 생각도 해본다.

 

 

 

09:19

대륙폭포

4시간 20분 걸렸다.

쉽지만은 않은 깊고 깊은 이 산길...

수량이 많다면 이 대륙을 접근할 수 없을 많치 매우 위협적으로 쏟아져 내렸다.

영랑대-하봉-중봉의 물줄기를 받아내린 웅장하고 장엄한 대륙폭포골...

 

 

 

산행을 통하여 항상 아쉬움이란 남게 마련이지만 아쉬움보다도 이 길을 경험하게 된다는것에 대해 모든게 용서가 되는 맘이었다.

 

 

 

10:31

대륙폭포 정상부

여기서 막걸리 한사발에 힘겨웠던 걸음이 확~ 풀린다.

산이란 이런 맛이라 하였다.

간간히 들여오는 풀벌레 소리와 멀리 어디선가 아득히 들려오는 산짐승들 소리에 취하면서 오늘의 신선이 된다.

 

 

 

10:41

한참을 쉼하며 다시 고도를 높여간다.

사진만 있었다면 작게 보이는 계곡물이지만 돌팍님을 두고 담으니 엄청 크다.

이런 폭포는 수 없이 만난다.

 

 

 

이삔눔...

 

 

 

 

10:54

열심히 열심히 스미고 스며들어간다.

길도 없는 길...  오로지 시그널만을 의지한 채로...

 

 

 

 

11:02

아름다운 비경의 밀림속으로...

블벗님이신 솔맨님과 산여인님이 좋아하실 그런 길이다.

 

 

 

11:11

6시간을 올라왔는데도 엄마나 남았는지?  하봉 능선은 어디쯤인지? 아직은 감을 잡을 수 없다.

돼지꼬리 시그널...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저 시그널...

 

 

 

11:24

헉~!

계곡을 치고 올라오는데...

여기의 고도는 아마 1100고지

이런 곳에 남자 속옷이 양지바른 바위에 말려져있었다.

그것도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돌로 눌러놓은 모습과 나무를 조각칼로 특이한 모양을 만들어 놓은...  누굴까?  분명히 누가있다.

옷이 말려진 시간은 약2시간 전 (겨울 내의 상하2장/트렁크타입의 펜티/양말/낡은 수건:오른쪽 아래)

아는 사람은 알까?

한15분 정도를 기다리며 사람의 인기척을 느낄려 노력했지만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숲속 어디에선가 우릴 지켜보고 있는것 같은 생각을 하니 싸늘한 생각이 들었다.

 

 

 

 

11:27

움직이며 다시 그 장소를 뒤 돌아본다.

 

 

 

돼지꼬리

지리산의 어느 등로를 걸음하던 이 돼지꼬리를 볼 수 있다.

이 돼지고리를 벗삼아 오늘의 칠선과 대륙의 밀림 속으로 스며들어왔던 것이다.

매우 감사하다는...  

멀리 서북능선이 내눈에 들어온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인듯...

 

 

 

 

11:35

아무리 고도를 높였다 할지라도 아직도 이 계곡은 험하기만 하구나...

 

 

 

11:44

10분을 더 높이니 서북능선의 고리봉이 들어온다.

 

 

 

대륙폭포를 탈환하고 부터는 단 한순간이라도 좋은 길이라 표현할 길은 없었다.

그저 간간히 보이는 시그널들과 바위에 히미하게 남겨진 감사한 발자국만이 있을뿐...

얼마나 많은 산님들이 이 아름다움을 경험하고자 하였던가...?

아무리 막더라도 자연을 막을 수 없기에 그 자연속에 스며들어가는 우리들이 있다는...

 

 

 

 

11:46

대륙폭포골에서 고목이 되어버린 구상나무

거친 물살에도 이렇게 버티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드뎌 능선의 하늘이 조금 보인다.

 

 

 

 

12:20

고도가 높아지며 힘겨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만 증명하는 순간엔 웃으면서...

 

 

 

 

12:25

40분을 더 올라왔는데도 아까 보였던 능선의 하늘은 아니고...

이 험한 계곡 속으로 스며 들어가는 이유는...?

물이라도 쏟아져 내린다면 순식간에 우릴 삼켜버릴 것인데...

 

 

 

돌팍님은 벌써 저~만큼...

 

 

 

12:30

높이 20m의 무명폭포에 당도하여 또 숨을 가다듭니다.

우린 이 폭포를 "돌풍폭포" 라 이름하였다.(단 우리가 걸음할 때만...)

이렇게 험준한 브이 계곡의 산 줄기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오름질을 계속 시도하는 우리는 무얼 기대함이란 말인가?

자연이...  산이...  아니라면 이럴 수 없는 거친 호흡소리...

 

 

 

구름이 지날 때면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 앉다가도 하늘이 열리면 다시 너무나 환상적인 계곡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대륙폭포골.

우린 고도를 높이면 높일 수록 이 험한 계곡의 절경에 빠져 들어간다.

 

 

 

12:52

돌팍님은 나보다 50m는 앞서서 날 안내 하시기에 바쁘다.

저 그늘진 어둠속에서 돌팍님이 쉼을하고 계신다.

언닝 오라요~? 하시며...

 

 

 

8시간을 올라와도 능선이 보이질 않았다.

극도로 지쳐가는 우리들... 

아니 돌팍님이 아닌 나...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돌팍님은 다시 오름을 시작하여 날 약을 올리신다.

쳐진 걸음을 낑낑~대며 따라가면 다시 저만치 달아나 버리니 난 죽을 맛이다.

다시 하늘과 맞 닿은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저 능선은 우리가 도착할 그 지점인지 궁금함만 더해가고...

 

 

 

13:04

8시간을 올라오며 다시 또 폭포를 만난다.

이 폭포 역시 무명폭포...

우린 이 폭포를 "돌풍폭포" 라 이름하였다.(단 우리가 걸음할 때만...)

 

 

 

최근 야생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돌팍님

빛이 들어오자 열심히 눌러댄다.

혼자서만...

나에겐 말도 안해주공...ㅎㅎㅎ

 

 

 

13:17

다시 고도를 높이니 또 폭포다.

우린 이 폭포를 "돌풍폭포" 라 이름하였다.(단 우리가 걸음할 때만...)

 

 

 

올라갈 길이 없다.

이런 된~장...!

이왕 이리된거 좀 쉬자.

거친 호흡을 가다듭니다.

막걸리로 배를 채워야하는데 갈길이 바쁘다보니 우린 허기짐을 생각할 겨를이없다.

이 무명폭포를 올라가는 시간이 10분 걸렸다.

우린 이 폭포를 "돌풍폭포" 라 이름하였다.(단 우리가 걸음할 때만...)

 

 

 

들어오는  빛이 매우 강렬하다.

우린 다시한번 쉼을 거듭한다.

아무리 오름의 시간이 예상 시간보다 더 걸린다 하여도 쉴땐 쉬어야한다.

 

 

 

13:25

고도가 올라갈수록 서북능선은 멀어져만 가고 우리 둘이는 지친 호흡소리에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매우 강한 돌팍님

돌팍님은 일본 열도를 쓸어버린 제6호태풍 망온 같았다.

 

 

 

 

13:37

8시간 37분만에 다다른 약 1300m 쯤 되는 고지

하봉이 보이기 시작하며 우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더욱 힘을 내야하기에... 아자 아자 화이링~

거친 호흡소리는 지리의 협곡 깊숙히 스며 들어가며 우리를 기다리는 듯 했다.

 

 

 

13:41

이 시간이면 저 능선에 도착 했어야 하거늘...

너무나 지체하지 않았나 싶었다.

올라가 국골로 하산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맘은 무지 빠진다.

 

 

 

13:41

불과 5분전 그리 가깝게 보이던 하봉의 능선이 아직도 협곡으로 빨려 들어가기만 하니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13:57

폭포는 힘차게 우릴 맞이하지만 이 폭포가 아직도 이어진다는 것은 올라 서야할 고도는 많이 남아있다는 것...

까마득한 오름길... 힘찬 고도... 그리고 다시 내려서야할 골짜기를 미리 떠올려본다.

 

 

 

 

14:06

오름의 아홉시간째

돌팍님의 야생화 담기

 

 

 

14:06

배낭을 벗어버리고 오름을 머리속으로 떠올리며 뒤돌아본다.

 

 

 

14:15

 

 

 

 

14:23

드디어 저 오름 너덜지대가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점심상을 차릴려다 저 능선을 바라보며 욕심을 갖는다.

우리들의 산님들은 이 욕심을 버려야 하거늘 나 역시도 올라야할 능선을 바라보고는 그저 오르고 싶었을 뿐...

저 멀리 보이는 폭포가 마지막 폭포일까...?

제발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러나...

 

 

 

 

14:28

 

 

 

 

14:48

높이가 장난이 아니었다.

위대한 물줄기를 만들어내는 지리는 먹이를 찾아 들어가는 성난 사자와도 같았다.

25분을 올라 와서야 이 폭포를 만난다.

지리는 그런 곳이다.

지리는 그런 산이다.

 

 

 

 

15:00

 

 

 

 

15:13

드뎌...

오름의 마지막 폭포

1400m고지에 다다랐다.

이 무명 폭포는 이끼가 많이 붙어있는 넓은 폭포였으나 너무 넓어 앵글에 다 넣을 수 없었다.

 

 

 

 

15:42

꿈꾸는 반야를 바라보며...

엄청난 고도...

나는 이 고도에 놀라고 지리의 밀림에 놀란다.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겨웠던 순간을 맞이 했지만 오름하는 내내 오늘 만큼은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

 

 

 

15:45

 

 

 

16:10

20분 동안 너무나 달콤한 점심상을 거하게 차려먹고 다시 걸음을 시작한다.

막걸리 한사발에 우리는 오름의 힘듬을 다 잊는다.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던 오늘의 오름은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햇살이 강하게 들어오니 명암이 아주 짙다.

엄청난 파도다.

엄청난 산줄기다.

조금전에 보이던 반야는 순식간에 보이질...

 

 

 

17:21

서북능선을 조준하시는 돌팍님

여름이 되기전에 저 서북이를 걸을라고 혔드만 시간은 나에게 뒷걸음질...

 

 

 

영랑대라고 했던가...?

저 산 숲을 헤치며 왼쪽으로 꺽어 내려야 국골인데...

 

 

 

깨스는 눈앞에 펼쳐져 있지만 맑은 하늘은 멀리 진주 시내를 한눈에 들어오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지리에 올라 가야산과 진주 시내를 조망한 경우는 첨...

 

 

 

 

17:23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이 조망되며 사진으론 보이지 않으나 남덕유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날을 대박이라 표현할까...? ㅎㅎㅎ

 

 

 

17:26

아름다운 지리

파도치는 저 산줄기... 우리의 지리산...

가장 멀리 보이는 능선이 만복대-바래봉의 서북능선이다.

 

 

 

어렴풋이 천왕봉에 우리 산님들이 5명 정도 내 눈에 들어온 순간이었다.

하봉과 중봉의 사잇길로 오름하면서 엄청난 힘을 쏟아 부었기에 심장이 터져버릴것 같았던 순간...

중봉의 사이로 올라가는 길도 있는데 우린 하봉의 사잇길로 능선에 접어들었다. 

바로 저 너덜지대를 질러 올라오다 왼쪽으로 올라왔다.

 

 

 

다시 반야봉으로 조준한다.

순식간에 구름이는 반야를 삼키며 낚시 미끼를 감지한 물고기마냥 수시로 입질을 해댄다.

 

 

 

17:39

금원산 기백산 황석산 방향...

사진상으로 봤을 땐 깨스로 인해 남덕유는 보이지 않으나 눈으로는 보였던 순간이었다.

 

 

 

18:23

어느새 국골로 빠져들면서 험준한 산 숲을 헤치고 발걸음은 쉴 틈이 없이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국골의 심장부를 갈라 버린다. 

 

 

 

담에 간다면 꼭 밧줄을 가지고 가서 매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위험 구간

우린 이 넝쿨을 부여잡고 타잔처럼 재미난 놀이를 했었다.

 

 

 

18:33

하봉 능선에서 1시간을 내림하니 첫번째 만나는 국골의 물줄기...

아직은 어둠이 깔리기 전인데 계곡이 V자로 너무나 깊숙한 협곡이다보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18:33

멀리 서북능선으로 석양이 물들어간다.

 

 

 

 

18:42

국골에서도 몇개의 무명 폭포를 만날 수 있었다.

가을이라면 더욱 이뻣을 협곡의 폭포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지금 지리에 들어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18:52

거새며... 힘차며... 성난 얼굴로...

그 힘겨움의 끝은 어디인지 모르지만 오늘 이 지리 속에서 허우적 거렸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 물줄기를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친다.

 

 

여기서부터 추성리까지 정확히 2시간 걸렸다.

추성리 추성산장 도착:21:00

나는 헤드렌턴도 가져가질 않았다.

그저 18시 쯤이면 도착할 줄 알았다.

엄청난 경험을 하게된 풍경소리...

힘든 걸음에도... 준비가 덜 되었어도... 전혀 문제되거나 창피하지 않다.

돌팍님은 무지 힘들었을 것인데도 내가 있어서인지 티 안내시고 아무렇지 않았으며 나 또한 돌팍님이 있었기에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계곡의 길이 있다가 없어지기를 한 20번은 되풀이 되었을까...?

20시가 되기 전에 어둠은 이미 깔리고 국골의 험한 계곡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내림한 추성리는 그저 고요함 그 자체였다.

이것 때문에 산을 찾는 것인가...?

그저 조심하는것 밖엔 없질 않는가...?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아름답고 사나운 지리에 감사한다.

 

 

지리에 들어가 일반 등로는 하나도 남김없이 다 걸어 보았지만 얼마전 이끼를 걸어 보았으며 오늘의 칠선-대륙-국골이가 두번째...

이 길들도 언젠가는 다 걸어볼 날이...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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