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

봄야생화 찾아 돌산에서...

풍님 2012. 2. 26. 15:00

 

돌산도 금오산(금오봉) 

 

1.날짜:2012.2.25(토)

2.날씨:완존히 흐림

3.걸음구간:임포마을-금오봉-향일암-임포마을

4.걸음거리 및 시간:약 2.3km 2시간

5.동무:펭귄님

 

 

느닷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야생화전문가 펭귄님이 갑자기 향일암을 오고자 하신것이다.

우리나라 끄트머리 여수 돌산에 무슨 일로 오시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야생화전문가 이기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행차하시는 펭귄님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수역으로 도착하실 줄 알았던 펭귄님은 열차표 매진으로 심야우등을 타고 여수 터미널에 04시 정각에 도착하신다.

날씨는 예상대로 꾸무럭~ 이슬비가 내린다.

우리 둘의 맘은 심란한 상태로 많이 남은 시간을 허비하기 위해서 국가산업단지를 드라이브 하기로 한다.

행여 뭐라도 나올까봐...

 

 

 

05시 23분

공단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영취산 아랫마을 상암동을 빙~돌아 한바리하니 한시간이 훌쩍~

소호요트경기장도 구경하고 여천 시내도 한바꾸하고 다시 돌산대교 입구에 도착하니 05시다.

우리들의 움직임은 산소가 가득 들어있는 콩나물국밥에서 부터 시작된다.

 

 

 

06시 50분

배도 든든 날씨 따뜻...

동백골에 도착하여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해뜨는 포인트를 알려드리기 위해 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

진사들이 한 두명 있을 것으로 알았는데 한 20여명으로 무자게 많았다.

일출이가 없어도 탄알 일발 장전하여 발사하는 진사들이 웃습기도 했지만 우리도 따라서 몇방 날린다.

 

 

 

지금 시기에는 형제섬 왼편에서 해가 떠오르므로 진사들은 죄다 왼편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펭축지

 

 

 

펭귄님의 엉덩이를 담은 사진을 올릴려다 참았고...

맞은편 대미산은 돌산종주시 반듯이 넘어야할 산이라고 말씀드리니 아이고~! 하시며 포기할까~? 고민도 하신다. 

 

 

 

비옷에 장화에...

하기사 멀리서 오로지 일출을 위해서 여수 돌산까지 왔는데 얼마나 아쉬움이 많겠는가?

그 심정 이해할 듯...

나중에 알고보니 바람이 포인트에서도 만나고...

 

 

 

07시 50분에 임포마을에 도착하여 적당한 포인트에 주차한 후 펭귄님의 능력에 공짜로 임포마을을 올라간다.

향일암으로 바로 올라 갈려다 금오봉이라도 삥~돌자는 제안에 따라 츤츤히 올라감서 풍경을 담아본다.

오늘 규리와 귤맘이 산행하는 설흘산과 금산이 히미하고...

 

 

 

저 아래 시멘트도로로 올라가면 향일암으로 바로 올라가는데 우리는 이길을 따라 금오봉/임포마을 삼거리가 있는 360m지점으로 향한다.

하늘은 징허게 흐렸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들의 맘을 위로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저 섬들의 이름이야 다 있지만...

저 산은 금오산 정상이 아니고 저 봉우리 뒤에...

저 봉우리 옆길로 돌아가면 성두마을이라는 곳으로 연결되며 그 마을에서는 율림치를 경유 임포마을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다.

 

 

 

오른쪽의 남해 설흘산과 응봉산을 선명하게 담아본다.

왼쪽 가장 멀리로 뽀꼼히 보이는 산은 아까 동백골해수욕장 앞에 떡~! 버티고 있던 대미산

 

 

 

200mm 조준 발사

 

 

 

저 간판은 멀리 연도-안도-금오도를 비롯하여 주변의 섬들을 사진으로 담아 놓아 관광객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만들어져 있다.

 

 

 

08시 45분

나보다 더 동안이라니...

솔직히 아부는 아닌데...

이슬이를 줄이거나 끊어야할 것 같은데...

인간사 내맘대로만 된다면야...

 

 

 

하늘만 파랗다면 내 눈앞에 펼쳐진 바다도 징허게 파란디...

 

 

 

08시 50분

여수에 정착한지 어느덧 17년째...

적응을 하기 위해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10년 동안이나 낚시를 했었던 금오도-안도-연도

새벽이면 낚시장비를 둘러메고 귤맘 몰래 집을 나갔었던 지난날이 스치는 순간이다.

츠암나~ 너무했었지...

 

 

 

특이하게 보이길래...

 

 

 

향일암에 내려갔을 땐 관광객이 엄청 많던데 정작 금오봉을 오름하는 사람은 딱~! 다섯사람...

 

 

 

펭박사님

근다고 이렇게 먼곳까지 오시나여~?

이해할 수가 없쓰... ㅋㅎㅎ

 

 

 

09시 땡~땡~

향일암이 자리한 금오봉에 오름하면 어느 누구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이다.

해가 있다면 저 아래 바닷물은 완전한 emerald

 

 

 

위의 풍경에 취하여 흥분하다가 나도 모르게 무게 중심이 쏠리고 만다.

그리고...

 

몸뚱이는? 

거북이 등모양 1.5m 아래의 돌팍으로 텅~더덕~쿵~

 

카메라는?

한순간에 텍~테덱~텍~! 곤두박질...

 

아이고~ 카메라 살려라...

팔꿈치와 무릎이 징그럽게 아팠지만 펭박사님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듯...

렌즈가 이상있을까봐... 카메라 몸뚱아리가 일그러졌을까봐... 조심스럽게...

다행하게도...

모드다이얼만 산산조각...

화벨을 비롯하여 M/P/A 선택이 전혀 안된다.

아~아~앙~

 

 

 

09시 20분

향일암의 원통보전과 종각의 제건 상태를 관람하고 이른 홑꽃잎동백을 여러장 담아 보지만 역시 사진은 예상했던대로 엉망이다.

눈물...

사진이야 담에 와서 담으면 된다지만 병원에 들어가야할 기계가 원상복귀 될려는지 의문이공...

 

 

 

간신히 찍히긴 찍히는데 모드상태가 오토에서 박살났기에 흐린 날씨탓에 계속 후레쉬만 터지며 내맘대로 전혀 표현할 수가 없다.

후레쉬가 터지지 않는 범위에서 그나마 몇장...

펭박사님의 60마로...

 

 

 

 

 

 

 

 

 

 

 

 

 

 

 

뭐하요~?

바람이는 아직 이른 상태...

돌 틈에서 이제 막 올라오는 녀석들이 엄청 많은데...

찍사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밟히는 아픔을 격어야하는 바람이가 안타까울뿐...

속 터져...

 

 

 

11시 21분

또 한차례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서락팀이 입산통제로 산행을 할 수 없고 오대산마저 입산통제되어 웃겨 죽겠고..

그 와중에 펭박사님은 바람이 사진을 보내시며 흡족해 하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왠지...

출장중 뭔일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허리아픈 펭게로 서락을 가지 못하신 이천사님은 따땃헌 안방에 앉아 다른팀의 비보를 알리는 중계역할을 하셨으니...

두류팀의 비보만 들으면 된다는등의...ㅋㅎㅎ

 

 

 

배도 출~출~

율림치에 차를 세워두고 꽃대에 털난눔을 열심히 찾았지만 아직 일러 담을 기약하고 즘심과 여수막걸리에 배 빵~빵~

남은 한가지를 탐방하기 위하여 율림으로 이동한다.

 

 

 

13시 40분

한참을 기어 올라 샅샅이 뒤져보지만 쉽게 띠지 않아 포기할까 했는데 다행하게 만난 녀석들...

여전히 여기는 아직 침략받지 않은 자연 그대로였다.

기계가 박살나지 않았다면 너희들을 이삐게 간직혔을 것인디 미안허다이~

 

 

 

 

 

 

 

 

 

 

 

 

 

 

예정했던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도 하늘이는 열리지 않아 순천으로 갈 것인지 여수에 머무를 것인지를 고민하다 잠시 돌산대교를 둘러본다.

돌산대교에서 잠시 관람중 솔맨횽아의 전화가 걸려온다.

내 카메라 망가진 얘기가 뻥~인지의 사실여부를 물으시길래 왜~? 일까 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이 있었지만 이래저래 웃음 가득한 통화를 한 후 평상시처럼 끊었고...

만약 내일도 하늘이 열리지 않는다면 홀로 조계산행은 별 의미가 없으며 순천만의 일몰 또한 의미가 없기에 너무도 아쉽지만 결국 상경을 결정한다.

16시 우등빠스로 귀경...

펭귄님을 보내드리고 집에 막 도착혔는데...

아뿔사~!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짐승 세분은 완존히 허를 찌르신다.

바람이를 찾으셨다니... 대단쓰...

근무만 아니었으면 내 허를 찌른 그 세분은 온전히 여수를 벗어나지 못하시는 것인데 그리하지 못한것이 가장 아쉬움... 

그럼 종주는...?

그땐 세가지 다 있는데...ㅋㅎㅎ

12시간을 항꾸네 호흡하며 자연을 즐겼던 순간은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으며... 

벗님들의 목소리 들으며 웃고 즐기는 시간 또한 쉽게 잊을 수 없는 행복이라는 두글자를 간직하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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