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智 異 山

여유로움과 설레임이 교차했던 지리 선유동

풍님 2013. 5. 7. 15:39

 

선유동-남부능선-수곡골  

1.날짜:2013.5.1(수)

2.날씨:맑은 후 차차 흐려짐

3.걸음구간:선유동탐방소-선유동계곡-지네능선-남부능선-하동독바위-쇠통바위-수곡골-대성동-대성1교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8.8km 14시간 

5.산행동무:아리님,솔맨님,펭귄님,돌팍님,나

 

 

지난 겨울 포천의 백운산행을 하면서 담엔 지리 빗점골을 걸음하기로 입을 모았었다.

시간은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나고 지리 빗점골의 산행 날짜가 다가온다.

서울 블벗님들과 5월 1일로 약속을 하고 도착하시는 시간에 우리가 구례구역에서 기다리기로한다.

02시 15분에 만나기로한 돌팍대장님은 연락이 안되는 상태에서 빗점골 들머리를 모르는 나는 환장할 순간에 직면한다.

열번정도의 전화질 끝에 간신히 통화되니 휴~ 다행이닷~! ㅋㅎㅎ

돌팍님과 내가 조금 늦게 도착하였는데 먼저 도착하신 아리,솔맨,펭귄님을 구례구역에서 반갑게 조우하게된다.

겨울 지리 종주때 여러 벗님들을 구례구역에서 조우하고 구례구역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었는데 오늘도 그 식당은 문이 활짝 열려 우리들을 맞이하고있었다.

매기참게탕을 시키고 배부르게 먹으며 화기애애한 여러 얘기가 나온다.

솔맨님은 물속에 있는 물고기는 안드시고 산여인님은 물속에 있는 육고기는 안드신다는 것을 알게되고 너무도 놀라 웃음이 절로나오기도 했었다.

이때 불쑥 튀어나온 말은 빗점골 보다는 이 시기에 수달래를 볼 수 있는 선유동계곡이 좋겠다는 것이다.

누가 먼저랄거 없이 빗점골에서 선유동계곡으로 급선회하고 우린 홀가분한 맘으로 선유동계곡을 향하여 움직인다.

 

 

 

 

 

05시 48분

선유동계곡 입구엔 탐방지원센터 건물이 있었으며 3대정도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중 통제 상태로 선유동계곡에 무단 출입은 과태료 부과...

계곡을 들어서는 설레임은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았다.

가끔씩 마주치는 수달래를 보면서 들뜬 맘은 연이어지고 아리님은 말할것도 없이 나를 포함은 네명의 남자들도 수달래와 계곡에 흥분되어 난리가났었다.

 

 

 

 

05시 54분

 

 

 

 

06시 05분

지리를 훤히 들여다보고 지시는 오늘의 돌팍대장님

지리에서 수달래는 달궁과 선유동이라는데 대장님은 선유동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다.

 

 

 

 

06시 11분

 

 

 

 

06시 26분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은 갈수록 느려지는 가운데 능선까지 가지말고 선유동만 구경하고 다시 하산하자는 제안을 해보지만 먹히진 않고...

펭귄님과 돌팍님은 보이지도 않으시고 솔맨님이 나를보고 어서오라 손짓을 하신다.

 

 

 

 

06시 36분

 

 

 

 

06시 40분

곳곳에 금낭화가 이쁘게 피어있어 블벗님들이 담으시길래 따라 담아본다.

 

 

 

 

06시 43분

지친 발걸음은 쉴새없이 계곡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수달래가 보이면 모두가 수달래를 담느라 열심이시다.

 

 

 

 

06시 52분

 

 

 

 

06시 53분

 

 

 

 

 

06시 58분 

새참이라도 먹어야하는 시간인데 수달래에 취해서 계곡에 취해서 도무지 주유타임을 갖지 않으신다.

 

 

 

 

07시

쉬엄쉬엄 갑시다래~

선유동계곡에서 가장 그럴싸한 무명폭포를 만나자 환호성이 절로 나오며 배낭도 내리고 주유도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이곳이 선유동계곡이니 선유동폭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내 작은누나와 너무도 닮으신 아리님

이 연세에 어찌 그리도 산행을 잘 하시는지...

 

 

 

 

07시 11분

이제 다시 움직여보자~

느려진 발걸음을 땡겨야하는데 이곳에 흠뻑 빠지다보니 속도는 갈수록 느려진다.

 

 

 

 

07시 27분

 

 

 

 

스펀지와 같으신 펭귄님이 살짝 넘어지신 듯 했는데 펭귄님은 아무렇지 않으신 듯 씩씩하시다.

 

 

 

 

07시 38분

좋은 포인트를 만나니 사진을 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맨 꼴찌로 걸음하는 나는 블벗님들이 이미 담으신 포인트에서 장노출로 놀아본다.

선유동계곡에 수량이 적당하여 계곡치기를 해도 무난하였으며 수달래의 시기로도 안성맞춤인 듯 했다.

너무도 유명한 계곡이다보니 계곡 사면으로는 정규 등로를 방불케할 정도로 길이 선명하였다.

 

 

 

 

07시 45분

 

 

 

 

 

 

 

 

 

07시 53분

선유동계곡으로 스며들어 느려진 걸음탓에 2시간이 넘었는데 계곡도 서서히 끝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계곡은 끝이나고 계곡 사면의 등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사동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08시

계곡 사면을 치고 오르면서 야생화박사 펭귄님께서 은난초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어 따라서 담아보았다.

 

 

 

 

 

08시 26분

고사동(고사마을터) 도착

고사동엔 옛집터를 수 없이 볼 수 있었다.

선유동골을 고사골이라고도 한다는데 이 고사마을터가 있기 때문인가 보다.

 

 

 

 

08시 35분

 

 

 

 

 

 

 

 

 

08시 42분

우리들은 돌팍대장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고사마을터엔 몇가구가 살았었는지는 모르지만 마을터를 30분이상 치고 올랐으니 꽤 큰 마을터였었던 것 같다.

 

 

 

 

 

 

 

 

 

09시 05분

마을터를 지나고 키가 큰 산죽길을 만난다.

우리들의 몸둥아리엔 이미 쉰냄새가 풍겨지니 이런게 산행의 참맛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땀이라도 식히면서 주유할만한 포인트를 찾는다.

 

 

 

 

09시 19분

솔맨님의 배낭에선 내가 좋아하는 장수막걸리가 계속 나온다.

아마도 나를 먹이실려고 많이 가져오신 모양이라고 혼자만의 생각에 짝사랑을 하기도...ㅋㅎㅎ

근데 기관지가 부어있어서 막걸리를 마시면 기침이 심하게 나온다.

오늘 산행은 너무도 좋은건 사실인데 기관지가 부어있다 보니 거친호흡일때 무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는 누나이신 아리님은 힘들지 않냐고 여러번의 염려를 해주신다.

 

 

 

 

 

 

 

 

 

09시 46분

막걸리 주유에 20여분을 쉼하고는 부드러운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선유동계곡은 등로가 너무도 선명하였으며 4시간을 올라왔는데도 정규 등로에 버금갈 정도로 길이 좋았다.

 

 

 

 

10시

계곡의 끝자락에서 펭귄님이 무엇인가를 발견하신다.

이름이 뭐였더라~~?

펭귄님을 모데미풀도 있을 수 있다면 찾아보시더니 없다고 말씀하신다.

이 부근 등로엔 바위길이 이어졌었는데 매화말발도리도 수 없이 볼 수 있었다.

 

 

 

 

10시 20분

산행시작 5시간이 흘렀다.

휴~되다.

무명의 이끼폭포를 만나고 첨으로 만나는 괭이눈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등로가 특별한 구별이 없었으며 많이 보이던 산악회 시그널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이제 계곡이 끝나는 지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능선에 도착하기까지 70도로 코를 박고 올라서야 한다는데 기침을 계속하는 나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0시 49분

멋진 솔맨님

선유동골을 거슬러 올라와 지네능선 사면을 치고 오르는 순간이 여간 힘이드는게 아니었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부터 지네능선 사면에 합류시까지 약 20~30분을 걸린 듯 했다.

지네능선 사면에서 지네능선까지는 또 20여분을 거슬러 올라야 지네능선의 본류를 만나는 듯 했다.

 

 

 

 

11시 16분

지네능선 합류

지네능선에 오르니 아래로 쌍계사계곡이 보이고 지리 능선들과 아름다운 우리강산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하동 성제봉이 지척이라는 사실을 이 능선에 올라서서야 알게되었다.

맞은편 히미한 능선은 억불봉에서 부터 도솔볼까지 이어지는 광양백운산이다.

 

 

 

 

11시 37분

하동독바위가 보이는 포인트

쌍계사 내림길의 정규 등로 합류(여기서 쌍계사까지 약 5.5km)

지네능선에서 정규등로로 접어들게 되고 독바위가는 삼거리까지 천천히 걸음한다.

 

 

 

 

돌팍님은 먼저 하동독바위에 도착하시어 점심을 준비하시고...

아리님께서 할머니 닮았다고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마치 할머니 얼굴 같았다.

 

 

 

 

묵계저수지와 청학동이 내려다 보인다.

 

 

 

 

이 시기에 진달래는 아직 50%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었다.

 

 

 

 

11시 52분

정규등로에 하동독바위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하동독바위로 갔다가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나오기로 결정한다.

 

 

 

 

11시 57분

함양독바위와 진주독바위 중에서 하동독바위가 덩치나 조망이 가장 좋다고 돌팍님이 알려주신다.

하동독바위 주변에도 진달래는 몇그루 자생하고 있었으며 추워서인지 대체로 키가 작은 애들이었다.

 

 

 

 

11시 57분

 

 

 

 

12시

우리들의 발걸음(솔맨님 등산화)

 

 

 

 

12시 03분

아리님 감사 감사...

오징어초무침,비빔밥,돼지수육과 먹걸리 등등...   맛과 영양에 배가 찢어지기 일보직전까지 먹어대며 거의 1시간 30분 가량을 쉼했다.

오붓한 시간을 보낸 대신 흔적은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다.

 

 

 

 

12시 52분

 

 

 

 

자측 능선으로 쇠통바위와 내삼신봉-삼신봉 남부능선 그리고 촛대와 천왕이가 펼쳐져 보인다.

조금만 더지나면 신록으로 변할 것인데 지리 주능선을 걷고 싶은 맘이 요동친다.

 

 

 

 

13시 30분

많은 얘기를 나누며 배부르게 먹고 커피까지 한잔 한 후 보따리 싸서 단체사진을 담고 출발한다.

 

 

 

 

청학동

 

 

 

 

13시 40분

정규등로(동독바위 갈림길)

 

 

 

 

족두리풀

얼레지는 지천으로 널려 있었으며 현호색도 자주 볼 수 있었다.

 

 

 

 

 

 

 

 

 

14시 

쇠통바위 입구

 

 

 

 

 14시 02분

 

 

 

 

14시 06분

 

 

 

 

 

 

 

 

 

14시 05분

 

 

 

 

 

14시 12분

 

 

 

 

풀솜대

 

 

 

 

14시 51분

하동독바위에서 너무나 맛있는 만찬을 먹은 댓가로 쇠통바위와 내삼신봉에 오르기까지 무진장 힘이 들었다.

하지만 인연이란 발걸음은 힘들었던 여정을 쉽게 희석 시킬 수 있었으니...

 

 

 

 

 

14시 53분 

~방긋~

내삼신봉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었고...

 

 

 

 

14시 54분

 

 

 

 

14시 56분 

내삼신봉을 하산하며...

 

 

 

 

15시

 

 

 

 

15시 01분

삼신봉 통천문

아리님께선 삼신봉을 향하여 먼저 하산하시고 멀리론 천왕이가 샴푸중...

 

 

 

 

15시 23분

삼신봉 도착

 

 

 

 

15시 25분

펭귄님의 배는 알아줘야하지만 얼굴은 나보다 동안이라는 것에 대해서 무진장 열받는다는... 헤헤헤...

 

 

 

 

16시 39분

수곡골 하산지점

삼신봉에서 조망을 살핀 후 내려서며 세석방향으로 방향을 잡자마자 마주친 사람들...

돌팍님이 사람들 소리가 난다며 좋아라 하시더니 그 사람들이 국공이었으며 시간이 어중간하다며 청학동이나 쌍계사로 하산을 요구하더라는...

아니 이사람들이 뭘 알고 하는 소리인지...?

우리가 갈 길이 더 가차운데 안전관계상 빠꾸하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상황...

열받는 실랑이를 20여분 동안 했을까~?

해결사 아리님과 펭귄님께 놀라고...

이곳에서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고 수곡골로 하산한다.

수곡골엔 빨치산 토벌작전때 맹폭으로 인해 오래된 고목들이 훼손되고 큰 나무들이 없다고 한다.

 

 

 

 

17시 29분

양진암

수곡골을 내려서면서 조망은 전혀 살필 수 없었고 깍아지는 듯한 급경사를 내림했다.

대성동의 중간쯤 되어 보이는 지점에 양진암이라고 자리하고 있었다.

등산객들이 많은 관계로 스님이 문을 단단히 걸어 잠궈 놓아 들어갈 수 없었다.

 

 

 

 

17시 54분

계속이어지는 하강길에 나~ 살려줘~~

 

 

 

 

18시 20분

양진암에서 1시간 가량 내려서니 장쾌한 수곡폭포가 자리하고 있었다.

비가 내린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수량이 많아 수곡폭포의 위용은 대단했었다.

 

 

 

 

18시 28분

대성동 도착

대성동에서 수곡폭포까지는 약 10분쯤 소요될 듯 가차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18시 32분

시간이 많이 경과되었다.

서울까지 올라가셔야하는데 대성동 주막에서 막걸리도 못 마시게 생겼습니다.

우짜까잉...

 

 

 

 

18시 36분

해가 넘어갈 시간...

대성골은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여 시간 관계상 하산주를 먹진 못하지만 은젠가는 또 오리라는 맘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어둠이 내려 앉는 대성골의 적막하고도 포근했던 분위기는 참으로 소중한 순간이었다.

돌팍대장님은 원통암을 지나 의신 중간 지점에서 대성교로 내림하는 좌측 옛길을 선택하여 어둠이 내려서기 일보직전에 하산을 완료한다.

 

 

 

 

21시 13분

하동에도 구례에도 서울가는 차가 없다.

우린 순천까지 단숨에 달리고 늦은 저녁을 해결한다.

 

 

블벗님들이 계셨기에 경험하지 못했던 지리의 아름다운 계곡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인연이라는 소중함이 자리하고 있는한 우리들의 인생은 그나마 행복할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시한번 항꾸네 발 마차보자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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