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1.날짜:2017년 1월 30일(월)
2.날씨:흐리다가 맑아짐
3.걸음구간:영각사-남덕유산-영각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7.5km 대략 7시간쯤 머물고...
5.산행동무:풍~혼자
아침6시 따르릉~ 기상알람이 울린다.
보따리 챙기고 출발~
남덕유와 무등산을 고민하다가 몇일전 무등산에서 구름에 묻혀 허우적거리다가 하산했던 기억이 떠올라 남덕유로 차를 돌린다.
점심때쯤 맑아진다는 예보를 믿고 룰루랄라~ 눈꽃의 기대감에 콧노래까지 부르며 혼자 차안에서 신이났다...
근데... 운전중 딴짓을 하다가...
순천-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 남원에서 빠져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를 달려야하는데 한참을 더 올라가 임실에서 진출 진안-장수-서상으로 돌아서 가다보니 2시간 20분이나 걸렸다.
제대로 갔으면 1시간 40분이면 가는 길인데... 멍청이...
어쨌든 8시 30분쯤 영각사에 도착하고 나보다 일찍 도착한 산객들의 차량틈에 주차후 천천히 오른다.
09시 04분
설날 먹은 음식을 소화 시킬려고 동네산에 올랐다가 흐림모드로 조정되었던...
09시 31분 첫번째 목교
09시 42분 두번째 목교
저분은 삿갓재에서 주무셨는지 일출 보시고 하산하시고...
저분의 머리와 얼굴에 상고대가 활짝 피었던 모습을 보니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이 얼마나 강할까를 생각하니 두렵기도...
이분들은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는데 각각 한명의 아들을 데리고 오셨더라는...
좋아 보이더라...
내가 농땡이 피는 사이에 휭~ 올라가고 나중에 능선데크에서 하산하는 중에 만나 올라가는 나에게 하는말 에궁~ 이제사 여기요...
구름속에 갇혀서 아무것도 안보입디다...ㅎㅎ
나는 그럼 더 천천히 가야겠다...
산객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능선 도착전 계단에 핀 눈꽃을 보니 흥분된다.
저분이 DSLR 가지고 있다면 나보다 더 느릴듯...
칼바람이 없어 장갑 벗고 핸폰으로 사진 담기도 좋은...
10시 24분 내려다보고...
14시 37분 오후에 하산할때는 이런 분위기
10시 41분
능선에 도착하니 역시 겨울 칼바람은 이름값을 단단히 하더라는...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릴겸 바람을 피해 한참을 놀고...
10시 50분
첫번째 철사다리...
역시나 아무것도 안보인다.
몇일전 무등산의 악몽이 또다시 나타날까... 하지만 눈꽃은 정말정말 싱싱하고...
쉴새없이 올라오는 산객들...
오르는 사람마다 자연이 준 선물에 감탄사는 똑같다...
철계단에 올라서고...
11시 05분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를 기다리면 하늘이 열릴까~?
오후에 열린다 했으니 이곳에서 30분쯤 기다려본다.
어떤 산객은 상록님 이상으로 열정이 있으신지 나보다 더 먼저 이곳에 도착하여 나보다 더 오랫동안 기다리더라는...
영각사에서 08시쯤 출발했다는 이분들은 정상을 찍고 내려왔다고... 구름속에서 아쉬워하며 다시 영각사로...
11시 28분
햐~ 열린다 열려...ㅎㅎ
이곳에서 25분을 기다렸다... 드뎌 하늘이 보인다...
제대로 열릴려면 아직도 1시간은 더 기다려야...
남덕유 정상이 잠깐 보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지고...
넘실대는 구름은 남덕유를 삼켰다 열렸다를 수 없이 반복한다.
혼자이기에 여유롭... 편안하고...
쫓김이 없으니 열림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속이어지는 산객들의 풍경이 남덕유의 풍경을 더 멋스럽게 해준다.
구름이 몰려오는 속도가 엄청 빨라진다는건 곧 열린다는 증조인데...
손꾸락 찢어질 듯하더니 서서히 감각이 없어지고...
움직여야 동상을 면할 것 같아 정상으로 향한다.
월봉과 금원-기백은 언제쯤 보여줄 것인지...
바로 저분... 아직도 저곳에... 대단한 열정...
내기억에 상록님은 이곳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리기도...
금원의 등줄기를 기다리다가 하산했는지 안보인다...ㅎㅎ
찍어도 찍어도 질리지 않고 보고 또 봐도 또 보고싶은 이 아름다운 풍경...
계속이어지는 구름이 몰려오더라도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인것을...
하늘이 열리면 발걸음은 더 늘어질텐데 황점으로 갈까...? 영각사로 다시 하산할까...? 아마도 영각사로 다시 내려설 듯...
12시 15분
헉~!
월봉과 금원-기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10분면 올라설 거리를 1시간 10분이 걸리다니... 믿기 어려운...ㅎㅎ
12시 19분
다정한 부부님이 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내가 올라오자 여기 괜찮다시며...
뒤돌아 설까요~?
내려가는 모습 찍으실렵니까~?
찍는 분위기를 알아차린 듯 얼마나 고마운 분들이던지...
내려가는 모습을 찍어보고... 소소한 마음에 따뜻함을 느끼니 오늘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스치고...
12시 48분 남덕유에서...
서봉방향...
와우~
햐~ 저 길을 걸어서 구천동까지 종주하고픈 생각이 꿀~ 떡~ 향적봉이 보일락말락...
서봉이 열리고...
오늘은 특별히 이곳에 머물다 하산하기로 맘굳힌다.
올라올때 고민했었던 서봉도... 삿갓봉도... 패스~
13시 24분
정상에서 30분가량 머물다 하산을 시작하며... 기다렸던 저 장쾌한 근육질의 금원-기백 능선
서상면 들판 뒤로 지리산이 보이면 좋으련만...ㅎㅎ
오늘은 시간도 많은디 능선을 걸었어야했으까~? (김경진의원 스타일...)
이대로 하산하니 아쉽구만...ㅎㅎ
13시 46분
30분쯤 머물렀던 남덕유를 뒤로하고 이곳에 서니 아쉬움이 밀려오고...
13시 58분
예보가 딱 맞았어... 오후가 되니 확실히 열리기 시작하는구만...
14시 07분
14시 13분
하산길 마지막 철계단...
한번더 쳐다보고...
이 겨울이 지나기전에 종주를 해볼까~? 아마도 미친짓~!
수도-가야산은...
14시 26분
에궁~되다~ 잠깐 쉬었다 하산하자...
핸폰을 보니 직원부친 영면하셨다는 연락이 왔었고...
14시 37분 올라올때 그곳...
15시 05분
15시 17분
한판 더 쉬고...
15시 56분
영각사는 처음으로 들어가보고...
16시 05분 산행끝~
16시 38분 서상저수지 동대3교에 차 세우고... 친구들에게 자랑질도 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