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1.날짜:2018년 11월 11일 (일)
2.날씨:맑음... 난중에 약한 비
3.걸음구간:선암사-장군봉-연산봉-굴목재-송광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1km 4시간 30분...
5.산행동무:산고파님
멀리서... 아주 멀리서 산고파님(일명 들개)이 내려오신다는 기별이 있다.
하루만 왔다가 올라가면 아쉬울것같다고 어제는(토) 무등산 한바리하고 순천에 오신단다.
그래서인지 산고파님은 딱 어울리는 별명을 갖었다.
이날 평제에선 월출산 산행을 한다고 들었다.
월출산을 갔다면 샷횽아를 보는건데...
원래 산고파님과의 계획은 두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백운산 종주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백운산 종주는 물건너 갔고 보드라운 조계산에 가서 보리밥에 막걸리를 약속한다.
마침 쉴려고 계획하고 있었던터라 설레는 마음으로 산고파님이 오는 날짜만 기다린다... 휴가가 아직도 두개나 남았다.
산고파님은 이른 봄에 호랑산-영취산 산행때 내려오셨다가 이번에 또...
술도 고파하고 산도 고파하기에 보고싶었던 산친구다...ㅋㅎㅎ
내가 국망봉 올라간다고 했다가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겨울엔...
어젯밤에 미리 만나 동강막창집에서 몇병마시고 02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들어갔다.
하여간 산고파에다가 술고파까지... 그것도 체력과 건강이 되니까 망정이지...ㅋㅎㅎ
순천 팔마체육관 앞에 이름모를 숙소에서 한숨자고있는 산고파님을 07시 넘어서 깨우고 국밥 한그럭 비워불고 팔마체육관앞에서 선암사까지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를 탄 우리 앞자리에 이쁜 아줌마 네명이서 조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선암사까지 지루함을 잊는다.
선암사를 버스로 이용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은데 산고파님 덕에 좋은 경험을 한다.
10시 12분
선암사 입구에서 2,000원을 내고...
돈 좀 썼다싶고...
10시 21분
승선교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봉선루가 보이는 승선교 아래에서 산고파님을 담아본다.
승선교 위를 지나는 사람만 다르고...
뻘쭘한 산고파님... 어찌보믄 나보다 늙은 50대 아자씨 가트고...ㅋㅎㅎ
선암사의 늦가을 풍경이 고즈넉한 것 같으다...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것꼬...
2018년 3월 6일 10시 46분 사진
산고파님이 여기서 찍어 달라고 자리 잡았는데 영~ 안 어울리고...ㅋㅎ
이번 여름에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진 듯 하고...
10시 28분
몇달차이 안나는디...
나는 늙은 것 같은데 이분은 아주 젊디젊다... 산도 고프고 술도 고프고...ㅋㅎ
10시 35분
힘겨움은 시작되고...
11시 01분
열심히 된비알을 오르더니 혓바닥을 내민다...
오름길에는 이분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 줄 아는데 일부러 이런 표정을 지으니 안어울리고...
2018년 3월 6일 사진
11시 16분
여기를 지나니 지난날에 왔었던 기억이...
무엇을 담으려는지 가랭이에 지팽이를 끼우고 엉거추춤으로...
사진으로 보는 얼굴은 완존 동안으로 마흔댓살로 보인다...
12시 02분
행남절터를 지나고 아주 가파른 오름길 걸으며 개거품 한 번 흘리고 장군봉에서 단체사진을 남긴다.
조계산이 처음이라고 무척이나 조아해불고...
산행이라는 것은 자신이 목표하는 기록이 있겠지만 함께 즐기는 이러한 모습도 또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
배 넣는라 숨차것소...ㅎㅎ
우리는 보리밥에 막걸리를 포기하고 저 앞으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 연산봉-송광사로 향한다.
히미하게 무등산이 보이고 우측 아래로는 모후산과 백아산이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산고파님이 모후산이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모른다고 대답했는데 산고파님 속으로 자기가 가본곳도 모른다고 했을까... 생각도 해본다...ㅋㅎㅎ
접치재 삼거리에서 내려오는길...
이곳은 비만 내리면 질퍽거려서 등산화가 개판이 되는 곳인데 몇해전에 계단을 만들어...
표정 조아불고...
접치재를 지나 한참을 가다가...
마닐라삼인가 뭔가를 계단 위에다 깔아 놓으니 걷기도 편할뿐더러 안전하고 좋다.
13시 08분
내가 엽드려쏴를 했는데 산고파님은 나를 겨냥해 자동사격을...
11시 11분
보리밥집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길이다.
조계산을 등산한 이들은 이길을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이 빼빼로 데이에 시간까지 똑같으니 나름 웃음짓고...
같이 서있으니 나보다 젊게 보이는건 사실이고...
둘이다 좋아하는 막걸리를 포기하고 0.3km남은 연산봉으로 향한다.
13시 19분
어제 무등산을 오래오래 탄 탓인지 된비알을 오를때 힘겨워하신다.
이곳은 연산봉이다.
헉~!
이런 모습도 첨이다.
아까 장군봉에서 산고파님이 사진을 찍어주던 그 여인이 이곳에서 식사를... 혼자 왔는데 걸음이 따라갈 수 없이 얼마나 빠르던지...
851m
산고파님 뒤로 보이는 장군봉 보다는 33m 낮다.
장군봉아래 배바위도 살짝 보인다.
군생활때는 쪼개기는...ㅋㅎㅎ
좋기는 좋은가보다...ㅋㅎㅎ
선암사와 주암호...
고동산줄기...
언제 시간 내서 고동산-낙안읍성으로 한바리 하고 싶으다...
13시 44분
굴목재:해발 720m
가는비가 살짝쿵 내리기 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나들고 있지만 비가 내린다하여 인상 찌푸리는 사람은 없다.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으로 돌아 갈려면 6km 이상을 더 걸어야기에 여기서 송광사로 내림한다.
13시 53분
산고파님 산친구인 뭐야님과 목민님이 하시는 말씀이 자네는 왜 늘 배낭이 삐딱한가...라고 하셨다는데...
산고파님왈:배낭덮개를 씌우니 삐딱하지않다나...
내가 봐도 언제나 삐딱하던디 배낭이 뒤에 있으니 고걸몰라요...ㅋㅎㅎ
내림길이 편안하여 걷기 좋고...
비도 내리니 간이 대피소에서 꼬막 먹음서 한숨 돌리고... 중간에 마시고 없는 맥주 3캔이 아쉬움이고...
14시 52분 송광사 도착
버스타는곳까지 좀 빠른 걸음으로...
볼때마다 웃음짓게 만드는 포근한 산고파님...
성격이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디 보믄 볼쑤~록 정이 마는 산고파님...
시한에 국망봉에서 봅시다...
산고파님이 보내주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