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1054m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41년만에 개방된 문장대-관음봉 능선 걸음"
1.날짜:2010.10.26
2.날씨:맑음 그리고 구름
3.산행구간:화북분소-장암三교-문장대-관음봉-속사치-북가치-묘봉삼거리-묘봉-묘봉삼거리-여적암-민판동-수정초교-주차장
4.걸음시간:6시간 10분
5.걸음거리:약 12km
◈산행후기◈
5년~6년 전인가? 생각이 가물거리지만 속리산이 그리 좋다는 소리를 듣고 마눌님이랑 법주사를 갔다가 문장대를 올라가다 힘들어 포기하고 내림했었던 기억이 히미하게 있는데 그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속리산행을 강행하게 된다.
날짜 아주좋아~!
날씨 아주좋아~!
배낭을 둘러메고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빠~스타는 곳으로 걸음한다.
세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며 나도 모르게 손을 비벼대며 웅크리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쉽사리 나타나질 않으니 기습 추위는 더욱 깊이 파고드는 느낌...
여수가 이렇게 추운데 서울은 얼마나 추울까?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사이에 버스는 곧 도착 (06시:00) 드뎌 속리산으로 출발한다.
새벽을 가르며 달리는 사이에 서서히 어둠은 깨지고 미명이 밝아온다.
하지만 달리고 달려도 아직도 2시간을 더 가야하니...사람 돌아버릴 지경에 이르른다.
여수~! 멀긴 멀도다...
서울 사람들은 얼마나 좋은까? 맘만 먹으며 쉽게 접할 수 있고 대중교통도 좋으니 말이다...를 혼자말로 되새기며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화북분소" 11시 땡땡...
(진주 통영간 고속도로를 올라타야 하는데 기사님이 부산 방향으로 15분이나 내려가다 다시 회귀하는 소동으로 더 늦게 도착 ㅎㅎㅎ...)
11시 땡댕부터 산행시작 하는데 누구나 언제나 그러하듯이 난 미치도록 설레는 맘으로 오름을 시작한다.
기억이 가불거리는 6년 전쯤의 속리산 법주사에 왔었던 기억을 살며시 더듬거리며... 떨어져버린 단풍을 아쉬워하며...거친 숨을 몰아 쉬어가며...
내가 좋아하는 산죽을 보며 흐뭇해 하기도 하며... 문장대에 도착한다. 평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산님들이 많이있었다. 나는 조금 놀랐다. "속리산이 그리도 좋은가벼~!"
문장대를 찍는 순간의 기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으며 내가 좋아하는 바위능선들이 나를 기다리고 손짓을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으며 우리 강산 아름답다는 것을 오늘 속리산에서 다시금 경험하였으며 이룰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 강산을 다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기도 한다.
문장대에서 약 30분을 감상하고 이정목에 매직으로 표시된 관음봉을 향하여 길게 뻗어내린 위험 구간을 내림하기 시작한다.
오르고 내리기를 수십회를 했을까? 관음봉985m에 당도하니 온 천하를 다 얻은 것 처럼 착각에 빠져들어가며 황홀경에 내 육체의 무게 중심을 잃기도 한다.
관음봉 정상석에 올라 서는 사방을 살펴보는 조망은 참으로 아름다웠으며 그 자리에 텐트를 치고 머무를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였다.
자~! 머무르고 싶지만 그 여운을 남겨야 또 오르지...
이젠 우리가 내려가야 할 시간... 건너편 묘봉을 바라보며 내림해야할 북가치 능선길을 눈에 담으며 시간이 촉박함을...
걷고 또 걷고 내림하고 오르고 또 오르기를 다시 수십차례... 사실 좀 힘들 다는 생각이 자꾸만 밀려왔을 즈믐 묘봉을 600m남겨 둔 삼거리에 당도한다.
힘든건 어쩔 수 없는 것... 그 힘듬을 나누자는 생각에 삼거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스틱만을 가지고 묘봉을 접수하고 다시 삼거리로 내림해야할 상황에 상학봉을 가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여적암골로 내림하며 이쁘고 이삔~채색을 못 볼줄 알았던 속리산의 단풍을 경함하게 되면서 멀리 여수에서 찾아온 보람에..행복감에...내 스스로 젖어든다.
참으로 멀었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넓다는 말인가?
여수 도착 22시30분 휴~! "풍경소리~! 애썼어~"
오전 11시 땡땡...
여천에서 무려 5시간을 다려왔다.
마음은 급해지는데...
내가 맨 뒤...
급하다 급해 으미~ 풍경소리~! 언닝가자.
현재군이 나에게 "풍경소리형님~! 안녕하십니까...?" 라며 항상 웃어주는데...
엄마가 일하시고 대신해서 아빠가 보모를 하시는데 아빠도 고생이고...
하지만 우린 통하는게 있고 그 속에 보여지는 행복...현재와 아빠사이에는 일반인들이 알수 없는 행복이 항상 자리한다.
이럴때 써야할 표현으로 세상이 불공평/불합리 하다고 하는가...?
현재랑 이 자리에 서 계시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으셨을까...?
다행인것은 여유라도 있다는것.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후크선장님께 끊임없는 박수를 보낸다.
문장대를 올라가면서 청법대-문수봉 방향이라 하는데 잘 모르것땅...ㅎㅎㅎ
오송폭포~! 담에 가자 어차피 물도 없을것인뎅... 바쁘다 바뻥...
단풍을 느낄 수 있었던 유일한 자리였는데 한방 날린다.
위엔 다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내형님 젠틀맨...
내가 여수에 살면서 힘들지 않게 피가 되어 주시는 분
언제나 나랑 함께 하신다.
아무것도없는 나에게서 무엇이 나온다고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그리 잘해 주실까...?
여천공단 큰회사에서 근무하시다 많은 연봉도 마다하시고 자영업에 종사하시는데 나도 먼 훗날 그럴까...?
아뭏든 형님과 함께 있는 순간엔 우리가족은 언제나 행복한 웃음만 있었다는것.
어머님 영면하셨을 때도 끝까지 지켜주신 분
이 분을 난 내형님~! 이라고 부른다.
급한 맘에 발걸을 쉼없이 바쁘게 오르다 보니 산님들을 따라 잡으며 한방 담는다.
저 산님들께서도 오늘 속리산에 왔을 때의 기분은 나랑 같은 맘이겠지...?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행복은 늘 곁에 있습니다. 무조건 행복하세욥..."
반 놀라왔네...
아주 큰 바위 밑에 자리한 아담한 다리는 우릴 편안히 건너게 해주고...
800고지쯤 올라오니 조망이 내려다 보이며...
백일산 제단이란 이름이 있다고... 뭘 하는 곳일까...? 유래는...?
영하 4℃
얼음은 꼬공~꽁~이지만 손도 시렵지 않고
다행하게 바람은 없어 산행하기 느무~느무 좋은 상황
오름길이 가파르고... 잎은 지고... 나는 걷고...
문장대가 가까워지고 내가 좋아하는 산죽도 보이기 시작하여 발걸음이 가벼워짐을 느끼며 부푼 맘은 더 솓아오르고...
헉~!
넘 쉽게 올르와 버렸넹... 에게겡~! 이정도 뿐이야~!
여기에 오르는 동안 형님과 난 단 한번도 쉼없이 한 한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고 올라왔는데 넘 시시하당...ㅎㅎㅎ
근데 문장대-관음봉 길은 힘들다 했으니 나름으로 쬐~깜은 걱정...
이름은 모르고 산악회 총무님이라 하신다.
나와 갑짱...히히히~
흥분은 조금 했으며 행복감은 많이 느낀 순간이었다.
산님들께서 갈 수록 많아지는데 언닝 하산을 해야하나...?
좀 쉬어야하나...?
헬기장이 꽤 멋지게 정비되어 있었다.
왼쪽 암릉이 청법대 능선이라 하는데 잘 모르것꼬 사람들이 그러더라...
그래도 오늘 몇개의 봉우리를 알게 되었으니 만족이지...히히히~
사실은 여기서 천황봉으로 갈까...? 많이 망설였었다.
블벗님중 안성산꾼님께서 걸음하신 길을 가보고 싶었으며 자세하게 안내 해 주셨기에 그대로 걸어보고 싶어 관음봉로 강해하게 된다.
피터팬님께선 아쉽게 못가셨다고...
문수봉-천황봉
다행하게도 휴일날이 아니어서 이렇게 한가롭다...
근디 사람들은 막 올라가고...
사람들이 백학산이라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것공...
조망은 넘 좋네 그려...
내형님과 증명하고...
나도 50 세월이 넘어도 저렇게 편안할까...? 내형님 보단 더 늙어 버릴까...?
후~후~후
자연의 힘
클릭하면 엄청~커져붑니당...
이 능선을 걸음해야 허는데 잘 걸어 질려나 모르것땅... 힘들것 같은딩... "호랑이를 잡을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당께롱 가보자."
관음봉-속사치-북가치-묘봉이라고 적혀있는데 상학봉은 묘봉 아래로 있기에 안보이넹...
안성산꾼님께선 그 길을 걸음하셨다는데...
클릭하면 엄청~커져붑니다.
이 광활한 우리 산하를 다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을 거닐어 본 사람들이라면 이 생각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인데 나도 마찬가지...
많아졌다.
언닝 가야쓰것땅...
나 스스로 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다시 선사하며...
문장대 정상석 옆으로 이정목이 있는데 아직 인쇄를 못했는지 매직으로 써 있으니 개방된지가 언제 인뎅...ㅎㅎㅎ
엄청 가파른 내림길을 10분 내려와 여기에 올라서니 문장대가 멋지게 펼쳐진자.
여그서 밥을 먹는다.
관음봉
천관산의 구정봉처럼 속리산 모든 바위엔 구멍이 많다.
바람은 없었으나 기온은 내 육체를 식혀버릴 만치 차가웠으며 밥을 먹으니 스스르 졸립기도...ㅎㅎㅎ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서 이런 구멍이 생기고 커졌을까...?
문장대가 멀어지네... 고롬 관음이가 가까워 진다고...
이런 구간이 넘 많다.
관음봉이 왜 통제되었나 알것 같았다.
밧줄에 스프링이 끼워져 있는데 그 스프링을 잡으면 큰일랍니다.
밧줄 두게 중에서 하얀색을 잡으시와~~융~
내 키보다 큰 산죽을 5분 동안 헤치며...
이정목이 읍씨 어느 산님께서 락카로...
이거라도 나에겐 다행...
문장-관음-묘봉 구간은 자칫 잘못하면 다른 곳으로 잘 못갈 수 있다.
문장이는 더 멀어지고...
다시 더 멀어지고...
이제 관음이를 접수한다.
많이 기다렸지...?
내 배낭을 살며시 가져다 대며 관음이에게 온기를 넣어준다.
나 따뜻하고 존 사람이라공...ㅎㅎㅎ
※다리가 후둘후둘... 관음봉 정상석에 올라 갈려면 매우 위험합니당...
최고봉님
저 아래 법주사는 시간이 부족하여 오늘 갈수 없당...
근디 오늘 하루만 입장료를 안받는다 혔는디 그게 아까워 열심히 걸어볼까...? 도 맘 먹었지만...ㅎㅎㅎ
믿거나 말거나.
계속 내림하고 오름하기를 수십차례 반복하며 릿지 구간을 30번 정도는 해야지 묘봉에 당도하는데
현재 위치는 릿지 구간이 몇 번 남지 않은 지점이다.
묘봉삼거리(15:19분) 휴~! 시간이 읍땅...
솔직히 말해서 힘들고 언닝 갔다 와야 하기에 여그다가 배낭을 던져불고 묘봉이를 탈환하러 올라간다.
여수/순천에서 문장-관음이를 접수한 사님은 일곱명
글고 묘봉이를 접수한사람은 단 4명... 설 사람들 보다 수준이 낮나...?ㅎㅎㅎ
15:38분
묘봉에 있네...
문장대와 관음봉에서 바라봤던 묘봉이었는데 그 문장대-관음봉이 묘봉에서 보여지네...
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네...
언제나 그렇듯 자연 앞에서 뭐라고 달리 할 말이 있겠는가...? 아름답다고 말 할 수 밖엥...
저 아줌씨덜께선 묘봉만 오르셨다가 하산 한다고 하시는데...
난 갈길이 먼데... 우째야 쓰까잉....
묘봉을 뒤로하고 600m를 다시 내림하여 아까 전에 삼거리로...
(묘봉 올라가는 밧줄 주의해야 한다.)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형님이 한방 담아주시고는 당신은 됐다 하시며...
여기서 여적암골로 직하강...
이렇게 달려 내림하신다.
삼거리에서 이어지는 여적암골의 하산 등로는 느무느무 편안한 산책로였으면 푹신해서 솜을 충진한 등산화를 신은 것 처럼 느껴졌다.
내림길에 이 지점이 대략 500고지 쯤 될려나...?
색채가 아름다워진다.
흰머리 채색하신 산님도 내림하시고...
이런 등로...
갑자기 추워져 매우 건조하여 이렇게 말라 가기도 하고...
몇 년 되었는지 안스럽고 아쉬운 나무도 발견되고...
저 나무의 생명 한계는 어디까지 미쳤을까...?
드리워진 햇빛에 가을의 수채화는 더욱 이삐게 보여 내 눈을 혼란시키기도 하고...
몇 그루 발견되지 않았던 여적암골의 단풍나무는 수 없이 많이 있는 군락보다 아름다움은 더했으며...
시간상 법주사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속리산을 기억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나도 우리도 언젠가는 이렇게 넘어질 것인데...
왜 그리도 아웅다웅 살아야 하는 것인지...?
지금 내가 숨쉬며 살아가는 존재의
가치를... 이유를...
잘 헤집어 살피며 살아가야 쓰고...
그리한다면 생이 다하여도 이렇게 굳굳하게 서있을 것인데...
묘봉 삼거리에서 여적암골의 하산 등로는 문장-관음-묘봉의 상부 암릉의 구간과는 너무나 상이하게 평온함을 느끼게 하였다.
16:37분
여적암을 뒤로하고 접수했던 묘봉을 올려다 본다.
민판동 다리에서...
17:09분
묘봉 삼거리에서 대형 주차장까지 1시간10분
션한 막걸리 몇 사발에 오늘 걸음했던 구간을... 추억을... 행복을... 마시는데
그 찰라에 기념품을 파시는 할머니는 2천원이라시며 손길을 건네시고...
나는 대나무 안마기를 하나 사들고 여수를 향한다.
출발은 17:40
도착은 22:30
우리나라 매우 넓당...
언제나 느끼지만
오를 때마다
헉~!
"거친호흡"
힘든건 마찬가지~
하지만
두고 온 그것이 있기에 또 오르련다.
늘~ 그렇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려 애쓴다.
한톨의 침이라도...
하지만
발자국은 남을 수 밖에...
세상 가장 밝은 모습으로 행복한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나누며... 배려하며...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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