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산 보성군 겸백면 사곡리
1.날짜:2011.5.12
2.날씨:매우흐림(안개 자욱...)
3.걸음구간:수남리 주차장-초암산 정상-수남리 주차장
4.걸음거리 및 시간:약4.5km 3시간 43분
5.산행동무:암행어사,젠틀맨(내형님),나
이틀 반 나절 동안이나 비를 뿌려 대더니 드뎌 날이 갠다고 하여 휴일날이라 어디론가 가야겠다는 생각을 미리 했었다.
진짜로 예보 대로 날씨는 좋아 지는 듯~ 비는 멈추었으며 구름도 서서히 쪼개지고 하늘이 살짝 보이고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어차피 산행을 길게 할 게 아니기에 구름이 서서히 승천하기를 기다렸다가 형님들과의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 위해 10시30분에 집을 나선다.
보성으로 향하는 동안 구름은 더욱더 걷히고 있었으며 우리는 차 안에서 오늘 날씨 좋아지겠다는 말들을 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은 가운데 열심히 달려 11시20분에 수남리에 도착한다.
평일 인데도 주창장엔 대형버스가 10대 정도 있었고 초암산 철쯕이 좋다는 애길 많이 들었는지 사람들이 한 백여명 올라가고 있었다.
우린 사람들이 다 올라 갈 때까지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오름을 시작한다.
초암산행 역시도 벼르고 있었던 산행이었는데 혹시나 하늘이 열릴까를 기다리며 비슬산행 때 처럼 점심시간도 오랫동안 갖었는데 결국 안개는 걷히지 않았으며 광대코재까지 산행을 할려고 했으나 결국 안개에 무릎을 꿇고 하산을 결정하고 말았다.
일림산에 이어서 날씨가 너무 꾸리해서리 열 무지무지 받아뿌~렀다.ㅎㅎㅎ
그래서...
5월13일은 날씨 좋다고 하니 다시 간다.
초암산으로...
11:40
수남리 주차장에서 올라오면 첫번째 이정목이다.
여그서 2.1km넹... 금새 정상에 도착할 것 같구만...
엄청난 인파가 저 감나무 사잇길로 몰려 올라간 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11:42
주말이면 저 주차장이 꽉~찬다.
오늘 날이 꾸리 한대도 대형빠스는 열 몇 대왔고 소형차는 20여대...
비가 갠 후 낮은 구름에 가려진 맞은편 방장산... 그 아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건설 중
초암산-광대코재-주월산-방장산-오도재까지 약 15km 걸어야 헌디... 난 그 길은 아직이다...
좀 더 올라오고... 아직은 구름이와 싸움질은 없다.
방장산 높이 쯤 올라가면 구름이와 싸움질 할 듯...
연녹색이 날짜가 지날수록 짙어져 너무나 싱그럽고 좋다.
너무 편안한 길~
12:09
헉~! 헉~! 거친호흡 몰아쉬며...낑깅~대며...
열심히 올라왔는데... 이제 29분 올라왔는데 구름이가 날 막는다.
이렇게... 우짜노~
저런 바위 더어리가 많은 초암산 중간 부분...
12:37
위 사진의 바위 덩어리
구름이가 덮어버린 초암산 오름 구간에서 막걸리 한잔을 마시며 흥분을 가라 앉히고... 막걸리는 보성 막걸리 안주는 데친 오징어
나름 멋지다고 생각혀서...ㅋㅋㅋ
이슬방울일까? 습한 구름이가 주고 간 선무루일까?
처음으로 철쭉이가 보인다.
철쭉을 본 순간 기분은 짱~이었는데...
낑낑 대며 거의 다 올라왔는데 구름이는 이렇게 저욱 짙어지고...
으~아~앙~~~
12:50
10m 앞이 보이질 않는다. 무지무지 열 받는 순간에 직면하니 내 감정을 다스릴 제간이 없다.ㅎㅎㅎ
정말 10m 앞이가 안보인다.
12:59
암행어사님~ㅎㅎㅎ
퇴직이 3년 남으셨다.
퇴직하시면 뭘~ 하실련지~? 산에나 댕기세여...ㅋㅋㅋ
젠틀맨님~ㅎㅎㅎ 항상 내옆에...
초암산 정상이다.
정상이 뭐 이라노~!
이틀 반 나절 동안이나 쏟아 부어버린 비는 200m였다.
바람도 무지 강하게 불었었다.
아~!
지금 50~70% 피어서 마침 보기 좋을 시기인데...
활짝 피었던 철쭉이도 막 필려고 준비하는 철쭉이도 다 녹아내리고 있다.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우니 군락 상태는 어쩐지 알 수 가 없는 노릇...
지져분해진 철쭉...
정상 뒷편 헬기장에서 한 백명 정도가 밥을 드시는데 암것도 안보인다.
13:00
다들 밥 드시느라고 정상은 썰렁쓰...
남은 막걸리를 먹음시롱 구름이가 걷히기를 지달라 보자~!
13:08
우리도 먹걸리를 비우고 야간문(야관문으로 정정)이라는 술에... 라면에... 귤맘이 만들어준 볶음밥을 먹음서러 시간을 소비한다.
행여나 열리까봐서...ㅋㅋㅋ
하지만 그 꿈은 사라진다.
14:15
13:00에 밥상을 차려서 14:00까지 먹었다.
그 많더 산님들의 시글벅적한 소리도... 모습도... 사라진지 오래다.
14:17
이제 올라오신 산님들만 몇 명...
뒷 걸음...
이렇게 피어야 하는건데...
14:22
구름이다 덮혀있지만 광대코재로 걸음하기로 결정...
고~고~
정상에서 광태코재 방향으로 갈려는데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다.
만세 만세 만만세...
초암산 정상을 뒤돌아보니 왠지 다시 하산하느 게 나을 것 같은 느낌...
우린 고민한다.
담에 또 오면 되지...ㅎㅎㅎ
이렇게 만족하며...
14:25
결국... 하산하기 위해서 다시 초암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14:39
고개를 떨구고...
15:08
충북 제천에서 대형차 3대로 오셨다는 산님들...
5시간 30분 동안 달려왔다고 하며 새벽 4시에 출발혔다고..
여수에서 설악산 갈려면 7시간 가야하는디...
올라올 때 내려다 본 방장산과 수남리 주차장이었는데 구름은 그대로...ㅎㅎㅎ
15:06
기분은 좋으신지 막~웃으시며 오늘 멀리까지 오신 보람은 어떠하셨는지 궁금해 물어보니께 한말씀하신다.
인생이란 다 그런것 이라고...
그 말씀을 듣고 난 답변을 해드렸다.
땅 위에 서 있을 때가 행복한것 이라고...
고생혔씨유~
15:23
산행 시간이야 짧았지만 하산주는 필수...ㅎㅎㅎ
함께 있을 때가 행복한 것...
싱싱한 부추로 정성들여 만들어 주시더이다...
이 아짐씨가... 입담 좋드만이...ㅎㅎㅎ 철쭉이 지지 말아야 오래오래 일 할 것인디...
맛나고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구수한 입담 잘 들었구여... 건강하이소...
시어머니께선 나물을 파시고...
구름이가 걷히질 않아 아쉬움이 남은 초암산행이었지만...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