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

구름속에 초암산

풍님 2011. 5. 13. 17:30

 

 

초암산 보성군 겸백면 사곡리 

 

1.날짜:2011.5.12

2.날씨:매우흐림(안개 자욱...)

3.걸음구간:수남리 주차장-초암산 정상-수남리 주차장

4.걸음거리 및 시간:약4.5km 3시간 43분

5.산행동무:암행어사,젠틀맨(내형님),나

 

이틀 반 나절 동안이나 비를 뿌려 대더니 드뎌 날이 갠다고 하여 휴일날이라 어디론가 가야겠다는 생각을 미리 했었다.

진짜로 예보 대로 날씨는 좋아 지는 듯~ 비는  멈추었으며 구름도 서서히 쪼개지고 하늘이 살짝 보이고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어차피 산행을 길게 할 게 아니기에 구름이 서서히 승천하기를 기다렸다가 형님들과의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 위해 10시30분에 집을 나선다.

보성으로 향하는 동안 구름은 더욱더 걷히고 있었으며 우리는 차 안에서 오늘 날씨 좋아지겠다는 말들을 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은 가운데 열심히 달려 11시20분에 수남리에 도착한다.

평일 인데도 주창장엔 대형버스가 10대 정도 있었고 초암산 철쯕이 좋다는 애길 많이 들었는지 사람들이 한 백여명 올라가고 있었다.

우린 사람들이 다 올라 갈 때까지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오름을 시작한다.

 

 

 

초암산행 역시도 벼르고 있었던 산행이었는데 혹시나 하늘이 열릴까를 기다리며 비슬산행 때 처럼 점심시간도 오랫동안 갖었는데 결국 안개는 걷히지 않았으며 광대코재까지 산행을 할려고 했으나 결국 안개에 무릎을 꿇고  하산을 결정하고 말았다.

일림산에 이어서 날씨가 너무 꾸리해서리무지무지 받아뿌~렀다.ㅎㅎㅎ

그래서...

5월13일은 날씨 좋다고 하니 다시 간다.  

초암산으로...

 

 

 

 

11:40

수남리 주차장에서 올라오면 첫번째 이정목이다.

여그서 2.1km넹... 금새 정상에 도착할 것 같구만...

 

 

 

 

 

엄청난 인파가 저 감나무 사잇길로 몰려 올라간 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11:42

주말이면 저 주차장이 꽉~찬다.

오늘 날이 꾸리 한대도 대형빠스는 열 몇 대왔고 소형차는 20여대...

비가 갠 후 낮은 구름에 가려진 맞은편 방장산...  그 아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건설 중

초암산-광대코재-주월산-방장산-오도재까지 약 15km 걸어야 헌디... 난 그 길은 아직이다...

 

 

 

 

 

좀 더 올라오고... 아직은 구름이와 싸움질은 없다.

방장산 높이 쯤 올라가면 구름이와 싸움질 할 듯...

 

 

 

 

 

연녹색이 날짜가 지날수록 짙어져 너무나 싱그럽고 좋다.

너무 편안한 길~

 

 

 

 

 

12:09

헉~! 헉~! 거친호흡 몰아쉬며...낑깅~대며...

열심히 올라왔는데...   이제 29분 올라왔는데 구름이가 날 막는다.

이렇게... 우짜노~

 

 

 

 

 

저런 바위 더어리가 많은 초암산 중간 부분...

 

 

 

 

 

12:37

위 사진의 바위 덩어리

구름이가 덮어버린 초암산 오름 구간에서 막걸리 한잔을 마시며 흥분을 가라 앉히고...  막걸리는 보성 막걸리  안주는 데친 오징어

 

 

 

 

 

나름 멋지다고 생각혀서...ㅋㅋㅋ

 

 

 

 

 

이슬방울일까?  습한 구름이가 주고 간 선무루일까?

 

 

 

 

 

처음으로 철쭉이가 보인다.

철쭉을 본 순간 기분은 짱~이었는데... 

낑낑 대며 거의 다 올라왔는데 구름이는 이렇게 저욱 짙어지고...

으~아~앙~~~

 

 

 

 

 

12:50

10m 앞이 보이질 않는다.  무지무지 받는 순간에 직면하니 내 감정을 다스릴 제간이 없다.ㅎㅎㅎ

 

 

 

 

 

정말 10m 앞이가 안보인다.

 

 

 

 

 

12:59

암행어사님~ㅎㅎㅎ

퇴직이 3년 남으셨다. 

퇴직하시면 뭘~ 하실련지~?  산에나 댕기세여...ㅋㅋㅋ

 

 

 

 

 

젠틀맨님~ㅎㅎㅎ  항상 내옆에...

 

 

 

 

 

초암산 정상이다.

정상이 뭐 이라노~!

이틀 반 나절 동안이나 쏟아 부어버린 비는 200m였다.

바람도 무지 강하게 불었었다.

아~!

지금 50~70% 피어서 마침 보기 좋을 시기인데...

활짝 피었던 철쭉이도 막 필려고 준비하는 철쭉이도 다 녹아내리고 있다.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우니 군락 상태는 어쩐지 알 수 가 없는 노릇...

 

 

 

 

 

지져분해진 철쭉...

 

 

 

 

 

정상 뒷편 헬기장에서 한 백명 정도가 밥을 드시는데 암것도 안보인다.

 

 

 

 

 

13:00

다들 밥 드시느라고 정상은 썰렁쓰... 

남은 막걸리를 먹음시롱 구름이가 걷히기를 지달라 보자~!

 

 

 

 

 

13:08

우리도 먹걸리를 비우고 야간문(야관문으로 정정)이라는 술에... 라면에... 귤맘이 만들어준 볶음밥을 먹음서러 시간을 소비한다.

행여나 열리까봐서...ㅋㅋㅋ

하지만 그 꿈은 사라진다.

 

 

 

 

 

14:15

13:00에 밥상을 차려서 14:00까지 먹었다.

그 많더 산님들의 시글벅적한 소리도... 모습도... 사라진지 오래다.

 

 

 

 

 

14:17

이제 올라오신 산님들만 몇 명...

 

 

 

 

 

 

 

 

 

 

 

뒷 걸음...

 

 

 

 

 

이렇게 피어야 하는건데...

 

 

 

 

 

14:22

구름이다 덮혀있지만 광대코재로 걸음하기로 결정...

고~고~

 

 

 

 

 

정상에서 광태코재 방향으로 갈려는데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다.

만세 만세 만만세...

 

 

 

 

 

초암산 정상을 뒤돌아보니 왠지 다시 하산하느 게 나을 것 같은 느낌...

우린 고민한다.

담에 또 오면 되지...ㅎㅎㅎ

 

 

 

 

 

이렇게 만족하며...

 

 

 

 

 

14:25

결국...   하산하기 위해서 다시 초암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14:39

고개를 떨구고...

 

 

 

 

 

15:08

충북 제천에서 대형차 3대로 오셨다는 산님들...

5시간 30분 동안 달려왔다고 하며 새벽 4시에 출발혔다고..

여수에서 설악산 갈려면 7시간 가야하는디...

 

 

 

 

 

올라올 때 내려다 본 방장산과 수남리 주차장이었는데 구름은 그대로...ㅎㅎㅎ

 

 

 

 

 

15:06

기분은 좋으신지 막~웃으시며 오늘 멀리까지 오신 보람은 어떠하셨는지 궁금해 물어보니께 한말씀하신다.

인생이란 다 그런것 이라고...

그 말씀을 듣고 난 답변을 해드렸다.

땅 위에 서 있을 때가 행복한것 이라고...

 

 

 

 

 

고생혔씨유~

 

 

 

 

 

15:23

산행 시간이야 짧았지만 하산주는 필수...ㅎㅎㅎ

 

 

 

 

 

함께 있을 때가 행복한 것...

 

 

 

 

 

싱싱한 부추로 정성들여 만들어 주시더이다...

 

 

 

 

 

이 아짐씨가...  입담 좋드만이...ㅎㅎㅎ 철쭉이 지지 말아야 오래오래 일 할 것인디...

맛나고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구수한 입담 잘 들었구여... 건강하이소... 

 

 

 

 

 

시어머니께선 나물을 파시고...

 

구름이가 걷히질 않아 아쉬움이 남은 초암산행이었지만...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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