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폭포 전남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1.날짜:2011.6.30
2.날씨:흐리고 비
3.걸음구간:반선-와운마을입구-뱀사골-병소-이끼폭포 갈림길(비구간)-이끼폭포-묘향대-반야중봉-반야봉-삼도봉-화개재-와운마을입구-반선
4.걸음 거리 및 시간:약22 km 12시간
5.누구랑갔나:블벗돌팍님,나
비탐방구간:함박골
몇 일 전부터 돌팍님과 항꾸네 지리산을 가기로 합의를 보는네 날짜도 시간도 많았지만 장마 기간이라서 좋은 날을 쉽사리 잡지 못하고 있다가 이런저런 다 따지면 클~나겠기에 비가 온다 하여도 강행하기로 결정을 한다.
이번 지리산행은 다른 지리산행보다 다른 성격의 산행이 전개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비 탐방 구간을 걸어보게 되는 것이다.
이끼폭포로...
02시 여천을 벗어나 검은 새벽하늘에 구름사이로 간간히 들어 앉은 별을 보며 우리 둘이는 "에게~게~ 오늘 비 안오고만이~!" 하며 들뜬 맘으로 웃으며 재미난 애기도 섞어가며 꼬불 고불탕~ 칠흑같은 노고단 길을 오름질 한다.
성삼재에 도착하여서도 밤 하늘의 별은 반짝였으며 30mm까지 온다는 비는 전혀 우리를 괴롭히지 아니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반선에서도 04시 정확히 오름을 시작하는데도 비는 내리지 않았으며 우린 넘 가벼운 걸음으로 조심스레 이끼폭포로 빨려 들어간다.
비가 내리지 않자 우리 둘은 설레는 맘으로 후레쉬에 의지한 채 내 발끝만을 비추며 씩씩한 걸음으로 열심히 오르는데 난중에 온 사람들이 자가용을 몰고 와운마을 입구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다.
기분은 한순간에 망가지며 우린 씩~ 씩~ 거리며 오름을 유지 한다.
04:07
04:26
30분만에 도착한 와운마을 입구인데 차를 몰고 올라온 사람들은 단 10분만에 올라 온 것이었다.
사람 수는 5명 우리 그리고 둘이...
04:49
저 사람은 김해에서 홀로왔는데 이끼가 3번째라 한다.
잠 한숨도 못자고 12시에 출발 했다고 하는데 대단한 열정이었다.
05:17
미명이 밝아오는 뱀사골의 새벽...
힘찬 물줄기와 친구 삼은듯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손각대를 이용하여 담아본다.
05:18
요룡대-탁용소-뱀소-병소-병풍소를 지나고 간장소에 다다를 무렵 이끼의 갈림길이 코 앞이다.
여기서 작은 철다리가 있는데(이 철다리는 계곡을 가로 지르는 것이 아닌 옆으로 만들어진 철다리) 그 앞 바위에 파란색의 락카로 44라고 칠 되어 있었다.
참고로 출입금지 간판이 있는데 그 사이로 올라가면 된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출입금지 간판이 있는 입구들이 있는데 그 간판들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비탐방 구간의 명 포인트란 걸 알 수 있었다.
06:00
이렇게 도착한 이끼폭포...
아~! 이게 이끼폭포란 말인가? 그렇게도 궁금했던...
이끼폭포는 Main 계곡에서 방향이 약간 틀어진 폭포로 비가 온 후로 3일 후면 폭포의 수량이 많이 줄어들 듯 한 분위기였다.
혹시나 이끼폭포를 갈려면 비가 온 다음날이 좋을듯...
이제 여기에 휴식을 하러 왔으니 쉬고 싶을 만큼 쉬며...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3사람이 이미 열심히...
06:52
우리 둘이가 폭포에서 한참을 즐기고 있을 때 사람들은 서서히 몰리기 시작하며 15명까지 늘어...ㅎㅎㅎ
참으로 열정~~ 열정~~ 이었다.
07:33
이끼폭포에서 1시간을 쉼하며 눈 도장을 질리도록 찍었으니 이젠 고도를 높여야만 했다.
돌팍님과 난 열심히 오른 덕에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난다.
이 폭포는 이름이 없는데 뭐라하면 좋을지 돌팍님께 말하니 그저 웃으며 묵묵하시다.
혹시나 청산님께선 이 폭포 이름을 지으셨을까~ㅋㅋㅋ
08:34
우린 얼마나 헉~! 헉~! 거리며 고도를 높였던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올라온 덕에 편안히 쉼하며 션한 "여수막걸리" 에 우리 둘만의 쓰디쓴 열정을 노래할 수 있었다.
" 장꼬방에서 한잔 합시다~ " ㅎㅎㅎ
09:33
2시간만에 내가 그리던 묘향대에 도착한다.
난 사실 이끼폭포보다 묘향대에 관심이 더 많았다.
왜냐하면 이리 높은 해발에 스님 홀로 살아 숨쉬는 집이 있다는 것에 대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묘향대...
09:35
스님은 계시지 않아 우리가 집을 지키고...
바둑이는 우릴 신기한듯 쳐다보며 마냥 짖고만...
저 속에 무엇이 담겨있나~?
09:53
이제 중봉을 향해서 묘향대를 빠져 나올려 하는데 전문 꾼들 3명이 나타난다.
우리보다 한수 위... 인줄 알았는디 우리에게 엄청 물어보는 상황으로 봐서는 지리산을 몇 버 와 보지 않은 꾼들임에 틀림이 없었다.
난 氣 죽어 있다가 다시 기가 살아난...ㅋㅋㅋ
바둑이도 안녕하고...
반야중봉을 향해서 다시 고도를 높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난 마냥 행복한 상태로 오름을 계속한다.
우리의 밀림...
우리의 정글...
이 험난한 지리산을...
난 행복하게 오른다.
다시 또 걸어 볼 생각만 존재할 뿐~ 힘 들다는 느낌은 전혀...
10:20
열심히 걸어주시고 지리산 초보인 날 안내하시는라 힘을 넘 쏟아버린 돌팍님...
사실 돌팍님께선 전날 처가 제사 관계로 잠을 한 숨도 주무시지 않은 상태로 새벽도 아닌 02시에 나 풍경소리와 만난 것이었다.
대단한 열정이 돌팍님을 흥분하게 한 건 사실이지만 나라면 못할 일...
하고픈 말은 꾹 참었지만 "힘든 상황속에서 넘 감사했씨유~"
오랜 세월... 막는 다는건...
10:30
때론 힘들어 하셨지만 때론 행복해 하셨던 돌팍님...
10:39
열심히 걸어 오름을 한 덕에 반야중봉에 당도한다.
너무나도 힘든 산행...
고도를 높일 수록 가슴이 찧어지는 느낌이었지만 우리 둘은 열정 하나만을 의지한 채 올랐던 것이었다.
올라오며 묘향대에서 만났던 3명은 이미 반야로 넘어 가 버렸고 다시 3명이 이끼폭포로 내림하기 위하여 반야중봉에서 우릴 만난다.
그 양반들은 더 대단쓰...
산은 이토록 우리들을 쉼없이 부르고 있질않은가~!
최고의 명당이라 말 할 수 있겠다.
나랑 같은 김씨... 김씨는 역시 많어... ㅋㅋㅋ
10:45
우리의 만찬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시는 울 돌팍님...
이것도 넘 감사했쓰요.
돌팍님 덕에 우린 힘찬 건배로 스스로에게 축하를 한다.
넘 감사하다고...
포기하지 않고 올라오게 해 주었다고...
1시간 가량 만찬을 즐기는 동안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맞을만 한 비...
하지만 마냥 맞을 순 없기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우린 움직인다.
11:30분에 중봉을 출발하여 "반야봉 야영장"에 도착한다.
언젠가 여기서 오래도록 한숨 자 보리라... ㅎㅎㅎ
11:43
그리고 반야에... 내사랑 반야여~!
하지만 반야는 우릴 오래 머물게 하지 않고 내림을 결심하게 만들고 만다.
쓸쓸한 우리들의 뒷모습...
12:15
내가 반야공주를 만나러 올라올 때면 항상 쉼하며 배낭을 맡겨 놓았던 이정목...
나에겐 너무나 고마운 이정목이다.
알아맞춰보세요~?
츠암나~ 라는 말이 쉽게 나왔는데 정상 등로에 이걸 설치 했다는건 맞지 않은듯... 그것도 살아 숨쉬는 나무에 1t가 넘는 와이러 줄로 동여 맺으니...
항상 앞에서 날 안내하신 돌팍님...
오늘따라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건...
12:35
삼도봉에 당도하자 올만에 사진끼를 꺼내신다.
좋으셨나요~? ㅋㅋㅋ
인증샷~
내 모습도... 푸헤헤헤...
12:55
565개...? 아님 말고... ㅋㅋㅋ
갈 길은 멀고 시간은 흐르고...
넘 급한 마음 뿐인데...
울 돌팍님은 시간의 흐름을 넘 즐기시는듯... ㅋㅋㅋ
화개재 계단을 다 내림하여 인증을 한다.
565개~? 라고...
13:11
맘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지리품에 안겨 있다는 것만으로 우린 다 용서 되었으며 넘 행복한 걸음이라는것... 진정 행복했나요~?
반선까지 9.2km
휴~!
13:21
안테나에 사람이....
13:55
지난 태풍의 흔적
태풍의 흔적 2
14:19
여긴 간장소 윗
이끼폭포 들머리를 다 내려와서 사람들 8명을 만났는데 지금은 이끼에 한사람도 없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이끼를 들어갈 때 오전을 선택하고 있었으며 공단 직원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사실 비 탐방로엔 쓰레기가 단 하나도 없었다.
지키며 감시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아름다운 우리 산꾼들... F22 ISO300
산수국
14:54
이게 뱀사골이다.
뱀무~? 맞는지요~?
분홍도 있으며...
하찮다고 말 할 수 있겠으나 넘 이쁜...
15:43
와운마을 삼거리에 도착하여 힘든 지루한 길을 열심히 내림질 한다.
난생 처음으로 비탐방 구간을 걸음하며 이끼폭포를 담을 수 있었는데 폭포만을 다녀 왔다면 너무나 슬픈 산행이었을 지리산~
우린 고도를 높이며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을 거듭 느끼면서도 달착지근한 막걸리 한잔에 힘듬을 털어버리는 행복을 갖었기에 다 용서 되었던 산행~
또, 그런 산행을 하고 싶다며 발걸음을 놓지 않으려 했던 나~ (이끼에서 묘향대의 고도는 각도 70~80도로 짐승길 같은 길이었다.)
봄-여름 동안 돌팍님과 항꾸네 한 산행은 달마-주작-덕룡-지리를 거듭하면서 또 그리워 하게 되었다.
감사를...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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