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우연히 알게된 편지
형제인지 남매인지는 정확하진 않으나
따뜻한 편지속의 사연이 오늘을 용기있게 만들어 줍니다.
행복한 사람들인가 봅니다.
아우라고 불리우는 친구에게~
가을에 전혀 생각지 않았던
정말 느닷없는 행운이었을거야
그러나
어색하고 쑥쓰러운 그런 얄궂은건 아니고
어느 길이었던 같이 걸었던 그 시간속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움속에서 느꼈던 자연의 정감을 공유하며
길은 정말 좋았단다
그 아름다움
그 한가로움
함께 걷는 동안 힘듬이라기 보다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휴식같았지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색감과
그 속에 담겨져버린
마치
시간이 잠깐 멈춘듯한
그 길고 길었던 내림길
둘만이 자연을 안아버린 느낌이었단다
아마
그 아름다운 길을 걷기는 힘들것 같아
어느 한날의 행운으로 여겨야할 듯
하지만
그 아름다운 시간속에
마음 한구석에 찡 함이 계속 머물더라
쉽게 글씨 몇자로
얼굴을 보며 물어보기 힘든
내 옆길을 걷는 아우에게 말이야
나눠주고 싶으면서도 차마 어려워
그냥 모른척
서로 글자만 주고 받은척
내 표현을 나타내긴 참 힘들었단다
그리고는
그건 한구석에 접어서 다른날로 미루고
그날은 그날로
그리고 집에와서 다시 끄집어내어보고 생각하고 맘 아팠단다
위로
허울이지
허망스럽지
아프고 힘듬을 어찌 쉽게 표현하고 쉽게 위로할 수 있겠어
그냥 나눠줄 수 있다면
똑같은 맘으로 다만 짐 지어주고 싶을 뿐이야
아우의 맘에 사랑하는 사람의 맘속에 이보다 더 새롭고 값진 행복이 생기길 바랄 뿐이야
때론 자연에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정화작용이야
스트레스를 푸는 것하곤 좀 다른
풀한포기 낙엽한장이 주는 가르침
나를 버리고 비워버리고 오는것
세상에 발을 내딛는순간 다시 오물을 밟는다해도
그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하루를
한달을
그리하여 우리의 인생이 그려지겠지 어떤 그림이든
깊어가는 가을
그리고 초겨울
깊어버린 겨울
이른봄
흙을
낙엽을
눈을
그리고 바람을 맞으며 자연속으로 들어가보자.
서로의 아픔을 힘듬을 다 표현하지 않아도
그냥 같이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오자
내가 슬쩍 말했지만
난 사람을 별로 많이 좋아하지 않아
쉽게 친해지지도 않지만 친해져도 그닥 사삭스럽게 대하진못해
아마 상처를 딛고 일어서질 못해서 일거야
많이 이기적
그렇지만 뭐
아우가 워낙 좋은 성격이니 그냥 함께할께
때론 어느정도 얄미워도 그냥 서로에게 패스
오밤중이고
아직도 비가 오겠지
두꺼운 커텐땜시 세상의 정보를 몰라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