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상에서...

편지

풍님 2011. 11. 7. 13:00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우연히 알게된 편지 

형제인지 남매인지는 정확하진 않으나

따뜻한 편지속의 사연이 오늘을 용기있게 만들어 줍니다.

행복한 사람들인가 봅니다.

 

 

 

 

 

아우라고 불리우는 친구에게~

 

 

가을에 전혀 생각지 않았던

정말 느닷없는 행운이었을거야

그러나

어색하고 쑥쓰러운 그런 얄궂은건 아니고

어느 길이었던 같이 걸었던 그 시간속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움속에서 느꼈던 자연의 정감을 공유하며

길은 정말 좋았단다

그 아름다움

그 한가로움

함께 걷는 동안 힘듬이라기 보다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휴식같았지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색감과

그 속에 담겨져버린

 

마치

시간이 잠깐 멈춘듯한

그 길고 길었던 내림길

둘만이 자연을 안아버린 느낌이었단다

아마

그 아름다운 길을 걷기는 힘들것 같아

어느 한날의 행운으로 여겨야할 듯

 

하지만

그 아름다운 시간속에

마음 한구석에 찡 함이 계속 머물더라

쉽게 글씨 몇자로

얼굴을 보며 물어보기 힘든

내 옆길을 걷는 아우에게 말이야

나눠주고 싶으면서도 차마 어려워

그냥 모른척

서로 글자만 주고 받은척

내 표현을 나타내긴 참 힘들었단다

그리고는

그건 한구석에 접어서 다른날로 미루고

그날은 그날로

그리고 집에와서 다시 끄집어내어보고 생각하고 맘 아팠단다

 

위로

허울이지

허망스럽지

아프고 힘듬을 어찌 쉽게 표현하고 쉽게 위로할 수 있겠어

그냥 나눠줄 수 있다면

똑같은 맘으로 다만 짐 지어주고 싶을 뿐이야

아우의 맘에 사랑하는 사람의 맘속에 이보다 더 새롭고 값진 행복이 생기길 바랄 뿐이야

 

때론 자연에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정화작용이야

스트레스를 푸는 것하곤 좀 다른

풀한포기 낙엽한장이 주는 가르침

나를 버리고 비워버리고 오는것

세상에 발을 내딛는순간  다시 오물을 밟는다해도

그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하루를

한달을

그리하여 우리의 인생이 그려지겠지 어떤 그림이든

 

깊어가는 가을

그리고 초겨울

깊어버린 겨울

이른봄

흙을

낙엽을

눈을

그리고 바람을 맞으며 자연속으로 들어가보자.

서로의 아픔을 힘듬을 다 표현하지 않아도

그냥 같이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오자

 

내가 슬쩍 말했지만

난 사람을 별로 많이 좋아하지 않아

쉽게 친해지지도 않지만 친해져도 그닥 사삭스럽게 대하진못해

아마 상처를 딛고 일어서질 못해서 일거야

많이 이기적

그렇지만 뭐

아우가 워낙  좋은 성격이니 그냥 함께할께

때론 어느정도 얄미워도 그냥 서로에게 패스

 

오밤중이고

아직도 비가 오겠지

두꺼운 커텐땜시 세상의 정보를 몰라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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