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대교의 불빛
얼마 전 구봉산에 올라 돌산대교의 불빛을 보고 서로 마주보는 구봉산과 돌산대교의 야경을 함께 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이것 또한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경험을 갖게 된 것
추석날인데 혼자 돌산대교를 간다면 머시기가 거시기할 것 같아서 규리랑... 처제의 아들이랑 데리고 돌산대교로 간다.
일몰과 함께 담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시간에 맞춰 열심히 달리는데 저녁 노을은 구름에 가려지고 있었기에 노을과 돌산대교를 함께 담는다는 것은 무리일 듯 싶었다.
노을이 있었다 할지라도 돌산대교의 불은 18시50분에 켜졌기 때문에 어정쩡한 시간으로 노을과 함께 어우러짐은 기대할 수 없었다.
약간의 아쉬움이 순간 스쳤지만 이런 생각은 역시 순간일 뿐이었다.
느닷없이 밀리는 차들로 인해 돌산대교를 아예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돌산대교 앞에 다다른 시간이 18시 30분 인데 돌산대교를 통과하여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하니 19시가 되었다.
여수 살면서 돌산대교가 차량으로 이렇게 빡~빡허게 밀리는 경우는 또 츠~음
규리와 규리 사촌동생에게 하드 하나씩 빨게 해주고 셋팅...
이 포인트를 정확히 몰라 돌팍님이 언제가 담아내신 돌산대교의 야경 포인트를 물어보니 아주아주 자세히 알려주신다.
추석날 약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사진 포인트를 묻는다는 것은 내 자신이 허락치 않았지만 돌팍님을 빼놓고 내 자신만 욕구 충족하면 될 일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ㅎㅎ
돌팍님~! 이해하시져..?
친절하신 돌팍님께 감사를...
돌산공원의 전망대(돌산대교를 바라보는 데크)에서 오른쪽으로 약 30m 내려가면 찻집이 있는데 찻집으로 내려서서 찻집 앞으로 경유해서
그 찻집을 왼편에 두고 돌산대교를 담을 수 있는 포인트로 약 30m들어간다.
그래서 찾아 들어간 이 포인트에 진지를 친다.
돌산도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들의 행진으로 돌산대교 앞에는 아예 주차장이나 다름없었다.
반면에 돌산도로 들어가는 차들은 소통이 잘 되어 다행이었다.
돌산공원에 올라 이 불빛을 담아보는 것도 츠~음
어떻게 담아야할지 몰라 돌팍님께 전화를 할려다가 걍~참는다.ㅎㅎ
돌산 제2대교를 한참 건설중이며 이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그땐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은 언더로 두칸...
필터라도 있었더라면 핀터 사용법도 익힐겸 연습이라도 헐 것인딩...
진정한 전문가들은 필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하는데... 난 전문가도 아니고 초짜...
30분이 훌쩍 흘러버진 시간 그렇게도 밀리던 차량은 교통들의 약삭빠른 수신호로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오히려 차들이 없으니 더 이상하다.
여수시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면 좋을것인데 필터가 없을 뿐더러 걍~ 눌러대는 나의 실력엔 돌산대교의 야경이 만족하게 나올리없다.
색감은 어정쩡해도 나 혼자만 만족하면 그만이다...ㅋㅋㅋ
이 포인트에서 한참 담고 계셨던 두분의 진사님은 이미 떠나고 내가 그 자릴 찾아 들어간다.
근데 그 진사님들은 여수 사람들이 아닌지 여길 도착했을 때 인사를 해도 받질 않더라... 우라통...
만약 여수 사람이라면 맨허없는 행동에 정신 차리도록 조치를 취했을 것인딩...ㅎㅎㅎ
하지만 사진이 우선인지라... 봐준다...
이 사람들이 있었을 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더 왼쪽으로 내려가서 몇방 날렸었다.
이젠 나 혼자니 편하다.
아마도 그 옛날 돌팍님이 여기서 담으셨던 것 같았다.
포인트 이동
아래 네모난 사각 Box는 돌산대교 전광판이다.
결국 몇방을 날리고는 포인트를 유유히 빠져 나오는데 돌산공원에 놀러온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상하다.
그 이윤? 이상한 컴컴한 곳에서 나오는 나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추석날 미친짓이라 말할 수 있는 광경이었겠다 싶어 사람들의 눈을 언닝 피한다.
추석날 날씨만 괜찮았더라면 천왕이를 올랐을 것인데 날씨가 좋지 않아 대신 근무를 자청한 얼척없는 추석날을 보낸 것이다.
지리 종주 들어가는 9월17일(토)은 비가 온다는 예보인데 내 맘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그날은 이 여름을 확실하게 날리는 비가 올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색감이 맘에 들지 않는다...ㅋㅎㅋ
준공기념탑
아까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언닝 한방 날리고 돌산도를 빠져 나온다.
규리랑 나는 날씨 예보와는 전혀다르게 밤하늘의 둥그런 보름달을 보며 간단하게나마 소원을 빌어본다.
무조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말이다...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