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

백운산종주 1차

풍님 2011. 12. 5. 07:30

 

백운산종주

 

1.날짜:2011.12.4(일)

2.날씨:맑은 후 차차 흐려짐

3.걸음구간:동동마을-노랭이봉-헬기장/억새평원-억불봉-헬기장/억새평원-백운산정상-신선대-한재-논실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7km 6시간

5.산행동무:보따리  니콘D7000  (시그마17-50  니콘24-85)

 

 

왼쪽 발목이 좀 션찮다.

갈까? 말까? 고민도 했었다.

언젠가는 기필코 백운산 종주를 할려고 했었으나 아직까지 실천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해보겠다고 맘먹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식량은 라면1봉,물2리터,김치,영양갱2개,귤3개,감3개를 챙겨가지고... 홀로... 

몇일 전부터 가려고 했었던 지리산을 못가게 된걸 많이 후회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지리산의 눈꽃 분위기가 별루이기에 과감히 포기하고 백운산으로 발길을 돌린것이다.

백운산은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날씨만 청명하다면 오늘 역시도 멋진 지리 주능선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가슴은 부푼다.

피곤함은 엄습해 왔지만 여수에서 1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서 룰루랄라로 천천히 백운산으로 빨려든다.

동동마을에 도착할 무렵 동쪽하늘이 뻘겋게 물들어오며 여명은 밝아온다.

조금은 처량할지도 모르는 가운데 날이 확실히 밝아지기를 기다리고 귤 한쪽으로 배를 채우며...

 

 

 

07시 13분

동동마을에선 처음 오르므로 동네 어디에서 올라가는지를 몰라 허둥대다가 어르신께 물어보니 수퍼 오른쪽으로 올라가라신다.

근데 계속 올라가다 결국 야산(대나무 숲)으로 접어들면서 들머리를 놓치고 알바를 20여분 하게된다.

아이고 미련퉁이...

 

 

 

08시 03분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약 20분이면 될것인데 8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거친호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품어져 나왔으며 걸음은 느려지며...

 

 

 

08시 05분

계단을 올라서니 광양포스코 수련원이 내려다 보이며 백운산정상과 신선까지 조망된다.

은제 저길 걸어간디야...

 

 

 

백운산이 얼마나 유명한 산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곳으로 오르는 등산객은 드문 편인데 시그널을 확인하니 기분은 편해지더라...

처음 알바를 할적에 시그널을 찾고자 얼마나 고대했는데 이넘들을 보니 넘 반갑다.

 

 

 

08시 33분

한시간을 조금 넘기며 노랭이봉에 선다.

노랭이봉에 서서 내 눈에 보여지는 억불봉은 장관이었으나 노출을 못마차서리 사진발이 별루다.

눈꽃이나 얼음꽃이 필적에 다시 올라서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노랭이재 도착

노랭이봉에서 잠시 물 한모금 축이고는 바로 내려선다.

수련관1.3km 구황마을3.7km  노랭이봉0.3km  억새평원/헬기장0.7km 그럼 억불봉까지는 1.4km이고...

휴~ 바위를 넘고 계단을 몇 개 내려서야하는데... 약간 걱쩡~

억불봉을 향하여...

 

 

 

올 겨울 처음으로 확인되는 서릿발 

너무도 싱싱한 것이 내 정신이나 맘처럼 넘 깨끗하였다.

자랑질...ㅎㅎㅎ

 

 

 

08시 54분

억새평원/헬기장 도착

백운산상봉이 뽀꼼히 보이는데 걸어갈 걱정과 다리에 힘이 빠짐을 느낀다.

억불봉을 다녀와야하는데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래도 억불봉을 가야지 지리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거늘...

억불봉0.7km 백운산상봉5.2km이다.

 

 

 

노랭이봉과 올라왔던 동동마을을 내려다보며 첨에 알바를 왜 했는지 곰곰히 생각도...

모릉게 알바하지 알믄 알바할 턱이 읍찡...ㅋㅎㅎ

 

 

 

상봉을 지나 도솔봉까지 조망되며 최종 목적지 형제봉도 조망되는 날씨...

나는 복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너무나 청명하여 반야봉이 한눈에 바라보이니 내 발걸음은 후들거리고 맘은 자꾸만 설렌다.

 

 

 

억불봉

백운산이나 지리산의 날씨가 궁금 할 때면 회사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쫙~땡겨서 늘 바라보던 억불봉

억불봉은 쉽게 관찰되는데 어젠 날씨가 영~아니올시다 여서 고민을 했지만 막상 오늘은 확실히 열렸다.

 

 

 

09시 03분

억불봉 올라서기 전 좋은 조망터에서 지리산 주능선 반야에서 천왕이까지를 바라본다.

미치고 환장할 순간에 직면한 것이다.

지리산을 갈것을...ㅋㅎㅎ

 

 

 

억불봉을 올라설려면 계단도 여러개 오르내려야하기에 적당한 포인트에 배낭을 두고 렌즈만 가지고 올라왔다.

배낭을 대신해서 야가 모델이되고... 모델료는 공짜...

여러명 올라왔다면 여기서 라면 끓여 먹으면 기똥찬디...

돌팍님~! 담에 항꾸네 옵씨다.(이 글씨나 읽을 랑가 몰러...ㅋㅎㅋ)

라면 끓여 먹으로 말이요...ㅋㅎㅎ

 

 

 

올라온길

 

 

 

백운산상봉에 가려져 신선대는 보이지 않고...

따리봉을 찍고 도솔봉 지나 쩌그 형제봉을 찍어야 성불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는데 갈수록 걸음은 느려지고 선명한 조망에 취하니 쉬고만 싶어진다.

 

 

 

09시 18분

천천히...

앞으로도 천천히...

종주를 해야 맛은 아닝게잉...

 

 

 

다 보인다.

몽땅~다...

 

 

 

쪼까 땡겨서...

오른쪽 아래는 지리산 십경중에서 섬진 청류

모래사장에 하얀 서리가 내려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09시 42분

약 20분 정도 내림하니 억새평원에 도착하여 억불이를 돌아다본다.

이젠 가야할 길만 남은...

 

 

 

10시 06분

백운산 능선에 올라오는 순간부터 어느 곳에 서서든 다 볼 수 있는 지리산

이래서 백운산인 것이다.

아~! 백운산아...

지난 겨울 지리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보았던 순간이 머릴 스친다.

 

 

 

10시 23분

벌러덩...

여기까지 오면서 단 2사람 만났을뿐... 아무도 보는 사람없다.

휴~! 되다.

 

 

 

내가 좋아하는 길

 

 

 

10시 48분

정상 2.2km  수련관 5.0km 지점에서

 

 

 

10시 52분

분위기 좋은 기가막힌 바위에 올라서서 지나온 억불봉을...

즘심을 먹을 포인트는 수십군데...

어느 곳이든 너무나 광활한 조망터

 

 

 

내 보따리와 길조 까마구...ㅎㅎㅎ

바위에 일부러 파놓은 자국의 실체는 무엇인지...?

 

 

 

왼쪽 끄트머리는 가야할 도솔봉

 

 

 

11시

무슨무슨 집안 묘였는데 까묵어불고...

머리가 션찮아서 이제는 외워지지 않는다.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ㅋㅎㅎ

 

 

 

11시 02분

백운산상봉과 신선대가 조망된다.

걷고 걷다보니 많이 걷긴 걸었다.

다리는 더 아파오고...

묘지를 넘자마자 헬기장에 도착했는데 이 지점은 억불봉4.9km  정상1.0km 백운사1.0km으로서 백운사 내림길이었다.

 

 

 

11시 16분

진틀 갈림길(산객들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길)

진틀3.2km  억불봉5.6km  정상0.3km

 

 

 

11시 23분

백운산상봉 도착

매봉3.6km  관동10.7km  신선대0.5km  진틀3.3km  억불봉5.9km

 

 

 

억불봉에서 보였던 눈보다 백운산상봉에서 바라보니 벌써 더 많이 녹아내린 천왕이의 눈...

저길 갔었더라면 상고대를...

안가고 백운산에서 바라보는게 훨 낫다.

안가길 진짜로 잘했다는...

3시간만에 녹아 흘러버리니 갔더라면 질퍽거렸을뿐...  20일날 가서리 실컷 러셀하고 오자...

 

 

 

사진 한장 담기가 너무 힘들었다.

바람이 아주 세차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사람이 많아 간신히 내 보따리만 챙긴다.

몽몽님,산여인님,샷마스타님,이선수님,펭귄님이 내 머릴 헤깔리게 만드는 순간에 직면하고...

인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다.

 

 

 

억불봉은 저끄 뾰쪽한누움...

겁나게 걸어왔다.

다리 징허게 아팠던 느낌... (사실 다리보다도 왼쪽 새끼 발가락이 문제/불수사도북 때부터...)

백운산 능선을 걸으면 모든 능선에서 지리 주능선이나 다른 방향의 산그림자 능선이 확실히 조망된다.

 

 

 

가야할 신선대-한재-따리봉-도솔봉... 은제 간디야...

상황봐서 포기해얄듯...ㅋㅎㅎ

 

 

 

11시 38분

언제나 바람이는 강하게 불어대는 백운산상봉...

 

 

 

퀴즈:이 사진을 델꼬왔습니다.

사진의 의미는 뭘까요...?

이 사진을 놓고 산행기에 부연설명을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믿거나 말거나지만 믿으시는 분만 선물있습니다.

 

 

 

11시 55분

신선대 도착

진틀3.0km  한재2.1km 정상0.5km

개스층이 서서히 두꺼워진다.

이러면 안돼는데...

도솔봉에 오를 때까지만 좀 참아주지...

 

 

 

위에 아자씨가 3장씩이나 찍어 줬는데 그중에서 가장 잘 나온 눔...ㅋㅎㅎ

흐리니께 잘 생긴 것처럼 보인다이~^^

 

 

 

이곳을 지날때면 늘 이 조망터에서 한방 날린다.

 

 

 

12시 10분

한재1.8km 정상0.8km

작년부터 광양시가 좋은일을 행사하고 있다.

오래된 철계단을 다 바꿨는데 억불봉 구간은 그대롱...

광양시는 던좀 더 쓰세욥...

 

 

 

 

12시 25분

블로그는 누구를 위해서 꾸며가는게 아니며...

내가 좋아하는 이런 길도 누구가 좋아해서가 아니다.

그저 나 좋으면 되는 것을...

 

 

 

12시 43분

한재 내리막길에 들어서는데 이눔이 떡 버틴다.

엄청 커서리 옆으로 치울 수 없꿍...

지나는 산객들이 조금씩 조금씩 밀어 낸 것 같은 모습인데 나도 조금이라도 밀어내본다.

 

 

 

12시 47분

한재 도착

햇살이 너무나도 좋아서리 나도 모르게 그림자 놀이에 들어간다.

난 가끔씩 그림자 놀이를 하면서 거친 호흡을 가다듬는 쏠쏠한 재미를 갖는다.

이 순간에는 그 어떤 생각도 하지 않으고 오로지 그림자 놀이에만 몰두하며 세상 시름 다 걷어 내뻐린다.

 

 

 

대략 열가지의 놀이를 해보았으나 역시 나는 이게 젤 좋다.ㅎㅎㅎ

 

 

 

12시 50분

내 보따리가 걸린 이정목은 광양시것이고 맞은편 이정목은 한재라고 적혀 있으며 분명히 구례군것이었다.

정상2.6km 하천리8.0km  따리봉1.3km

이곳 한재를 기점으로 따리봉 방향부터는 구례군으로 속하는걸 오늘에서야 알게된다.

작년에 읍었는디...

따리봉을 기점으로 구례방향으로 뻗은 산이 하천산인데 이 산 역시도 등산로를 개설하여 한재에서 부터 남도대교까지 9.2km/12.2km를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림자 놀이에 취한 탓인지는 분간할 수 없지만 왠지 따리봉을 올라서고 싶지 않다.

왼쪽 새끼발까락이 영 거슬리기도 하거니와 오른쪽 무릎이 이따금씩 시큰거려서 도저히 더이상 걸음을 할 수 없다.

아이구 잘 됐다.

종주 과감하게 포기...

논실로 들어오는 빠스가 13시 50분에 있으니 천천히 걸어 내림하면 빠스 시간에 딱 맞을 듯...

 

 

 

12시 54분

차를 여기까지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

 

 

 

12시 59분

나 혼자만 걸어가는 길

아무런 모델이 없으니 썰렁하지만 그림자 라도 있지않는가...?

우리내 인생사 다 그렇거늘...

두려워하거나 자신 없어 하지 않는다면 더 값진 인생을 살아갈...

 

 

 

13시 06분

ㅎㅎㅎ

행복을 추구함도 여러가지

 

 

 

13시 13분

함께 걸었으면...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때론...  그래서 비워두기도...

 

 

 

13시 19분

송어 양식장

한재1.8km  따리봉3.1km  백운산정상4.4km

논실마을 빠스 탈려면 아스팥트길 500m 더 걸어 내려가야...

 

 

불과 하루 전에 회색빛깔의 하늘이가 세상을 덮어버릴 때 식량구하기에 여념이없던 나는..

긴장감에 가슴조이며 뚫어져라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지만...

그런 순간도 아주 잠시...

눈이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램으로 평정을 찾으며 내 머리속은 지리에 향하고 있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내 뜻대로 쉽지만은 않다는걸 알면서도 스스로 12월의 걸음계획을 세워 보며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내 자신과의 약속 앞에 한 걸음이라도 다가가기를 바래본다.

 

12월은 한달 남았다하여 쓸쓸하다거나 후회함 보다는 천천히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평탄할 수 있는 여유로음을 갖어야 할 것 같으...

끝이라기 보다는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내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기를...

 

 

12월 20일~21일 지리 능선종주(예약)

 

산행 끝...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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