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차이있지만 늘~그리웠던...
1.날짜:2011.12.10(토)
2.날씨:흐림(첨부터 계속 흐렸으나 간간히 열리는 하늘을 기다리며 찍은 사진들...)
3.걸음구간:원효사지원센터-무등산옛길2구간-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봉-동화사터-원효사지원센터
4.걸음거리 및 머문시간:약 12km 4시간 30분
5.산행동무:귤맘(니콘 D7000 시그마 17-50)
12월을 나름 멋지고 알차게 보내보기 위해 산행계획을 내 나름대로도 철저하게 갖고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계획일뿐 내 맘대로 이루어진 않고... 고민에 들어간다.
8일(목) 밤부터 날씨 예보는 갑자기 남도에 초설이 내린다하니 내맘은 싱숭생숭해지며 어디로 튈 것인지 행복스런 고민을 한다.
초설이 내리면 지리산과 무등산을 첫빠따로 갈려고 했었던 생각이었는데 함께 가기로 했던 산행동무님이 사정상 못가시게되자 혼자가기는 좀...
최근 몇 달간 함께 산행을 못해본지라 8일(목)부터 귤맘에게 함께 가줄 것을 요청한다
지리산은 언제든 갈 수 있고 앞으로도 갈 계획이 많으니 무등산으로 결정한다.
근데 날씨는 흐리다는 예보인데다 눈 상태를 알아보니 쌓이지 않았다하여 또 고민을 해보지만 이왕 칼을 뽑았으니 무등산으로 고고...
벗님들은 사상 최대의 인원으로 소백이 칼바람과 맞장뜨러 가시는데 난 나차운 무등산을 올라가니 소백이의 칼바람도 그리움으로 번지고...
09시 50분
산행 시작을 7시 전후로 해야하는데 집에서 8시에 출발하여 10시 조금 못되서 원효사지원센터에 도착한다.
꼬막재로 오를려했으나 기온도 높고 눈이 많이 오지 않았기에 규봉암이 있는 동쪽은 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눈꽃이 가장 예쁜 무등산옛길 2구간을 선택한다.
겨울이면 늘~이구간을 선택하는 이유: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길
날이 하도 흐려서 무등산정이 보이지 않아 과연 눈꽃이 얼마나 폈는지 모르고 오름짓을 강행한다.
눈꽃에 대한 의문에 휩싸여 산행해보기는 설레임보다도 악몽이었다.
10시 06분 주검동 유적
날리는 정도로 눈이 내렸기에 전혀 예상을 할 수 없는 상황
평소엔 날아다니던 귤맘이 평소에 산행하지 않던 남편과 산행동무를하니 좀 거시기 했는지 걸음이 매우 느리다.
가끔씩 들어오는 빛을 담아볼려고 안간힘을 써보기도...
11시 04분 서석대-얼음바위 갈림 길
나가는길을 선택하면 임도로 오름할 수 있는 구간이다.
본격적인 눈꽃은 여기서부터 서석대입구까지 멋지게 펼쳐진다.
여기까지 오름하는데도 아직 열리는 하늘을 볼 수 없었던 상황
맘을 조아리며 오름짓을 이어간다.
토요일이어선지 사람들은 물밀듯이 몰려들고 이런 산행에 익숙치 않은 난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 또한 엄청난 쾌거가 아닌가라며 스스로를 달래보기도...
11시 07분
1시간을 훌쩍 넘기며 하늘이 열림을 첨 목격한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얼마나 기대했던 하늘이었던지...
기금까지의 거침호흡은 한순간에 멈춰버릴듯...
완벽한 상고대는 아니라 할지라도 많은 눈이 내려 나뭇가지에 의미없이 올려짐보다는 훨~아름다운 애들이었다.
11시 18분
내 좋아하는 중봉이 펼쳐지니 더 욕심이 생긴다.
광주시내가 한눈에 보였으면 한다고...
11시 20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창평으로 접어들면서 광주호를 경유하여 원효사로 올라오는 방향으로 담아본다.
하늘은 파랗게 보여지며 내 눈은 느무느무 행복한 순간에 직면하고...
산이란걸 이래서 사랑할 수 밖에...
오름하는 사람들의 감탄소리...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마져도 행복한 외침으로만 파고들고...
이렇게 파란하늘도 단 5분을 넘기지 못하고 변화무쌍한 하늘의 변덕으로 아쉬움이 남을까봐 연신 눌러대며 순간순간을 담아본다.
11시 23분
서석이가 보일때쯤 하늘은 굳게 닫혀지고 엄청나게 불어대는 칼바람에 구름이는 순식간에 덮어버리고...
좋다.
너무 좋다.
니가 좋다.
산이어서 좋다.
이곳에 머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행복하다.
11시 25분 애기봉-서석대-중봉삼거리 갈림 길
서석이를...
다 같은 맘
다 같은 행복을 느낄 것이다라며 내 맘을 달래보기도...
불어대는 칼바람에 이걸 담아볼려고 카메라를 여러번 감추며...
11시 34분 서석대 오름 길
서석이를 오름하며...
천황봉은 여전히...
과연 열릴 것인가?
여인내의 얼굴마냥 다시 감추고
11시 45분 서석대
이시간이면 서석이에 가장 아름다운 빛내림이 드리워질 시간인데...
칼바람에 10분을 기다려도 서석이는 끝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데...
그후로 장불재에 도착할 때까지 한순간도 열리지 않았던 하늘이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담에올께... 라고 고갤 떨구며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11시 55분 서석대 정상
서석대에서 바라본 중머리재-광주시내 방향
화순 안양산 방향
입석대로 내림하며...
11시 59분 서석이를 뒤로하며...
서석대 정상-천황봉
입석대 뒷모습
12시 15분 입석대
큰코 귤맘
장불재를 내림하며...
12시 25분 장불재
한 순간이라도 열려주어 너를 잠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감사할께...
진정한 맘으로...
서석이에서 그렇게 기다리던 하늘이는 야속하기 짝이 없었는데 장불재에서 이렇게 열리더라.
감탄~ 감탄~ 또 감탄~
어떤 아가씨는 돌팍위에서 여러번 뜀을 하길래 순간 포착할려고 5방을 날려보기도..
12시 35분
장불재의 대피소는 인산인해...
즘심먹을 포인트도 읍땅... 배는 쫄~쫄~
라면 끓여먹을 준비를 다 해왔는데... (참고:장불재대피소 취사행위금지)-(자기내들 행정 편의주의)
고픈 배 움켜쥐며 중봉으로 걍~철쑤...
중봉
중봉오름은 참으로 편안하고 아름다운길...
우리들의 인생길도...
12시 52분
중봉에서 바라보는 서석이는 여전히 구름이와 한판 승부를...
12시 55분
아~!
니가 무등인가...?
칼바람을 의지하며 한줄 김밥에 풍요로운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12시 57분
아직도 열리지 않지만 나는 무등이에 고마움을 지우지 못한다.
또한,
늘~ 그 자리 그 모습이기를 바라며...
꿈~
우리는...
오늘은 널 남겨두고 내 발걸음 떨구지만 얼마 후 또 오리라고...
완벽함 보다도 더욱 아름다웠던 너...
그래서 더욱더 깊이 파고드는 그리움이라고...
기다려주길... 가슴 가다듬고 또, 걸을테니...
13시 05분
내림할 동화사터가 보여지며 마지막 눈꽃을 담아본다.
13시 21분
동화사터
첨으로 눈을 맞아본다.
기분 완빵...
오늘도 나의 풍요로운 행복을 안겨준 무등이에 감사하며 내림짓을...
많은 눈보다 이런 눈을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몸이 허약체질인 귤맘이와 오랜만에 산행을 함께하여 감사한 날이었으며 다행하게도 적당한 눈을 볼 수 있어서...
오늘 산행동무는 배낭과 스틱이 아니었기에 느낌이 다른...
14시 30분 산행 끝... 여수도착 17시 그 이후 모임...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