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 칼바람
1.날짜:2012.1.5(목)
2.날씨:강한 칼바람(오전 10시까지 조망 꽝~ 서서히 하늘 열림)
3.걸음구간:안성탐방지원센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향적대피소-중봉-백암봉-동엽령-칠연폭포-안성탐방지원센터
4.걸음거리 및 머문시간:21km 9시간 30분
5.산행동무:내보따리 니콘D7000 시그마 17-50
새벽을 가르며 안성으로...
04시 15분 경에 안성에서 오름했습니다.(안성까지는 여수에서 2시간 20분 걸립니다.)
구~신이 뒤에서 잡아 댕길까봐 수만가지 무서운 생각으로 초긴장을 하며 백암봉 턱 밑까지 후레쉬켜고 올랐습니다.
겨울 산행하면서 홀로 러셀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러다가 조난이라도 당하는 게 아닐까 무지 겁도 나드만여...
동엽령에 올라서는 순간 부터 향적이까지 혼줄 났습니다.
그리도 무서분 칼바람(소백 칼바람은 덕유에 견줄 수 없음)에 20분을 기다리다 곤도라로 내려설까 하다가 향적대피소에서 라면을 먹으며 40분을 기다렸습니다.
스스로 프로라하는 진사양반들이 하늘이 열릴 것 같다길래 저도 콜~(대략 100여명의 진사양반들 미친 짓...)
사진 찍으며 중봉까지 갔었는데 다시 곤도라로 되돌아가기 자신 없어서리 안성으로 빠꾸... 왕복 21km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3만원 세이빙...히히히...
와~웅~ 에너지 다 써버려서 낼 종주 잘 할 수 있을련지....
휴...
04시 30분
06시 04분
동엽령입니다.
등 뒤에서 손이 저를 당길까봐 얼마나 무서웠던지...ㅎㅎㅎ
07시 31분 백암봉
러셀을 열심히 해서인지 무서움은 사라지고 힘겹게 백암봉에 다다릅니다.
07시 44분
07시 51분
아쉽게도 중봉은 보여주질 않습니다.
풍경소리가 왔는데 말이야~말이야~
과연 하늘이가 열릴 것인지 의문에 쌓입니다.
08시 15분
중봉에만 진사양반들이 한 30여명 있더군요.
향적이에 20명 중간 중간 명 포인트에 30명...
추분디 많기도 합니다.
이리저리 신나게... 바쁘게... 뛰어다니더군요.
진사양반들이나 제 사진에 별반 차이없...ㅋㅎㅎ
어차피 보정할꺼면서 말입니다.
진사님들의 장비에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08시 50분
09시 23분
대피소에서 라면을 팔~팔~끓여 배속 가득채우고 따땃~헌 커피 한모금에 취합니다.
곤도라로 향할까 안성으로 내려 설까를 무진장 고민합니다.
결국~ 움직이는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중봉으로 옮겨집니다.
얼굴을 가차이보니 진사님의 연세가 75세쯤... 휴...
09시 59분
뭘~
10시 06분
다시 중봉에 올라섭니다.
향적이는 결국 내 눈 앞에서 옷을 벗어버리고...
지가 이쁘다고 난리를 칩니다.
그래서 한참을 봐 줍니다.
지리산이 보이구요.
내려서야할 백암봉 길입니다.
색 빼기
너무도 유명한 가야산입니다.
10시 19분
대둔산-서대산이 보이는 서쪽 하늘입니다.
구름이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오른 같은 조망이면 보일텐데...
아쉽게 해발이 낮은 애들이라서 보이지 않습니다.
한라산에 올라온 느낌입니다.
조금은 흥분했습니다.
곤도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덕유에 올라올 때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곳의 풍경입니다.
흥분하지 않고는...
위에 진사양반들은 금방 사라지고..
한 자리에 머물며 연신 눌러댑니다.
살아 움직이는 구름이를 보면서 삼각대라도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제 그림자를 빼 놓을 수 없지요.
뭔가 닮은 것 같아서...
10시 45분
흥분도 적당히...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내려섭니다.
제 얼굴이 완존히 흐켔는데 향적대피소에서 라면국물 먹음시로 40분을 기다리며 다 녹았고...
10시 45분
10시 51분
새벽에 저 혼자만이 걸었던 길인데 아직도 발자국은 없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어대던지 제가 걸었던 발자국도 다시 지워졌습니다.
동엽령에서 오름하는 산객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금더 내림하면 오름하는 산객들을 볼 수 있겠지요.
제 발자국이군요.
11시 09분
07시 31분에 통과했던 백암봉입니다.
날씨가 이렇게 달라졌구요.
07시 31분 사진
11시 11분
가장 멀리로 7일 종주에 들어갈 지리 주능선이 바라다 보입니다.
무룡산-남덕유-서봉
그리운 남덕유입니다.
11시 21분
저를 포함하여 3사람 걸은 발자국입니다.
길이 너무나 편안하여 하루 종일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남덕유까지 갈까?도 고민했었답니다.
남덕유가 보입니다.
동엽령에서 떨어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덕유로 갈까...?
솔직히 좋아하지만 자신이 없어 동엽령에서 내려서기로 맘 먹습니다.
다음번에 눈이 이처럼 내리면 남덕유로 들어갈렵니다.
11시 37분
향적이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중봉이 뽀꼼하게 보이며 내려섰던 백암봉입니다.
산은 앞만 보면서 걷기도 하지만 때론 이렇게 뒤를 쳐다봄도 좋군요.
우리들의 인생도 그렇듯 말입니다.
이 자리에서 벌러덩~누워도 봤습니다만 제 모습을 찍을 순 없기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 안성매표소입니다.
대둔산이 보일락 말락...
12시 땡~땡~ 동엽령
매서운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텐트 2개가 사라지고 새로운 산객들로 채워졌습니다.
점심 포인트.... 규리랑 먹었던 지난날이 스칩니다.
알보보니 동엽령에서 비박하던 산객 3명이서 내림하고 있군요.
12시 31분
돌팍 사이를 살금살금-기다리는 배려심
12시 40분
규리랑 이 길을 오를 때에 함께 섰던 곳
12시 48분
12시 51분
소나무와 서어나무의 생존 법칙
13시 12분
13시 21분
칠연폭포 상단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1.2km 올라와 동엽령 갈림길이 있는 다리 앞에서 300m올라가면 칠연폭포가 있습니다.
13시 45분
산행 끝~
안성을 빠져 나오면서 걸었던 덕유를 담아봅니다.
한결같은 맘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21km를 걸었습니다.
사실 덕유 당일 종주를 할려고 새벽에 출발했었습니다.
삼공리로 갈려다 기분이 좀 거시기해서리 안성에서 머물렀으며 대신해서 제가 좋아하는 남덕유를 걸어보지 못했던게 아쉬움으로...
다음번에 눈이 내린다면 남덕유를 갈려고 맘 먹습니다.
1년만에 덕유를 오름짓하여 행복하며 내일(7일) 지리 능선종주길에 조금이나마 체력 훈련이 되어 기분은 상쾌하고 후련합니다.
미련한 짓인지는 모를 일이구요...ㅋㅎㅎ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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