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첫째날
1.날짜:2012년 1월 7일~8일
2.날씨:맑음(전 구간)
3.걸음구간:성삼재-반야봉-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1박)
4.걸음거리 및 시간:25.8km 12시간 25분(사진 기준)
5.산행동무:솔맨님,강선수님,이선수님,펭귄님,양이레님,몽몽님,산여인님,들꽃처럼님,풍경소리(내보따리,니콘 D7000 니콘24-85)
겨울 지리산 종주는 아직...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혼자라는 외로움 때문에 늘~미루고만 있었다.
작년 12월 20일에 혼자라도 걸음하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세상사 내 뜻대로만 될 수 없는 일~
혼자는 재미없고 그렇다고 항꾸네 갈 사람은 더더욱 없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리 종주를 꿈꾸고 계셨던 이선수님께서 나 같은 상황에 직면해 종주를 못하셨었는데 우리에게 기가막힌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나는 깊이 생각할 여지없이 서울에 사시는 내 애인들과 걸음을 맞추기 위해 곧바로 콜~을 선언했으며 퐝에 사시는 양이레님까지 함산을 강행하게 된다.
이선수님과 솔맨님의 꼬들김을 저버리지 못하고 들꽃처럼님이 덤으로 합세한다.
솔맨님 도움
04시 35분
임진년이 시작되어 첫번째 지리종주에 돌입한다.
서울 벗님들을 구례구역에서 조우하여 맞은편 여천식당에서 배를 빵빵하게 채운 후 미리 예약해둔 봉고에 몸을 실어 성삼재로 이동한다.
성삼재로 이동하면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수다 주머니를 풀어 제끼며 어린이들 소풍마냥 들뜬 기분으로 각자의 입들이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한다.
전국의 전사들이 다 모였다.
나는 사진에 보이는 전사님들과는 게임이 될 수 없는 아주 초보 산꾼이나 다름없다.
그제 덕유에 올라 21km를 뛰었는데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을련지 두려움이 앞선다.
걱정이 앞서지만 이분들중 나보다 쬐~깜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속으로 그 분만 믿고 걸음을 시작한다.
04시 45분
구례구역에 도착한 기차는 서울 산꾼들을 엄청나게 쏟아 냈었는데 그 산꾼들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 우리들 뿐이다.
05시 37분
노고단고개 도착
이선님수 애인이신 솔맨님
근데 이선수님의 애인이신 솔맨님은 나를 애인으로 등록하셨다.
그러면 두집 살림을 하신... 으~앙~
06시 16분
구례구역에서 성삼재를 올라오며 산여인님과 솔맨님에게 반야봉을 오름하자고 제안을 하고는 몽몽님이랑 합세하여 4명이서 엄청난 속도로 반야를 향한다.
강선수님,이선수님,펭귄님,양이레님,들처럼님은 반야를 너무나 많이 올랐기에 패슈~하신다고 후미에서 츤츤히...ㅎㅎㅎ
3일 전에 내렸던 눈이 약 10cm였으며 따뜻한 기온으로 눈꽃은 없지만 모든 등로에 적당히 쌓여 산길 걷기가 너무나 편안하였다.
마치 스펀지처럼 쿠션까지 느껴지니 우리들의 발걸음은 지칠줄 모른다.
06시 22분 임걸령
06시 56분
미리 계획했던 대로 여기서 배낭을 내린다.
노루목에서 200m지점에 있는 이 포인트는 반야봉과 삼도봉 갈림길이다.
즉 노루목에서 1km를 올라가면 반야봉이다.
우리보다 앞선 어떤 산꾼이 배낭을 두고 미리 올라가신 모양이다.
일출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맘은 더 급해지고....
07시 17분
다행하게도 해가 올라오기 전에 도착하여 우리들은 빨갛게 달아오르는 동쪽 하늘이를 바라보며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 들어간다.
근데 우리 넷이서만 반야엘 오르기로 했었는데 양이레님이 힘겹게 반야에 당도하신다.
그것도 노루목 삼거리에 배낭을 두시공...
믿을 수 없다.
양이레님도 무척이나 욕심이 많으신...히히히...
애인
성삼재와 노고단
여명빛에 무등산까지 조망되며 순천 조계산 및 곡성 동악산도 휜히 내려다 보인다.
지리에 올라 무등산을 확인하는건 츠음이어서 이렇게도 멋진 조망에 복 받았다며 스스로 황홀경에 빠져 들어간다.
솔맨님
우측은 광양 백운산이며 남해 금산과 망운산 그리고 연기 피어오르는 화동화력이 내려다 보인다.
천천히 팀들은 어디에서 일출을 보는지 알수 없지만 우리5명은 천천히 팀들에게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 거짓말하기로 약속하며 반야공주의 엉덩이를 미끄러진다.
솔맨님,양이레님,산여인님
몽몽님과 산여인님
헤라클라스 몽몽님
무슨 자세를 취하시나 했더니 바로 아래의 자세를...
이렇게 만드신다.
자신들은 하트라고 말씀하시는데 영~아니올시다.
연습 더 많이 해서 다시 하세요...ㅋㅋㅋ
멋진 솔맨님
양이레님
산여인님
상록님이 오름하신다는 만복대...
내일이면 그나마 조금있는 눈꽃도 흘러버리는데...
내장산까지 조망된다...아...
07시 54분
광양 백운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우리들은 서서히 미끄러지고...
지리에서 연하선경길,제석봉길,노고단길 다음으로 멋진길...(물론 혼자만의 생각)
와우~ 멋지다.
황홀하다.
걸음했던 노고단 능선... 일명 돼지령이라고 하며 정면은 화순 모후산이다.
노고단 돼지령에서 미끄러지는 금줄의 왕시루봉
자연의 산~겹살이 너무 너무 장관이다.
10회/년 를 보기 힘들다는 지리산의 산그리메...
노고단과 돼지령 능선을 다시 담아보며 아쉬움의 반야는 뒤로 물러서며 삼도봉으로 떨어진다.
08시 29분 삼도봉
미리 내림하신 솔맨님과 산여인님은 온갖 폼을 다 잡으시며...
반야의 전사들...
08시 55분 화개제
삼도봉에서 한참을 놀며 간식을 먹고있는데 펭귄님이 화개제라시며 기다리시겠단다.
걍~가시라고 제촉하며...
반야를 패슈하신 천천히 팀들은 이미 화개제을 통과하시고 토끼봉을 오름하신다.
우리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지만 지옥의 토끼봉이 남았기에 호흡조절에 들어간다.
덕유산
09시 36분 토끼봉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지옥의 토끼봉을 탈환한다.
이선수님과 들꽃처럼님은 의리없이 연하천에 도착하고...ㅋㅋㅋ
미리 도착하신 펭귄님과 강선수님은 여유를 부리시고 펭귄님의 배낭에서는 우리들의 지친 육체를 달래줄 곶감이 나온다.
얼마나 맛나던지...
철퍼덕 강선수님...
바지를 홀라당 벗어 버리고 스프레이...
강선수님이 지친 이유를 알고보니 배낭 속에는 우리들이 먹을 떡국이 엄청나게 들어있었다.
맘씨 좋으신 솔맨님께선 자신의 배낭도 무지 무거운데...
결국 배낭이 조금 가벼운 펭귄님이 짐지신다.
강선수님 혼자서만 웃지 않으시공...크크크...
09시 40분 토끼봉 출발~
솔맨님의 체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강선수님의 배낭을... 와웅...
우리들은 무사통과 헤라클레스 몽몽님만 걸리신다.ㅋㅋㅋ
전국을 통틀어 여성 제1의 산꾼(산여인님)
불수사도북 때 완존히 참패를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단 한번도 산여인님을 추월할 수 없었다.
전국을 통틀어 제1의 남성 산꾼 (솔맨님)
솔맨님은 대간이를 두번째 진행하고 계시며 전국의 종주길은 다 완주하시고 단 하나 여수 돌산 종주만 남겨주신 상태... 내가 무서워서리... 히히히...
10시 39분 연하천
올 겨울에 규리랑 종주를 하기로 했었고 첫날밤을 여기서 보내기로 했었는데 결국 딸아이랑 함께 못함을 아쉬움에...
얼떨결에 덤으로 따라온 들꽃처럼님은 가장 먼저 연하천에 도착했다니 믿을 수 없으시다는 이선수님의 말씀을 듣고는 나 또한 황당하고 놀랬다.
종주길을 함께 걷기 위해서 이선수님께 부탁을 해서 엄청 꼬들겼는데 맘 약한 들꽃처럼님이 참여하겠다고 했었고 막상 가슴 조이는 걱정으로 걸어왔는데 다행...
이선수님의 훈장은...?
내가 연하천에 도착하자마자 이선수님께서 이 훈장을 보여주신다.
? ? 사람들이랑 한판 하셨다면서...
우리들은 여기서 각자가 챙겨오신 나눔들을 하나씩 쏟아낸다.
열 식구가 먹을 많은 음식을 챙기신 맘씨 고운 산여이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서울의 음식들을 많이 많이 챙겨오시어 내게 맛을 보여주신 벗님들께 감사한다.
근디 생막걸리가 좀 부족했다는....ㅎㅎㅎ
이선수님께서는 연하천을 남겨두시고 어디에선가 얼굴에 훈장을 하나 달고 계셨으며 강선수님께서는 음정으로 하산을 하냐 마냐의 기로에 선 연하천에서의 행복들이다...
12시 05분
연하천에서 한시간 이상을 먹으며 놀다가 11시 55분에 연하천을 출발한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우리들의 움직임에 놀란다.
낙오자는 없다.
아리님께서 세석에 도착하시기 전에 미리 가셔야겠다는 산여이님과 몽몽님은 먼저 출발하시고...
음정:6.6km 천왕봉:14.3km 벽소령:2.9km 벽소령을 오후 15시 전에 통과해야 하기에 발걸음은 빨라진다.
연하천에서 15분쯤 걸어오면...
12시 41분 형제봉
역시 솔맨님
솔맨님의 멋진 포즈에 감탄...
15시 전에 통과해야할 벽소령이다.
음정마을
형제봉은 노고단에서 12.6km 떨어졌으며
백소령대피소:1.5km 세석대피소:7.8km 장터목대피소 :11.2km 지점이다.
형제봉을 뒤로하며...
이선수님
옷을 얼마나 많이 가져오셨는지 사진마다 다른 모습이시다.ㅋㅋㅋ
여길 반듯이 통과해야 벽소령으로 갈 수 있다.
13시 34분
다행하게도 들꽃처럼님이 미리 와있다.
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안도감을 한번 더...
이선수님왈: 들꽃처럼님을 걱정하기 전에 내 자신을 걱정해야겠다고 말씀하신다.ㅋㅋㅋ
나는 츰이기에 해봤는데 진짜 재밌더라...
괴물의 정체는...?
손가락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14시 48분 선비샘
솔맨님과 나는 선비샘에 먼저 도착한다.
물이 얼어서 나오지 않을 줄 알았던 선비샘
물 맛은 지리산에서 가장 좋다.
선비샘은 덕평봉의 옆굴탱이에 자리한 곳이다.
15시 33분
천왕봉이 조망되는 덕평봉 옆구리 포인트
칠선봉-영신봉이 눈에 들어오자 힘이 쭉~빠진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지옥의 순간인 것이다.
15시 52분
16시 10분
칠선봉에 올라 영신봉의 지옥의 계단 178개를 상상한다.
오를 때마다 쉬지 않고는 올라갈 수 없었던 계단...
이 계단은 너무 힘들기에 공원측에서 몇 개의 벤취를 만들어 놓았다.
칠선봉
16시 13분
많이 걸었다.
무지무지 힘들다.
이제 올라갈 계단만 남았다.
두려움이 앞을 가로 막는다.
천왕봉:6.4km 세석대피소:1.4km
16시 23분
지옥의 계단 178을 탈환했다.
무지 행복한 순간이다.
반야봉을... 토끼봉을... 형제봉을... 덕평봉을... 칠선봉을...
천왕이는 우릴 기다리는데...
손에 잡힐 것처럼 저렇게 가차이 있는데...
16시 41분 영신봉
연하천에서 먼저 달려가신 산여인님과 몽몽님은 벌써 세석에 도착하셨고 선비샘부터 나를 추월하신 솔맨님은 이미 세석에 도착하시어 자리를 잡았는데...
16시 43분
영신봉에서 바라본 반야공주의 궁둥이와 그 궁둥이를 미끄러지는 능선의 S라인~
16시 48분
세석이가 내려다 보이고 촛대는 내일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한다.
영신봉에서 세석이로 츤츤히 내림하는데 아리님께서 느닷없이 나타나신다.
거림에서 오름하신 아리님께선 종주하는 우리들을 염려하시고 영신봉까지 마중을 나오시는 아름다운 분이며 불수사도복 때 상계역까지 배웅을 해주셨던 장본인이시다.
정확히 17시 땡~땡~ 세석 도착
도착하자마자 대피소 자리 배정 및 모포를 구입하고 산여인님과 솔맨님을 따라 영신봉을 다시 올라 지리 첫날의 종주를 마감하는 일몰을 감상한다.
지리 종주 몇 번만에 반야 일출과 영신의 일몰을 보기는 츠~음
내일 촛대의 일출만 본다면 이번 지리 종주는 단순한 종주가 아니라 종주+지리산 일출 산행이 되는 샘이다.(산여인님)
이천사대장님의 확실한 프로젝트에 떡~실신...
5시간 이상을 걸어보지 않은 들꽃처럼님을 무지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종주 첫날 잘 걸어주어 감사하며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오신 산여인님과 아리님께 무지무지 감사했으며
그 덕에 손이 쉴 틈이 없었으며 한 두잔씩 내 배속으로 들어가는 이슬을 통하여 정을 발산하고 산을 느끼며 많은 웃음과 행복을 만들며 내일을 꿈꾸었다.
세석대피소 소등시간 20시...(단,취사장은 24시간 풀가동) 인자 자야쓰것땅~
함께 걸어보고 싶은 산길이 있다면 먼저 내 자신과 함께 그 길을 걸어보라.
그 좋아하는 사람들과 걷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져보라.
지리산 종주 둘째날
1.날짜:2012년 1월 8일
2.날씨:맑음(장터목에서 백무동 하산하는 동안 구름 조금)
3.걸음구간:세석대피소-촛대봉(일출)-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소지봉-참샘-하동바위-백무동
4.걸음거리 및 시간:8시간 37분 13.5km
5.산행동무:아리님,솔맨님,강선수님,이선수님,펭귄님,양이레님,몽몽님,산여인님,들꽃처럼님,풍경소리(내보따리,니콘 D7000 니콘24-85)
어제의 드라마는 일찌감치 막을 내리고...
대피소에서는 전국의 내노라하는 산꾼들이 다 모여들어 혼잡함은 당연함이다.
어떤이는 츠~음이지만 어떤이는 골백번을 와 본 사람도 있다.
잠자기 전에 한잔씩 부딪힌 탓에 지친 몸을 맡기느라 여기저기서 드렁~드렁~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했었다.
어떤이는 방을 탈출하여 밖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시끄러운 소리는 내 귀를 힘들게 했지만 꾹~참으며 안간힘을 다했다.
다행한 것은 여름날 처럼 내가 가장 싫어하는 냄새는 없었다.
여러차례 설잠을 반복하다가 결국 03시 30분 경에 완전히 뜨고 말았다.
부지런한 나는(혼자생각) 안절부절하다가 우리 열식구가 아침을 끓여 먹을 물을 준비하기 위해 밖을 나가니 하늘은 완존히 초롱~초롱~이다.
부들~부들~
다시 들어와 패딩과 아이젠으로 무장하고 기존 우물에서 70m를 더 내려가서 코펠 가득 받아온다.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고 식구들이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아직 4시 30분...
이리저리... 시간 때우기... 서서히 시끌벅적...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산여인님께선 미리 생각하고 계셨던 누룽지 미역국을 준비하셨다.(생각하지 않을려해도 참 대단하시다.)
식사에 대한 아이디어가 상상을 초월하는...
기똥차게 맛난 아침식사에 이슬이 한병만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걱정했던 강선수님께선 다행하게도 아침 식사를 하신다.
각자 자신들의 배에 꾹~! 꾹~! 눌러 채우고는 07시에 촛대를 향하여 오름짓을...
파란 여명을 뚫고 붉게 타오른 일출이는 정확히 07시 33분에 우리들을 향해 찬란한 광선을 쏜다.
모든 사람들이 감탄의 따발총을 자동소총으로 드르륵~
노고단-반야봉을 비롯해 우리가 걸어온 주능선에 강한 햇살이 드리워진다.
쩌~그 끄트머리가 광주 무등산입니데이...(믿지 않을라믄 말구유...)
으흠~ 이게 복이여~
사연은...?
완존히 딱~ 어울리구만이~ㅋㅋㅋ ^(^
추운건 잊어버리고 각자 질리도록 감상하고 인증샷
행복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웃을 수 있다면 행복이다.
때론 공허한 웃음이라 할지라도...
덕유가 저리 가찹게 보이다니...
지리에 올라 가찹게 보이는 덕유를 몇 번이나 봤을꼬~ 기억이 없다.
눈 내린 다음날 꼭~ 남덕유를 오름하기로...
중봉과 향적이는 아직 하얗지만 낮 기온이 넘 따스하여 다 녹을 지도...
08시 땡~땡~
30여분을 놀다가 촛대봉을 내림한다.
천왕이를 오르면 가야산과 비계산 옆굴탱이로 황매산까지 보일 것이다.
아~ 어제 반야봉에서 느꼈던 똑같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08시 08분
덕유산이 훤히 보이며 구상나무 새끼가 고목이 되어 보기 좋은 조망터가 있길래 자리를 잡는다.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웃지 않고서는 걸음할 수 없었다.
머쪄부러~
편안함~
부끌~
여유~
순수함으로~
아리님
갑장 산여인님이 걸어강께 햇살 조~오소이다~
08시 25분
촛대봉에서 한 30분 걸어오면 이 포인트가 나온다.
세석대피소에서 부터 쏟아져내려 삼신봉으로 이어지고 멀리 광양 백운산이 펼쳐진 곳이다.
시간이 되면...
시간을 잡을 수 없지만...
08시 56분
연하선경을 앞에두고 두번째 조망 포인트에 자리를 펼친다.
간식 타임... 얼마나 웃었던가~
돌아다보니 정말 수고했다고...
천왕이보다 구름에 가려진 날들이 더 많은 반야... 만복이...
그 이윤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반야공주의 엉덩이 때문이라고 한다.ㅋㅋㅋ
구례쪽의 기온이 조금 높고 습하기 때문이며 자생하는 나무들도 완전히 다르다.
아름다운 부부~
산에 오면 부부는 5m 이상 떨어져 다니고 애인사이는 딱~! 달라 붙어 다닌다 그러던데 이집은 좀 다르다...ㅋㅋㅋ
숯댕이 모모님네도 마찬가지다...
09시 11분
여길 걸음때면 그 누구도 사진을 찍지 않고선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길...
09시 16분
모두들 앞으로 돌진 하시고 이선수님과 나만 남는다.
눈이 녹아내리지 않았다면 하는 아쉬움이야 있지만 그건 우리들의 지나친 욕심일뿐... 지금 너는 지리에 서 있질 않는가...?
09시 25분 연하봉
놀며~ 걸음며~ 쉬며~걸으며~
그리고 웃으며~~~
우리들이 전세를 내버린 지리 주능선길...
아쉬움에...
정상 등로만 걷기엔 부족하시다며 맘에드는 바위만 있으면 꼭 올라서시는 날으는 솔맨님
그 애인님이 아래서 열심히 찍어드리고...
애인이 맞기는 맞는갑다...
작년 무이파가 불어오기 전에 날 만나 산여인님이 과일과 찰떡을 주셨던 포인트
몽몽님께서는 무이파로 인해 고사목이 힘없이 쓰러진 그 자릴 기억하시고는 확인하시고...
쓰러진 고사목
09시 45분 장터목
보따리를 남겨두고 천왕이를 오름하기로 약조한다.
보따리를 지켜준다고 솔선수범하시는 두분 덕에 우리는 홀가분하게 제석이로 향한다.
보따리 지킴이:아리님,강선수님
어울림...
언니 동생...
코만 보입니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충족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흐흐흐 ...
10시 09분
누구나 아름답다고 말하는 제석이를 오름한다.
10시 40분 통천문
작년 겨울 규리를 데리고 왔었는데...(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
언제나 다시 쓰러질련지...
내 지리에 올라서는 그날까지는 잘 견디길 바란다.
따뜻하니...?
천왕봉
10시 50분
즐거운 맘으로... 행복한 맘으로...
산여인님과 몽몽님은 이미 하산하시고 펭귄님은 아직 도착하지 않으시고...
아쉬운대로 우리 다섯이만 즐거움을 만끽한다.
애인
올라오면서 봐 두었던 고사목 포인트에서 솔맨님께 한방 날린다.
통천문에서 조준 발사~
11시 35분
다시 제석봉에 당도하고 장터목으로 내려가 오늘의 하일라이트 사천짜장을 먹기로...
이선수님이 알려주신 신기한 구상나무 고사목
몽몽님과 산여인님은 이미 도착하시어 사천짜장을 끓이신다.
이선수님과 몽몽님 덕에 첨 먹어보는 사천짜장으로 완조니 포식... 을매나 맛나던지... 아침식사 때처럼 또, 쇠주가 생각나고...
믹스와 물의 비율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끓이신 펭귄님의 커피맛은 일품이었으니...
아리님 손
13시 24분
12시 50분 백무동으로 하산 시작하여 이 지점에 도착한다.
13시 35분
강선수님과 나는 맨 후미에서 츤츤히...
13시 55분 소지봉
이 지점에서 숯댕이 눈썹님께서 보내주신 메세지를 확인한다.
참으로 고운 맘씨를 갖으신 분이다.
우리들이 종주 잘 하고 있는지 염려...
메세지 내용: "좋은 날씨에 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니 기분이 짱~이쥬~? 같이 계신 벗님들께 안부 전해주시고 안산하세요"
소지봉 바로 턱 밑
14시 08분 참샘
물 한모금...
여전히...
14시 37분 하동바위/출렁다리
나란히...
나도 한가닥 한다는 개구쟁이 였는데... 나보다 더 개구쟁이...히히히...
만복이를 오름하신 상록님 전화를 받는다.
일출을 보실 요량으로 정령치를 계획했는데 통제라...
고리봉으로 오름하시면서 일출은 못보았지만 꿩대신 닭이 아닌 봉황을 만나셨단다.
얼마나 만족하셨으면 산 베터랑이신 상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까~
우리 모두 다 복을 많이 받은 날임에 틀림이 없었다.
14시 42분
아리님께서 그토록 산을 다니시면서도 한번도 넘어진 일이 없으셨는데 일부러 넘어지시공...ㅎㅎㅎ(농담 ~^^)
솔맨님께서 민첩하게 반사적으로 당기시고... 엉덩이 괜찮츄~?
여기서 이선수님께서 우릴 앞 질러 가셨는데 아리님께선 그걸 모르시고 내기를 하신다.
이선수님이 먼저 내려갔다와 뒤에 있다의 내용인데 아리님은 뒤에 있다로 찍으신것~ 결국 하산주를 쏘시기로...
겨우살이가 하도 많아 신기해서...
외로움과 행복함의 교차
이 길을 분명히 또, 걷고 싶으실 겁니다.
15시 15분
백무동을 700m남겨두고... 기운찬 발걸음으로...
생존비행~
15시 23분
백무동을 500m 남겨두고...
지금은... 이제...
힘듬이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행복한 걸음이었노라고...
이선수님과 펭귄님께선 아쉬움이 남았지만 16시 동서울행 빠~스로 먼저 올라가시고
양이레님 또한 16시 차로 함양-대구-퐝으로 먼 길을 돌아 귀가하시고
남은 우리들은 18시 차를 탈 것을 약속하고 쏠쏠한 뒷풀이를 하게 된다.
뒷풀이 하는도중 기가맥힌 사건을 동영상으로 남겼는데 어느 한분을 ? ? 을 구제하기 위하여 완존히 수장 시켜버렸다.
아리님께서 완존히 쏘셨다.
담에도 또 쏘셨으면 을매나 좋을꼬~ㅋㅎㅎ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정 나누기... 행복 나누기...
행복한 편안함으로...
1박2일 동안의 숨가뿌고 행복했었던 기나긴 여운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가차이에서 항꾸네 걸음하면서 나눔이라는 정을 많이 느낀 종주길이었다.
언제든 산길을 걷게 되겠지만 어느 산길을 걷든 늘~ 같은 맘으로 걸음했으면 한다.
함께 걸음하신
아리님,솔맨님,강선수님,이선수님,펭귄님,양이레님,몽몽님,산여인님,들꽃처럼님께 감사함을 올립니다.
산길 걸으시는 내내 무조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머지않아 또...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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