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은 여전히 싱그러운 모습이었으니...
1.날짜:2012.5.18(금)
2.날씨:맑음
3.걸음구간:정령치-정령치습지-마애불상군-큰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량치-바래봉-덕두산-구인월
4.걸음거리 및 시간:16km 9시간 30분
5.산행동무:내보따리 D7000
지난 5월 3일부터 증설 및 대정비 관계로다가 무지 바빠지기 시작한다.
4월 23일 이후로 산행을 하지 못했다.
엑스포 기간에 증설을 하고 대정비를 하는 공장은 단 두 곳 뿐이라고 하는데 미치고 환장할 느릇이다.
바쁘다기 보다는 회사에 박혀 있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내 좋아하는 산속에 들어가 거친호흡을 동반한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이 날 무지 힘들게 한다.
벗님들께선 국립공원을 포함하여 멋진 산들을 골고루 들어가시는데 나는 산행을 할 수 없으니 약이 오를대로 올랐다.
허나 이대로 있을 수 없고 부러움만을 한 없이 갖을 수 없기에 어렵지만 나 하루 쉬지 않으면 병나겠다고...
서북능선을 계획한다.
설레임으로...
23시에 퇴근하여 2시간쯤 잤을까?
보따리 챙기는 바스락 소리에 무서운 사람 일어날까봐 조심스럽게 보따리 꾸려 02시에 살며시 집을 나선다.
성삼재부터 걸을 각오로 구례터미널에서 03시 30분 빠스를 탈려 계획했지만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자신감이 사라진다.
성삼재보다는 정령치가 낫겠다는 생각으로 구례를 벗어나 지름 때가며 남원까지 쭉~ 04시에 정령치에 도착한다.
칠흑같은 어둠~!
차에서 내리자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나를 휘감아 다시 차안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영상 5℃ 손이 시렵다.
왕복 4km만 걸으면 되기에 만복대를 올라갈까?
홀로 고민고민 하다가 올라가는 도중에 들짐승이라도 만나면 어찌할까~
무서운 생각이 들었으며 괜한 힘 빼지 말자는 현명한 판단으로 차 안에서 기다린다.
잠깐 졸았을까?
05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잠시 후 미명이 밝아오며 칠흑같은 어둠이 깨시기 시작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여기 정령치에 서있는 이유는...
아침 햇살을 받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05시 13분
정령치에서 해가 뜨는 방향을 바라보며 한참동안이나 쓰잘띠읍는 생각에 잠깁니다.
그러고는 반야봉부터 천왕이와 중봉-하봉까지 쭉~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을 바라보며 종주할 날을 계획하며 이기폭포와 반야-중봉을 오름할 날을 계획합니다.
해가 다 올라온 순간에는 정령치휴게소가 선명합니다.
05시 23분
오늘도 어김없이 떠오릅니다.
가슴이 열립니다.
제 맘은 흐믓하기도 했겠지요?
이 해를 보며 정령치여~! 안뇽합니다.
바래봉까지는 9.4km입니다.(실제 9.9km)
05시 34분
아무도 저를 반기지는 않지만 저는 이 길을 걷습니다.
좋기도 하거니와 설레임은 가중됩니다.
05시 45분
오랜만에 개령암지와 정령치습지에도 들어가봅니다.
마애불상군도 확인합니다.
05시 57분
정령치습지와 마애불상군을 들러 이곳에 도착하니 만복대가 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정령치습지와 마애불상군을 들렸다 나오면 약 1km입니다.)
어둠을 가르며 성삼재부터 출발할려 했지만 포기했었던 생각이 스칩니다.
반야봉과 천왕이를 다시 한번 살핍니다.
무더운 여름날에 땀 뻘뻘 흘리고픈 생각을 하니 제 가슴은 너무나 설레입니다.
지리는 아름답습니다.
지리는 포근합니다.
언제든 똑 같은 설레임입니다.
정령치에서 주차하고 올라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2km만 올라가면 만복대인데... 무서워서 올라가지 않은게 아쉬움 보다도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사랑하는 만복대인데 말입니다.
반야도 역시 사랑하기에 제 반야라고 표현합니다.
돼지령-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토끼봉... 지금 당장 걷고 싶은 맘이 요동합니다.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날에 다시 찾을까 합니다.
06시 25분
큰고리봉에 도착합니다.
놀며 쉬며 감상하며 걸었습니다.
아주 츤츤히...
여기 고리봉에서 바래봉까지는 8.6km입니다.
07시 17분
고리봉과 세걸산의 중간 능선입니다.
아무도 읍끼에 혼자 여러번을 찍어 봤습니다만 일부러 좀 어색하게 담긴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같은 장소에서...
하늘아래 첫동네도 살짝 보입니다.
역시 지리입니다.
남원 운봉이구요.
멀리 히미하게 남덕유가 보이니 지난 겨울이 생각납니다.
남덕유도 다시 걸어야하는데...
불가능할련지 모르지만 당일 종주를 계획해 봅니다.
참 편안한 길입니다.
08시 08분
08시 34분
세걸산
정령치에서 3.8km 걸었으며 바래봉까지는 5.6km 남았습니다.
세걸산에서 한참을 쉼하며 지리를 노래합니다.
가사를 외울려고 안간힘을 썼었는데 지금은 다 외웠답니다.
한참 노래에 빠져 있는데 한무리의 산객들이 지나갑니다.
간도 크셔... 대단쓰...
아줌씨 세분이서 비박을 하시고는 짐 정리를 하십니다.
08시 52분
세동치에 도착합니다.
정령치 4.3km이며 바래봉 5.1km 남은 구간입니다.
09시 06분
세동치를 빡시게 오름하니 바래봉과 팔량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막~ 달려 가고픈 충동을 느낍니다.
09시 40분
정령치 6.4km 바래봉 3km 세걸산 2.6km 부운마을 3km 지점입니다.
갈증과 힘듬이 교차하는 순간에 직면합니다.
아무도 없으니 널부러져 한참을 쉼합니다.
부운치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막걸리 나눠 마시며 산을 얘기하픈 산동무가 없다는게 아쉬움이었으며 홀로라도 막걸리를 챙기지 못한게 더욱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부운치 헬기장에 도착하니 팔량치의 철쭉이 저를 기다립니다.
작년 제작년에 비해서 올핸 진짜 아름다운 철쭉입니다.
더욱더 츤츤히 걷습니다.
세동치에서 2.8km 지나온 지점이며 산덕임도 갈림길입니다.
철쭉이가 가장 이쁜 시기에 온 것 같습니다.
느닷읍씨... 아무 생각읍씨... 왔는데 이렇게 고울 줄은 몰랐습니다.
10시 07분
산덕임도 갈림길(우측방향)
곱지 않습니까?
가끔씩 지나는 산객들의 환호소리가 남자인 제 가슴을 흔듭니다.
이분들도 만족하다라며 엄청 큰 소리를 지릅니다.
지나온 능선입니다.
한 아자씨가 최첨단의 엄청난 장비를 조준합니다.
때론 부러움입니다.
10시 24분
봐도 봐도 아름답기에 자꾸만 뒤 돌아 보았습니다.
정령치 바로 위 큰고리봉부터 이곳 팔량치까지 담아봅니다.
10시 29분
편안하고 이쁜길이구요.
운봉 축제장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아직은 몇사람 되지 않기에 한산합니다.
바래봉으로 갈 때쯤이면 엄청 올라올 것 입니다.
팔량치의 철쭉 역시 바래봉 방향보다는 뒤 돌아보는 경치가 더 아름답습니다.
10시 40분
팔량치와 바래봉입니다.
팔량치의 철쭉 개화 상태는 약 80% 였습니다.
10시 48분 팔량치
부운치가 1.5km이니 정령치는 7.9km입니다.
진달래라면 꽃 필 시기에 잎이 돋아나지 않지만 철쭉은 이렇게 파릇합니다.
파릇함 때문에 사진으로는 좀 지저분하게 보일련지 모르겠지만 올해의 철쭉은 참 싱그럽게 피었기에 이뻤습니다.
팔량치를 넘어가며 뒤 돌아봅니다.
10시 56분
두분이 어찌나 정답게 걸음 하시던지 조금은 부러움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팔량치를 뒤로하며 참으로 시원한 나무 그늘을 통과합니다.
11시 05분
지나온 서북능선과 팔량치입니다.
오늘 제대로 핀 철쭉을 보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을 느낍니다.
바래봉에 몇사람 보이질 않습니다.
철쭉-조팝나무와 날파리를 겨냥했습니다.
부러움이지요~?
벗님들~! 이 모습처럼 부부끼리 함 걸음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새벽에 몰래 나왔기에 할 말은 없습니다만 보기에는 부러움입니다.ㅋㅎㅎ
11시 19분
저도 이런 시절이 불과 몇년 전이었는데...
오른쪽 히미한 애가 반야봉입니다.
11시 23분
여기에 올라서니 작은 앵글에 다 들어옵니다.
대간길... 멀리 덕유가 펼쳐지며 하늘... 참으로 곱습니다.
11시 30분
운봉 4.5km(왼쪽으로...) 지점에 도착합니다.
정령치 9.4km 바래봉 0.5km(오른쪽으로...)
11시 33분
11시 38분
바래봉 오름길이 어찌나 힘들던지 개거품 물었습니다.
11시 45분
바래봉 바로 아래 도착
지리 주능선과 서북능선이 한눈이 바라보이는 지점입니다.
11시 52분
바래봉에서 인증하는 사람들...
바래봉에 도착하니 바글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정상 인증은 하지 못하고 덕두산으로 진행하다가 뒤 돌아 본 바래봉입니다.
덕두산까지는 1.3km를 내림해야 하며 구인월까지는 5km 남았습니다.
13시 15분
덕두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13시 22분
구인월로 하강합니다.
흉부골휴양림 방향으로도 정규등로였는데 최근에 금줄을 쳐놓았습니다.
휴양림으로 하강하는 길의 계단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내림하는 등로가 참 잘 되어있는데 알 수 없는 행정입니다.
13시 40분
덕두산에서 구인월로 하강하는 길을 역으로 올라 간다면 무지무지 힘이 듭니다.
대구에서 사나케로 오신 산객님들이 개거품을 물더군요.
자연의 길 이었습니다.
13시 59분
힘도 들었지만 소나무 그늘이 저를 어찌나 유혹하던지 물 한모금 마시며 한숨 돌리기로 합니다.
한참 쉼하고 있는데 그 사이 번개처럼 달려 내려가신 산객이 보입니다.
알고 보니 순천의 산객이었습니다.
바래봉을 3.4km 걸어 내려온 지점입니다.
저보다 훨 잘 달리시기에 좀 땡겨서 살핍니다.
이런 길이 너무나 좋습니다.
14시 16분
어느새 내려와 물 한모금 하십니다.
덕두산 2.4km이며 구인월 1.1km 입니다.
막걸리 한잔했으면 좋으련만...
14시 31분
14시 51분
홀로 조용히 걷게된 산길을 마감하고 순천에서 오신 산객님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며 구인월 터미널까지 걷습니다.
알고보니 이분은 성삼재를 06시에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종주하신 분이었습니다.
이분 앞에서 명함도 못 내밀었답니다.
15시 37분
구인월에서 운봉까지 빠스로 이동했으며 운봉에서 정령치까지 택시를 이용하여 차를 회수합니다.(택시비용 20,000원)
정령치에 도착하니 지리를 감상하시는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직 해는 중천이라서 내려가는 길에 선유폭포와 구룡폭포 그리고 수락폭포를 구경하고 집으로 갈려고합니다.
최근 많이 바쁘지만 이렇게라도 한바리 할 수 있어서 맘만은 뿌듯했습니다.
얼른 6월 15일이 훌딱~!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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