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智 異 山

지리산 너가 있었으니...

풍님 2012. 6. 18. 23:30

 

 

아무리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데 너를 어떻하라고...

그래서 너를 누르면 조금더 크게...

 

 

 

지리도 오랜만이지만 산을 찾는 게 넘 오랜만이었습니다.

무척 힘들었습니다.

젖먹던 힘을 다해 올랐습니다.

순수하게 걷고 싶었을 뿐이며 지리니까 가능했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벗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올랐던 길 다시 내려간다 할지라도 뭐라말할 이 아무도 없다고 말입니다.

지리니까...

 

 

 

 

 

 

 

 

 

 

 

 

 

 

 

 

제석봉 뒷통에 올라 한참을 느낍니다.

역시 이 자리에 서있는 순간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리였으니까 더욱더 그러한가 봅니다.

 

 

 

 

 

 

 

 

 

 

 

 

 

 

 

 

마구마구 무조건 남기고 싶었습니다.

지리니까...

 

 

 

 

 

 

 

 

누워도 보았으며 쓰러진 구상나무의 고사목을 안아도 보았습니다.

혼자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누워있는 눔에게 가랭이 벌리고 올라타 보기도 했으며

외롭게 서있는 고사목에 제 배낭을 걸어 보고도 싶었지만 아야~ 할까봐 참기도 했답니다.

곧 쓰러지겠지만 아마도 10년은 말짱할 것입니다.

언제까지 버텨줄련지...

 

 

 

 

 

 

 

 

초원에서 바라보는 하얀 구름바다는 참 신기했습니다.

지리였기에 가능하지 않나 생각되었며 제 발길 가차이 있기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구름바다를 한시간만 일찍 올라왔더라면 생각되었지요.

담에 지리을 찾을 땐 조금더 일찍 올라보고 싶습니다.

 

 

 

 

 

 

 

 

 

 

 

 

누워서

강한 햇빛에 작은 얼굴을 그을려도 보았습니다.

그리 따갑진 않았으며 강한 햇빛 마저도 정감이 있었습니다.

 

 

 

 

 

 

 

 

많이 아팠을 것 같았습니다.

세월이...

 

 

 

 

천왕이를 바라보며 장터목으로 떨어져 세석으로 갈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너무 힘들었습니다.

걍 올라갑니다.

 

 

 

 

 

 

 

 

산에 오르면 다 같은 맘인가 봅니다.

역시 산은 오르는 우리들을 친구로 만들어 줍니다.

 

 

 

 

 

 

 

 

천왕이가 가까워지며 구름은 더욱 성을 냅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라 할지라도 이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보기 위하여 쉬고 또 쉽니다.

어찌보면 그냥 조용한 천왕이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음으로도 감사합니다.

 

 

 

 

 

 

 

 

오르는 발걸음에 이유가 존재할까요~?

산길은 어떤 이유를 갖음에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합니다.

 

 

 

 

 

 

 

 

 

 

 

 

 

 

 

 

나날이 변덕스러운 우리들 보다는 지리는 변하면서도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지리를 찾는 우리들을 위해서인 듯합니다.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얼굴과 생각은 달라도 지리에 서있은 순간의 감정 만큼은 언제나 같음이라 여깁니다.

그대들도 무조건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써리봉을 바라보니 화대종주를 하고 싶어집니다.

츤츤히라 할지라도 그리움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지리에 자주 찾기를 바래봅니다..

늘 설레임이기를 기대합니다.

 

 

 

 

 

 

 

 

언제나 편안한 지리에게 앞으로도 늘 기대고 싶은 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