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

눈과 막걸리에 포기하고 반토막이 나버린 백운산 종주

풍님 2012. 12. 3. 19:06

백운산    

 

1.날짜:2012.12.2(일)

2.날씨:형제봉 오름길에서 비-형제봉에서 한재까지 눈 그후로 갬

3.걸음구간:성불사 입구-형제봉-도솔봉-따리봉-한재-백운산 상봉-진틀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4km  11시간

5.산행동무:산고파님,돌팍님

 

 

드뎌 결전의 그날이 왔다.

산고파님께서 작년부텀 백운산~♪ 백운산~♩하시며 노래를 부르셨는데 피해갈 수 없는 그날이 오고야 만 것인다.

맘을 단단히 먹고 산고파님을 개거품 물게 하기 위해서 동동마을-순천 계족산까지 걸을 생각을 하고 미리 답사까지 다녀왔었는데 가능할련지에 대해 망설이기도 했었다.

오리지날로 산길만을 걷기 위해서 약속을 했었는데 날씨가 수시로 바뀌는 예보이니 내 맘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으며 날씨가 안좋아진다면 이웃 돌팍님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시고 어디 못가실 것이니깐 낚시질하면 댐방에 낚일 것 같다는 약싹빠른 판단으로 꼬시기 시작한다.

헌데 돌팍님이 함류를 하면 일단 많이 먹으며 걸어야하고 산고파님이나 돌팍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주당파이기에 새로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나의 꼬들기는 레이스발이 먹혀 결국 돌팍님이 합류를 결정하시게 된다...헤헤헤...

이랬다 저랬다 수시로 바뀌는 예보는 결국 백운산에 비를 1~4mm 예보했으며 껄끄러운 산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보따리 꾸리는 순간은 역시 설레임이다.

불수사도북때 내가 꼬임을 당해 개거품 물었던 생각을 하면 산고파님을 날 좋을 때 단단히 복수 할려고 했지만 하늘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1년 2개월 만에 만나게 되는 산고파님의 얼굴이 수시로 스쳐지나며 설레임은 두군거림으로 다가온다.

돌팍님과 나는 순천역에서 03시 30분에 산고파님을 접선하는데 보자마자 산고파님 하시는 말씀 "멀리서도 한방에 알아보겠어여~"  나의 대답 "미차부러요잉~" ㅋㅎㅎ

 

 

03시 50분

용사 세명은 광양으로 이동하여 던 많은 산고파님이 사주시는 해장국에 소주 2병을 단숨에 넘겨버리고 뽈구작작한 얼굴로 변한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설레고 반가움에 노닥거리다봉게 05시가 가차워지자 후다닥 챙기기 시작한다.

 

 

 

 

 

 

뼈다귀 해장국

 

 

 

 

 

07시 06분

광양터미널에 주차 후 택시로 성불사 입구에 도착하니 05시 15분이 되었다.

성불사 입구에 도착할 무렵 가랑비는 시작되고 설레임은 가중되고 한편으론 걱정도 일렁인다.

들머리 형제봉 2.6km라고 쓰여있는 들머리로 05시 20분에 세명의 전사는 유유히 스며 들어간다.

1시간 25분만에 형제봉에 도착했고 도솔봉 방향의 형제2봉에 도착하여 패전병처럼 보이는 두분을 담아본다.

 

 

 

 

 

여길 올라오며 돌팍님과 나는 산길 깊숙한 곳에 우리들만의 흔적을 남기고 막걸리 한병을 세명이서 병나발로 나눠 마셨기에 그 에너지로 그나마 수월하게 올라왔다.

산길 걷는 것이라면 누구헌티도 뒤지지않을 양반들이지만 지금 이순간은 정말이지 꼴~ 조오타~

나도 무진장 힘들어 개거품 물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것...

산고파님왈: 치약으로라도 위장을 할까요~?   아서~ 아서~ 아서잉~!

 

 

 

 

 

07시 34분   도솔봉:2.2km  형제봉:1.0km  성불사:1.6km

형제봉에서 1km 밖에 안왔는데 너무 지치고 힘이 든다.

눈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고도가 높아질 수록 길은 내린 눈의 양이 많아지며 미끄럽다.

 

 

 

 

 

08시 26분

돌팍님~! 함께 해주시어 넘  감사허요잉~~

아무런 조망이 없다.

형제봉에서 도솔봉까지 3.2km인데 갈수록 눈이 많이 내려 걸음을 제촉할 수 없다.

속력을 내고 싶어도 엔진이 하나다봉게 우짤 수 없고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았다.

그래도 다 용서가 되는 것은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짓눈개비나 내리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08시 31분   도솔봉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1cm 정도 내린 눈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하늘이 열릴 것 같지않다.

분명히 열릴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하는 나를 두분은 속으로 어케 생각하셨을까~?

진틀로 하산후 나중에는 하늘이 멋지게 열리긴 열렸다는...ㅋㅋㅎ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악필을 남기시는 산고파님...ㅋㅎㅎ 

도솔봉은 따리봉이 2.1km 남은 지점이다.

 

 

 

 

 

2011년 12월 15일 사진   도솔봉에서 바라보면...

 

 

 

 

 

하늘이 조금 걷힐 것 같은 분위기...

설레임은 콩당 콩당~

정면으로 히미하게 따리봉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솔봉 내림계단에 아무런 발자국이 없는 그림을 남겨본다.

 

 

 

 

 

08시 42분

여름날 볼라벤과 덴빈에 의해 수 없이 넘어지고 부러져있는 소나무를 보았지만 요건 다행히 가지 하나만 부러졌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우리들이 걷는 거친 백운산길을 츤츤히 츤츤히 안내한다.

 

 

 

 

 

2011년 12월 15일 사진

 

 

 

 

 

 

08시 47분

배고프면 말을 하시지 내가 한참 내려서는데 저 돌팍틈에서 두세병 까자고 하신다.

두분만 아니라면 따리봉까지 이미 갔을 시간인데...ㅋㅎㅎ

얼른 걸어야헌디... 

종주를 못할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기에...   철퍼덕 주저 앉는다.

04시에 해장국을 먹었으니 배도 고플 시간이다.

날은 추워지기에 막걸리로 체온도 올리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돌팍님표 김치찌개도 보글보글 끓이기로 한다.

 

 

 

 

 

막걸리 총 9병(사진엔 8병이고 한병은 두분이 드시고 계신다.)

오늘은 굳이 제목을 붙인다면 백운산 종주 체험기라기 보다는 막걸리 산행이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늘이 열릴 시간은 가차워지는데 갈 수록 더 많이 내리는 눈이다.

다행인 것은 바람이 없어 전혀 춥지 않았다는 것...

산고파님은 원래 조망을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시기에 지금 이순간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진정한 터프가이 산꾼인 것이다.

산고파님은 장갑도 없이 산행을 하신분...  대단쓰...

산고파님 배낭에 막걸리를 넣어야겠다는 영악한 나의 생각땜시 갈아 입을 옷가방을 차에 두고내린 바람에 거기에 들어있는 장갑을 챙기지 못한 것이다.

얼마나 죄송허든지... 

지금은 다 지난잉게 대는대로 삽시다잉...  헤헤헤...

 

 

 

 

차에서 산고파님 배낭으로 막걸리를 넣을때 손을 치시던 순간이 머리를 스친다.

산고파님왈:북에부서 부터 먹읍시다.

산고파님이 얼마나 영특하신지 이제 알았다.

없어도 무진장 보이는 사람 두분 모습을 직빵~으로 올려본다~ㅎㅋㅋ (이 사진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믿거나 말거나... ㅋㅎㅎ)

 

 

 

 

 

10시 04분

춥고 눈은 내리는데 막걸리 먹을 욕심으로 이 좁은 돌팍 아래에서 쪼그리고 앉아 1시간이 넘게 없는티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얼마나 웃기는 놀음이었던지 우리 셋은 가야할 산길 걷는 것보다 이 순간이 더 행복이었다.

막걸리 세병을 단숨에 비워버리고 알딸~딸~~  배도 든든~

 

 

 

 

 

막걸리를 드셨으니 든든하시지요~?

저 역시도 든든했쓰라우~

도솔봉에서 급경사를 내림하면 따리봉과 백운산 능선이 조망되는 포인트에 도착한다.

하늘이 열릴 것 같은 분위기로 헬기장과 따리봉 오름길이 히미하게 나타난다.

 

 

 

 

 

조망이 없으면 없는대로 눈이 내리면 내리는대로...

단지 다치지만 말아 주길 간절히 바라며 발바닥은 억수로 긴장하며 따리봉을 향한 산길은 이어진다.

 

 

 

 

 

10시 53분

헬기장을 지나 따리봉을 올라오는 길은 계단도 많았으며 엄청 힘든 구간이었다.

속력을 내고 싶어도 도저히...

한무리의 사나케 산우님들이 한재-따리봉-논실로 하산하고 계셨다.

 

 

 

 

 

2011년 12월 15일 사진

산고파님헌티 이런 모습을 자랑혔는디...

 

 

 

 

 

 

11시 05분   따리봉 도착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허망하다.

그래도 조금식이라도 열릴 것 같은 느낌은 이어진다.

백운산에서 눈꽃이 피면 가장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따리봉에서 도솔봉 방향이다.

 

 

 

 

 

그 길을 올라오고 계시는 두분은 아직도 힘이 팽팽하다.

 

 

 

 

 

따리봉에서는 도솔봉 2.1km  형제봉 5.3km  한재 1.3km 남은 지점이다.

 

 

 

 

 

눈도 그치고 하늘도 열릴라고 폼 잡고...

아까도 그러더니 정말 없어 보이는 산객...

앉을 자리만 있으면 한판 벌릴려 하십니다~ ~ㅠ~   ^(^ 

까짓꺼 눈때문에 완주는 할 수 없으니 막걸리나 마시며 산행에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즐거움만 채우면 된다는 속샘인 것이다.

굳이 막걸리를 논하자면 두분에 비해 세발의 피인 나는 초반에 많이 먹은 막걸리 탓에 따리봉에서 부터는 빼기 시작한다.

술 잘 먹는다는 자랑을 할 건 아니지만 정말이지 두분은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 신적인 존재였다.

 

 

 

 

 

11시 33분   따리봉 삼거리

밥봉:3.2km  남도대교:10.9km  한재 1km  섬진강으로 내림하는 길이 작년에 새로 생겼다.

 

 

 

 

 

화이팅~  화이팅~

 

 

 

 

 

늠늠하신 산고파님...

여기 광양땅이 어디라고 그리 쉽게 오시다니...

그 열정에 감탄 감탄하며 진정한 꾼 산고파님에게 고개 숙입니다.

화악산 근처 어디라도 좋으니 한바리하며 한 수 배웁시다.

남도대교까지도 은젠간 한바리해얄 듯싶다.

 

 

 

 

 

12분 08분

따리봉에서 한재 내림길은 도솔봉에서 논실 삼거리의 내림 길처럼 엄청난 급경사를 이룬다.

계단이 설치된 로프 구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그 로프에 엉덩이가 걸려 나의 몸이 공중에 뜬 채로 약 3초간 미끄러져 내려갔다는...

그 3초 동안은 악몽이었다.

나의 체력은 급속도로 떨어졌으며 앞서가는 산고파님과 돌팍님이 보이지 않는다.

한재에서 정상 오름길이 엄청나게 가파른데 도저히 올라갈 수 없었다.

그냥 논실마을로 내려가고 싶은 맘이 꿀떡 같았다.

풍경소리 이러면 안돼~ 라며 스스로 용기를 불어 넣어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버거운 순간이었다.

 

정말 힘들다.

내일 종주할 백운산을 바라 본다며 어제 공단 뒷편의 전봉산 10km 걸은 탓일까~?

너무나 힘들었던 나머지 자존심 많은 나는 머리 조아리며 "진정한 고수" 산고파님(솔맨 횽아도 고수)과 배낭을 바꿔 메자고 신신 부탁를 한다.

근데 바꿔 멨어도 별 차이가 없게 느껴졌다는...ㅎㅎㅋ

 

 

 

 

 

2011년 12월 15일 사진

 

 

 

 

 

12시 55분   따리봉을 뒤돌아 보며...

따리봉 내림길이 구름사이로 선명하게 그려진다.

첨으로 하늘이 보이길래 점차 개일 줄로 알았다는...

한재에서 거의 50분을 개거품 물며 힘겹게 올라와 정상을 향하는 능선에 도착한다.

막걸리는 먹었겠다~!  다리에 힘은 빠지고...  무거운 배낭에 어깨는 쳐지고...  산고파님과 돌팍님의 모습은 보이지 아니하고...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는 두분...  그 순간은 정말 정말 얄미운 사람들...ㅋㅎㅎ

 

 

 

 

 

13시 18분

내가 극도로 지쳐있다는 걸 알아차린 두분은 날 기다린 것이다.

밥 먹기 좋은 포인트를 선점하고 내 배낭을 허락없이 털이해서 맛나게 드시고 계시는 게 아닌가~?

막걸리 기운이 온몸에 퍼지며 힘 빠져나가고 에너지 고갈되어 30분도 안걸릴 한재 오름길을 1시간이나 걸렸으니 말 다했다.

여유 만만한 두분은 내맘을 어찌나 잘 알든지 무척이나 감사헌 순간이었다.

여기서도 1시간 가차이를 수다 떨며 마시고 즐기다보니 시간은 쉽게 흘러간다.

이제 일어납시다~!!!

 

 

 

 

 

14시 04분

다시 보따리 챙겨서 움직인다.

발걸음이 무겁다.

신선대까지 갈려면 아직도 10분 이상은 걸어야하는데 이젠 더이상 걷기 싫다.

나좀 살리도...

하늘이 열릴 것 처럼 보이면서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가운데 간간이 해가 비칠라하다가도 다시 갇히게 되고...

아래쪽 마을은 이미 하늘이 열려있지만 1000고지 이상은 샴푸중인 관계로 우린 그 사이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정상 500m 지점...

밥을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웃기지만 첨으로 앞장서서 어서 오시라 손짓도 해본다.

그리고는 돌팍님께 신선대는 올라가지 않겠으니 다녀 오시라는 말을 해놓고 정상을 향하여 쭉~ 내뺀다.

 

 

 

 

14시 28분

신선대 돌팍 아래에서 또 한무리의 산우님들을 만난다.

 

 

 

 

 

백운산에 잘 오셨오잉~

 

 

 

 

 

14시 42분   상봉 도착

1218m 였는데 작년부터 바꿨다.

정말 힘들었다.

종주고 뭐고 진틀로 하산할 것이란 맘을 굳힌다.

나 혼자 왔어도 오늘 만큼은 종주고 뭐고 무조건 포기하고 하산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쉬움이라며 강북 사나이 산고파님께 지리 주능선을 보여주지 못한 게 가심 아플뿐...   믿거나 말거나...

작년 3월에 벗님들이 오셨을 때도 지리가 보이지 않았었는데...

 

 

 

 

 

14시 45분   "경기 강원의 들개 산고파"  

춘천의 어머님께 얼굴 자주 보여드리라 혔드만 "강원도 모든 산들은 다 걸어 보았기에 걸을 산길이 없어 갈 기회가 없노라고..."   이크...

개거품 경험하게 해드리지 못혀서 죄송허요잉~~~

 

 

 

 

 

1222m가 뭐 그리 힘들다고 이리 난리를 허는지 원...

없어도 정말 없어 보이는 전사들...

결혼식장에 끼고 들어가는 흰장갑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 만으로도 성공한 것이여...

전혀 지치지 않는 코만도 같은 돌팍님~!

 

 

 

 

 

작년 사진

종주를 헌다면 저 능선으로 가야허는디...  

산고파님~! 일찌감치 포기 합시다~!    내가 졌소... ㅋㅎㅎ

 

 

 

 

 

15시  

아쉬움에 가득찬 산고파님의 모습

 

 

 

 

 

하산할 진틀이 3.2km 남은 갈림길이다.

종주길로 이어지는 억불봉으로 가는길은 5.7km가 남았다.

도저히 진행할 수 없어 여기서 무릎을 꿇는다.

돌팍님~! 나 더 이상 못가것소~ㅋㅎㅎ

 

 

 

 

 

무진장 가파른 나무 계단을 내려오니 신선대와 정상 갈림길이다.

작년 봄에 산여인님이 여기서 내 배낭에 돌을 넣었던 지점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ㅋㅎㅎ

날씨는 개여서 파란 하늘이 보이니 사람 환장하겠더라...  강북 들개님헌티도 미안허고...

 

 

 

 

 

15시 38분

디질 것 같은 나를 이끌어 주시느라 첨부터 고생허신 돌팍님  

돌팍님~!  감사허요잉~ 오늘따라 무진장 되요~  되~

 

 

 

 

 

16시 39분   진틀마을 버스 정류소

진틀마을이 보이자 16시 42에 광양으로 출발할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헐레벌떡 달려 하산하여 겨우 버스에 몸을 싣는다.

돌팍님과 산고파님은 버스에 타자마자 이내 떨어지고...   약 30분 정도를 달리니 광양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17시 30분

서울 올라가는 버스가 18시 50분으로 차 시간을 사전에 알아보고 광양불고기에 쇠주 3병을 먹으려 오늘 있었던 산이야기에 푹~ 빠진다.

산고파님과 돌팍님은 이런 저런 산에 대한 야그허믄서 서로를 어찌나 맘에 들어하시던지 앞에 있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애인 스럽게 행동하시며 아쉬움을 표현하시더라~

산이라는 선물은 오늘 우리들을 즐겁게 하였고 배부르게 하였으며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오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요건 알아야해서:의리없이 혼자 아이젠 허셔불고(한까치 담배도 한톨의 콩도 나누라 혔는디~ㅎㅎ)

두분 힘들까봐 두분의 배낭을 먼저 털었으며 또한 배 채워드릴려고 내 배낭은 허벌라게 무거운디 나눠 메자는 소리도 안해불고...

한재-신선대 오름길에서 퍼져불라헌 이유를 알것지유~ㅋㅎㅎ

 

 

 

 

 

광양불고기 특선메뉴

 

 

 

산고파님은 18시 50분 차를 놓치면 막차  탈 때까지 다시 한잔 하자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마시다가 겨우 버스에 몸을 싣는다.

산고파님과 나는 1년 2개월만에 만나 종주라는 산길을 도전했지만 불수사도북과 백운산을 완주하지 못하는 숙제를 남기게 되었다.

담에 기회가 되거든 화악산 근처 캬라멜 뭐라고 야그를 허든디 어케될련지...   나는 못해  배째~

 

오늘은 진정한 고수 술+산 고파님 두분의 틈바구니에서 전쟁을 치렀다 할 수 있다.

막걸리 9병에 소주 5병을 먹은 잊을 수 없는 백운산행이 되고 말았다...ㅋㅎㅎ

이선수님께 눈과 막걸리땜시 종주 실패를 보고한 후 집으로 돌아와 운전땜시 못먹은 쇠주 몇잔하고 푹~

 

돌팍님과 산고파님~!

산길 걷다가 못 걸으면 하산하면 되는 것이고 막걸리 먹고프면 철퍼덕 주저앉아 배 채우면 되는 것잉게 담에 또 만나거든 산길 욕심없이 쉬며 걸읍시다요~  ^(^

수고 하셨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