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계족산
1.2012.11.21(수)
2.날씨:흐림
3.걸음구간:광양 조령마을 성불사 입구-형제봉-월출봉-깃대봉-3계면 경계-안치-계족산-순천 청소골 정혜사 (구례 황전면,광양 봉강면,순천 서면)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4.3km 6시간
5.산행동무:내보따리
어제 황-거-금-기 종주를 하구서도 아침에 일어나니 느낌이 괜찮다.
몸도 풀겸 어디라도 튀어볼 생각에 머리를 굴리는데 가차운 백운산을 생각하게 되었고 피곤할법도 한데 아직 다리에 힘이 남아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등산화를 챙긴다.
백운산만 여러번 타 보았을뿐 순천으로 넘어가 본 기억이 없다.
등산로야 사람들이 많이 다니므로 미리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기본 보따리만 챙겨가지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할려고 여천-순천-광양으로 버스로 이동하였고 광양읍 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15,000원)성불사 입구의 조령마을까지 들어간다.
택시 기사님은 나보다 산을 얼마나 더 좋아하는지 주변 산들을 빠삭하게 알고 있어 이런저런 얘기속에 금세 도착한다.
작년 12월 중순경에 백운산 논실마을에서 출발하여 도솔봉-형제봉-성불사 입구로 하산한 기억이 있는데 성불사 입구에서 치고 올라가는 길이다.
백운산 종주를 하시겠다고 작년부터 도전칼을 예리하게 갈고 계시는 산고파님을 개거품 뿜어낼 수 있도록 이곳으로 안내해야겠다는 치밀한 계획도 세우는 계기가 된다.
경기도과 강원도의 우람하고 빡센 산들을 빠삭하게 알고 계시는 그양반이 과연 남도의 허접한 산을 어찌 탐을 내시고 걷겠다 하신는지~?
두고 볼 일이지만 걸어보니 별거 아니라고 하실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형제봉을 치고 오른다.
11시 04분
택시에서 내렸는데 스틱이 없다는... 멍청이.. 집에서 부터 안가지고 왔구선...
올라가다가 나뭇가지라도 하나 챙겨야겠다.
여그는 성불사 입구의 성불교이며 내보따리 좌측으로 30m 올라가면 들머리가 나온다.
11시 06분
여그서 우측으로 치고 오른다.
저양반들은 깃대봉을 찍고 3계면 경계 지역에서 안치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좌측의 봉강면 방향으로 하산하신 모양이다.
오름 각도는 무지 가파르지만 너무 착한 길이다.
11시 42분
오르는 동안 묘똥을 서너번 만난다.
아주아주 착한 형제봉 오름길이다.
대부분이 솔잎길이고 떨어진 솔방울도 많이 보였다.
11시 54분
이상하게 생긴 바위에 걸터앉아 땀좀 식힌다.
나무 스틱도 하나 준비한다.
바위 뒷모습
12시 29분
한 30분쯤 오르다보니 땀은 줄~줄~ 흘러 내리고 스틱 하나로는 너무 힘겨워서 하나 더 챙긴다.
근디 2개의 스틱이 너무 무겁고 서로 모양이 달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거라도 있어야 860고지가 넘는 형제봉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집고 오른다.
12시 33분
1시간 30분쯤 올라 우측 백운산 주능을 바라보며 종주길은 너무 힘들 것이라는 예견을 해본다.
여차하면 동동-백운산상봉-한재-도솔봉-형제봉을 찍고 성불사로 하산해야 한다.
12시 41분
무지 힘들었지만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작년 12월 중순에 올라왔을 때의 느낌과 같았다.
줄~줄 흘렸던 땀 냄새는 펄펄나고 흘린 땀을 식혀주는 산들바람이 시원해 좋았고 막걸리 두모금으로 허기를 달랜다.
여기서 지리는 종석대와 노고-반야-왕시루봉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포인트다.
날씨가 흐려 북쪽의 지리 주능선은 보이지 않았다.
깨스가 짙게 깔리고 있는 가운데 동쪽 백운산 주능선은 선명하다.
동동마을에서 노랭이봉-백운산-도솔봉을 한바뀌 돌고 여기 형제봉에 13시 이전에 도착해야 순천 계족산까지 넘어갈 수 있는데 과연 가능할련지~?
여차하면 형제봉에서 하산해야 한다.
이 능선에 비하면 어제 걸었던 황석산에서 맞으편 기백-금원산은 앙구또 아니랑게... 백운산 능선은 30km가 넘는디...
무겁지만 이 주렁을 잘 사용해서 계족산-정혜사까지 무사히 하산해야 한다.
주렁아~! 잘 좀 도와다오~
서운해 할까봐 들머리도 인증해 준다.
12시 56분
형제봉에서 월출봉 깃대봉까지는 동네 뒷산처럼 아주아주 착한 길이다.
대신 좀 으시시하다.
낙엽 밟는 소리가 너무나 맑다.
기분 조타~
13시
뒤돌아보며...
계족산으로 넘어가면서 부터는 작은 산들을 오르내리게 된다.
13시 09분
어디를 가나 볼라벤과 덴빈의 흔적은 확실히 남아 있었다.
13시 12분
너무너무 푹신한 길...
근력만 있다면 막~ 주달리고 싶은 길...
참으로 재미있었던 길
13시 36분
태풍의 흔적은 한 열댓번 만날 수 있었다.
13시 45분
월출봉 바로 전 작은 봉우리를 오르니 형제봉 거리 표시가 있다.
13시 48분 월출재
우측은 월출봉이고 월출봉을 지나면 구례 간전으로 넘어가는 길이 연결된다.
우측 월출봉을 올라 좌측으로 하강하여 정면의 임도와 다시 만나 깃대봉을 오르게 된다.
13시 50분
나는 위의 사진 월출재 임도에서 우측 월출봉으로 올라간다.
오름길에 만난 무덤과 비석인데 오래되고 관리 소홀 탓에 이리 무너져 내렸다.
14시 11분
월출봉에서 좌측으로 하강하여 임도를 가로질러 정면으로 올랐다.
이 위치는 깃대봉 오름길이며 월출재의 임도를 거슬러 올라 깃대봉을 빡시게 오르면서 뒤 돌아본 월출봉이다.
매우 가파라서 숨이 깔딱깔딱~ 얼마나 되든지 쉬지 않고서는 도저히 갈 수 없었다.
사과 1개,자유시간 1개,형제봉에서 먹다 남은 여수막걸리를 병나발 불어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솔향기 그윽한 이곳에서 한 10여 분 드러눕는다.
14시 52분 깃대봉 정상(858.2m)
월출재에서 깃대봉 첫번째 구간을 올라올 때도 매우 힘들더니 막걸리 병나발 불고 다시 한번 오를려니 환장하겠더라.
위의 사진속에 배낭 앞으로 히미한 산이 깃대봉이다.
된건 된것이고~ 이 순간을 즐겨라~~~ 재밋쪄~~~
15시 05분 깃대봉 하산길
15시 07분 3계면 경계
깃대봉에서 0.23km 떨어져 있는 위치로서 순천시 서면과 구례군 황전면 광양시 봉강면의 경계 지점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이 떨어지다봉게 미사치로 하산한다.(미사치로 하산해도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광양 봉강면으로 하산할 사람들은 계족산-정혜사 방향으로 10분 내려가다가 안치 전과 안치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여기는 미사치까지 2.3km 이고 계족산까지는 3.65km 남은 지점이다.
15시 17분
15시 21분
깃대봉에서 안치 방향으로 내려오면 삼거리를 만난다.
광양시 봉강면으로 떨어지는 길이 있고 깃대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계족산으로 직진하는 길이 있다.
깃대봉 0.76km 미사치 2.82km 안치 0.8km 계족산 3.12km 정혜사 4.67km
나는 정혜사까지 가야하는디 정허게 되 죽것구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휴~~ 정말 되다~~ 되~~
저 주렁이는 잘도 따라댕긴다~
안치 내리막길인데 무지 가파르다.
15시 32분
내리막을 달리다가 3계면 경계에서 떨어지는 미사치 방향을 조망하고...
15시 41분
봉강면 방향을 조망한다.
조망 좋은 곳에 자리했던 멋진 소나무가 생명을 다해 고목이더라.
봉강면 조령마을/하조마을이 내려다 뵌다.
15시 47분 안치
자차를 이용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안치에서 청소골 심원마을로 하산을 한다.
계족산 2.32km 정혜사 3.87km 깃대봉 1.56km 미사치 3.82km 이며 여기서도 봉강면으로 하강할 수 있다.
자차 이용 등산코스 ①미사치-깃대봉-3계면 경계-안치-심원마을 (또는 반대로) ②미사치-깃대봉-3계면 경계-안치-계족산-정혜사 (또는 반대로)
15시 54분
완조니 미끄럼...
15시 56분 심원마을
저 아래는 순천과 구례 광양을 이어주는 황전터널이다.
16시 09분
계족산을 오르며 조망이 가장 잘 트이는 곳에서...
솔직히 말해서 동동마을-노랭이봉에서 부터 여기까지는 까마득한 길이다...ㅋㅎㅎ
깃대봉과 안치 능선
16시 35분
1시간 가차이를 꼬박 올라왔다.
개거품이 난다~ㅠ~
16시 42분
맞은편 갓걸이봉 조망
정혜사 입구의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얼른 하산한다.
하산길은 무지 가파랐으며 여기를 들머리로 잡는다면 사람 잡을 지경이다.
16시 53분
너무 가파르게 하강하다보니 발이 밀려 발가락이 아팠지만 이런 아픔쯤은 다 용서된다.
17시 00분
여기도 신기한 나무가 있다.
참나무가 어릴 때 휘어져서 이리 변해버린 형태인데 주변 산들에서 종종 볼 수 있다.
17시 12분
산죽 왼쪽 아래가 정혜사
하강하면서 우측으로 정혜사가 보이니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만약 다시 이 산을 찾는다면 이 길로는 절대 올라가지 않고 싶은 아주 가파른 길이다.
17시 24분 정혜사 입구 도착
여기서 버스 타는 곳까지 1.5km를 더 걸어 내려가야 한다.
2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다리 밑에서 간단허게 땀만 씻어내고 얼른 달리자~~ 달려~~
스틱을 가져오지 않아 나뭇가지에 의지하고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17시 40분 빠스를 타기 위해 청소교가 있는 정혜사 입구까지 1.5km를 헐레벌떡 달려 내려와 간신히 빠스에 오른다.
순천터미널로 이동하여 여천행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걷고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되다~ 되~
하지만 12월 2일이 기다려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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