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일봉 1010m
1.날짜:2013.6.17(월)
2,날씨:흐림과 맑음의 교차(적당히 더웠음)
3.걸음구간:청량사탐방지원센터-청량사-남산제일봉-치인주차장
4.걸음거리 및 시간:약 5km 7시간
5.산행동무:시라소니,나
가야산을 작년(2012년) 이맘 때 갔었는데 칠불봉-상왕봉에 올라 남산제일봉을 내려다 보면서 저기 바우덩어리를 꼭 올라봐야겠다고 맘을 먹었었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6일 블벗님들께 꼬리라도 쳐서 북한산을 가볼까 라는 잠깐의 고민도 했었지만 집에서 할 일도 많은지라 아쉬움을 참았으며 돌팍님께 한바리 하자하니 정산이라시네...
세상만사 내 뜻대로만 되는건 아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에 은젠간 걸을려던 남산제일봉을 걸음하기로 맘을 굳힌다.
양이레님의 산행기를 훔쳐보니 가을에 걸음하셨었고 하산길에는 소리길을 운치있게 걸음하셨던 흔적을 확인한다.
기왕지사 남산제일봉을 선택했으니 가능하다면 열나게 걸어서 우두산을 찍고 고견사로 하산하겠다는 야심찬 맘도 먹어보며 일단은 요이땅~이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57살의 여수시라소니(천근) 형님을 모시고 04시 땡~하자마자 합천으로 향한다.
06시 38분
고속도로를 달리며 섬진강쯤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푸르른 새벽하늘을 빨간 구름으로 수놓아 너무도 멋지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 감흥을 그대로 간직하며 2시간 15분 동안 열나게 달려 청량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우리보다 먼저 올라간 산우님도 없고 물론 공단직원도 없었다.
입장료 3,000원이라는 푯말은 튼튼하게 세워져 있었고...ㅋㅎㅎ
요녀석은 번식도 잘 하지만 생명력도 질긴 것 같다.
청량사 입구에 자라는 굵은 금강송 한그루가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06시 49분
06시 55분
청량사 좌측으로 이어지는 남산제일봉 들머리
07시
나무다리가 특이해서..
07시 45분
청량사에서 부터 30여분 편안한 오름길을 걸어왔는데 아주 가파른 계단이 앞을 막는다.
징허게 힘들더마이...
08시 05분
70도 정도의 매우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니 첫번째 전망대를 만난다.
한때 여수를 주름잡으셨던 시라소니 형님
08시 17분
그 후로는 매우 정다운 능선길...
짧은 거리이지만 남산제일봉을 오르는데 반듯이 지나쳐가는 바위구간
이 바위 구간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여 걸음은 느려지고...
걸음하며 모든 바우는 다 올라가 보리라...
청량사와 황산저수지
몇 겁이 흘러 이리 변하게된 것인지~?
조금더 올라서니 850봉우리가 저리 바라보이고...
상태가 존걸로 봐서는 이틀 전 주말에 놓아둔 목탁인데 누가...
남산제일봉을 바라보며...
08시 56분
가야산 칠불봉과 상왕봉의 샴푸는 아직 끝나지 않고...
첫번째 철사다리
언제부터 저 계단을 설치했는지는 모르지만 위험한 암봉 구간에 어떻게 저리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형님은 벌써 저만큼인데 나는 아직 이자리에서 뭘하는지...
바우덩어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오늘따라 힘이 축~쳐진다.
별유산까지 걸어볼까 했었던 맘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시간은 많으니 쉬엄쉬엄 걷자 모드로 생각이 바뀌게 된다.
남산제일봉 첫번째 철사다리에 근접해서...
하늘이 시시때때로 변하고 있고 파란이도 가끔 보여주니 맑고 무자게 더운 날씨 보다는 산행하기 훨씬 더 낫다.
샴푸가 거의 끝나가는 듯...
내가 지금 여기서 널 바라보고 서있는데 당연히 샴푸를 끝내야지 않겠나~?
너의 샴푸 시간을 계산하고 올라왔는데 말이지...ㅋㅎㅎ
뒤돌아본 850봉과 지나온 암릉...
언젠간 쓰러질텐데 이리 멋지게 버티고 있었던 세월은 얼마나 걸렸을까~?
바위의 이름들을 모르지만 멋지고 환상적인 바위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 바위들 사이에 거친 세월을 이겨내며 자생하는 명품 소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첫번째 철계단을 올라서고 남산제일봉을...
남산제일봉
1년전 가야산에 올라서 마주 보이던 이곳 남산제일봉을 꼭 올라보겠다던 생각이 스친다.
남산제일봉은 계곡의 수량이 없어 여름에는 많이들 찾지 않는 산인데 막상 올라보니 그늘도 많았고 속력을 낼 수 없기에 웰빙산행하기로 아주 좋은 느낌이 들었다.
좌측으로 해인사가 보인다.
10시 01분
가야산 만물상을 방불케하는 지나온 암릉
샴푸하던 상왕봉-칠불봉이 깨끗해졌냐며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고...
10시 05분
조금 이른 시기에 왔었다면 산철쭉이 멋지게 피었을...
만물상이라 이름짓고 싶다...
10시 08분
올라서고 싶었던 남산제일봉에 서게되니 참말로 좋더라는...
시간도 많으니 셀카도 찍어 감서러 충분히 쉬고 하산하기로 한다.
별유산 방향
매화산
저 능선을 타고 달렸어야했는데...
올라왔던 구간
10시 20분
남산제일봉에서 한참을 쉬고 있는데 70세가 훨씬 넘어 보이는 노부부가 올라오신다.
배낭을 내려 놓으시고는 긴머리를 풀어 헤치시며 다시 이쁘게 따시는 할머니...
낸중에 연세를 여쭤보니 75세와 72세라신다... 휴...
나의 목표 75세인디...
가야산 만물상부터 이곳까지 쭉 한바리 달리고 싶은 욕심도...
노부부는 하산하시고...
정상 표지목 아래 소금단지도 보였었고...
여기저기 조망을 살피며 30분을 넘게 쉼하고 있으니 상왕봉은 다시 샴푸 모드로...
치인리로 하산하며 올려다본 남산제일봉
11시
즘심시간... 30분
귤맘이 준비해준...
이거 외에 간간히 쉴 때마다 참외 3개와 얼린 수박도 맛나게 먹었다.
가치 살면서 첨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ㅎㅎ
남산제일봉을 오름하면서 명품 소나무들을 엄청 많이 봤었는데 하산길에도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하산길은 우측
11시 46분
10분을 또 쉬고...
하산길은 이렇게 울창하고 시원한 숲길
12시 13분 목교
12시 25분
남산제일봉이 2.1km인데 하산하는데 거의 2시간 30분... 참~ 걸음 느리다 느려~~
작은 굴도 보이고...
12시 52분
1시간에 1km씩...
소리길을 걸어서 내려갈려다가 속편하게 청량사까지 택시로... 15,000원
남산제일봉 맘에 들어부렀어...
어제 16일(일) 왔었다면 마빡 베깨졌을 것인디 오늘은 적당한 구름에 의한 햇빛 가림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불어 주어 넘 좋았던 산행이었다.
산행하고 여천 집에 이리 일찍 도착하기는 츰...ㅋㅎㅎ
우리집서 먼 길이지만(자가용 왕복 380km) 뿌듯했고 은젠가는 별유산으로 한바꾸 돌아야겠다는 생각을...
지난 겨울 조망 한태기도 읍던 만복대에 이어 오랜만에 함께했던 천근형님과의 산행이어서 위안이 되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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