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와룡산
1.날짜:2014년 9월 11일(목)
2.날씨:흐린 후 차차 맑아짐
3.걸음구간:백천사-백천골-백천재-민재봉-헬기장-새섬바위-도암재-상사바위(천왕봉)-용주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1km 6시간
5.산행동무:혼자
순천으로 이사온지 1년하고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순천에 있는 산들은 다 타 보았기에 인근의 산들을 하나씩 점령할 생각이다.
지난번에 하동 금오산을 올랐을때 바다건너 사천 와룡산이 눈에 들어왔던 기억이 있었는데 언제고 맘먹고 와룡산을 타볼 생각을 했었다.
지리산을 연타석으로 타고 왔던터라 다리도 멍~하고 더이상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 쉬엄쉬엄 워밍업 차원에서 와룡산이 좋겠다는 생각을 굳힌다.
하늘이 적당히 흐린 날씨로 조망도 어느정도는 있을 것 갔았기에 바다건너 금오산 정도는 보일 것이라 판단하고 느즈막히 사천으로 향한다.
남해고속도로를 지날때마다 사천-곤양을 지나가는데 정작 와룡산은 아직 미답이었다.
막상 와룡산이 있는 백천사에 도착하니 순천에서 70km도 안되는 가차운 거리에 있었다.
기억에 작년인가 싶은데 펭귄님이 와룡산을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었던 생각이 스친다.
09시 30분
백천사에 도착해서 경내를 샅샅히 뒤져본다.
기와를 보니 순천시에서 오신분이 셋...
인터넷에서 봤었던 목탁소리 내는 소가 진짜로 있었다.
약 10분 정도 기다려보니 소가 혀를 말아가며 신기하게도 목탁소리를 내고 있었다.
우측 2마리...
이 소들에게 여물도 주면서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아저씨도 보였다.
헌데 이상한 것은(내생각) 관리하는 아저씨가 작은 지휘봉을 가지고 계셨는데 혹여 사람들이 몰려들때 지휘봉으로 소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저씨는 소집 안쪽(의자 보이는 창문 안쪽)에서 계속 앉아 있더라는...
10시 34분
백천사를 나와 약 1km 정도 아스팔트를 따라 올라간다.
백천골까지...
10시 42분
백천골 입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올라간 모양이다.
백천사에서 여기까지 걸어 들어오는 사이에 자가용들이 몇대 올라가더니 여기에 다 모여있었다.
알았다면 나도 여기에 차를 세웠을 것인디...
모릉게 면장을 못헌것이제이...
11시 06분
착한 길을 얼마쯤 오르니 제법 커다란 너덜지대를 만난다.
이 너덜지대를 올라가 몇분간 놀기도...
너덜지대를 올라와 민재봉 방향으로...
너덜지재 상단에서 뒤를 돌아보니 봉대산 사이로 사천대교가 보인다.
11시 32분
백천재에 힘겹게 도착하니 여러명이 쉬고 있더라...
그중에서 댐배를 먹는 사람이 보였는데 내가 카메라를 메고 있으니 얼른 감추더라는...
백천사 경내를 둘러보며 찍은 몇장의 사진을 이선수님께 보내고 여기가 어딜까요~? 자랑을 한다.
백천재에서 잠깐 심호흡을 한 후 민재봉 막판 오름길을 재촉한다.
가끔은 평탄한 길을 만난다.
12시 09분
민재봉을 코앞에 두고 능선에 도착한다.
백천골에서 2.4km 올라왔고 민재봉을 0.3km 남겨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는 완존히 놀멍~쉬멍~ 룰루랄라~
민재봉에세 바라본 조망들...
12시 21분 민재봉 도착
조망도 일품이고 산 분위기가 지리산 처럼 포근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몇명 즘심을 먹고 있었는디 찍어달라기 민망헝게 과감히 삼각대를 펼쳐불고 셀카 놀이를 즐긴다.
민재봉에서 바라본 새섬바위와 상사바위가 앞권이었다.
단지 하늘색만 아쉬울뿐...
솔맨님처럼 자세를 잡아볼랑게 부끄라서 못하것드만...ㅋㅎㅎ
둔철산과 자굴산을 가보고 싶다.
좌측으로 뻗어내린 능선은 상투산-대포산
푹 패인 와룡골 분위기도 좋아 보였고 아직은 개스가 많아 히미하지만 멀리 와룡저수지-삼천포발전소까지 조망된다.
상사바위 뒷편으로 398m 짜리 각산 땜시 삼천포대교가 보이질 않는다.
동쪽으로 종천리 가천리 용소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백천사 방향
12시 37분 출발...
12시 54분
헬기장에서 민재봉으로...
새섬바위 가는길
13시 05분
수정굴을 갈려고 조금 내려서보니 풀이 높게 자라있었다.
혹여 비얌이를 만날까봐 다시 올라온다.
수정굴 패슈~ㅋㅎㅎ
13시 25분
새섬바위에서 백천사-백천저수지를 내려다보고...
백천저수지 좌측 뒤로 천왕봉-남덕유-웅석봉이 보일진데 개스땜시...
민재봉 조망
13시 35분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니 기분 좋아진다.
조금더 열릴때까정 기다려보자... 셀카놀이도 나름 재밋을꺼얍...
새섬바위 능선
민재봉으로...
새섬바위 능선을 구름이 해를 가리고...
구름이 지나니 다시 열리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등줄기에 흘러내린 땀을 식히고 눌러쓴 모자를 벗어 마빡에 엉거붙은 꾸리한 땀냄새까지 날려버린다.
땀을 식히다 말고 아짐씨가 올라옹게 얼른 다시 마빡에 눌러쓰고...ㅋㅎㅎ
가까운 지역에 있으면서도 이제사 와룡산을 와봤지만 예상과 다르게 맘에 들었다.
하여 한번쯤은 더 올 것 같다.
사천대교 건너에 하동 금오산이 보일뚱 말뚱~~
발 아래로는 남양동저수지
흘린 땀 냄새를 션하게 식혔던 새섬바위를 빠져나간다.
상사바위-도암재 방향으로 내려가는 새섬바위 능선
삼천포발전소
민재봉 방향
가을에 단풍 물들어도 이쁠 듯...
우측으로 상사바위가 보인다.
상사바위는 암벽등반을 많이 즐긴다고...
중앙 돌팍 위에 몇사람이 올라서있다.
무지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아까 사람들이 올라와 있던 돌팍 위에서 새섬바위 뒷모습을 담아봤다.
돌탑이 대략 13개쯤...
14시 49분 도암재
좌측 죽림동으로 내려갈려다가 상사바위를 안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징그럽게 깔끄막인 상사바위를 오른다.
15시 23분
10여분 올라오니 상사바위 능선이다.
보는사람 아무도 없으니 셀카놀이에 재미를 붙인다.
새섬바위에서 먼저 출발하여 산행을 했던 사람들은 이곳을 오르지 않고 도암재에서 하산한 듯 하다.
지리산 천왕봉...
이선수님께 자랑을 하니 여기도 천왕봉이네여...
민재봉부터 사진을 많이 보냈었는데 내가 보낸 사진으로 산행기를 쓰실 정도라나...ㅋㅎㅎ
구름좋다...
천왕봉 바로 옆에 있는...
삼천포발전소
나는 아직 삼천포를 가보질 않았는데 산위에서 내려다보니 더 멋지더라...
언제고 삼천포시장에 들러 회 한사라 했으면 좋겠다는...
사천대교
금오산이 보일뚱 말뚱... 아쉽고...
15시 55분
상사바위 뒷모습과 새섬바위-민재봉
16시
16시 28분
산행지도엔 없지만 이 철탑에서 직진하지 않고 우측으로 떨어져 용주사로 하산한다.
16시 37분
16시 42분
여기에서는 새섬바위만 조망된다.
새섬바위길
16시 47분 산행 끝...
산불감시초소에 택시 전화번호가 있길래 콜~
백천사까지 택시요금 6,500원
그럴줄 알았으면 오전에 백천사에서 힘겨운 아스팔트를 걷지 않고 백천골까지 차로 이동했을건디 좀 아쉽다.
17시 18분
차를 몰고 백천사를 빠져 나오며 사천대교를...
사천대교 건너기 전 부자휴게소에 들러 설레임과 비비빅을 사먹고...
17시 41분
사천대교를 건너 와룡산을 바라보고...
우측 푹 꺼진 곳이 도암재-상사바위
좌측 봉대산부터 상사바위-남양저수지까지 종주를 해도 될만한 거리인데...
비얌이가 없는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에 와볼텨...
직원이 하산주 사준다고 전화가 삐리리...
오늘 산행함서로 사과 한개와 물 한뱅으로 땡이었는데 하산주를 사준다니 기분 찢어진다.
20시
와룡산에서 돌아오는길엔 이선수님께서 전화를... 운전함서러 졸지 마라고 오늘도 어김없이...
이런저런 얘기속에 30여분 만에 순천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사우나에서 목욕 후 김치찌개집에서 하산주를 거하게 마신다.
2차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