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884m
1.날짜:2014년 4월 25일
2.날씨:맑음
3.걸음구간:주차장-작은굴목재-배바위-장군봉-행남절터-대각암-선암사-주차장
4.걸음거리 및 머문시간:약 9.3km 5시간
5.산행동무:혼자
봄을 맞으러 조계산을 가기로 한다.
조금더 가까운 광양백운산 보다는 순천시민으로서 조계산을 가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고 백운산은 아직 녹음이 짙어지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 조계산을 향하는 시간이 이른 시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늦은 시간이 아닌데 혼자서 산행을 할땐 늦은 시간이나 다름이 없다.
승주에서 선암사로 들어오는 시골길목에 차들이 지나다니지 않길래 뭔 일이 있는줄 알았는데 시골분들에게도 07시는 이른시간인가 보다.
최근 비가 안왔기 때문인지 물이 가득해야할 주암호엔 농번기 인데도 물이 50% 정도만 채워져 있는 것 같았다.
몇년에 한번정도는 주암호에 물이 없어 여천산단의 가동률도 70%까지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모레 비가 온다는데 농번기를 생각하면 비가 내려야하지만 나라의 슬픔을 생각하면 비는 내리지 말아야한다.
07시 20분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봄내음 물씬 풍기는 선암사 계곡길을 츤츤히 걸음한다.
가뭄인데도 선암사계곡엔 물이 제법 흐르고 있었다.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피어있는 바위 틈 사이의 철쭉을 만난다.
08시 09분
이른 아침에 스님들이 녹차잎을 따고 계셨다.
이런 풍경은 조계산에서 처음보는 풍경이다.
많이 봤던 녀석인데...
08시 30분
선암사 경내는 내려오면서 들르기로하고 작은굴목재 방향으로 오른다.
가을 단풍때 이곳을 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굴목재 첫들머리에서 노란꽃을 만나니 이곳에만 피어있겠지 생각하며 담았는데 올라갈 수록 더 많은 꽃들이 피어있엇다.
나이가 꽤 많은 단풍나무와 삼나무가 무수히 자라고 오래된 고목들이 많이 보이는 울창한 숲이다.
조계산을 올때마다 느끼지만 너무도 착한 길이며 너무도 이쁜 길임엔 틀림이 없다.
큰굴목재로 오르는 길 역시 너무도 이쁜 길이지만 오늘은 이 길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08시 53분
이쯤에서 산고파님헌테 전화가 삐리리 걸려온다.
받을려고 하니 끊어져버리고...
통화 상태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작은굴목재에 올라가서 통활 하기로 한다.
아침 햇살이 너무나 신비로웠다.
이리 노란꽃밭을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심어 놓았을까 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너무도 많은 꽃들이었다.
근데 이름이 헷깔려서 정확히는 모랐다는...
이른 시간이어서 어느 누구도 올라오지 않은 길이다보니 산길 걸음하는 지금의 기분은 한층 더 높아만 갔다.
?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바위틈에 피어있는 싱싱한 녀석을 담아본다.
수년전에도 있었던 그 고목...
09시 28분
작은굴목재까지 0.2km 남았으며 대각암(1.7km)이나 비로암(0.6km)에서 작은굴목재로 올라오는 길목이다.
이곳에서 부터는 100개 정도의 나무계단을 올라야한다.
09시 32분
조금은 힘들었지만 작은굴목재까지 3분이면 올라설 수 있는 계단이다.
이것도 산행이라고 땀좀 흘린다.
09시 36분
10여분을 쉬어도 올라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산고파님이 왜 전활 하셨을까 궁금해서 걸어보니 믿기 어렵게시리 평일인데 산행중이라 하신다.
그것도 애인이랑 항꾸네며 여수문어에다가 가평막걸리를 드시고 계신다고...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10여분 흘려 보내니 부러움이 폭발한다...^(^
노란꽃은 피나물이라고 알려주신다.
여기서 바로 좌측 보리밥집으로 내려가서 막걸리 한사발하고 큰굴목재-선암사로 마무리 할지...
장군봉을 올라 연산봉-보리밥집-큰굴목재-선암사로 하산할지 고민을 해본다.
그런데 산고파님이 여수문어에 막걸리 드셨다는 생각을 하니 힘이 빠지고 산행을 오래도록 하기 싫어진다.
장군봉으로 올라 우측 대각암으로 내림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맘잡는다.
작은굴목재에서 장군봉 가는 구간은 해발 700고지 정도이며 거리는 0.8km 인데 철쭉이 많이 피어 있는 상태였다.
10시 14분
배바위 턱밑 계단
10시 16분
배바위에서 장군봉을...
맑은 날이지만 시정이 꽤 좋은 편이 아니어서 그냥 그렇다.
선암사와 주암호
보리밥집이 있는 장박골
연산봉
쪼까 땡겨서...
10시 43분 장군봉
장군봉을 오르는 동안에 철쭉이 50% 정도 피어 있었는데 900고지 가까운 장군봉에는 20% 정도 핀 상태였다.
일주일만 있으면 철쭉으로 유명한 산들은 볼만할 정도로 필 것 같은 예감이다.
송광사:6km 선암사:2.7km 보리밥집:2.1km
이선수님께 조계산 왔다는 자랑질을 한다.
너무 쉽게 알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헷깔릴만한 사진 몇장을 보내드린다.
몇분 후 백운산이냐고 답이 온다~^^ ㅋㅎㅎ
장군봉에서 연산봉을 조망하며 갈가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예정대로 행남절터로 하산하기로 한다.
솔직히 귤맘이 심부름을 시키지 않았다면 연산봉-보리밥집-선암사로 경유했을 것인디...
위에 사진만 찍고 다시 장군봉으로 가서 행남절터로 하산한다.
하산길에도 역시 곳곳에 피어있는 철쭉을 만난다.
이곳도 해발 700고지쯤 되는 곳이였다.
주암호 조망
11시 16분 행남절터
11시 26분
행남절터를 하산하여 다시 만나는 너무나 편안한길...
앵무산에 이어서 체력훈련장-2로 결정한다.
가을이면 너무너무 좋은 길...
와따~! 드뎌 사람을 만나부렀다.
조계산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큰굴목재 또는 작은굴목재로 경유하기에 이길은 주말이 아니고선 사람들의 발걸음을 만나기 어렵다.
이분들은 아마도 조계산을 자고 찾는 분들인 것 같다.
멋진 명품 소나무를 몇그루 만날 수 있었다.
11시 50분 대각암 입구
11시 53분
대각암과 장군봉... 장군봉 좌측 아래가 배바위...
11시 56분 선암사마애여래입상
11시 59분 선암사
선암사는 부처님오신날 준비를 위해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정오 시간이 되자 일반인들도 매우 많이 볼 수 있었다.
12시 07분 선암사를 빠져 나오며...
12시 10분
승선교
12시 23분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었다.
타지방에서 이리 멋진 길을 본적이 없지만 이 인근에서는 선암사길이 가장 이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해서는 이선수님께 조계산이라고 사실대로 말씀드리니 순천시민은 입장료 없지요~? 라고...ㅋㅎㅎ
이선수님께서 조계산 오시면 꽁~짜 입니다...크크크...
오늘의 조계산은 한마디로 굿~!
4월 30일엔 날씨가 별루이지만 직원과 함께 돌산종주를 다시 도전하기로 약속했다.
수영과 테니스로 잘 다듬어진 체력짱~인 사람이기에 아무런 탈이없을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 지금의 컨디션으론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아직 장담은 못하겠다.
5월 1일은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