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산(흰거위산)
1.날짜:2014년 8월 26일(화)
2.날씨:흐림(하늘은 맑았으나 구름층이 낮아 조망은 없었음)
3.걸음구간:관광농원-능선-하늘다리-마당바위-백아산 정상-마당바위-관광농원
4.걸음거리 및 시간:약 7km 5시간
5.산행동무:혼자
몇일 전부터 기상 예보가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다.
지리를 들어간지 너무 오래되어서 이선수님 말씀처럼 구절초 생각이 간절하다.
서울 블벗님들께서는 지리능선의 가을 구절초를 보러 오신다고 뽐뿌까지 이빠이 몰아 넣으시는데 내 휴일과 맞지 않아서 갈등을 하기도 했었다.
화요일이냐~? 수요일이냐~?
기상예보는 화요일 지리산 천왕봉에 약간의 비소식이 있으며 수욜은 기온도 떨어지며 환상적인 날씨를 예보했다.
결국 휴무가 화요일인 나는 지리 구절초는 다음 휴무때 구경 가기로 하고 광주 무등산 날씨가 괜찮은 예보여서 순천에서 가찹고 산 높이도 낮은 화순 백아산을 결정한다.
아침일찍 일어나 하늘을 보니 구름이 짙고 별루일 것 같다는 판단이 앞서지만 일단은 80km를 달려 화순 백아산 관광농원에 도착한다.
08시 30분
순천에서 07시에 출발하여 이곳에 08시 전에 도착했는데 졸립기도 하거니와 구름이 낮게 깔려 조망이 전혀 없자 주차장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30여분 동안 잠을 자고 일어나시 구름은 여전이 낮아 더 기다릴 수 없어 백아산으로 들어간다.
관광농원 건물을 가로질러 들어오면 넓은 잔디밭을 만난다.
들머리인 첫번째 능선이 구름에 가려져있다.
이 백아산은 7년전쯤 회사에서 단체로 놀러왔다가 산행을 해본 곳이다.
예전엔 우측으로 올라갔었던 기억
하늘다리가 생기면서 촤측으로 등산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08시 40분 요이땅~
08시 44분 좋다~ 숲은 역시 좋다~ 비얌이만 만나지 않는다면~
08시 51분
2013년에 하늘다리를 건설하면서 새로 만들어 놓은 등산로여서 신선함이 느껴진다.
맞은편엔 백아산의 이름답게 하얀 바위들이 길에 늘어서 있다.
백아산은 오르면 오를수록 멋지게 펼쳐진 하얀 바위 구간을 경험할 수있다.
소나무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반면 다른 잡목들은 개체수가 적어서 백아산의 이름값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멍석을 깔아놓은 등산로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으며 발로 밟는 느낌 또한 좋았다.
화순에서 신경좀 쓴 모양이다.
200미리가 넘는 폭으로 나무가 스러져 있었다.
비가 그리도 많이 내렸는데도 멍석이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중간 업자가 한탕 먹지 아니하고 성실한 공사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09시 13분
멍석은 들머리 초입 부근에만 몇십미터로 끝난게 아니라 능선에 거의 다다를 무렵까지 1km 정도 잘 깔아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홀로 구름 가득한 숲속을 걷는다는 것은 신선이나 다름이 없는 아주 행복한 순간이었다.
법정스님도... 교황도... 대통령도... 부럽지 않았다.
가을을 알리는...
09시 37분
조망이 터지는 능선에 도착한다.
물론 단 한사람도 마주칠 수 없었다.
다행인것은 비얌이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아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
09시 49분
장경인대가 좋지 않은 상태이기에 한걸음 한걸음 조심조심 순간순간을 조심스럽게 올라왔다.
올라온 능선을 배경삼아 찍었는데 조망은...
여기서 조망이 터질것을 기다리며 30분 정도를 쉼한다.
간식거리는 사과 3개와 물 2병 뿐인데...
가을바람이 무척이나 시원했으며 가을 숲냄새는 마치 좋아하는 사람들의 냄새처럼 아주 향긋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진실된 사람냄새를 풍기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10시 17분 하늘다리
뒷배경이 맑게 보이는 것보다 더 분위기 있다.
보일락말락이 존것이여~
평일이고 유명한 산이 아니기에 인증샷을 위해 삼각대도 가지고 왔다.
놀며 찍으며 혼자 난리를 쳐보기도 한다.
하늘다리에서 내려다본 관광농원(저수지 바로 위)
이 사진을 찍는다고 여기서도 20여분 놀아버린다.
하늘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이라면 1시간도 기다릴 수 있으나 오늘은 아니다...ㅋㅎㅎ
설치:2013년
길이:66m 높이:41m 해발:720m 폭:1.2m 통과하중:0.3m톤 최대통과인원:150명 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10시 53분 마당바위에서
흰거위가 옹기종기 모여있다해서 백아산이라 했다고 한다.
6.25때 빨치산 주둔지 및 토벌대와 마당바위에서 혈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하늘다리도 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뜻으로 건설했다고 한다.
철쭉 군락지
마당바위 내림 계단
마당바위에 있는 표지목/하늘다리 200m
마당바위에서 하늘다리
마당바위를 지나가 덕고개(이천리)에서 올라오신 부부님이 여기서 쉬고 계셨다.
요즘 쉬고 계시다면서 주변 산들을 경험하고 싶다며 전라도의 산들을 물어보시는데 이런저런 얘기속에 20여분을 보낸다.
내가 80살까지 산에 다닌다고 말하자 그리 오랫동안이라면 언젠가는 산에서 다시 볼 수 있겠네요~ 라고 말씀하신다.
11시 36분 백아산
백아산 정상에서
혼자 사진찍으며 좀 쉬고 있으니 그분들이 올라오시고 또다시 10여분을 노닥거린다...ㅋㅎㅎ
주변 산들이 보였으면 좋으련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지척으로 무등산과 모후산이 조망될터인데...
저기로 가면 팔각정이 나오는데...
오늘만큼은 능선을 걸음할 의미는 없는 듯 하고...
아쉬움보다는 몸뚱아리 안전을 위해서 왔던길 마당바위까지 하산하기로 한다.
백아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천불봉-하늘다리를 조망하고...
무릎이 아프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기로 한다.
땡겨봐... 한사람도 없다.
11시 58분
마당바위 바로앞 약수터 갈림길...
약수터길
12시 12분
비가 내린탓에 잘 걸러진 약수물이 아닌데도 물맛은 아주 괜찮았다.
사람이 없으니 땀흘린 몸뚱아리에 약수물을 퍼 붓는다.
너무도 좋은 느낌이었다.
12시 30분
이천리에서 올라온 사람들... 나도 이천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우측 관광농원으로 하산할 것이고...
철쭉 필 때 꼭 와보고 싶다는...
하얀닭의장풀 무더기를 만나기도...
촉촉하여 미치도록 맘에 들었던 착한길
이리 착한길을 따라 20여분 내림하고...
첨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뚜벅 뚜벅
룰~루~랄~라~
혹여 아파올까봐 착한길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하늘다리가 저리 높이 바라보이네...
13시 16분
이천리 방향(덕고개)은 도로가에서 바로 시작되는 등산로 초입
관광농원으로 향하며...
햇살이 들어오면 분명 비얌이가 지나가니 긴장을 늦추지 아니하고...ㅎㅎ
13시 23분
거의 다 내려와서도 하늘다리는 조망되고...
13시 37분 아침에 들어갔었던...
우측이든 좌측이든 700m 차이지만 좌측을 먼저 추천하고 싶다.
13시 44분
올라갈땐 하늘다리가 보이지 않았으나 내려와서 저리 보여주니 위안이되고...
산행하면서 구름속에 갇혀 조망이 별루이자 오늘이든 내일이든 지리 날씨는 별루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만약 오늘 갔더라면 더 아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백아산을 온 것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내일 블벗님들께서 지리능선에 들어가시는데 과연 날씨가 괘안을까 라는 웃음도 절로 나왔다.
비얌이를 만나지 않았다는게 가장 위안이 되었다.
백아산을 갈땐 고속도로를 이용하였고(약 80km) 순천으로 올땐 국도를 이용하여(약 65km) 주암에서 하드도 사먹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며 올 수 있었다.
장경인대가 나아질 때까지는 앞으로도 느긋한 산행을 할 것이며 조심해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