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투마리골-무착대-피아골
1.날짜:2014년 10월 23일(목)
2.날씨:맑음
3.걸음구간:직전마을-도투마리골-계곡합수점-무착대-피아골
4.걸음거리 및 시간:약 9km 11시간
5.산행동무:돌팍님
몇일전부터 돌팍님한테서 지리를 한번 들어가자는 연락이 온다.
최근 돌팍님과 산행을 한지 너무 오래되어 우리 둘이는 담방에 합의하고 칠선을 들어갔다가 진주독바위 또는 마폭포를 경유해서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벽에 만나 어둠을 가로지르면서 황전쯤 지나가가 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칠선이를 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20시 되어서야 하산할 것 같다는 판단에 아직 미답지인 목통골과 도투마리골을 저울질 하다가 도투마리골로 결정한다.
나는 무릎도 션찮은 이유가 있어서 가능하면 짧게 걷고 싶었고 해가 지기전에 하산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도투마리골이 딱이었다.
연곡사를 지나 직전마을에 너무 일찍 도착하여 해가 뜰려면 1시간 이상이 남았다.
차에서 한참을 쉬다가 미명이 밝아오자 슬슬 준비하는데 우리처럼 일찍 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남자 3명이 피아골로 스며 들어가고 있었다.
06시 38분
1시간 가량을 차에서 쉬다가 준비 후 산행을 시작한다.
07시 02분
쏟아져 내리는 물에 돌팍님은 사진을 담으시느라 분주하시고...
도투마리골로 10여분 오르니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길래 금류폭포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더 올라가보니 거대한 금류폭포가 있었다는...
오르다보니 오래전에 민가가 있었던 흔적이 아주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제법 큰 넓이의 절터처럼 느껴졌으며 커다란 석축이 있었다.
하산해서 찾아보니 삼일암터라고 알게 되었다.
서서히 오름짓을...
올라갈수록 단풍의 색깔이 곱디 고와진다.
07시 44분 금류폭포
어제 비가 내려서 금류폭포의 수량이 엄청났다.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이리 멋진 금류폭포를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인데 우린 때를 잘 맞춘 것 같았다.
돌팍님
돌팍님과 나...
둘만의 산행이지만 단체사진이라 말할 수 있다...ㅎㅋㅋ
내가 한눈팔고 있는 동안 돌팍님은 벌써 금류폭포 상단으로 올라가시고...
08시 22분
40분가량 금류폭포에서 놀다가 상단으로 올라간다.
단풍잎 사이로 분주하신 돌팍님...
돌팍님은 나보다 사진을 더 많이 찍으시면서 나더러 사진을 엄청 많이 찍는다고...
09시 15분
금류폭포를 지나 30여분 올라가니 작은 폭포를 만나고 이름이 없기에 돌팍폭포라고 웃어댄다.
돌팍폭포
젊은 나이에 전신 사진만 보면 뽈록해서리...
배를 좀 넣어얄텐테 큰일이다.
11월 1일부터 수영을 등록했으니 사람들헌티 알몸을 보여주는게 챙피혀서라도 먹는거 줄이고 운동하다보믄 배를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돌팍폭포 옆에서...
10시
돌팍폭포 상단에서 첫 주유를 시작한다.
오랜만에 돌팍님과 지리에 들어와 한때 즐겨 마셨던 여수막걸리 맛을 보니 예전에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11시 05분
거의 한시간 가량을 웃고 마시며 주유를 하다가 슬슬 거슬러 올라간다.
계곡 합수부를 만나니 수량은 없어지고 짙어지는 단풍색깔과 길이 없는 오지를 경험한다.
그렇다고 그리 험한 상태가 아니라서 고생스럽지는 않았다.
돌팍님은 줄곳 앞장 서시고...
11시 15분
이 계곡의 마지막 물줄기인 듯 싶었다.
11시 20분
올라올만큼 올라온 듯 싶다.
이젠 물줄기가 전혀 보이지않은 지점까지 올라왔다.
가을색은 환상적인 고운 옷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너덜지대에서 색깔 좋은 단풍을 만나자 날아다니듯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신다.
아래 사진의 고사목을 보고 계시는 돌팍님
11시 44분
우리 뒷편으로는 불무장등
12시 03분
계속되는 계곡의 너덜지대를 질러 오른다.
길이 약간 헷깔리기도...
12시 15분
쓰러진 엄청 큰 고목을 만난다.
12시 26분 삼신봉 능선
13시 01분 무착대를 향하여...
13시 31분
도투마리골 상단의 계곡을 빠져나와 쓰러진 고목이 있는 곳에서 좌측능선으로 합류하여 용수골과 피아골 방향의 사면을 지르다보니 무착대에 합류한다.
무착대에서 바라본 왕시루봉
노고단과 돼지령
14시 43분
느긋한 점심상을 차리고 한참을 쉼하며 지리산을 노래한다.
눈이 작디 작은 돌팍님... 취기까지 올라온 돌팍님의 눈꺼풀이 조금 감긴다.
올해 지리산의 단풍을 처음 경험한다.
지리산은 멋지고 아름답다기 보다는 포근한 어머님같은 산임에 틀림이 없다.
15시 21분
무착대에서 1시간 30분 이상을 놀다가 하산을 서두른다.
삼도봉-불무장등에서 이어지다 용수골-피아골로 합류되는 능선길인데 이곳 하신길은 매우 편안한 능선길이었다.
내려가는 길도 선명하였다.
설악산처럼 바위와 어우러진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지리산은 넉넉하고 포근한 산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16시 40분
피아골에 거의 다 도착한 지점
1시간 조금 넘게 하산하여 이곳 피아골에 다다를 무렵에서도 절터를 만난다.
16시 45분 피아골
점점더 불타오르는 피아골... 일주일 뒤면 피아골은 불바다로 변할 것이다.
17시 35분
산수식당 하산 완료
산수식당의 작은 다리가 도투마리골 시작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당옆 시멘트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다가 취수장 앞에서 우측 계곡으로 합류한다.
돌팍님과의 지리산행을 한지 1년이 넘은 듯 하다.
오랜만에 발을 맞춰 산행한 우리는 지리산에서 또다른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
피아골의 단풍은 이날 40% 정도 물들어 있었으며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피아골 단풍이 아직 절정기가 아니기에 주변 가게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돌팍님과 나는 산행거리와 산행시간도 적당히 하자는 제의를 하며 다음 산행은 월출산을 들어가기로 합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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