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智 異 山

동료들과 함께 올랐던 천왕봉

풍님 2016. 1. 8. 14:00

지리산  

1.날짜:2016년 1월 4일(월)

2.날씨:맑음

3.걸음구간:중산리-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중산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6km 10시간 50분

5.산행동무:윤그니성,서끄니성,치혀니성,주녕이성,수고니성,나(총원 6명-사고무-현재원 6명)

 

 

1년 전부터(내가 서울갔을 무렵...ㅎㅎ) 2016년 첫 산행을 육지 최고봉에 올라서 소원을 빌고 싶다며 지리산에 데려달라 아우성이다.

이 사람들은 지리산 뿐만이 아니라 산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

 

-지리산을 모르는 사람 1명

-지리산을 올라가다만 사람 1명

-지리산이 어디에 있는 산인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 1명

-지리산을 2번 가본사람 1명

-지리산을 1번 가본사람 1명

 

참으로 답답허다~답답혀~ㅎㅎ

답답헌 사람들을 데리고 천왕봉을 올라보기로 하고 맘을 굳게 먹는다.

산행 준비물이 전혀 없는 사람 1명은 오늘을 위해서 70만원어치...

6명 중에서 내 배낭이 3개라는...ㅎㅎ

 

 

 

 

 

 

여수기준 23시에 출발-순천기준 23시 20분

순천신대에서 10분 소요되는 광양읍 덕례사거리 입구에 자리한 뼈통묵은지감자탕집에서 각자 한그릇+쇠주 3~5잔씩 비우고...

산고파(들개)님이 백운산 종주하신다고 대망의 꿈을 품고 오셨는데 이집에서 너무 많이 마셔가꼬 백운산종주가 물거품이 되어버린 그집...ㅎㅎ 

중산리에 02시 10분쯤 도착해서 차에서 잠깐 쉬는데로 설레는 마음에 시간이 멈준 듯 하다.

동료들은 각자 한마디씩... 이리 깜깜한데 올라가야 하느니...  마니...

문직이가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걸리면 10만원...  별별 소리를 다 해대며... 어찌어찌 시간은 흘러서 03시 10분에 살금살금 출발한다.

지리산을 15년 전에 1번 올라본 사람 1명이 서끄성인데 이사람이 30분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낙오를 할 것 같은 복병...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어댄다.

흘리는 땀을 식혀주기엔 적당하였따.

힘들게~  겨우겨우~ 올라와 06시 40분에 개선문에 도착한다.

젊은 녀석들은 잘도 올라오드만 솔직히 나는 힘들더라는...

 

 

 

 

 

07시 30분

해가 떠오르자 환호성을 지르며 모두가 다 동쪽을 향한다.

 

 

 

 

 

32살 먹은 주녕이성은 일출을 처음 본다며 난리가 났다.

 

 

 

 

 

후배덜을 데리고 천왕이에 섰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후배덜이 장비가 없어서 내것 배낭 3개-아이젠 2개-스틱 한개...ㅎㅎ

우측 덩치 큰 서끄니성은 올라오면서 계속 투덜대더니 이곳에 선 순간 만족 한단다.(근데 하산할때 계속 투덜거렸다...)

손꾸락 시려운 겨울엔 사진 찍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는건 매우 미안스러운...

사람들이 거의 내려갈 무렵 눈치를 보다가 누군가를 내가 먼저 찍어 주고 공손히 부탁하여 한장 찍었다.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으니 산행하기 편안하고 아주 홀가분 하였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이곳에 올라서면 늘 같은 마음을 먹곤 했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노고-반야를 바라보며 노고부터 여기까지 걸어 오리라고...

올 겨울이 지나기 전에 한번 해봐얄텐데...

 

 

 

 

 

내일이 쉬는 날이라면 애덜을 데빌고 노고까지 걸어불텐데...  술이 오늘 마실거 밖에 없어서 장터목까지만 가서 중산리로 하산...헤헤헤

 

 

 

 

 

5,000km 유럽 횡단을 마친 솔맨횽아가 생각나서 따라해 본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날마다 확인하고 있지만서도 그양반 남은 기간동안 유럽여행은 잘 하고 계시더라는...

돈 떨어져 오가도 못하시는건 아닌지...그것도 아니면 아예 그곳에 눌러 살아불던지... 아니면 그전에 들어오셔얄텐데...ㅋㅎㅎ

 

 

 

 

 

눈꽃이 없어도... 무릎이 아파도 좋다.

다~ 용서 할 수 있다.

후배들과 이곳 지리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흥분된다.

 

 

 

 

 

08시 13분   통천문

 

 

 

 

 

 

 

 

 

 

 

통천문을 지나며 통신골 사이로 바라보이는 일출봉-삼신봉 능선과 백운산

 

 

 

 

 

제석봉 아래...

 

 

 

 

 

09시   제석봉

 

 

 

 

 

32살 치혀니성

지난 9월에 여길 데빌고 왔었는데...

이녀석은 산행 경험은 별로 없어도 이론적인 산행 전문가이다.

산행,레저 등등에 대해서 모르는 장비가 없고 모르는 옷이 없다.

쉬는날만 되면 산에 가자고 난리다...

아서라~ 아서~ 신혼때 그리 돌아댕기믄 형아처럼 집밥 못얻어 먹는다... 라고 귀뜸을 해주기도...

 

 

 

 

 

둘이 동갑

 

 

 

 

 

제석봉 탈출

 

 

 

 

 

나름 요리를 전공했다며 모든 음식 준비는 이녀석이 했으며 나름 김쉐프라고 불러달랜다...ㅎㅎ

바지락,돼지괴기+김치두루치기,오넹,명의나물... 등   여기다가 쇠주 5병

1시간이 넘도록 편히 즐기다가 술기운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서야 내려갈 준비를 서두른다.

 

 

 

 

 

장터목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위 사진을 한장 찍고 농담 삼아 거림 또는 노고단으로 직진을 해볼까~? 라고 말하고는... 중산리로 가기 위해서 방향을 틀었다.

 

 

 

 

 

장터목 아래 응달진 곳에 유일하게 눈이 덮혀 있길래...

 

 

 

 

 

11시 07분 

이젠 아이젠도 벗고...

 

 

 

 

 

11시 26분

중산리 4.5km 남은 부근

 

 

 

 

 

11시 43분

최근 너무나 따땃혔고 아까 천왕봉에서도 별로 춥지 않았었는데 작은 폭포가 얼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 겨울이구나 라고 느껴진 순간이었다.

 

 

 

 

 

12시 13분

12시경 유암폭포 지나 홈바위...

 

 

 

 

 

 

 

 

 

 

 

12시 16분

먼저 하산한 두녀석을 따라잡느라 헉헉거리고...  힘들고...  무릎도 아프고...

칼바위를 지나고 통천길문을 빠져 나온 시간이 13시 50분...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4시... 

10시간 50분을 지리산에 머물렀네... 휴...

 

 

 

 

 

광양으로 이동해서 백숙과 닭구이에 뒷풀이...

이녀석들이 담엔 지리 종주 또는 소백산을 가고싶다는데...

두고 봐야할 일...

오늘 정말이지 다들 고상혀부렀따.

집에 들어오니 녹초가 되었다.

 

 

 

 

 

~덤~

오늘 10시간 50분을 걸었더도 요 양말이 있어서 가능해붓따...

얼마나 따땃허고 푹신허든지...

뒷꿈치가 빵꼬날 때까지 양발에 낑기고 다녀야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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