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반야봉 왕복 산행
1.날짜:2015년 6월 19일(금)
2.날씨:맑은 후 구름 후 비
3.걸음구간:성삼재-노고단고개-노루목-반야봉-삼도봉-노루목-노고단고개-성삼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6km 8시간
5.산행동무:귤맘,처형,손위동서,나
처형과 내변산을 첫 산행으로 이후 두뻔째 걸음한 산행
길고긴 대정비를 마치고 지난 휴일엔 내변산과 현성산-금원산-기백산을 걸었었는데 오늘은 그날 보다도 더욱 여유스러운 산행을 하기로 계획한다.
모든 계획은 귤맘님이 하고 나는 그냥 챙겨준 배낭만을 메고 함께 걸어주면 되는 마음 편안한 산행을 하게되는 것이다.
결정된 산행지는 지리산 반야봉...
처형과 귤맘은 어제 순천 봉화산 둘레길 12km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끝에 반야봉으로 결정 했다고 했다.
귤맘이 반야봉으로 결정한 이유는 노고단에 여름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을 것이라고 처형께 자랑질을 해서 처형은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콜~을 했다는...
귤맘은 장인어른 닮아서 평소 나에게 심부름을 잘 시키는 편이지만 05시 30분에 기상해서 눈꼽도 안 떼고 배낭을 준비하는 나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심부름을 시킨다.
아침을 먹을 수 없기에 차에서 김밥을 먹기로 했다며 금당지구까지 가서 잎파리김밥 6줄을 사오라는 것~ㅠ~
처형과 형님은 여천을 출발해서 07시 10분에 우리 아파트 앞에 도착하시고 형님 차를 타고 성삼재로 향한다.
고속도로를 올라타서 30분... 화엄사-구례 IC로 나가라고헝께는 황전-구례 IC로 먼저 나가는 바람에 순천-구례 17번 국도로 진입 못하고 10분정도 알바를 한다.
사람은 일상에거 완벽하기 보다는 약간의 틈이 있어야 한다.
이렇듯 알바를 했기에 한바탕 웃음이 차 안 가득 퍼지며 산행의 설레임은 더욱더 향상되고 이런저런 얘기속에 성삼재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와 본 성삼재... 기분 기똥차분다.
반야봉에서 점심을 먹은 후 단체사진
08시 16분
순천서 07시 15분쯤 출발했는데 17번 국도에서 알바를 하고서도 여유롭다.
여수 살땐 자주 못왔지만 이젠 조금더 가차우니 자주 오고픈 생각이 들고 7월 초에 다시 와야겠다고 맘 먹는다.
08시 05분에 도착해 사진 한방 찍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네명의 아저씨들이 종주를 한다고 백소령에서 주무신다며 사진을 부탁하고... 우리도 넷인데...
규리 학교만 아니었으면 새벽에 출발해서 일출을 볼려고 했었으나 규리 학교땜시...
좀 늦은 시간에 출발했어도 지리산이니깐 다 용서가 되뻐린다.
아침햇살이 너무도 좋다.
평일이어서 좀 한가하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좋은 기분이다.
사람들이 많을 때도 그 나름대로의 설레임이 가중되는데 이것 또한 자연인 것처럼 사람 맘이라는 게 다 이러는가 보다.
우리들을 앞질러 20여명 올라가고 우린 츤츤히... 그나저나 날씨 한 번 기똥차분다~
성삼재-노고단고개 올라가는 길도 참 이쁘다.
09시 12분 노고단대피소
09시 28분
"밥짓고 나누어 먹는곳"에서 꽁꽁 얼린 대봉을 나눠 먹고 노고단고개로 향하기 전 종석대를 배경으로 한장 찍는다.
종석대를 넘실거리는 구름이 무척이나 멋졌던 순간이었다.
09시 40분 노고단고개
09시 59분
우리들의 걸음이 너무 느리다보니 뒤에서 조잘대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우리들을 제친다.
당연히 부부겠지만 쌍쌍으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휭~하니 앞질러 간다.
지리는 모든 산친구들에게 여유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설레임까지 안겨다 주는 것 같다.
10시 03분
넓은곳이 나오자 한숨 돌리며 목을 축이고...
헌데 물을 마실려니 나 혼자만 배낭을 내려야 했다는... ㅠ
세분은 카멜백 2리터 짜리가 준비되었다는 사실... 뜨아앙~
범꼬리 외에는 지리의 야생화는 아직 일렀다.
수많은 야생화들이 꽃몽오리를 터트리기 일보직전인 상태였고 10여일쯤 후에는 모든 등산로가 야생화로 가득 찰 것 같다.
밀림의 지리산
10시 24분 돼지령 도착전
처형은 이렇게 이쁜 등산로가 있었구나 하면서 연속적인 감탄사를 연발한다.
종주를 하자며...
10시 38분
돼지령 지나서 조망처
우리를 앞서가던 두쌍의 부부가 조망 좋은 곳에 앉아 쉬고있다.
우리들도 잠깐이나마 조망을 즐기고...
맞다.
지리는 이렇게 쉬엄쉬엄 천천히 즐기면서 걷는 산이다.
10시 46분 피아골삼거리
11시 13분 임걸령
순천에서 17만원짜리 택시를 타고 중산리에서 종주를 하고 성삼재로 간다는 아저씨 네명을 만났다.
참으로 입담도 좋으시더라...
임걸령에서도 얼린 대봉을 썰어 먹으며 10여분 쉼한다.
가뭄이 연속되는 요즘은 임걸령의 물맛이 최고중의 최고였다.
이곳에서 처형의 배낭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내 배낭만 무거운 줄 알았던 내가 처형의 배낭을 들어보며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귤맘은 자기 배낭에 물병과 자기 소지품만 넣고 내 배낭에 모조리 넣었기에 폼생폼사이지만 처형의 배낭은 진짜 달랐다.
도대체 뭐가 들어 있길래 배낭이 저리 무거울까~? 그럼 형님의 배낭은 더욱더 무거울 것인데...
혹여 나에게 메달랠까봐 혼자만 생각한다.
11시 31분
시진속에 서있는 폼을 봐도 처형의 배낭은 무겁다는 게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처형의 배날을 들어본 나는 내색을 할 수 없었다.
만약에 하나라도 나는 그 배낭을 메고는 반야봉을 못 올라갈 듯 싶었기에...ㅋㅎㅎ
11시 33분
구부러진 등산로가 이뻐서...
11시 55분 노루목
노루목에 도착하니 노고단에 구름이 넘실거린다.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많아진다.
15시 이후부터 비소식이 있다는 예보인데 우리들의 산행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12시 09분 반야봉 오름길
노루목에서 잠깐 쉬며 처형과 형님이 배낭을 바꿔 메는 순간에 드디어 비밀이 들통났다.
처음부터 처형의 배낭이 형님의 배낭보다 더 무거웠다는 사실...
처형이 버럭 화를 내면서 다음부턴 신랑과 산행을 안한다고...
애인과 산행을 하면 모든 짐을 다 들어주고 기분까지 마차주는데 이 미친짓을 왜 하냐는 것....
내가 생각해도 말이된다~ㅎㅎ
12시 29분 반야 철계단
12시 42분
예상으론 반야에 도착 시간을 12시쯤으로 했었는데 1시간쯤 지연되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도 좋으니 다 용서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더욱더 지체될 것이다.
뒤돌아보니 많이도 걸어왔다.
하얀 밧줄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12시 59분 般若峰
반야한정식이 시작된다.
반야봉에서 서대회,병어회를 먹어보기는 처음....
처형 손은 정말 크다 커...
냉장고를 통체로 메고 올라온 듯...
어른 10명은 먹어도 남을 정도의 음식... 말 그대로 밥상이다 밥상...
처형의 배낭이 무거웠던 사실을 이제사 알게 되었다.
어제 순천 봉화산에서 나 없이 셋이서 이리 푸짐하게 먹었는데 내가 알면 많이 서운해 할까봐 새벽 2시까지 잠을 안자고 준비 하셨다는 것이다.
서대회,병어회,수 많은 채소 및 반찬들... 놀라고 또 놀라웠다.
김서방이 이 음식을 보면 감탄을 할것인데 과연 눈시울이 적셔질까? 안 적셔질까? 라며 서로 내기까지 했었단다.
이 반찬 그릇들은 가로20㎝ 세로10㎝ 가 넘는 그릇들인데 이 반찬 무게가 장난이 아닌것이다.
오면서 먹었던 얼린 대봉 10개 그리고 자기들 마실 물을 포함 한다면...와우...
한참 먹고 있는데 네명의 남자들이 올라온다.
서대회,병어회를 나눠주니 환장을 한다.
산행을 하시다보면 스스로 알아차릴 때가 있으실 것이기에 이 자체도 자연이다 생각하며 배가 짜구 날 정도로 맛나게만 먹었다.
아~ 또 먹고싶다.
14시 09분
날씨가 흐려져도 상관없다.
1시간 10여분의 긴 점심시간을 갖고 단체사진
14시 13분
배도 빵빵하고 쉴만큼 쉬었으니 뿌듯한 마음으로 하산 시작
14시 49분 삼도봉 직전
14시 54분 삼도봉
형님은 반야봉과 삼도봉에서 큰절을 하더라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15시 17분 노루목
카멜백의 물을 마시는 모습을 찍어 달란다.
나도 하나 사달라 해야겠다.ㅎㅎㅎ
캠프 애니스톰델타를 사야하는데 과연 귤맘이 사줄까~?
부부 금실이 너무도 잘 맞으시는 블친 갑장님과 몽몽님이 생각난다.
15시 45분 임걸령
무릎이 쪼까 아프시단다.
15시 53분 피아골삼거리
16시
돼지령 가기전 조망처에서 만복대를...
16시 05분 돼지령
노고단고개 까지는 2.1km 남은 지점이다.
돼지령쯤 오니깐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옷이 젖을 정도의 비는 아니다.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지만 숲이 비를 막아주어 내리는 비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16시 24분 돼지령-노고단길
16시 52분 노고단고개
빗줄기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는 듯 하더니 다시 굵어지기 시작한다.
구름사이로 빛이 내린다.
지킴이 아저씨가 조금전에 하트모양을 닮았었다고 하시길래 담아 보았다.
그때에 담았다면 대박이었을 것인디...
16시 54분
배00님...지리산대원중 유일하게 배씨성을 가진 분이시다.
단소까지 불러주시며 힘들어 했던 산꾼들을 편안하게 해주신다.
따뜻한 커피까지 주시는 인심 많으신 배00님께 감사하며 박수를 보낸다.
출입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노고단을 다녀와도 된단다.
하지만 법을 지켜야 하기에 우리들은 노고단을 패스했다.
16시 56분
처형의 무릎을 고려해서 편안한 길로 하산시작
17시 08분
옷이 젖을똥말동~ 데워진 몸을 적당히 식혀주는 가는 빗줄기가 너무도 고마운 하산길...
17시 28분
우리들은 내려가는데... 올라가는 네명의 산꾼들...
성삼재,임걸령,돼지령조망처,반야봉... 오늘은 유독 네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많은 날이었다.
언젠가는 지리 종주를 하고 싶다던 처형과 형님...
올해는 지리산 등산길을 다 걸어보고 싶다고...
과연 귤맘과 어떻게 계획을 잡을지 의문이지만 말로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제부를 꼭 드시게 하고 싶다며 새벽 02시까지 서대회,병어회를 썰어 준비하고 3시간 밖에 못자고 산행하며 반야한정식을 차려준 처형께 감사한다.
참고로 직장 선배,후배님이랑 셋이서 25일~26일 지리 종주를 할려고 장터목을 예약했는데 장마전선이 치고 올라온다.
내일쯤 기상을 봐서 해지를 해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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