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智 異 山

친구들과 23년만에 오른 지리산에서...

풍님 2017. 8. 30. 14:30

아이구야~ 역시 지리산이닷~!  


1.날짜:2017년 8월 25일~26일 (금/토)

2.날씨:맑고 가시거리 좋았음

3.걸음구간:백무동-한신계곡-세석대피소(1박)-촛대봉-장터목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

4.걸음거리 및 시간:약 20km (첫날:5시간 10분  둘째날:8시간 30분)

5.산행동무:내신,건우,나



스물하고도 다섯살 때인가 기억이 가물거린다.

지난번 대천해수욕장에서 1박2일 만났던 친구들과 술마시는 자리에서 지리산을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술김에 한 약속은 거의 물거품이 되버리기 쉬운데... 

술은 마셨겠다 언쟁이 높아지며 지리산을 진짜로 갈래~ 말래~ 정확히 해라~ 등등의 말이 오가다가 꼭 지키자며 현장에서 현금 10만원을 묻었다.

그후로 오늘 백무동에서 친구들을 12시에 만났다.

한눔은 동서울에서 08시 20분 차로 내려오고 한눔은 자가용으로 내려오고...

백무동은 금요일이어선지 20여명 보일뿐 한산한 편이었다.






11시 03분

구례에서... 넘어갈 성삼재를 담아본다.






11시 23분   시암재에서 구례...






만복대






11시 30분   성삼재에서 구례...






발아래 구례를 비롯해 곤방산 견두산이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

멀리로 모후산과 무등산이 선명하게 바라다 보이고... 

내일 천왕봉에 오르면 무등산이 보일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13시 55분

친구들과 12시에 만나 1시간 30분 동안이나 수다떨며 파전에 막걸리 각각 한병...  알딸딸한 기분으로 한신계곡으로 스며든다.


















숲이 이렇게 울창하여 션하니 에어컨 앞에 있는 느낌이다.






14시 45분  

첫번째 다리를 지나며...

역시나 한신계곡은 최후의 처녀림이라고 말하는 칠선계곡과 견줄만한 밀림임에 틀림이 없었다.






올라가면서 첫번째 알탕을 해보고...






옷 할딱 벗어 던지고 멱을 감았더니 등골이 싸늘하다.







그때 내가 찍어 주다보니 공교롭게도 내모습 없는...





15시 23분 

멱을 감고 나니 휴식 후유증이 적응 되었는지 걷기 싫다는 느낌이다.

바위떡풀이 많이 자생하는 바위벽 계단을 오르면 가내소폭포가 기다릴 것이다.






15시 31분  

한산계곡에서 가장 션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

우리들은 가내소를 들어가니 마니 하면서 실갱이 벌이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10여분 쉼한다...ㅎㅎ

배낭에 카메라 올려 놓고...






15시 41분






16시 35분 

가다가 쉬다를 반복하며...

이눔은 힘이 남아 도는지 운동까지...ㅎㅎ






16시 46분

물이 우렁차게 흐르는 곳은 다 경험하고...
























옷 벗어 던지고 시간 가는줄 모른채 재미나게 논다.

야한 사진이 많이 있는데 거시기혀서 올리지 않는다.






이렇게 첨벙첨벙 들어가서 입수했었다.












목계단을 오르고 가심이 찢어질 듯한 거친 숨을 몰아쉬며 20여분 더 오르니 세석능선에 도착한다.

19시 09분에 세석에 도착하니 어두워지고... 

백운산 넘어로 여수까지 바라다 보이고...

족발-돼기머리수육-양주-쇠주 3병을 비운다.

22시가 넘도록 징글징글~ 긴긴~ 수다를 떨며 추억을 만든다.

옆사람이 준 파김치인데 너무도 맛있어 햇반 2개를 뱃속 깊숙히 채우고... 잠자리로 슝~  이선수님처럼 비슷한 사람이 몇몇 있었다.






8월 26일

08시 05분 

어젯밤에 마신 술의 취기가 가시지 않아 아침 촛대봉의 일출은 포기한다.

라면 국물이라도 먹을려고 했지만 이젠 대피소에서 라면도 안 팔고...ㅠ

숙취에 속이 문드러져 죽깟는디 라면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친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고...

남은 김치에 햇반으로 속을 달래고...

취기가 사라질 때까지 아침밥을 느긋하게 먹고 슬슬~ 출발한다.






나 만큼이나 사진 찍기를 매우 좋아하시던 부부님...

천왕봉까지 가는 동안 수백장을 찍더라는...

촛대봉에서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알아서 고른다며 10장씩 찍어 달랜다...  연하선경의 꽁초봉에서도...ㅎㅎ






08시 25분 

친구들과 찍은 이 사진 잘 나왔다.






천안에서...

그것도 혼자...

거림에서 마빡에 불켜고 세석으로 올오셨다는 어떤 아주머니가 이 사진을 찍어 주셨는데 갑장님같은 분이 또 계시니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ㅋㅎ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하라고 조언까지 해주며 사진을 아주 잘 찍어 주니 괜히 관심이 가더라는...헤헤헤

덕분에 그분이랑 이런저런 야그 해감서러 장터목까지 잘 걸어보고...






뒤돌아보고 있는 녀석은 배낭 메고 23년 전에 해보고 이번 산행이 처음이라니 미치고 폴짝 뛰것땅게...ㅎㅎㅎ


















능선을 따라 반야-노고까지 걸어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09시 05분 

걷는 걸음걸음마다 천상의 화원이 펼쳐져 발걸음은 갈수록 느려지니 어찌할꼬...






09시 08분

이곳을 지날때면 늘~ 그리운 이선수님이 생각나고...






어느곳이나 지리 다운 풍경이니...  계속 머무르고 싶어지고...












09시 28분  

연하선경에 도착하니 30분은 쉬어야 연하아가씨에 대한 예의인 것 같으고...






꽁초봉에 올라서 연하를 바라보며 올라선 산객들 저마다의 환호소리가 정겹고...

23년만에 올라온 녀석은 퍼질러지고...







역시나 날씨가 기똥차구나...

조계산-모후산-무등산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촛대-세석-영신-벽소령-반야-노고로 이어져 왕시루봉으로 흘러 내리는 지리는 역시 국립공원 1호 답고...



















천상의 화원이라는 연하선경... 그길...

이길을 걸을때면 늘 느려지고 늘 설레이던 느낌은 그대로이고...

쑥부쟁이는 많아진 것 같은데 구절초는 줄어들고...






연하선경... 

널~ 남겨두고 가야하는 발걸음이 마냥 아쉬움이고...

10월엔 45일 동안의 증설관계로 이제 겨울에나 만날 수 있을련지...






천안 아주머니가 앞장서고...

갑장님처럼 하체가 튼실튼실... 크크크...






09시 57분   연하봉에서...






사진 찍기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그분들...












10시 04분   연하봉을 지나니 앞으론 일출봉이 이어지고...






수리취






10시 09분   뒤돌아본 연하봉...






10시 12분  일출봉












장터목을 내려서기 전에 늘 쉬어가던 목계단...






앙증맞은 송이풀...


















10시 28분   장터목






중산리로...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 방향으로 길게 자란 쑥을 앞에 놓고 담아 본다.






11시 07분  

장터목에 배낭 벗어 던지고 제석이에 오른다...


















제석봉엔 온통 산오이풀이다...   산오이풀들의 잔치...   해가 갈수록 구절초가 줄어드는 느낌은 확실하다...












이보다 더이상 이뿔 수 없다.












제석봉을 지나면서 올려다본 천왕봉-칠선계곡 내림길 능선에 펼쳐질 꽃밭을 떠올려 본다.












11시 26분 

제석봉을 넘어...

언젠가 겨울에 표지목 노란테이프까지 쌓여 있던 눈밭이 떠오른다...


















11시 44분   통천문에서...   제석봉도 담아주고...












백무동-칠선계곡을 흘러내린 지리계곡이 마냥 신비스럽고...

오도재를 넘어 끄트머리엔 서봉-남덕유가 시원하게 바라보이고...


















조금은 이른 구절초가 싱싱하게 피어나고 있는데 자생하는 잡초에 구절초는 자리를 빼앗끼는 듯...






지금 이 시기는 산오이풀이 가장 싱싱하고 일주일 후 쯤엔 구절초가 가장 이뿔 듯... 

꽃 피는 시기가 해마다 조금씩 당겨지는 듯 한...












구절초는 무리를 짓지 못하니 쑥부쟁이의 군락이 더 이쁘게 느껴지고...






12시 06분  

천왕이에 올라선다...  모두모두 다~  다~  다 보인다.






23년전에 장터목에서 세석으로 가는 바람에 올라오지 못했던 천왕봉...  한 풀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10만원을 묻지 않았다면 이곳에 못왔을...ㅎㅎ






역시나 무등산은 선명하였다.

50여분 쉼하니 백여명이 올라섰던 천왕이도 한산해지고...

초파리 비슷한 날파리들이 어찌나 많던지 천왕이에서 점심을 못 먹게 해얄 듯 싶으나 그것도 자연이라 생각하면...


















기다림은 아름다움이고...






외로웠던 산오이풀...






천왕봉 능선에서는 언제나 똑같은 아름다움이다...






12시 26분   슬슬~ 하산한다.
























고사목이 멋지다며...


















12시 47분 

다시 통천문을 지나고...






몇해전 무너져 내린 제석봉을 담아주고...


















올라갈때도 설레임과 아쉬움이 교차 했지만 내려갈때도 마찬가지더라는...


















13시 19분 

내년에도 너를 찾아 오를테니 변함없는 너는 나를 맞이해주라...

장터목에 도착해 한시간가량 점심을 먹은 후...






14시 30분  

장터목 지나 10분쯤 내려선 나무 계단에서...






흰까치수염이 끄트머리만 남았다.






15시 00분

밥은 먹었겠다...   배낭 무게는 그대로겠다...  어깨는 빠릴 듯 미치겠다...

30분을 내려서니 죽을 맛이다.

이곳에서 다람쥐랑 한참을 놀아본다.


















미역취






15시 34분  

장터목 조망처에서 또 쉼하고...

이눔들 배낭은 가벼위지는데 내 배낭은 장비를 넣어서 그대로이고...  번갈아가면서 메준다던 약속을 내가 안 믿었어야...ㅎㅎ

나뿐놈들...


















16시 18분  

얼마나 지리 다운 느낌인가...  

쉬고 또 쉬는 것 또한 지리산에서 느끼는 자연이려니...

안치환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을 계속 들으며 하산한다.


















16시 51분

어느 곳이든 지리 다운 느낌이니...

지루하고 힘들다며 고개를 떨구던 녀석들...

장터목-백무동 하산길에는 별로 봐줄게 없다 생각하여 사진 찍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자주 담아 본다.


















17시 11분






17시 12분  

하동바위 직전의 모습이다.






17시 18분 

새로 만들어진 다리로 인해 출렁다리는 폐쇄 되었다.

하동바위를 담지 못해 아쉬움이지만 안전이 우선이니께...

저 친구는 도가니를 식혀야는데 물이 없다고 궁시렁궁시렁 난리고...






1.8km 남겨두고...






18시 00분 

감나무밭/고사리밭 도착...

백무동야영장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서 도가니 식히며 20여분 알탕을 한다.

친구 아는분이 살고 있는 운봉으로 이동하여 토종닭 백숙에 거하게 마신 후 잠자리에 든다.



27일

한눔은 남원으로 이동하여 기차타고 상경하고  한눔은 청주로 나는 순천으로 각자 빠이~ 빠이~~

다음에 기횔 만들어서 덕유 종주를 하기로 했는데 약속이 지켜질련지...ㅎㅎ


'산행 > 智 異 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고단  (0) 2018.03.12
지리산 당일 종주  (0) 2017.10.16
구룡계곡  (0) 2017.07.10
노고단-피아골  (0) 2017.06.19
고리봉  (0) 201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