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재→향일암(전남 여수)
돌산도 종주길 총32km중 나머지 14km (제3구간)
1.날짜:2010.12.14
2.날씨:맑음(맑았지만 시계 좋지 않았음)
3.걸음구간:작곡재-수죽산-봉화산-봉양마을-갈미봉-봉황산-금오산-향일암
4.걸음거리:14km(무진장 힘들었음)
5.뉘랑:나홀로
◈산행후기◈
"이제 남은 구간은 단 한구간이다."
그곳은 작곡재-향일암...
날씨가 화창하기만을 기다렸는데 언제까지 기다릴 수 만 없는 노릇이기에 이렇게 강행하게 된다.
예정했던대로 작곡재에 주차하고 수죽산을 오름하는데 거친호흡이 장난이 아니고 폐기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숨소리가 거칠다.
갈 길은 넘 멀고 이제 시작인데 다른 산행때와 다르게 뭔가 이상하게 발걸음이 매우 무겁다.
그러나 난 걸어야 한다.
왜~?
걸어야하니까...
수죽산-봉황산을 경유하고 갈미봉을 오름하는데 오름각도 70도에 나의 발걸음은 무너진다.
퍼질려한다.
참고 또 참으며... 쉼하며 또 쉼하며... 걷는다.
이윽고 봉황산에 도착하기를 몇 미터 전
단 한사람도 만날 수 없었던 작곡재-봉황산 구간 7km였는데...
이게 왠일인가? 사람들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고 정상에 당도해서 확인한 즉...
알고보니 김해에서 연세 많으신 분들의 죽포-향일암 산행이었다.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는 나는 걍~ 달린다.
오후 4시까지는 하산해야 하기에...
금오산-향일암을 눈앞에 두고 아름다운 다도해에 반하고 향일암의 원통보전에서 머리 조아리고는 지체없이 하산해 버스시간에 맞춰 작곡재까지 이동한다.
내 애마는 작곡재에서 내가 오기만을 목빠져라 기둘리고 있었기에 "오래 기둘렸지" 하며 애마를 쓰다듬고는
돌산도를 빠져나오기 위하여 서울까지 연결된 17번 국도를 쓍~하니 가른다.
돌아오는 길에 돌산공원에 들러 일몰을 감상하고 3단계로 걸음했던 돌산도 종주산행을 마무리 한다.
돌산공원에서 일몰을 여러번 봤었는데 사진을 담기는 오늘이 첨이었다.
멀리 오른쪽으로 히미하게 팔영산이 보이고...
자~아 걸어 올라볼까...?
"스~타~또"
작곡재 삼거리에서 이 표지목으로 바로 오름한다.
늘 이렇게 편안한 산길...
수죽산 정상인줄 알았는데 봉화산과 역여있는 산으로써
정상은 아직 멀었다는 걸 한참을 걸음한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니 다리에 힘은 더 빠질 수 밖에...
편백이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조금은 습한 지형이므로 이 편백숲이 여름엔 넘 좋을것 같은 느낌...
계속 이런 길...
오리지~날~ 솔밭길...
왼쪽으로 약수터가 30m라고 쓰여있는데 막상 걸어보니 100m쯤 되었다.
다시 올라오느라 헉~! 헉~! 소리 지르며 힘꽤나 들었는데 이 표지판에 누가 100m라고 매직으로 다시 써놓았드라...
거의 정상에 자리한 약숫물...
한모금 마셔본 물맛~!
짱...
이래서 수죽산이라고...
아까 지나쳤던 수죽산의 유래가 딱 맞는듯...
10분 정도를 대숲헤치고 걷다보니 이런 너덜길도 나오고...
대숲이 너무 울창학 빽빽하여 대숲사이에서 긴머리 늘어트린 무엇인가가 나타날듯 한...
으악~!
조금은 으시시...
너덜 대숲을 지나고
약간의 경사도를 오름하며 호흡을 거칠게 몰아쉰다.
내 다리는 풀리는 것 같았고 너무도 힘이들어 솔직히 말해 여기서 사진도 박을겸 좀 쉬었다.
쉼하며 다시 오름하다 보니 봉화산 정상에 당도하더라...
또 쉼한다.
집에서 가져온 따~끈~헌 물이 얼마나 맛나던지...
그 물을 마시고나니 내 육신은 따뜻해지고 힘없이 늘어지는 것 같았으며 다리도 풀리고 하여 솔직히 걷기 싫어졌었다.
봉화산에서 내림하는 15분 정도의 경사도는 풀려버린 내 다리와 무릎을 넘 힘들게 하였지만
이곳 임도에 도착한게 된다.
"첫번째 임도"
이 임도를 내로 내림하게 되면 봉양마을이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무릎을 살피며 서서히 조심스럽게 내림을 이어간다.
그려진 표지목 앞으로 보이는 두 봉우리가 갈미봉과 봉황산이다.
이 표지목에 당도하니 다시 오름해야 할 갈미봉이 날 가로막고 서 있는데...
매우 급경사의 갈미봉이고 그 갈미봉을 통과하면 다시 봉황산이 날 가로막을 텐디...
이 임도는 3.6km로서 둔전-서덕간 간선임도라고 적혀있었다.
저기 오른쪽에서 내림하였다.
봉양마을 입구
아까 봉화산 정상에서 많이 쉼 하였지만 버스승강장을 보노라니 쉬고 싶어서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물도 마시고 사과 하나를 홀닥 먹어 치우고는
걸을까?
좀 더 쉴까? 를
고민하다가 결국 15분 덩도를 쉬고 다시 걸음한다.
길 건너 왼쪽 저곳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다.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저렇게 흔들리고... 내 얼굴은 너무도 차갑다.
갈미봉까지 멀었는데...
봉우리 하나를 넘고 또 올라야 갈미봉인데...
쉬었어도 발걸음이 무겁긴 마찬가지다.
보기엔 너무도 편하고 쉬울듯한 길... 이렇게 넘 편안한 길인데 난 왜 이럴까...?
여기서 되돌아갈까? 를 망설리기도 했었다.
잔디밭이 나오는데 떡~! 하니 갈미봉이 날 가로막는다.
표지목에 보이는 것 처럼 완존히 깔끄막이 날 힘들게 하였다.
이크~~ㅎㅎㅎ
저 마을이 봉양마을이고 저 오른쪽 능선(수죽산-봉화산)을 넘어왔노라...
갈미봉까지 오름하는데 무척 힘이들었다.
봉양마을에서 떡~! 허니 날 가로막고 있었던 갈미봉
그래도 이놈을 확인하니 기분을 후련하였으며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이 내 머릴 휙~! 스친다.
갈미봉을 하산하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여길 오름하게 된다.
저 앞이 봉황산인데 말이 600m지 넘 먼 거리였다.
갈미봉도 많이 멀어졌구나.(갈미봉 1.8km)
여기로 내림하였다.
언젠가 다시 온다면 이 소나무를 기억 하겠지...
갈미봉과 봉황산 사이의 임도
차가운 바람은 매우 강하게 불어 닥치는데 거친호흡과 땀은 식을줄 모르고 본격적으로 봉황산을 오름하게 되는데 그저 열심히 걸들 수 밖에...
근디~ 힘든건 마찬가지... 뭐~? 같이 힘들었다.
클릭
한장 담아본다.
~하하하~
기쁘다.
한장을 딱~! 담아보고 힘 내서 오르다 보니 금새 정상에 당도한다.
알바하기 좋은 지점의 봉황산이다.
정상 표지목을 볼려고 죽포,정상쪽으로 가면 이어지는 길이 계속 있다고 걸었다가는 큰 낭패...
나도 하마터면 죽포로 내림할뻔...
여그서 절대로 죽포,정상쪽으로 가면 안된다.
여기를 들렸다가 다시 윗 사진 방향으로 가야함
김해 아줌씨덜...
맛난것 많이 묵으믄서도 인심이 넘 거시기혔다.
묵어봐란 소리도 읍땅...
전라도 인심을 거시기 안허는디...
걍~ 웃고 만다.
ㅎㅎㅎ
밤섬과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 정상이 보이는데 길은 넘 멀었는디
원제 쩌그까징 간디야~!
ㅎㅎㅎ
갈미봉을 내림했던길 처럼 봉황산 내림길도 완존 급경사
돌산도 최고봉인 봉황산을 접수한 후 한참을 달리다시피 내림하여 다시 임도로 접어든다.
이젠 이 임도를 지나면 율림재를 지나게 될 것이다.
임도를 약 10분 정도 걸음하니 이렇게 표지목이 날 기다리고 율림치를 오름하기 시작한다.
금오산 전체에 자생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무슨 나무일가요...?
힌트:분재로 많이 사용합니다.
율림치가 곧...
흔들어보았지만 잘 움직이지 않았다.
힘이 빠져서...?ㅎㅎㅎ
먹는 열매라 하는데 이름은 모르공...
뉘것일까...?
유일하게 만났던 김해 산님들...
쉬운게 아니었다.
라면이라도 사먹고 갈까? 하다 걍~지나친다.
시간이 아까운께...
여기도 편안한길...
여기가...(앞면) 이리로 지나간다.(뒷면)
금오산 정상이 이곳...
이 산은 향일암 뒷편의 금오산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가야겠지~!
좋네...
바다가 기울었네~!
오른쪽 저 아래가 셔틀버스 승강장이고 향일암 전 주차장...
다도해
서서히 내림하는구나~!
많이 걸구나... 힘이 빠질만도 하구나...
맞은편에서 걸어왔으며 금오산정상 방향(봉황산)과 향일암 일주문 삼거리(우측 내림길)
가을에 단풍이 가장 멋있는 곳...
금오산 정상석에서 바라본 조망
가운데 가장 멀리 보이는 곳이 돌산 첫 들머리...
여기서 일출을 본다면 멋지겠지...?
아래는 향일암
거북머리
자외선의 굴절로 시계가 별루~ 멀리 망운산이...
향일암으로...
원통보전이 아직...
임시 가건물 식으로 새운 상태라 한다.
이유? 돈이 없어서...
그래서 1만원짜리 기와 헌금을 했단다.
화재의 흔적
이 범종은 언제...?
상관음전과 하관음전을 살피고는 버스를 타하기에 철수에 서두른다.
하루빨리 원상태로의 재건축이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카매라...!
배낭메고 통과하기는 좀 힘듬...
저 보살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다음에 또 올께... 잘있어...!"
여기서 111번 빠~스를 타고 작곡재까지 나온 후 애마를 회수한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을 살피니 일몰 바로 직전...
얼른 돌산 공원으로 차 몰고 올라가 해넘이를 오랜만에 눈도장 팍~! 찍어불고...
이렇게 바라보고...
좀 가까이...
그 이상은 안돼넹...
오래 전부터 걸음하고픈 돌산길을 결국 다 걸음하고 나니 허전함도 자리하고 아쉬움도 자리하였지만 그래도 남는것은 행복이었노라...
세상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행복한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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