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나들이

한라산(일곱시간 구분)

풍님 2011. 1. 11. 21:30

 

 

 

 

내 딸과 함께 했었던 7시간9분 동안의 힘겨움과 행복이 교차했었던 흔적

 

 

 

 

1.날짜:2011.1.9(일요일)

2.날씨:흐리고 눈(성판악에서 몇 방울 내리던 눈이 진달래부터 관음사 하산까지 성나고 강한 눈보라가 몰아쳤다.)

3.걸음구간:성판악-진달래대피소-한라산 정상-삼각봉대피소-관음사

4.걸음거리 및 시간:18km 7시간9분

5.뉘랑:사랑하는 규리 

 

 

◈산행후기◈

 드뎌 2011년 1월 9일은 우리 규리와 내가 그동안 계획했었던  한라산 정상 탈환을 하는 날...

8일 올레길 7코스를 2시간 동안 걸음한 후 저녁식사 시간에 흑돼지구이를 배가 터져라 몸속에 가득 넣고 무거운 몸을 침대에 의지하고 규리와 난 일찍 잠을 잔다.

아침 4시에 기상해야하는 상황인데 규리는 이렇게 말한다.

 

"아빠~! 제가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3시30분에 모닝콜을 맞추고 잠자요~!"

"응~! 그래"

과연...

 

기상을 알리자 규리와 나는 잽싸게 챙기고 아침을 먹고는 정해진 스케줄에 의해 성판악에 5시50분에 도착한다.

 

성판악 산행시작 06:00

 

첫 사진 06:01

관음사 하산 사진 13:10

 

약 10분동안 규리의 산행 준비를 완료하고 부푼 가슴을 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열심히 열심히 걷는다.

행여나 규리가 힘이들까봐 미리 준비한 색깔있는 후레쉬를 건네주며 날이 밝기까지 오름하는 시간동안이나 재미있으라고 했었으며

여러가지 표정들을 만들어 내며 규릴 편하게 만들었다.

규리는 올라가는 걸음이 무척 힘들어 했으며 역시나 걸음하며 졸기도 했으며 그 졸음 때문에 발이 푹~! 빠지기도 하는등의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혼자의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규리에게 미안하기도 했었으며 가슴이 쿵클하기도 했었다.

그 후로...

걸음하며 쉼하며를 반복하며 진달래에 도착한다.

예상했던 대로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자 난 생각에 잠긴다.

정상을 올라도 밥 먹을 수 없을듯... 삼각봉까지는 너무 멀어 힘이 빠지면 큰일...

점심 먹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난 규리의 힘을 보충하기 위해서 진달래에서 라면과 밥을 먹게한 후 30분을 쉼한다.

그리고 약속한다.

그러면서 내 가슴속 깊숙히 안아주며 "내 딸 규리야~! 꼭 힘내야한다."

"규리가 지쳐 더이상 걸음할 수 없어도 헬기는 올 수 없다."

알겠지...?  할수있지...?

규이야~!   "이제 다시 시작해 보자."

~화이팅~

 

오르고 오를수록 엄청난 눈보라가 몰아치며 규리 발걸음을 잡고 또 잡았지만

규리는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강한 힘을 내 주었으며 그 강한 눈보라 속에서도 환한 웃음으로 걱정하는 아빨 위로하였을때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이제 내림길...

용진각까지 힘든 구간을 걸음하면서도 나름 즐기며 힘듬을 뒤로한채 계속 힘 내주었고 삼각봉대피소까지 이르는 동안에도 역시 지치지 않았었다.

이제 관음사까지는 너무나 편안한 길이라며 여러번을 일러주면서 눈과 함께 친구하고 재미난 놀이도 하면서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다.

 

오늘 난

내딸랑구 규리와 한라산을 걸음하면서 무섭게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힘차게 걸음하는 규리 뒷모습을 지키면서 첨으로 눈시울을 적셨다.

내딸 규리에게 감사한다.

 

 

 

 06:01

 성판악

규리와 난 이렇게 시작하였다.... 웃으며...

 

 

 

 너무나 맑고 밝았던 규리

오름길에 계속 그럴 수 있을지를 의심하기도 했었는데...

 

 

 

 

 주차하셨나요...? 라며 묻던 아자씨...

 

 

 

 

규리왈: 차 읍써요...!  푸 하하하...

 

 

 

 올라갈 수록 너무나 이쁘게 내리는 눈...

 우릴 기다린듯 너무 평화롭게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기만을 얼마나 고대했었는데...

 

 

 

 

 

 

 

07:51

 시간이 있었더라면...

담에...

 

 

 

성판악에서만 2500명 정도 왔다고 한다.

 

 

 

손도 시럽지 않다.

누워 계시는 저 꾼님들을 보고는 규리가 얼마나 웃었던지...

바람없고 기온이 따뜻하여 장갑을 벗고도 괜찮았었는데...

 

 

힘들어도 웃어보이며...

 

 

 

걷고...

 

 

 

걷고 걷다보니 진달래가 보인다.

작년 이맘때 진달래에서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맘이랑 함께 하산했었던 규리... 그때가 생각 난다며 계속 올라보고 싶다는 규리...

 

 

 

08:26

오름하는 산행을 힘겨워하는 규리 맘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일장 연설을 많이 했었는뎅...ㅎㅎㅎ

 

 

 

그래도 좋다며...

규리가 힘이 빠질 것을 염려해 이른 시간이지만 진달래에서 라면과 밥을 간단히 챙겨 먹인 후 정상을 향했었는데 규리가 해 낼 수 있었던게 적중했었던 같았다.

 

 

 

더욱더 힘 내주기만을 기대하면서...

 

 

 

09:10

지리산 중산리로 말하자면 개선문쯤 올랐을 고도....

 

 

 

       

 

 

 

 

규리 뒤에 보이는 빨간 아저씨가 규리가 오르는데 많이 도와주셨다.

담에 산행을 같이 한다면 꼭 보답을 하고 싶은 아저씨...

 

 

 

이제 서서히 백록담 턱 밑...

 

 

 

09:32

 

 

 

잠시 쉼하며...

 

 

 

09:32

정상 700m남은 지점...  장하다..

 

 

 

여긴 전망이 너무나 좋은 장소인데... 너무 강한 눈보라가 우릴 힘들게 막는다.

 

 

 

09:55

여기 표지석에서 찍을려 했는데 어찌나 강하게 몰아치던지...

규리규리....  화이팅~ ^.^

 

 

 

화이팅~!

"이제 다 왔다."   "규리야~! 100 발자국만 걸음하자."

 

 

 

동영상을 담았어야 하는건데...

 

 

 

고마워~!

 

 

 

10:00

장하다~!   장해...  규리야~! 사랑해...

 

 

 

뽀까뽀까님

귤 맘을 대신해서 많이 도와주셨다.

 

 

 

이 웃음은 날 녹인다.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을 이겨내며 정상에서 16분 동안이나 견뎌준 규리...

 

 

 

정상에 올라섰으니 나도 규리랑 한장...

난 무진장 멋이 읍땅...

 

 

 

아름다운 사람들...

?

?

?

무조건 행복하시기를 바랄뿐 입니다.

 

 

 

10m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어 결국 하산하자며 입을 모은다.

 

 

 

10:16

16분 동안이나 정상에서 바람과 싸우고 결국 우린 내림시작하고...

 

 

 

 

 

 

 

규리는 힘이 넘치는데 난 힘들고...  눈섭에 눈이 얼어붙어 웃긴 모습... 

솔직히 칼바람은 불었어도 하나도 춥지 않았던 순간들...

 

 

10:42

거칠고 험한 용진각 대피소 내림길...

 

 

 

바람앞에 고갤 떨구신 산님들... 

아름다운님들~! 행복은 갖고 내림하시겠지요...?

 

 

 

10:54

태풍으로 아쉽게도 사라져버린 용진각대피소

 

 

 

웃으면 福이 온다고 했는데 규리는 과연 복을 많이 갖고 있을까...?

 

 

 

 

 

 

 

무조건 행복을 외치며 실천하고자 하는건...?

 

 

 

 

 

 

 

 

 

 

 

위험구간

어느 분이 여기서 오른쪽 10m아래로 구르셨는데 다행하게도 다치시지 않으시고...

 

 

 

삼각봉은 위험해...ㅎㅎㅎ

 

 

 

11:10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한다.

 

 

 

너무도 아름다운 눈꽃이었는데...

 

 

 

삼각봉대피소에서 잠시 쉼하고 규리는  힘을낸다.  다시 내림하면서...  힘찬 발걸음...

 

 

 

눈놀이도 즐기며...

 

 

 

또 걸음하며...

 

 

 

웃어보이며...

 

 

 

눈속에 묻히기도...

 

 

 

 

 

 

 

 

 

 

 

아름다워라...

 

 

 

귀엽고...

 

 

 

 

 

 

 

 

 

 

 

1m이상이 내렸다던 눈

진짜로 규리 어깨와 나란히...

 

 

 

 

 

 

 

 

 

 

 

이 아저씨...

너무 고마웠쓰~요...

 

 

 

12:17

여기서도 10분을 논다.  넘 즐겁다고 말하는 규리가 넘 이쁜 생각이 들었었는데...

 

 

 

행복을 알리는 아저씨...

이때 규리야~! 화이팅~!  규리야~! 장하다. 를 연발하셨던 모습...

 

 

 

좋았니...?

 

 

 

 

 

 

 

아빠도 좋았어~!

 

 

 

탐라계곡

 

 

 

 

 

 

 

12:24

 

 

 

 

 

 

 

12:27

 

 

 

 

 

 

 

갈수록 많이 내린다.

그래서 더욱 좋았던 한라산행

 

 

 

12:50

구린굴까지 내림하면서도 힘들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규리...

 

 

 

 

 

 

 

 

 

 

 

 

 

 

 

13:10

잘했어~!  수고했어~!  사랑해~!

 

 

 

 

엄마가 안오시니 더 열심히 걸었지...?  라고 말같지도 않은 말을 건내기도 했었다.ㅎㅎㅎ

 

 

 

 

 

 

 

처음 산행 시작에선 간간히 내리던 눈발이 오를수록 커지고 거칠어졌었는데 통제할까...? 를 많이 걱정했었지만

다행하게도 통제를 하지 않았기에 규리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그 맘이 지속되었기에 정상를 밟을 수 있었으며

 

 규리 마음속으론 얼마나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걸어준 내딸 규리에게 넘 감사하며

아빠지만 내가 욕심이 너무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으로 조금은 미안했었으며 눈시울이 적셔졌었던 한라산 산행이었다.

 

또한, 내년에는 어리목-돈네코를 걸음하기로 약속한다.

 

규리 애썼어~!

 

 

세상 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행복한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나누며... 배려하며...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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