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나들이

지리산에 잠시 머물다.

풍님 2010. 12. 22. 07:30

 

 

 

(1915m)

엄청 힘 들었쓰요~! 규리 애썼쓰욥...

 

 

1.날짜:2010.12.19

2.날씨:흐림(매우 흐린 날씨에 바람 강함)

3.걸음구간:중산리-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재석봉-장터목-유암폭포-중산리

4.걸음거리:약15km (무진장 힘들었음)

5.뉘랑:규리,귤맘,그리고 나 (약 7시간 30분)

 

◈산행후기◈

 

교육을 간답시고 북한산도 못갔는디 블벗님들을 만났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은 상태로 오늘 워디로 튀어볼까? 하다가 지리를 찾게된다.

뉘랑: 가족이랑...

 

새벽하늘이 열리기 전에 우린 단봇짐을 꾸리고는 빡빡한 빠스에 몸을 의지하고 한숨까지 때리고는 8시50분에 중산리에 도착한다.

대형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중산리 들머리인데 규리가 안쓰러워서 순두류로 가기로 약속하고 셔틀버스에 몸을 싣는다.

여기서 하마터면 이산가족이될 뻔 했었는데

왜?:

작은 셔틀버스는 나까지만 타고 끊긴다... 안전상 안된다는 것이다.

사정사정을 한 나머지 함께 오르게 된다.

눈이 보이자 규리와 귤맘은 그저 좋다고 흥분하고 눈싸움하자고 난리더니 800고지 100고지를 오르면서 서서히 힘들어지자 쉼을 자주하게 된다.

힘들어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빠랑 함께 오름해야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걸음하는 규리가 안쓰러웠으며

그래서 기분맞추기 위해 달래기도 했으며 공유하기도 했고 힘 불어 넣어 로타리대피소를 접수하게 된다.

규리는 스스로 만족해하며 힘내서 계속 걸음할 것을 다짐하는데 지리산의 날씨는 우리가족이 천왕이를 쉽게 오르게하지 않았다.

바람이 너무 강했다.

도중 하산할까?

이런 생각을 여러번 생각했었으나 개선문에 다다르자 더욱 힘을 냈고 결국 천왕봉을 탈환한다.

규리 대견쓰...

점심도 안먹고 배는 고프고 힘은 빠지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서 밥을 먹을 수 없다.

장터목까지 가보자.

걷는다. 열심으로 걷는다.

규리와 귤맘이 가보지 않은 재석봉-장터목 도착으로 우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며 한시간 동안의 긴 점심을 해결하고는 중산리로 내림한다.

힘들었고 스릴있고 거칠었던 지리산 천왕봉산행을 마무리하며 행복한 쓴 웃음을 웃는다.

 

 

 

09:25

아침 9시 도착(대형주차장)

대형주차장에서 부터 아스팔트길을 여기까지 올라온 후

작년에 아빠랑 함께 올랐을때 힘들었던 기억이 되살아 날까봐서 규리의 컨디션을 위해 순두류로 향한다.  

 

 

 

 09:57

셔틀을 한참 지둘러서 10시 무렵 산행을 시작하게되고...

규리에게 말한다.

"규리~! 할수 있지...?"

규리: 네~엥...

 

 

 

  10:28  

어~! 너무 좋아...

여수에선 볼 수 없었던 눈을 확인하니 규리도 넘 반가워라 기분 들뜨고...

 

 

 

10:40

규리~! 워째 기분이 어정쩡하네...

 

 

 

11:43 

 

 

 

이 얼음을 보더니 힘이 빠지는지

규리왈:어떻게 올라갈까...?

이렇게 걱정하더니 규리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살금살금 기어오르고...

일부러 아이젠을 채워주지 않는다.

 

 

 

10:48

눈물을 흘리며 오르고 또 올라온 시점...

이 순간에 나는

많이 미안하기도 했지만 넘 가여워 아빠로써의 한밖에 읍넌 가~심이 찢어지며 미어졌었다.

 

 

 

11:19

눈물 쏙~! 빼고 말았던 규리를 한참을 달래고 달래서 여기까지 데빌고 올라왔는데 좀더 달래서 천왕이를 탈환하자는 합의를 보고

힘내자~!  화이링~이다~!

규리 화이팅

^.^

 

 

 

11:21

오늘은 참샘에 물이 나오네...

법계사는 규리와 나는 걍~! 지나고...  귤맘은 들렀다 내려오고...

 

 

 

열심히 오르고 있는 내 딸래미지만 뒤에 지켜보는 난 규리가 힘 내기를 마음 조아린다.

 

 

 

눈보라는 없었지만 강한 바람에 어른들이 다 힘겨워했었던 순간순간들...

나도 무지 힘들었었다.

 

 

 

 11:57

(써리봉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조망 데크에 올라서기 직전)

흘렸전 눈물은 법계사를 통과하면서 부터 다 말라 버렸는지 지금부터는 힘있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선다.

 

 

 

 12:08

개선문 1600고지에 당도한다.

규리는 당당하게 선다.

아빠~! "힘들지 않아요~!"

 

 

 

 

 

 

 

12:18

구상나무 군락지에서 잠깐 쉼하기도 하면서...

 

 

 

날이 좋다면 여그서 바라보는 경관은 일품인뎅...

 

 

 

 

 

 

 

12:32

2시간 30분 만에 천왕샘에 당도한다.

대견하다.

그리 매서운 바람이 불어닥쳤어도 규리는 잘 걸어주었다.

조그만 더...

 

 

 

 

 

 

 

이렇게 행복하자.

늘~

 

 

 

 12:45

예상했던 3시간이 되었다.

 

 

 

 12:49

 

 

 

 12:52

귤~ 애썼어~!

이 시간이면 당도했을 블벗님들의 흔적이 남겨질듯한 덕유 향적이를 바라보믄서 손 많이 흔들었는데...

 

 

 

돌산도를 걸음했었던 큰아빠덜과 항꾸네...

 

 

 

바람 안불었으면 여그서 점심 먹을라 혔는딩...

점심대신 사진 팍~!

 

 

 

 

 

 

 

 13:08

 

 

 

 

 

 

 

배가 너무 고프다고...  힘 없다고... 난리 브르스를 친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땐 어색하지만 풍요로운 미소로...

 

 

 

 

 

 

 

13:16

새로생긴 표지목이당...

 

 

 

 

 

 

 

 

 

 

 

 

 

 

 

13:25

내가 좋아하는 재석봉을 열심히 설명하면서 내려왔는데 다행하게도 규리는 잘 들으며 힘듬을 잊은듯...

 

 

 

 

 

 

 

 

 

 

 

장터목이 코앞으로...

 

 

 

13:33

 

 

 

지리산 대피소의 장터목에 도착한다.

규리: 아빠~!  장터목이란 곳이 여긴가요...?

아빠: 으~응

 

장터목에서 한시간 동안 점심을 해결하고 충분히 쉴만큼 쉬고는 시간이 많이 흘러 버림을 놀라며 사진도 안찍고 냅다 내림한다.

 

 

 

14:36

 한시간 동안이나 쉼하믄서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열심히 하산을 시작하고

 

 

 

 14:45

아이젠이 얼음에 팍!팍! 박히니 신기하다...  신기하다...며 즐거워하는 규리

 

 

 

 

 

 

 

14:53

 

 

 

 15:08

 

 

 

 

 

 

 

여름이면 남자다운 모습을 드러내 보이며 웅장하게 쏟아져 내리던 유암이가 꽁꽁 얼어 있으니 안쓰럽기도 하구나.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 기온이어서 서서히 녹아 내리고 있으니 조금 더 내림하면 얼음을 볼 수 없으리라 말한다.

발 담그면 발도 꽁꽁 얼까...?

 

 

 

 

 

 

 

 

 

 

 

 

 

 

 

15:12

아이젠을 벗고...

 

 

 

여기를 달려 내림하고...

 

 

 

물이 몰아 닥칠때 구르고 굴렀던 녀석들...

 

 

 

 15:19

이제 지리에 자신이 있는듯 모르는 아저씨들과 함께 달려 내림하는 규리...

 

 

 

엄마는 뒤에 혼자 오시라고 이렇게 내동댕이 쳤네...

 

 

 

 15:39

눈은 어느새 한줌도 보이지 않고 달리고 달리다 보니 땀이 등줄기를 흐른다고...

 

 

 

 

 

 

 

 15:42

응달의 계곡인데도 눈은 한개도 읍땅...

 

 

 

 16:05

    귤~! 좋았지...?

때론 눈물 흘리고 힘들었지만 이런 순간에 행복과 희열과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란다.

 

 

 

 

 

 

 

 16:09

규리야~! "모든 아빠들이 거짓말 하는 칼바위란다."  자기가 갈라 놓았다고...

오늘 아빠는 거짓말 하지 않았찡...?

 

 

 

 

 

 

 

16:31

힘들었나...?  울음이 나왔나...?  강한 바람이 무서웠나...?  아빠가 싫었나...?

이렇게 느꼈으면서도

그래도 남았던건 우리가족의 행복한 걸음이었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단다.

 

겨울이가 지나기 전에 이보다 날씨 존날 한번 더...

 

 

 

 

 

세상 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행복한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나누며... 배려하며...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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