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구례군
1.날짜:2011.8.28
2.날싸:맑음
3.걸음구간:성삼재-노고단 -성삼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6km 4시간
5.뉘랑갔나:내 규리랑
어제 월출산을 다녀온 후 규리를 위해서 한바리 하기로 약속을 한다.
규리는 이제 좀 컷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하는 시점이 되어서 쉽게 대답하지 않는데 오늘은 약속을 한 상태다보니 아침에 깨워도 어린양부리지 않고 일어난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는 규리의 표정은 영~ 아니올시다이다.ㅎㅎ
아침 8시가 되어 규리와 난 노고단을 향하여 1시간 30분 동안 주 달린다.
여수 하늘은 청명하여 기분은 들뜬 상태로 달린다.
하지만 여수를 빠져나가면서 보여지는 하늘은 광양백운산 방향과 노고단 방향의 하늘이 구름으로 덮히고 있는 것이 왠지 좀 그렇다.
규리는 쿨~쿨~
천은사입구에서 2,000원 내고 노고단을 올라가면서 하늘을 보니 아주 좋은 상태여서 오늘 오길 잘했다고...
펭귄님과 솔맨님의 목소릴 들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나도 덩달아 들뜬 맘이다.
이선수님은 일일 강사로 발탁되시어 산여이님을 갈치시느라 애간장 태우시며 열심이시란다.ㅎㅎㅎ
고도로 훈련되신 산여인님은 안 갈케 줘도 알아서 하실 것인디 이선수님이 괜시리 고생하신다는 생각을 해본다.ㅋㅋ
가야산에서 행복한 웃음소리로 들려오는 블벗님들의 아우성 소리가 전라도 구례까지 전해지는 느낌으로 나 또한 오늘 하루도 행복한 산행이 시작된다.
09시 21분
날씨가 좋은 날은 시암재(해발 1000m)를 지날 때마다 항상 그렇지만 잠시나마 쉰다.
오늘도 여전히 노고단 오름길을 한방 날린다.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빨간차나 하얀차면 더 좋았는딩...ㅋㅋㅋ
시암재주차장의 반대편에서 작은고리봉-만복대를 향하여 또 날린다.
성삼재주차장에 애마를 쉬게하고 산수유의 고장/지리산온천의 산동마을로 한방 날린다.
시암재방향으로...
09시 44분
구름이 이쁘다며 규리도 한마디 하는데 자세는 영~ 엉성하다.ㅎㅎ
09시 48분
아빠랑 항꾸네 오기 싫었니~? 하며 규리의 맘을 떠보기도 한다.
규리가 명석한 머리는 아니어도...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내 따님이다.
10시 25분
10시 33분
여기를 올 때마다 쉬던 곳인데 규리가 먼저 도착해 자릴 잡는다.
물도 만져보고 입술에 적셔보며 자신 나름대로의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여기서 돌계단을 피해서 올라갈까? 말하니 "아니 그냥 고~고~ 하세요" 말하는 규리가 대견스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10시 47분
약2.5km를 올라왔다.
노고단을 구경하고 내려와서 밥을 먹자는 규리의 의견에 한방 날리고 올라간다.
스리빠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일요일의 노고단 길은 아주 특별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노고단대피소 임도에는 지난 태풍 무이파의 많은 비로 유실되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비가 많이 내렸다는 것을 여기서 실감할 수 있었으며 지리산 여러 계곡의 등로가 유실되었다는 것도 실감하였다.
10시 53분
힘차게...
11시 04분
반야봉이 열리기를 기다렸으나 연속되는 구름의 이동에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는 규리는 몇 장 날리고 출발하자고 한다.
구름은 연속이지만 오늘처럼 멋진 날씨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노고단이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지 않았지만 이제 많은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할 것이다.
여길 새벽에 올라가 일출이라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해보지만서도 ㄱㄷ의 지킴이 땜시 일출을 경험하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연을 훼손할 일이 없는데... 알 수 없다는것... 언젠가는 올라가 일출을 보고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는...
11시 06분
11시 09분
둥근이질풀이 엄청나게 많이 피어있었으며 원추리 또한 늦은 시기지만 자주 눈에 띄었고 산오이풀이 노고단의 풍경을 한층 더 끌어 올려준 상태였다.
펭귄님이 말씀하신 물매화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한 25세쯤 보이는 아빠랑 엄마 인데 애길 일찍 낳는지 처가 식구들을 모조리 델꼬 노고단을 찾은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처형과 처형네 애기 한명,자기애기 둘,아내,처제,장인,장모 이렇게 9명의 소대가 올라온 것이다.
11시 31분
화엄사 방향인데 끝까지 암것도 보여주질 않았다.
노고단의 구름은 사시사철 백운산과 섬진강의 온도 변화로 인한 왕시루봉 능선을 타고 만들어지는 구름이 연속 만들어지기에 한달에 5번 보기 힘들다 한다.
오늘 기온은 성삼재 16℃ 노고단대피소 14℃ 노고단 11℃라고 말하더이다.
노고화원에 간간히 박혀있는 몇 개 남지 않은 원추리를 볼 수 있었다.
노고의 원추리는 덕유산의 원추리마냥 떼거리로 있는 것이 아니고 포인트에 박혀있기 때문에 운해가 좋을 때나 일출을 볼 수 있을 때 사진 찍기 좋은 모델이 된다고 한다.
요 원추리는 그런 멋진 모델과 전혀 상관읍땅...ㅋㅋㅋ
11시 47분
확실히 보여주지 않지만 이런 운해가 너무나 멋지게 요동친다.
시시각각으로 날려 들어오는 구름은 순식간에 우릴 삼켰다가 뱉어냈다가를 반복하면서 노고들 찾는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을 만들어 낸다.
아주 작은 도마뱀을 발견한 규리... 히히히...
그냥 뱀은 무서워 기겁을 하면서도 도마뱀은 귀여운지 손으로 만져볼려고 계속되는 관찰에 정신을 쏟는다.
11시 53분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 오름길엔 흰진범이 막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가장 절정인 물봉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으며 쑥부쟁이들이 많았고
노고단의 원추리와 동자꽃은 이미 녹아 내리고 있는 상태로 싱싱한 애들을 볼 수 없었으며 산오이풀과 둥근이질풀은 매우 싱싱하였다.
11시 59분
만복이 녀석과 반야공주님은 결국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나 연속되는 구름은 노고단의 멋진 모습을 충분히 만들어주었다.
하늘아래 첫동네도 살짝 보인다.(오른쪽)
12시 05분
12시 17분
12시 25분
12시 42분
아~! 배고팡~
13시 48분
수도암
펭귄님 도움
노고단에서 모르고 담아온 물매화(한 10개 정도 본 것 같았다.)
요것이 물매화인줄 알았다면 노고단를 다 파헤쳐서라도 립스틱 바른 눔을 찾았을 것인딩...
다 파헤쳤더라면 자연훼손할 뻔 했네...ㅋㅋ 몰랐던게 약이라니깐...
오늘의 노고단산행은 아름다운 운해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한달에 몇 번 볼 수 없는 상황인데도 이정도면 충분한 풍경이었고
더욱 규리와 함께 올라가 경험할 수 있었기에 오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내딸 규리에게 감사한다.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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