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무주스키장 - 셔틀버스(09:30) - 구천동 - 백련사 - 오수자굴 - 중봉 - 향적봉 - 설천봉
1.날짜:2011.1.31
2.날씨: 맑음(지리산 천왕이-반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적봉에서는 간간히 구름이가 친구 하였음)
3.걸음구간:구천동탐방지원센터-백련사-오수자굴-중봉-향적봉-설천봉-곤도라 스키장
4.걸음거리:약 12.5km
5.걸음시간:약 6시간 (스키장에서 9시30분 셔틀버스타고 9시44분에 구천동주차장 도착 시인마을 10시8분에 통과하여 산행 시작함)
◈산행후기◈
올 겨울엔 덕유종주를 할 수 있을지를 혼자 고민하기도 했다가 결국 삿갓재대피소에 예약 해두고선 날짜만을 꼽고 있는데 왠걸...
구제역으로 일부 통제 구간이 있으니 홈페이지 참고하라는 메세지가 날라온다.
그럼 종주에 대한 의미는 없어지는것... 향적이만 접수하자~! 로 결론짓고
어제 만복이를 접수했을 시간처럼 새벽4시30분에 기상한다.
여수-무주스키장을 매일 다니는 버스에 몸을 싣고 3시간을 걸려 스키장에 도착해 설천봉을 올려다 보니 눈꽃이 이쁘게 피었더라~!
곤도라를 이용한다면 저 눈꽃을 볼 수 있으나 눈꽃 보다는 산행을 조금더 많이 할 생각으로 셔틀을 이용해 구천동으로 이동하고
가보지 못한 오수자굴로 결정하고 열심히 열심히 걷고 또 걸어보는데
오수자굴 방향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았던지 발자국이 흐미하고 발목까지 빠지는 구간이 많아 조금 힘이들었지만
중봉능선1470m고지에 다다랐을 때 환상적인 날씨와 칼바람에 정신은 번뜩~!
불어대는 칼바람이 쌓인 눈을 휘감고 허공으로 흩뿌릴 때는 정말 너무도 멋진 풍경을 확인 하였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하였으며
힘들었던 다리도... 거칠었던 호흡도... 쉽게 조절되었으며
중봉에서 향적이까지 올해 토끼마냥 깡총~깡총~ 힘찬 발걸음으로 달릴 수 있었다.
너무도 한가한 향적이...
올라오신 님들이라야 고작 십여명으로 향적이를 쉽게 담을 수 있었고 국립공원 정상에서 모처럼만에 내 혼자만의 모습의 증명을 남길 수 있었으며
벌~컥~! 꿀~꺽~!
캬~!
설천하우스의 동동주 한사발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을 만치 향기로웠으며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늘의 덕유 산행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는 기억이 오래도록 머무를 것 같은 뿌듯한 산행이었다.
09:09
5시30분에 정확히 여수1청사에서 출발하여 8시20분에 스키장에 도착하여 와~! 를 연발한다.
우거지해장국을 먹고 난 후에도 시간은 여유가 있었으며
저 눈꽃을 직접 확인하려고 곤도라 시간을 기다릴려다가 걍~! 구천동으로 향한다.
10:03
구천동 산행안내도
09:53
10:08
~출발~
삼공리에서 한참을 올라 32경중 첫번째 확인되는 월하탄을 담아본다.
ㅉ
올려다보며 감탄하고...
이런것들도 있더라...
여름이면 얼마나 시원할까...?
칠불산 호랑이가 여기에서 미끄러져 낙상했다는 전설이 있는곳...
안심대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여울목
26경이다.
새양골리라는 이름이 있으며 구천계곡중 유일하게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길 아래 기암과 맑은 담이 아름답다고 한다.
삿갓재에서 주무셨다는 저 아찌~ 부러웠다.
나도 그리 했어야 했는데...
ㅎㅎㅎ
연화폭
백련담과 이속대를 잇는 0.3km구간의 계곡
31경 이속대
연화폭과 이어지는 이어는 이속대는 백련사 바로 밑에 있다.
사바세계를 떠나는 중생들이 석세와의 연을 끊는 곳이라 한다.
11:31
백련사 입구 백련교에 도착한다.
좀 쉬고 싶었다.
눈이있어 좋고 너무 편안한 구천계곡길에 열심으로 걸었더니 장단지가 좀 거시기 하였다.
아주아주 오래 전에 구천게곡을 와 보고는 처음이었는데 여름이면 꼭~! 다시 와 봐야겠다고 자신과 약속한다.
산행을 하면 할 수록 자연을 느끼면 느낄 수록 더 빠져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는 나에게 있어서
이유는 단 한가지.
난
걸어야 한다.
세상에 알려져 너무도 익숙한 일주문
요것을 담아보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전선줄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옆으로 살짝 움직여 담아본 일주문이다.
11:38
32경 백련사
오~케~바~리~!
처음 확인하는 백련사
배낭을 32경 표지판에 내려놓고 얼른 올라가 합장하고 두루 살피고 내려온다.
신발벗고 합장드리고 나온다.
福 받고 싶어서...
이 약수물도 한가득 마셔본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걍~! 씻어내리고 싶어서...
11:52
오주수자굴까지 2.3km인데 향적으로갈까...? 오수자로갈까...? 고민을 했던 순간
걍~! 냅다 쏜다.
이렇게...
목 조심
하마터면 저 넝굴에 내 목이 걸릴뻔 했었다.
ㅎㅎㅎ
12:37
이~이~뿌~다.
이 산님들께선 곤도라를 이용하셨다 하는데 엄청 빨리 내려오는 시간
으~메이~ 난 원~제 간디야~!
12:52
16세기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독도했다는 설
굴 내부
재밋지~
또,재밋지~
맑다. 선명하다.
ㅎㅎㅎ
13:32
불어대는 칼바람에 내 배낭을 올려 볼려고 무지 애썼다.
ㅎㅎㅎ
중봉을 올려다 보고...
우리 아름다운 산천을 펼쳐보고...
천왕이도 땡~겨보고...
올라왔었던 1470m
힘찬 발걸음
13:46
승리 했는가?
자연을 지키자.
언제 어느때고 들어가 느낄 수 있게...
13:48
중봉 바로 코밑
흩날려 뿌려주고...
서봉도... 남덕유도... 삿갓이도...무룡이도... 모두다 내 눈에 들어온다.
가고~ 싶펐는데...
13:52
천왕이도 반야도 보였는데...
백암봉도... 동엽령도... 다 날 기다리는것 같은데...
4시간30분이면 삿갓재에 도착할 수 있는데...
걸어가고 싶은데...
지금은?
?
향적이에게로 구름이 몰려온다.
그래서 고개도 떨구어 본다.
오늘은
너무나 한가롭기에...
그리고 너무나 편안하기에...
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주목들을 다 담아본다.
13:52
그러면서 중봉이도 이렇게 멀어졌고 난 이미 향적이에 올라서있었다.
14:20
작년에는 내 딸이랑 함께였는데...
오른쪽이 허전하고...
또,담아본다.
아무도 없기에...
고작 여덟명 뿐이구나...
저기 아래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야지... 너무 춥기에...
영하 20 ℃
휴~!
14:39
14:43
15:00
젖가락 주인공은...?
15:37
16:00
여기저기 구경 좀 하다가 16:30분 버스로 여천 도착하니 19시30분
연이틀 장거리를 뛰었더니 피로가 확~! 몰려들어 도착하자마자 내가 즐겨하는 사우나를 먼저하고는
함께간 수철님의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어서 늦은 시간이지만 생돼지갈비에다 이슬을 각1병씩 술~술~ 넘기고 얼굴은 지친 패전병으로 귀가한다.
이슬 한병씩 마신 식당 앞 저수지에 이런 그림이 있어 담아보았는데 장비가 좋질 않다는게 확실히...
ㅎㅎㅎ
"작년에도 덕유종주를 하지 못했기에 꼭 걸음할려 했던 마음에 약간의 아쉬움이 맴돌았던 산행"
구제역으로 덕유종주는 할 수 없었지만 너무나 평화롭고 한가한 산행을 하였기에 또 다른 맛이 있었으며 오늘 덕유산행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세상 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행복한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나누며... 배려하며...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