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부 산 382m 여수시 남면 금오도
1.날짜:2011.3.13
2.날씨:무진장 흐림
3.걸음구간:금오도 함구미-전망대(375m)-대부산(382m)-문바위-칼이봉-느진목-옥녀봉-여남 초/중/고교-우학리여객선터미널
4.걸음거리:12.88km 약 5시간10분
5.산행동무:맥가이님,이슬님,프랜드님,풍경소리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언제가 함께 산행을 했었던 형님벌되시는 맥가이님이 느닷없는 전화를 하셨다.
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화였기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깜작 놀란 상태에서 통화를 하게 된다.
헌데~
"어이~ 풍경소리님~! 발 한번 맞춰 봅시다."
난 그제서야 무슨 연유인줄 알았으며 맘이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몇마디 하기도 전에 콜~ 하고 약속을 해버린다.
그리고 산행은 이미 시작 된다.
여수시 남면 금오도 대부산(大付山 해발 382m)은 금오열도 중에 가장 큰 섬이며 이곳 금오도를 비롯해 안도, 연도, 소리도, 화태도, 대두라도, 소두라도, 나발도, 대소횡간도 등 37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가 얼마 전에 산행 핬었던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섬이 금오도이다.
이 중 섬의 형태가 자라를 닮았다 하여 금오도(金鰲島) 라고 한다.
해안의 굴곡이 매우 심하고 특이한 갯바위를 이루어 내가 좋아하는 낚시 포인트로 가장 유명 한 곳이며 감성돔이 수 없이 많이 잡힌다.
풍경소리 기록 43cm...ㅎㅎㅎ 낚시장비가 썩어가고 있다.ㅋㅋㅋ
낚시꾼이라면 이곳 금오도를 한번쯤 와서 낚시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섬 전체의 등산로 전 구간이 짙은 숲(소사나무,동백림)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알게된 사실은 금오도에서 일출을 보기 좋은 장소가 옥녀봉(260.8m) 이라고 한다.
산행하면서 처음에 너무 천천히 걷다 봉께롱(사실 아낙네들 때문에~ㅋㅋㅋ) 느긋하게 점심 먹고 난후 배시간에 못맞출까봐서 걸음아 나살려라~하고 엄청 힘들게 걸었는데 점심식사 시간을 조금만 줄인다면 천천히 걸음하여도 우학리선착장에 여유있게 도착하리라고 생각 된다.
금오도 산행후 반드시 5월 이후에 다시 걸음할 것을 약속한다.
이 글을 보시는 블벗님들도 함 다녀가셔도 후회하지 않을 그런 섬...
09:40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는 처음이어서 순진한 나는 좀 설레였다.
출발하기 전에 날씨가 너무 흐렸기 때문에 배에서 내릴 때는 제발 좋아 지기를 무진장 바래고 배에 오른다.
우리를 태운 배는 서서히 움직였고 돌산 제2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건설중인 돌산 제2대교를 바다에서 보기에는 처음이다.
그리 자주 올랐던 구봉산도(오른쪽:장군산) 바다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전해져 온다.
역시 경험하지 않은 것을 경험 한다는 건 애나 어른이나 좋긴 마찬가지 인가 보다.
구봉산에서 장군산까지 걸음 할려면 4시간은 잡아야 가능하다.
멀어져 가는 여수
저 돌산 제1대교 밑을 통과 해야지만 대양으로 나갈 수 있다.
멀어져 가는 돌산 제1대교
10:13
한참 낚시 다닐 때 많이 내렸었던 풀섬(걍~! 내가 지은 섬 이름이다.ㅎㅎㅎ)
그리고 백야도
날씨가 좋았더라면 백야대교가 멋지게 보였을 텐데...
11:15
여수항에서 출발하여 1시간 30분 만에 금오도 함구미에 도착한다.
관광차로 오시는 산악회 사람들은 향일암을 구경하고 신기마을이라는 곳에서 배를타고 이곳 함구미에 당도하게 된다.
그 이유는 신기마을에서는 이곳까지 30분이면 충분하고 배가 더 자주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서 좀 망설였는데 무얼 망설였을까~?
비렁길을 갈 것이냐~?
대부산 등산을 할 것이냐~?
결국 등산으로 결정을...
담엔 꼭~ 비렁길을 선택할 꼬~야~ 우리는 날씨가 아주 존날 가기로 약속한다.
11:17
세명의 갑장
11:31
첫번째 능선에서 하선했던 함구미 선착장을 내려다 본다.
저 선착장에서 우측은 비렁길...
좌측은 대부산 등산로 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좋다고 헤~ 하네 ㅋㅋㅋ
옛 생각을 만들어 내는 이 돌담길이 지금은 흐릿해진 추억을 되살아나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였다.
이 돌담길 사이에는 아주 오래 전에 이사한 흔적의 빈집이 덩그렇게 남아 있었는데 좀 거시기 해서 담아오지 않았다.
11:35
좋아유~?
그럼 소리내서 웃으셔야징~ 푸~하하~ 함시롱...
너무 인상 깊었던 돌담길
12:09
375m의 팔각정
함구미에서 1시간 가차이 올라오는데 헉~! 헉~! 뒤질뻔 혔다.ㅎㅎㅎ
12:37
한명의 사나이와 두명의 아낙들은 갑장으로 산을 무지 좋아 하는 분들이며 맡은 산악회가 있단다.
좋슈~?
문바위 칼이봉을 향해서 열심히 걷는 산님들...
어이~ 어디까지 갈꼬~야~? ㅎㅎㅎ
여천마을
날씨만 좋았더라면...
나는 섬 산행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12:41
대부산 정상에서 바라본 375m 전망대
대부산에서 함구미까지는 1.6km 문바위까지는 1.29km이다.
넘어야할 문바위-칼이봉 능선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의 소사나무 군락지 처럼 이곳 대부산에도 소사나무가 나무가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동백나무 군락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아주아주 편안한 등산로...
이 곳 금오도 산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꼭 다시 가고픈 곳이 이곳 금오도 대부산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대부산 산행을 하면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좀 거시기 했지만서도 너무나 좋은 느낌을 받은 산행이었다.
14:01
문바위
바위 두 개가 양쪽에 솟아 있는 모습이 문처럼 생겼다고 해서...
14:11
진행 방향이 옥녀봉-우학리 방향이고 들머리이 함구미에서 문바위를 거쳐 이 삼거리에 도달한 것이다.
등산하다가 힘이 들었을 때 이곳 삼거리에서 여천으로 내림하여 배 시간에 맞춰 여수로 나가면 된다.
금오도 산행 오신 분들이 쉽게 생각 했다가 힘 조절 못하고 대체적으로 여기서 중도 탈출 한다.
15:13
15:17
검바위는 여남초등학교 뒷산인데 산행의 종점이라 할 수 있다.
검바위에서 여남초교를 지나 우학리 선착장까지 도보 20분이 소요 된다.
그러므로 식사시간 포함해서 총 산행 시간을 5시간은 잡아야고 이 시간을 잘 맞춰야지 16시30분 우학리-여수 배를 여유롭게 탈 수 있다.
15:20
저 섬 이름을 모르고... 담엔 꼭 알아 와야지~ㅎㅎㅎ
15:38
여기는 동백나무 숲
대부산 산행 동안에 동백나무 숲은 상당히 큰 군락으로 3개 정도가 있었는데 동백꽃과 숲은 사진을 담지 못하고 이렇게 달랑 하나...
금오도는 섬 전체에 매우 큰 동백나무 숲을 이루고 있었고 실질적으로 동백꽃이 너무 아름다웠으며 떨어져있는 동백꽃들이 참 인상 깊었고
그늘이 많아 여름에 산행하기에도 너무 좋은 느낌을 얻었다.
15:58
30여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여남초등학교 담벼락에는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이렇게 멋지게 꾸며 놓아 시골 학교 치곤 잘 가꿔진 듯 하여 참 인상 깊었다.
16:01
금오도에서 여기 우학리가 가장 큰 소재지이다.
섬마을 이지만 없는게 없다.
관공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의식주에 관한 모든게 다 있다.
중화요리,횟집,소고기집,돼지고기집,오리고기집,택시,주유소... 기타 등등~
16:03
우학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걸었던 대부산-옥녀봉 능선을 조망하는데 여전히 날씨는 꽝~!
좀 늙었나~?
16:25
산행동무 맥가이님
맥가이님 덕분에 난 금오도를 가보게 되어 기분 짱~!
감사했쓰요~ ^)^
16:25
17:45
금오도 우학리에서 출발하여 1시간 15분 만에 여수에 도착 한다.
여수항을 오고가는 모든 여객선들은 이 돌산 제1대교 밑으로...
보는 방향으로 오른쪽은 여수~ 왼쪽은 돌산도~
돌산 제1대교를 통과하여 여수항에 도착하기 전 돌산 제2대교를 담아 본다.
저거이 언닝 개통 되어야 허는디...
항에 도착하기 전에 진남관을 땡~겨보고...
17:50
10분 일찍 도착한 여수항에...
해가 뒤엇뉘엇 넘어가는 시점에 여수를 밝게 비추고 있다.
여수에 살기 시작한지 벌써 만16년이 되어가는데 가보지 않은 산들이 아직 너무나 많다.
우연히 맥가이님의 한통의 전화를 받게되어 뜻하지 않은 함산을 하게 되었는데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너무나 만족스런 산행이었으며 담에 온다면 비렁길을 걷고 싶고
산행을 할 때는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는 5월 이후에 다시 올 것을 금오도와 약속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