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에서 습기를 즐기다.
1.날짜:2011.7.11
2.날씨:매우 흐리다가 갬
3.걸음구간:미평사회복지관-미평저수지-봉화산산림욕장-봉화산-미평저수지-팔각정-선경아파트
4.걸음거리 및 시간:약13km 6시간 정도
5.산행동무:혼자라네
날마다 비에 연속이지만... 어젠 조계산엘 갔었지만... 오늘 잠시 한바리 하기 위하여 울 동네 봉화산을 간다.
나의 전부인 자연을 숨쉬러...
비가 갠 하늘에 혹시라도 구름이가 멋진 그림을 선사할 것 같은 느낌이어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으며 산림욕장에서의 맑고 션한 공기를 호흡하고 싶어서 나선 걸음이다.
또한,원추리가 피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항상 그렇지만 오늘은 비가 갠 뒤라서 인지 산림욕장은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사진을 찍는다고 설치는 사람은 단 한사람... 나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수 없이 겨누고 있었지만 모른채하며 연신 눌러대는 셧터음은 맑고 고요한 산림욕장에서 편안함을 충분히 전해주고 남음이었다.
미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올라오면 미평저수지를 만나며 저수지를 끼고 돌면 이렇게 생태숲이 있다.
여수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라고 감히 말 할 수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첨에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원추리가 보이지 않았는데 아직 안 피었을까~? 생각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몇 발자국 다가가니 이렇게 피어있다.
지리산 노고단과 덕유산 중봉엔 아직 피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편안한 길... 우리의 휴식처... 늘 이대로만 남아 준다면...
그럼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텐데...
여기를 지나면 자동차 전용도로 아래에 만들어진 봉화산입구의 굴을 통과하여 오르게 된다.
여수시에서 자동차 전용도로 관계로 봉화산 등산로를 새로 만들었던 것이다.
비가 많이 내렸던 관계로 전용도로 밑을 통과하는 그 굴에는 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리고 있어 등산화가 다 젖을 정도였다.
산림공원을 가로질러 전용도로를 통과하여 올라오면 여기를 만난다.
여기도 아까 지나온 산림공원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삼나무로 조성된 수풀이 우거져 있어 너무나 시원하다.
고도를 올린다.
이 너덜지대는 약 10분 정도 올라야 하는데 개 거품 날 정도로 땀 무지 흘린 순간이었다.
산림욕장이나 산림공원으로 정해진 곳은 아니지만 편백과 삼나무 숲을 통과한다.
이 싱그러움...
산림욕장에서 올라와 오른쪽은 산림공원이며 직진은 정상이다.
난 오른쪽으로...
카메라 셋팅에서 콘트라스를 평상시보다 더 주었기에 사진이 매우 진하며 비 개인 뒤의 축축한 분위기가 넘 맘에 들었다.
산림공원에 올라오니 어디선가 웃음 소리가 전해져 내 귓가를 스친다.
젊은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로 너무도 다정하게 식사를 하길래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노부부였다. (야생화를 담는 척 하다가 얼른 담아왔다.ㅋㅋㅋ)
우리도 먼 훗날 이렇게 행복을 추구해야 할텐데...
산림공원을 지나 천성산 방향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주 편안한 길이다.
이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너무나 편안하게 느끼어 담아 델꼬 왔는데 혹 비얌이가 나타날까봐 겁을 먹었던 순간이었다.
천성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산림공원의 팔각정인데 여수 시내와 남해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이다.
저기는 370m고지 위치해 있는데 오늘은 천성산과 봉화산을 올라야 하기에 걍~패스한다.
산림욕장에서 올라올 때 내 앞을 갔던 아줌씨덜 인디 벌써 내림을 하신다.
얼마나 빠르던지 산여인님이 생각난다.
이놈에게 걸리면 무지 아프다.
다행하게도 내가 먼저 발견하여 쏘이지 않은 것에 무지 황홀하였다.
주인없는 그물망
우리네 인생이 이런것이다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걸림이 있으면 안되겠지...?
늘 봉화산을 먼저 또는 산림공원에서 먼저 올라 왔었는데 천성산 방향에선 처음이다.
봉화대
저 아저씨는 기 또는 단전호흡을 하시는 분인가 싶을 정도로 저기서 아주 오랫동안 기를 모으는 호흡을 하시고 계셨다.
봉화대에서 내가 살고있는 여천시내 방향으로...
지나온 천성산에 운무가 깔려 나름 봐 줄만 하였고
날씨가 흐려서 남해 설흘산이 보이지 않는다.
점심시간도 되었기에 여기서 잠시나마 머물며 사진이나 찍자고 배낭을 벗어버리고...
지난 겨울에 봉화산 종주를 했던 부암산 방향이다.
여기선 남해 망운산까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인데...
서서히 걷힐것 같은 구름...
부암산 갈려면 오천저수지로...
아까 도착했을 때 보다 구름이 벗어지는것 같아서 좀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 다시 봉화대로 올라가 점심을 먹는다.
이젠 이놈(닭으장풀)이 피어난 것으로 봐서 여름의 한 복판에 들어 간다는 걸 알 수있다.
다시 올라와서...
한참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인기척없이 아주 살며시 올라온 이 아저씨 때문에 뭘 훔쳐 먹은 사람처럼 엄청 놀랐던 순간이었다.
사람은 살아 숨쉬고 있기에 그 숨쉼을 이어가기 위하여 먹어야한다.
그 이어감은 의무감이며 먹기 위해서 살고 살기 위해서 먹는다.
이 아저씨도 간식을 먹고...
영취산인데 구름에 가려져 좀처럼 벗어나질 않는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남해 설흘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설흘산과 응봉산 사이에 가천 다랭이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내년 봄에 간다면 선구마을에서 올라가 칼바위 능선을 먼저 오르고 응봉산-설흘산-다랭이마을로... 괘안을듯...
구름이 서서히 걷히는것 같아서 하산할 선경아파트와 전남대를 내려다 본다.
왼쪽엔 여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고락산이다.
이 고락산은 여수 인구 밀도에 비례했을 때 하루 1천명은 오르내릴 산
점심을 약 20분 먹었을까?
영취산이 보인다.
넘 좋다.
니가 좋다.
지리산이 아니면 어떻고 설악산이 아니면 어떠랴...
호랑산
저 호랑산 아래에서 우리 따님 규리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살며시 규리를 불러보기도...ㅋㅋㅋ
천성산의 구름이 완전히 씻겨지고 남해도 더욱 선명하게 날 반긴다.
기다림이란 설레임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하고...
이제 욕심을 채웠으니 내 갈길을 가야지... 식량도 구해야하니까...
올아오면서도 한방 내려가면서도 한방
아저씨가 생각난다.
돌아가시지는 않았겠지만 예전에 이 돌탑을 쌓았다는 아저씰 만나고 싶어진다.
편백과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홀로 유유히 내림하며 자연이 준 선물을 더욱 감사히 여긴다.
너무 좋다.
음이온 피톤치드라고 했던가?
피톤치드 [phytoncide]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인데,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임도삼거리로 하산
나의 길
땀 무지 쏟아내며 나의 심신도 달래는 순간을 맞이한다.
여기서 종종 쉼하지만 오늘처럼 촉촉한 날에 쉼하기는 처음 인것 같다.
한 15분을 쉬었을까? 언제 땀 흘렸었고 지쳤었냐?는 느낌으로 참 편안하였다.
호랑산이 너무나 선명하게 폼을 잰다.
언제 시간나면 저기서 올라 영취산까지 종주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읍땅...
오른쪽이 새로 만들어진 자동차 전용도로인데 올 말쯤에 개통된다고 한다.
왼쪽은 여수까지 다닐 수 있는 일부 개통된 상태.
임도삼거리
사진엔 없지만 호랑산(왼쪽)을 여기서 담은 것이고 뒤 돌아서 올랐던 봉화산을...
산림욕장
여길 만나는 것이다. 너무도 펀안한 아저씨... 세상 그 무엇이 힘들단 말인가? 이렇게 행복한데...
봉화산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찾아보세요?
여수시에서 인정하시는 어르신들...
공손하게 부탁한다.
미평저수지
빗망울이 평화로웠던 저수지를 깨우는 순간이다.
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돌아가면...
적게 흐르는 물이 좋아서 잠시나마 계곡치기를 해보고...
팔각정 방향으로 고도를 높인다.
팔각정에서 바라 본 검은모래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만성리(중앙)와 남해 그리고 오른쪽은 마래산
여수 제1의 명산 고락산
여수 제2의 명산 구봉산과 장군산(왼쪽)
저기를 연계산행 하는데도 4시간 걸린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많이 걸었어... 좋았어... ▼ 큰눔
이곳으로는 처음 내림한 길.
언젠가 여기로 떨어지는 내림길을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경험을 하게 되어 나름 뜻깊은 걸음이었다.
이 아파트는 남향으로 아주 좋은 위치에 있어 여수에선 "양지뜸" (양지마을)이라고 한다.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