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욕장에서 시간 보내기
2011년 7월11일 나는 오랜만에 봉화산을 걸음하기 위하여 미평동 산림욕장을 들머리로 슬슬 오름을 시작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여수엔 문화적인 것이 좀 부족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살기가 너무나 편한 작은 시라고 말 할 수있는 곳
내가 여수에 살게 되면서 그저 맘 편히 살아가는 동네임에 틀림이 없다고 느끼며 아직도 같은 생각으로 정을 붙이며 살아가는 내 삶의 터전이다.
그래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걸음을 걸어 보는것.
혼자라는 게 좀 이상하지만 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규리는 공부하랴 놀랴 바쁘기만 하기에 나 혼자이지만...
사실 가족과 함께 여길 왔던 기억이 가물가물...
여기는 산림욕장이며 산림공원이라고 따로 조성된 명소가 있는데 봉화산 바로 밑에 조성된 곳이 산림공원이다.
해가 거듭될 수록 이 산림욕장을 잘 가꾸고 있는 여수시 행정에 한표 던진다.
늘~예산이 부족하여 시민들의 편의 시설이 턱 업이 부족한 여수에 이렇게나마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맘 한 구석이 션~해진다.
언제부터 피었는지 정확힌 모르겠지만 여수는 따뜻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생각지 못했던 노란 원추리가 활짝피어 산림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찾아보건데 원추리는 이 시기에 피기 시작하며 항상 장마를 끼고 피어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수 년 전부터 쌓아올린 돌탑이 몇 개있는데 이 돌탑은 산림욕장을 조성할 때 나온 돌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노란색의 싱싱한 원추리가 참 보기 좋았다.
여기는 몇 일 전부터 피었으니 아마도 지리산의 노고단이나 덕유산의 중봉에 원추리가 서서히 피어날 시기라고 생각된다.
이 작은 데크길은 산림욕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걸어보는 길인데 저수지를 중앙에 두고 양쪽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할머님이 애완용 개를 데리고 산림욕을 즐기시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여수 인구에 비례했을 때 무진장 많이 찾는다.
아마 하루 1천명은 될까?
봉화산을 올라가는 등로에 접어든다.
이 봉화산 전체가 다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고 해도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다.
산림욕장을 지나면 봉화산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있는데 이 산 전체가 편백림과 삼나무로 되어 있어서 산행 내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할 수 있겠다.
산림욕장을 지나 약30~40분쯤 올라오면 따로 조성된 산림공원이 또 있다.
이 산림공원은 약 3년 전부터 조성되었는데 이 공원이 조성된 후로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많아졌다.
나도 몇 번 와 봤지만 올 때마다 너무 잘 만들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음이온의 효과를 사람이라면 다 경험했을 것이지만 나도 이곳에 들어오면 학연하게 다르다는 걸 느낀다.
멀리서 봤을 땐 젊은 부부로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60대의 부부였다.
어찌나 다정하던지...
저리 다정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행복하겠쓔~
최근 만들어진 전망대
저곳에 올라가면 남해가 한눈에 바라보이며 여수의 명소들은 다 조망할 수 있는 작은 팔각정이다.
팔각정으로 연결된 산은 투구봉이다.
봉화산 줄기는 투구봉-천성산-봉화산 이렇게 3개의 봉우리로 어우러져있다.
산림공원을 한바퀴 빙~둘러본 후 봉화산 정상을 경유해 다시 산림욕장 방향으로 내림하는 데도 계속 이 편백림이 조성되어 있었다.
비가 온 뒤라서 나무껍질에 물이 스며 촉촉한 분위기가 더욱더 싱싱하게 연출된다.
내림길에 한 30분을 걸었을까?
아저씨 한분이 너무 편안한 자세로 쉼을 하고 계신다.
나도 저 옆자리에 누워보고 싶었는데 꾹~! 참고 몰래 사진만...
다정한 고부
이 작은 물줄기는 비가 온 뒤라 수량이 제법이다.
봉화산에서 흘러 내린 물로 산림욕장으로 유입된다.
산림욕장을 경유하면 작은 계곡이 있는데 나름 운치가 느껴진다.
계곡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계곡을 따라 약10분을 따라 올라가며 계곡치기를 해 본다.
그리고 다시 산림욕장으로 하산
사람이 없지만 참 아늑해 보였다.
아까는 할머니가 애완견을 데리고 산림욕을 하시더니 이젠 아줌씨가...
푸들에게 사진을 찍었더니 얼머나 짖어대던지...
빗방울이 떨어지니 더욱 운치가 있다.
여긴 처음 목격한 곳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물줄기다.
산림욕장을 빠져 나올 무렵 흘러 내리는 물이 있길래 이 계곡도 담아본다.
예전에는 물이 없어서 신경 안쓰고 그저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었다.
비가 내릴 땐 좋은곳...
따라 올라가 본다.
이 작은 산에 이렇게 많은 물이 흘러 내린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던 나~
담에도 여길 찾는다면 비가 내린 뒤에 걸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