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나...
1.2011.7.17
2.말씨:맑음
3.위치:여수시 소라면 관기리
내가 사는 집에서 10분만 나가면 시골의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집에 가만히 있기는 너무마 아까운 시간이며 그렇다고 더더욱 산에 올라갈 수는 없는 시간이어서 잠시 한바리 해볼까 생각한다.
규리는 이모랑 계곡에 간다고 나가고 귤맘은 친구들이랑 산에 간다고 나가고 나 혼자 남는다는 생각을 하니 내 처지가 허전하고 이리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에 좀...ㅋㅋㅋ
우리가족은 이렇게 놀기만 좋아해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다고 엑스레이만 찍을 수없고 내 스스로가 매우 힘들어하는... 책상머리에서 시름하며 공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ㅋㅋㅋ
생산성있는 다른 일을 하나 하든지 해야지 원...
세상 사람 모두가 다 각자의 이유는 다 있겠고 그 각자 주어진 시간들 속에서 행복을 갈구 하는것...
무작정 시동을 걸었다.
어디인지 정해져있지 않았지만 순천만 방향으로 차를 몰고있었다.
일명 지름길이라 말 할 수 있는 길로 순천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안개가 많아 가 봐야 별루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참을 가다가 차를 돌린다.
괜시리 기름만 소비했다. 크크크...
여기는 여자만... 섬달천이라는 마을 부근이며 오른쪽은 순천만이고 정면은 고흥쪽이다.
차를 몰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시골 풍경을 만난다.
아침 햇살이 제법 강렬하여 전형적인 여름날 아침을 느낄 수 있었다.
국사봉이라는 작은 산을 올라가서 안개 쌓인 풍경을 볼 수 있을까 했었는데 너무나 이슬이 많아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었다.
알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장마가 지나간 자리에 현천마을 들녁에는 한참 여름이 시작되었고 그 논가엔 이렇듯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시간의 흐름은 역시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이 곤충의 이름은 모르지만 그저 거미의 일종이려니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이녀석이 나보다 더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어본다.
거미들이 아침에 이슬을 먹는지는 모르겠으나 생동감있게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자기네들이 쳐놓은 그물에 밤새 얼마나 걸려들었나 점검을 나온 모양으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활기있기 움직이는 거미들은 마냥 행복했을 것이다.
아침 7시의 시골 풍경...
나의 체력 단련장인 안심산 뒷편의 관기마을이다.
벼 이삭에 간신히 매달려 그 생명을 유지하는 영롱한 아침이슬은 내눈에 쏙 들어오고...
시골이라서 그런지 지나는 차들이 한대도 없다.
그저 조용한 아침
이 녀석 이름을 찾아보긴 해야겠는데... (달맞이꽃:헬레나님 도움)
길가에 코스모스랑 개망초랑 견주어 많이 피어있던데...
조금 전까지는 안보였는데 언제 나오셨는지...?
아침 일찌기 약을 치시는 어르신의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옛날 아버지와 어머니가 생각이 난다.
가까이 다가가서 뵈니 한 78세는 되어보였다.
남편이 멀어져 갈 수록 농약줄을 풀어주는 아내
농약줄이 잘 풀리지 않아 남편이 호통하며 뭐라 말씀하시자 제빠르게 움직이시는 아내...
늘~ 아웅다웅이지만 책임감과 의무로 살아가시는 노부부의 모습을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살아간다는 건 다 이런것...
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피덩이 자식도 객지에 나가 살고있을 것이며 그 자식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애타며... 그 속에서 나름 행복을 추구하고 계시는것...
노부부를 보며 월급만 받아 살아가는 나도 뭐라도 해야 한다는 걸 생각한다.
가능할련지...
아침 햇살을 받는 해바라기가 제법 잘 생겼다.
지름이 한 15cm정도로 작은 해바라기였는데 계량종인지 이런 종자는 처음 본다.
로타리를 쳐 놓은 논에 안심산의 반영이 들어와 담아본다.
이 시기에 무얼 지을려고 이렇게 준비를 한 것일까...?
관기초등학교
아주 작은 초등학교인데 학급이 별로 없어서 언젠가는 없어질려는지...
작은 교정을 둘러보며 먼 옛날이 되어버리 어느 시골에 자리한 나의 모교를 떠올려 본다.
언젠가 규리 데리고 가 보았던 나의 모교가 지금은 어케 되었는지...?
앉아보며...
이 안식처에...
휴식 속에 다 들어있는 우리들...
세월 참 많이 흘렀다는걸 생각하니 어리벙벙하다.
내 나이 이제 딱 반 살았고 마흔 갓 넘은 둘인디... ㅎㅎㅎ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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