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날짜:2011.10.17
2.날씨:맑음
3걸음구간: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무너미고개-희운각-무너미고개-천불동-비선대-소공원
4.걸음 거리 및 시간:20km 살방살방 놀며 걸음하며 13시간
5.산행동무:직원들과 나(퐝 블친 양이레님 접수)
6.장비:니콘 D7000 - 시그마 17-50 EX
이선수님의로 부터 뽐뿌를 확실하게 받았다.
가 말어를 여러번 갈등했다.
약속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난 포기할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서락을 결정한다.
함께 가고자 하신 우수블로거 ㅊㅅ님이 계셨는데 그 약속을 저버리는 지울 수 없는 무건 맘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ㅊㅅ님께 이자리를 빌어 죄송한 맘 연결합니다.
지난 여름 홀로 외롭고 거친 걸음을 하여 다시는 안가겠다고 맘 먹었었는데 산이란 게 걷지 않으면 부르는게 당연함이 되어 버렸다.
16일 저녁 어둠을 가르며 운전대와 열심히 싸운 덕으로 02시 40분 쯤 소공원에 도착한다.
내 머리위에 펼쳐진 소공원의 밤하늘이 어찌나 밝고 이쁘던지 맘 한 구석으로 마등령 일출을 볼 수 있겠다는 욕심을 갖는다.
하지만 산행의 욕심은 쉽게 채울 수 없는 일이기에 무리함 없이 살방살방으로 걷고자 결정하고는 천천히 준비하며...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무지 차다.
03시 40분에 요이땅...
06시 36분
마등령 일출은 오름 시간을 게을리하다보니 제대로 못보고 나뭇가지 사이로 언닝 바라봅니다.
그래도 봐줄만 하더이다.
검정색의 능선은 언젠가 개방 되리라 생각되는 금줄 그어진 화채능선이라는디 갈 수 있을려나...(노적봉-칠선봉)
마등령까지 3시간 이면 당도하는데 오늘 우리는 살방살방으로 오름합니다.
그래서 4시간 이 조금 더 걸리고...ㅎㅎ
^(^
07시 19분
금강문에 당도하니 공룡이가 사알~짝...
설렌다.
공룡이와 중청 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락의 육중하고 거대한 벽이 오지 말라고 날 가로 막는 듯하며...
나한-1275-범봉-신선대가 선명하여 복 받은 것인지...
일출이가 올라올 무렵 세존이 밑을 거닐었던 몇 분전이 생각납니다.
영치기~ 영차차~! 올라갑니다.
마등이의 쏟아짐과 세존이...
08시엔 마등령을 지나고...
09시 05분
대간이의 마지막을 알리는 저항령과 황철봉-미시령이를...
허기가 몰아닥칩니다.
식량 채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서락이의 칼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어대던지...
한시간 가량 호~호~ 손 비벼가며 라면 국물에 아침을 든든히 채운 후 나한봉으로 출발합니다.
단풍이가 없어도 행복한 순간을 생각합니다.
기분은 짱~!
언젠가 걸어 보리라고 여러번 생각했던 서북이를 바라보며 피터팬님이 알려주신 귀떼기청봉을 내 눈에 넣습니다.
칼바람이 몰아 닥칩니다.
나한이에서 가야할 공룡 등뼈를 감상하며 대청이와 중청이를 바라보며...
그저 좋을 뿐...
저 험준한 뼈따구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갈길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걷습니다.
언젠가 끄트머리에 도달하겠지요.
귀떼기와 용아를 바라보며 귀떼기 아래로 뻗어내린 백운곡을 느낍니다.
귀떼기는 1578m라고 합니다.
백운곡(직백운과 곡백운으로 나눠진다 하는데 도통..ㅎㅎ)에서 쏟아지는 흐컨 물줄기가 참말로 멋진 비경인데...
언제고 함 걸어보리라고...
현지에서 만난 반가우신 이레님이십니다.
연짝으로 3일째라 하십니다.
뭔~산 욕심이 그리도 많은공...ㅋㅎㅎ
그러고도 공룡이를 탈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09시 42분
그리도 힘들었던 마등이를 올라서며 거친 호흡을 품어 냈는데 이젠 나한이마져 뒤로 남깁니다.
누구든 쉽게 걸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멀리 화채능선(1320m)을 바라보며 개방된다면 언제고 걸음할 날을 기다립니다.
눈 앞에 떡~! 버티고 있는 눔은 지난 여름 외롭고 힘들게 걸었던 1275와 신선대입니다.
1275 왼쪽 옆으론 범봉과 왕관봉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신선대에 오름하여 자기를 꼭~ 봐 달라 손짓하는 느낌이군요.
두사람은 앞으로 줄행낭 치고 우리만 남는데...
대구에서 오신 산방님들이 쉴새없이 몰려들며 가끔이지만 공룡이에서도 줄을 섭니다.
1275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화채능선이 애간장을 태웁니다.
10시 46분
1275 턱 밑에 올라서며 세존이와 울산이를 감상합니다.
나한이로 오름하실 이분들이 걱정입니다.
얼마나 힘이 들련지 지난 여름날을 생각하며 내 속으로 웃어 봅니다.
자신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말은 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마웠습니다.
11시 13분
1275에 올라 섭니다.
그 무던 여름날 홀로 이 길을 걸음하며 나도 모르게 몽환상태로 30분을 의지한 고마운 곳입니다.
마등령에서 2.1km을 걸었으며 걸음할 희운각은 3.0km 남았습니다.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행복하기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거친 호흡소리가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11시 32분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1275를 내림합니다.
넘어온 1275을 바라보니 내 가심이 쿵~쾅~거립니다.
쏟아져 내리는 용아장성을 감상합니다.
나 여기 서 있노라고...
소청에서 봉정암으로 내리는 구곡담과 수렴동의 단풍도 이쁠 것인데 하며 상상 해봅니다.
단풍이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걸음에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11시 52분
갈 길이 좀 바쁩니다.
서두릅니다.
펭귄님 선물...
1275와 신선대 중간 지점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겨울 옷으로 갈아 입을 준비를 합니다.
겨울 옷으로 갈아 입으면 한폭의 그림을 연상할 것입니다.
울산이와 속초 앞바다가 아름답습니다.
12시 34분
길이 편안 해집니다.
중청이와 대청이가 가까워지며 이제 신선대만 남았습니다.
귀떼기와 백운곡도 더 가차이 보입니다.
오늘은 용아에서 추락하는 일이 생기지 않아 다행입니다.
주말이면 항상 뚜~뚜~뚜 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안산을 희망합니다.
12시 46분
이제 신선대를 준비합니다.
아직도 40분을 더 걸음해야 신선대에 도착합니다.
보기엔 가차이 있지만 말입니다.
12시 51분
행복한 얼굴입니다.
우리만 남습니다.
저 흐믓한 미소 속엔 산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앞으로 걸음할 길이 많이 남아있어도 다 용서 됩니다.
오늘 이순간 만큼은...
12시 53분
여길 내려서고 다시 오름해야 신선대 입니다.
지금까지 걸음한 등뼈를 빨리 보고 싶어 합니다.
13시 26분
거친호흡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눈에 바라다 뵈는 이 순간에는 다 용서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모두 다...
범봉도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산은 욕심을 갖은 자에서 항상 매질을 합니다.
매를 맞는건 무지 무지 싫어하는 나입니다.
울산이와 달마가 손짓을 합니다.
여길 올라서니 마등령에서 바라본 화채능선의 일출선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신선대에서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아주 가파른 길을 내림하면 이쁜 이 길이 나옵니다.
평일이라 조용합니다.
주말이면 이글은 S자로 만들어지며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 산님들의 모습입니다.
참으로 이쁜 곳이라 생각 됩니다.
14시 26분
희운각
허기집니다.
이젠 채워야합니다.
정갈하게 지어진 영양찰밥에 울릉도에서 공수한 귀한 나물까지 선보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여수 막걸리가 있습니다.
그것도 강원도 서락 깊은 골에서 말입니다.
이제 내림합니다.
산행 초경험자인 아우는 오늘 흐믓한 기쁨 안고서...
16시
"천당"입니다.
한시간을 채우며 나누는 정감에 우리는 천불동으로 내림을 선택합니다.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을 경유하여 양폭은 1.8km이며 소공원까지는 8.3km입니다.
무지 지루하지만 괘안을 것입니다.
이젠 서락이도 겨울을 맞이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겨울잠을 잘 준비가 다 된 듯합니다.
무언가 찾는데 뭐 있냐고 물어도 들리지 않나 봅니다.
이제 이 사람들 내림합니다.
먼저 가더니만...
16시 07분 "양폭대피소"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공단에서 관리하기 전에 여길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이 변했더군요.
^(^
16시 15분
천당에서 쏟아지는 물소리 따라 내 발걸음도 흘러 내립니다.
최후에 처녀림 칠선이보다 더 아름다움을 연발합니다.
이제 천불동은 겨울을 맞이 하였으니 칠선이로 들어가야 할려나 봅니다.
힘들었지만 다 용서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품어내셨던 거친호흡을 오래도록 기억하렵니다.
그 한걸음 한걸음이 내인생에 행복이었을 테니까요.
^(^
떨어진 낙엽도 고와 보입니다.
16시 37분
이제 비선대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아쉬운맘에 걸음했던 내 걸음걸음을 떠올리며 자꾸만 자꾸만 뒤 돌아 봅니다.
이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련지...
16시 43분
내 발걸음은 내림하고 싶지 않다 합니다.
이젠 언제일진 모르나 행여 이 길을 다시 찾아 걷는다면 남기고 싶은 게 하나 있다고 합니다.
서락이는 겨울 준비에 정신없이 보내고 있지만 천불동 너가 기다려 줘서 감사했다고 말입니다.
언닝 오시와융~
언닝 와~
곱습니다.
16시 46분
스며 내림하는 발걸음은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어느 애들은 늘~ 기다려 줍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좋다네요 ^(^
천당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17시 25분
비선대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오름했던 마등령까지는 3.5k m인데 그 새벽이 아련합니다.
다시 소공원까지는 3.0km를 내림해야합니다.
무너미에서 내림했던 천불동보다 더 지루한 내림길일 것입니다.
비선대를 몇 번 와봤지만 첨으로 이 글씨를 담아봅니다.
비선대를 내림할 무렵 이선수님께 귀한 메세지가 날아옵니다.
빠졌던 힘이 다시 솓아 납니다.
소공원에 도착해서는 반가운 목소리도 들으며 제주 여행의 시나리오도 잠깐 듣습니다.
~산행 끝~
멀긴 무지 먼 길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좋았던 기억이 더 크게 느껴질 뿐입니다.
함께했던 직원들은 이내 골아 떨어집니다.
저도 운전대를 스위치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언젠가 도착하겠지라는 쉬운 생각으로 운전을 하다보니 어느덧 여수에 도착을 합니다.
내년에도 생각이 날 것입니다.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