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을 걸으면도 산정에 올라설 생각은 없었답니다.
그저 쉽게 걷고 싶었을뿐...
2011.11.11
비온 뒤 매우 흐리고 축축한날
오늘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무작정 걸어 봅니다.
4시간 동안이나 걸었음에도 산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굳이 확인해야할 의무는 없었습니다.
어떤 날은 여길 올라서서 오르지도 못한 채 멍하니
바라만보다 오기도 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모두를
내 아래에 놓구서 내 속에 다 넣고 있을 순간인데도 말입니다.
혹여 만족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게 주어진 욕심의 그릇이 그 정도까지는 아닌듯하여
오르지 않고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충분히 행복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행복합니다
나는 오르지도 못한 채 둘레를 걷기만 했는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한가한 가을 산길을 바라보고 걸음만 걸어보고 왔습니다.
오리나무 몸둥이에서 기생을 하는 담쟁이가 이쁘게 날 반기지만
만져 볼 수는 없었습니다.
걸었던 호랑산도 바라만 봅니다.
산길은 언제고 다시 걸어보고픈 심정입니다.
낙엽들이 친구하자며 제법 많은 녀석들이 쌓여 날 반깁니다.
하지만 긴 시간 함께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저 이 길을 걸음하며 즈려 밟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한 30여분을 걸음하니 부부님이 보입니다.
저 부부님도 저랑 같은 생각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이런길을 여러번 만납니다.
늘~걷던 길이지만 오늘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산길을 걸을 땐 맨날 이런 맘이면 좋겠습니다.
이눔의 색깔은 참으로 이삐고 신기하게 보여 함 담아 델꼬왔습니다.
흔하게 보이는 녀석인데 말입니다.
벗님들도 그리 생각하시는지요?
걸을 수록 편안한 길만 계속입니다.
앉아 좀 쉬고 싶은 생각이 있은데 먼저 어르신이 계시네요.
그래서 걍 패스합니다.
인생사
헤쳐나가다 보면 때론 그럴 순간에 직면하기도 하듯이 말입니다.
다시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만나니 맘 편안해 집니다.
아무것도 아닌 길인데 말입니다.
그리고도 부족함이 있는 것 처럼
욕심이라도 챙기듯이 자꾸만 이렇게 편안한 길만 보이며 앞으로의 내 길을 이렇게만 내 디디며 살아가고 싶어집니다.
우리들의 삶이 다 그렇듯이 말입니다.
가볍습니다.
각자의 시간을 힘차게 걸음합니다.
때론 생각에 잠기겠지요 ^(^
이런게 다 각자의 모습인가 봅니다.
3신간을 걸음한 시간에 도달하며 오름길에 직면합니다.
오늘은 여유스럽습니다.
조금 더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있으며 몸도 맘도 아직 허하지 않으나
맘 한 구석엔 왠지 그만 걸으라 아우성입니다.
그래서 내림길을 선택합니다.
내려선 사람과 올라선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별반 차이가 있는건 아니겠지요?
그저 살아 숨쉬고 있을 뿐이지요 ^(^
결실을 맺으면 옷에 아주 심하게 달라붙는 녀석입니다.
이름은 함 찾아봐얄 듯 하구요.
주홍서나물(펭귄님 도움)
대인산에서 바라보는 우리집입니다.
아주 멋있는 곳에 살고 있는 저는 늘~행복한 삶을 꿈꾸며
행여 욕심이나 환상을 꿈꾸는건 아닌지 제 자신에게 궁금하기도 하답니다.
사람들
우리는 늘~ 이렇게 꿈꾸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련지 감히 생각해 봅니다.
보이지 않는데 말입니다.
잡고 싶다는 욕심이 지나칠 수록 멀어져만 가는 인생인가 봅니다.
그저 인정하며 쉼쉬는게 맘 편한것을 말입니다.
그리고는 집에 와보니 초딩 5학년인 제 딸님 규리가 제 손에 이렇게 건내줍니다.
수고하셨다고 말입니다.
작년에는 빼빼로 없었는데 제 딸님 규리도 무슨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모든걸 왼손으로 하다보니
아직도 초딩 2학년 수준의 글씨랍니다.
ㅎㅎㅎ
그리고는 이 그림을 저에게 선물로 줍니다.
대충 굴리다보니 완성되었다면서...
책을 좋아하고 만들기/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답니다.
아빠하고 닮은건 하나도 없는 듯 합니다.
저와 늘 친구처럼 지내는 제 딸님 규리는 늘 밝아 좋습니다.
언제까지 아빠랑 놀아줄려는지...
그래서 줄 선물은 없고 낼 조계산이나 항꾸네 갈려고 합니다.
나누며... 배려하며...
13일 규리랑 조계산을 시작으로
두륜산
구담-옥순봉
월출산
돌산종주
소매물도-미륵산
가고싶은 계획은 왕창이지만 다 가능할련지 제 자신에게도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