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동네산행

고락산

풍님 2011. 12. 7. 18:00

 

고락산  

 

 

날짜:2011.12.5(월)

날씨:포근함에 땀 뻘~뻘~

산행동무:니콘 D7000  시그마 17-50

 

휴일날입니다.

남들은 다 식량구한다고 난리인데 저만 노는 것 같습니다.

제 딸아이랑 그 맘이랑 오늘 볼려고 했었던 크리스마스칸타타 공연도 도학력평가인가 뭔가를 본다고 포기 했답니다.

감사하신 분이 티켓을 공짜로 준다는데 말입니다.

하교하면 귤맘이랑 공부에 전념한다나 어쩐다나...

저는 그 틈바구니에서 이제 서서히 딸아이의 실력보다 처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아빠들은 고딩때까지 실력이 같아서 아직도 공부를 봐준다고 하는데 딸아이랑 견줄려면 숨어서라도 공부를 더 해얄까 봅니다.

저는 그래서 다시 왕따가 된 기분으로...

 

늘~다니던 체력훈련장을 찾습니다.

늘~다니던 길이지만 오늘은 왠지 좀 낯설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늘~포근함만을 느꼈던 걸음들 이었는데 발걸음이 낯설다는 건 오늘은 제 한구석 산행의 준비가 안된 경우일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걸을려고 오름합니다.

평소 담지 않았던 모습들을 담아 볼려고 나름 애를 씁니다.

 

 

 

고락산정에 올라설 때면 아래에 이쁜 채색으로 내려다 보이는 망마경기장입니다.

산정에 올라서면 이 경기장이 내려다 보일 것이구요.

 

 

 

고락산 정상이구요

이 곳은 생활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지금은 수영장을 갖추고 있지만 한때는 어르신들의 게이크볼장이었습니다.

 

 

 

국궁장 옆의 오름 계단입니다.

늘 여길 통과해서 오르곤 합니다.

오늘은 제 집에서 부터 30분을 걸어와 이곳에서 시작합니다.

늘~차를 타고 왔었는데 말입니다.

 

 

 

국궁장

 

 

 

국궁장의 모습을 첨 확인합니다.

사진 담는다고 뭐라 할까봐 조심스레 다가가서 괜찮냐도 묻습니다.

저분은 얼마나 인정이 많으신지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내시며 제가 좋아하는 정을 많이 표현하십니다.

한 30여분 노닥거립니다.

혹여 제가 국궁을 하게 될련지도 모를 일이라 생각하셨나 봅니다.

나누고자 하는 맘에 감사한 일이지요.

요즘은 골프도 지난 얘기고 요즘엔 승마를 즐긴다고 하는데 이 국궁도 할만할 것 같은 애감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제 분위기에 딱~! 맞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아직 저는 산을 오름하는 것 외엔 일상의 취미를 생각해 보질 않았기에 웃음을 보이며 아~! 그래요? 라고 답변합니다.

그분이 제게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많이 한다면서 말 건내셨기에 그리 답변을 했던 것입니다.

 

 

 

가까이서 첨 봤습니다.

사무실로 들어가 화살촉을 담아봅니다.

 

 

 

한 십여년 하셨다고 합니다.

 

 

 

동백이가 꽃을 피웠습니다.

곧 시들것 같았습니다.

곳곳에 계절의 분위기를 모르고 꽃들이 난리를 치고 있는 경우입니다.

 

 

 

역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근데 제가 걸음하는 길은 낯설기만 합니다.

수다소리 웃음소리 제잘소리 등등... 오만가지 사람들 소리가 제 귓속을 파고듭니다.

 

 

 

 

 

 

 

이눔을 담느라 한 5분을 끙~끙~ 거리는데 위에 걸어 내려오시는 아주머니가 뭘 그리 찍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뭐라 했을까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선 왜 물어보시느냐고? 말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말입니다.

그 안에 다 들어있는 의미인 듯합니다.

그 마음이...그 생각이...그 궁금함이... 다를바 없는 경우이지요...

 

 

 

 

 

 

 

이런 시간에 저처럼 낮에 놀고있는 남자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이듭니다.

좀 쑥쓰러워서 모자 눌러쓰고 계단을 향합니다.

평상시에도 뭐~떨어진게 있나 하고 땅만 쳐다보며 걷는데 오늘은 유독...

사진길 걸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되어 고갤 들지 못하는데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눈초리는 저를 향합니다.

웃기는 얘기일련지는 모르지만 결코 견딜만하지 않았습니다.

 

 

 

큰 산을 오를 때면 이런 계단이 지겨움이지만 나즈막한 동네 산을 오를 때는 너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생각차이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지요.

오늘같은 날이면 이런 계단이 수 천개가 있어도 힘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산정에 올라서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감동인 것이지요.

흔히 쉽게 듣는 말이 생각납니다.

경험하지 않았다면 느꼈다고도 표현하지도 말라고 했었지요.

제가 살고 있는 집도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그래서 여길 자주 찾는지 모를일입니다.

 

 

 

어제 올랐던 백운산도... 지리 천왕봉도... 다 바라다 보입니다.

걷고 싶습니다.

곧 걷게 될테지만 말입니다.

겨울을 준비하기에 저무는 가을을 시샘이라도 하는 것 처럼 보여집니다.

Picture Control에서 윤곽/콘트라스/채도를 +2올리고 포토스케이프에서 +2로 더 올려봤구요.

화벨은 맑음 or Auto 선택 및 그늘에서는 액티브 D-Lighting을 써봤구요.

sRGB입니다.

오늘 사진들은 다 그런 샘입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을 찾아보세요?

제가 살고 있는 이 동네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는걸 오늘은 또 다른 감성으로 느껴집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와 양지뜸입니다.

제가 여수에 처음 발 디딜 때 가장 인기있었던 아파트였는데...

 

 

 

가면을 쓰신 아주머니가 고갤 떨구고 계십니다.

뭘 그리 생각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방해될까봐 멀찌감치 떨어져서 몰래 살짝 델꼬 왔습니다.

가면은 좀 그렇더라구요...

 

 

 

길이 참 좋습니다.

오늘은 늘~걸음하던 둘레길은 포기하고 산정을 두번 반복하고 이길로 내림합니다.

이 길은 하나밖에 없는 길로써 7년전 제가 살았던 아파트 뒷길입니다.

참 많이 걸었던 길이지요.

그땐 이보다 매우 좁아 위험함이 도사리고 있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오른쪽 옆으로 추락할 일이 없겠군요.

 

 

 

 

 

 

 

그리고 다시 편안한 길로 접어듭니다.

우린 편안함만을 상상하지요.

행복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지나온 길...

지나온 시간들...

돌이켜 보면 지금 이순간이나 매한가지인 듯합니다.
때론 아픔을 경험하며 한걸음... 두걸음...
때론 슬픔을 경험하며 한걸음... 두걸음...
그러고 이제는 행복을 경험하며 한걸음... 두걸음...
우리는 어느새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행복도 다 내가 느끼며 지나온 길입니다.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 인근 11등성 별을 공전하는 케플러-22b 슈퍼지구를 발견했다는 요즘 세상에...

600광년은 우주왕복선으로 2천200만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망대한 생각보다는

우리가 이 세상을 빌려 살아 숨쉬고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이 시간을... 길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12월엔 비진도,동석산,쇠뿔바이봉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10일(토) 남녁 덕유,지리,무등 제가 좋아하는 산들에 올겨울 첫번째 눈소식이 있습니다.

어디로 걸음할지 고민에 싸입니다.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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