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1.날짜:2011.11.13
2.날씨:맑음이다가 연무현상
3.걸음구간:선암사-비로암-작은굴목재-장박골-윗/아래보리밥집-배도사대피소-송광굴목재-천자암-송광사운구재-송광사
4.걸음시간 및 시간:약 13km 놀며 쉬며 8시간
5.산행동무:양이레님,규리님,풍경소리
조계산을 오시고 싶으시다며 벼르고 벼르고 또,벼르고 계신다는 양이레님께서 드뎌 조계산을 오신다는 전갈을 받는다.
지난 봄서부터 말씀을 하셨던것 같았는데 단풍이가 이미 떨어져버리 지금에 오신다니 나로선 뭐라 할말을 잇지 못한다.
미안하고 죄송함이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할 수 없는일...
퐝에서 새벽에 달려 순천까지 손수 운전하시며 오시기엔 너무나 멀고 힘드는 일인데 퐝-순천의 거리가 어디라고 쉽게 오신다니... 난 못혀...
차량회수를 위해서 송광사에서 뵙기로했는데 얼마나 쌩~하니 달려왔던지 미리 와계시는 양이레님께 또 죄송한 맘이다.
다시 내차를 부웅~ 선암사로 이동하여 짐을 꾸리며 알게된사실... 어젯밤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잠 충분히 주무셨다는...ㅎㅎㅎ
여수블벗님이신 들꽃님과 돌팍님을 만나서 넘 반가움이었고...
아래보리밥집에서 들꽃님께서 먼저 인사를 하시어 몰랐던 나에겐 뜻밖에 기쁜 만남...
돌팍님은 직원들과 산행스케줄이었는데 새벽에 선암사-천자암-송광사를 한바리하고 다시 송광사-선암사를... 분명 그대는 로보캅이었다.
09시 10분에 요이땅...
09시 19분
주차장에서 이곳 검표소까지는 약 10여분 걸리는데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며 천천히 걸음하여 올라옵니다.
양이레님께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혹여~조계산 와보시고도 안 와보신 것이라고 말쓰하시는것 아녀여...?
사나케 산방님들을 대형차량 몇대가 마구 쏟아내더니 이젠 좀 조용해집니다.
단풍이가 없어서 좀 글치만 한적하여 참 좋습니다.
09시 37분
늘상 이곳을 지날때면 의무감에 들리는 승선교
늦가을인데도 수량이 제법많아 강선루의 반영은 보이지 않습니다.
승선교위에서 내려다본 작은 승선교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양이레님...
한라산 다녀오시어 엄청시리 아프셨다던 양이레님이십니다.
넘 아퍼가 조계산을 못올지 알았답니다.
멀리까지 오시어 단풍 한잎도 읍써가 넘 지송허지만서도 우리가 산을 걷는 것이지 단풍을 보러 온것이 아니기에 이해하시져...?ㅋㅎㅎ
이렇게 제 스스로 합리화합니다.
이 등은 얼마짜리일까요...?
선안사에서 내려오는 물인데 여름에는 이끼가 제법 이쁩니다.
단풍이 들어버린 이끼도 나름 괘안네요.
담을게 없더만 뭘그리 담으시는지... 몇번을 확인하십니다.
09시 50분
잡화점 연통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이뻐서...
09시 55분
선암사
여유... 한가함... 부드러움... 행복... 저 그림속에는 여러가지가 들어있네요.
선암사 일주문을 통과하면 여길 들려볼 수 있는데 선물 뒤에 사람도 보이네요...ㅋㅎㅎ
언젠가는 규리도 저 어르신처럼...휴...
종 아래에 구멍이 있습니다.
저 구멍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시는분 선물있습니다.
양이레님이 특이한 나무라며 담아보라 하십니다.
선암사를 수 없이 와봤지만 이건 첨으로 만나봅니다.
알고보니 감나무가 저렇게 자라고 있군요.
49제를 지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돈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온가족이 다 모여있더군요.
불갑사에서 아버님 어머님의 제를 지냈던 기억이 불과 1년 전인데...
지나고 보면 돈만 왕창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부모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고자하는 자식들의 도리라 여깁니다.
지난 불갑산행때도 아버님과 어머님을 뵙고 나왔지요....
스님들이 다 모이신걸로 봐선 엄청 큰 제사인 듯 합니다.
돌담과 내 딸님
이레님이 뭐라 알려주셨는데 업그레이드가 안된 상태라서 금방 잊어버렸습니다.ㅋㅎㅎ
저는 이쁘다고 담아 델꼬왔습니다.
한잎 따고 싶었지만 그러면 아니되겟지요...?
허리를 굽힌 규리의 모습이 나름 괘안더군요.
그 자세로 있어봐라 하면서 담아본 사진입니다.ㅋㅎㅎ
저를 닮지않아 다행하게도 짧지는 않답니다.ㅎㅎㅋ
녹차꽃을 처음봅니다.
양이레님은 어케 이렇게 잘도 관찰하시는 것인지... 저는 그냥 지나치는데 말이지요.
규리에게 너도 아빠가 저렇게 업고/매고 다녔다고 말하니 수줍에서 웃습니다.
선암사 뒷편에 우물에서 동전 넣기를 해봅니다.
두사람은 넣은데 저만 들어가지 않아 동전을 바꿔와서 다시 하고 싶었던 열등감이...ㅋㅎㅎ
여기서 물 한잔을 들이키며 오늘 하루를 미리 얘기합니다.
열심히 걸어보자구 말입니다.
아줌씨덜의 사진담는 모습을 담을려하니 웃으시며 고개를 돌립니다.
뭐가 부끄러운지...
10시 45분
선암사-비로암으로 올라가는 들머리입니다.
09시 19분에 요이땅 했는데 선암사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갈길이 무지 바빠집니다만 그냥 하던대로 하기로 합니다.
그덕에 장군봉은 올라가지 않기로 말입니다.
이 길은 장군봉 오름길이며 장군봉은 2.2km를 올라가면 됩니다.
우린 비로암으로 1.1km만 올라가면 됩니다.
허나 올라가며 힘드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단풍이 완전이 떨어져버려 너무나 앙상하지만 너무나 좋은 날씨 덕에 우린 마냥 행복한 웃음을 웃어보입니다.
이레님이 그러십니다.
뭐~아직 많이 남아있구만요...?ㅋㅎㅎ
다 떨어졌지만 곧곧엔 아직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가 덜 미안합니다. ^(^
인증을 다시 합니다.
조계산은 규리가 세번째입니다.
기억에 남는건 7살때 조계산을 왔다가 어떤 아줌마스런 언니가 규리를 업고 올라갔는데 돌에 넘어져서 그 언니 이마가 찢어져 5바늘이나 꼬맸답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조계산은 봄여름가을겨울 다 밀려 터지는 산입니다.
제가 늘~와봐도 넘 좋은 산인게 분명합니다.
이젠 좀 컷다고 표정을 여러가지 포즈로 합니다.
귀엽기도 하구요...
양이레님... 즐거우신가요...?
카메라가 탐이납니다.
렌즈가 장난이 아니게 무겁던데 성능이 좋은 눔이라서 무겁더라구요.
11시 16분
얼마나 살방으로 천천히 오름하는지 여기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있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30~40분이면 되는 구간인뎅...ㅋㅎㅎ
양이레님이 맛난 귤과 꽈베기/빵을 꺼내주십니다.
얼마나 맛나던지 몇개를 다 먹습니다.
정겨움으로 말입니다.
쳇~@!
자는 척...
이 참나무인데 유일하게 여기에만 있습니다.
ㄱ 자 나무라고 말들합니다.
나무가 신기하게 구부러져서 지나는 사람들이 다 만져봅니다.
반들반들하답니다.
11시 38분
올해 새로 만들어진 계단
이곳은 비가 오면 아주 미끄러운 바위 구간으로 얼마전 만들었나 봅니다.
11시 47분
비로암
12시 02분
비로암에서 더 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을 흘렸기에 우린 걍~올라갑니다.
12시 15분
여기는 선암사에서 작은굴목재로 올라오는 갈림길인데
비로암 0.6km 선암사 2.1km 대각암 1.7km 작은굴목재 0.2km지점입니다.
비로암을 들리지 않은 산님들이 이곳으로 올라오며 작은굴목재로 떨어지기 전에 배바위를 거쳐서 장군봉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을 넘어가면 작은굴목재입니다.
12시 22분
작은굴목재입니다.
엄청난 사람들로 인사인해를 이룹니다.
가장 걱정인것은 보리밥집에서 밥한끼 먹을려면 얼마나 줄을서서 기다려얄지 고민이었습니다.
12시 31분
그래서 천천히 걸어가자고 약속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서지요.
배는 쪼르륵 거리는데 말입니다.
이곳 장박골은 여름철에 수량이 아주 많이 알탕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수십곳에 이르며 물이 아주 션하고 맑아서 산님들이 많이 몰려들지요.
12시 39분
여길 통과하면 큰굴목재가 나오며 벌똥바위를 지나면 위/아래보리밥집이 나옵니다.
을씨년스럽다는...
큰굴목재에서 내려오면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에서 담은 풍경입니다.
12시 47분
그렇게 고대하던 보리밥집이 나타납니다.
배는 갈수록 더 고파집니다.
막걸리를 먼저 먹을까 밥을 먼저 먹을까 순간의 선택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에너지가 완전 바닥났기 때문이 아닐련지요.
여기는 윗보리밥집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아래보리밥집으로 내려갑니다.
거기도 역시 사람들은 많았지만 30분 기다리면 될것같아 자리를 잡습니다.
13시 13분
보리밥과 동동주 부추전을 시킵니다.
음식을 자져오며 허둥대고 있는데 저를 부르시는 소리가 들입니다.
여수 블벗님이신 들꽃님이십니다.
처음뵈었습니다.
먼저 알아봐 주시어 넘 감사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솔직히 부꾸러워서 어떻게 표현을 해얄지 몰라 아~네~ 라며 어설픈 인사를 합니다.
죄송한 맘이 들었습니다.
제 성격대로라면 증말~반갑게... 떠들썩하게 인사를 했어야 당연함인데 어설프게 인살해서 말입니다.
그러시고도 제 딸규리에게 귀한 선물을 주십니다.
감사함에 몸둘바를 모릅니다.
돌팍님은 직원들과 윗보리밥집에서 식사중이셨는데 곧 내려오시고 야이레님이랑 조우를 합니다.
우리들은 막걸리 한사발을 쉽게 비워버립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한사발 더 레이스했답니다.
행복이란게 별거 아닌것을 왜그리도 아둥바둥대며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얼굴에 비치는 햇살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14시 27분
배도 빵빵~
슬슬 움직여보지만 웬지 몸이 무쟈게 무겁습니다.
1시간 30분 가량을 노닥거리다가 이제사 움직이니 발걸음은 흔들리고 가기 싫어집니다.
하지만 되돌아 갈 수 없고 가자니 넘 힘이 듭니다.
천자암으로 들어가기로 약속합니다.
웃어보이며...
여기만 오름하면 송광굴목재가 금방 나옵니다.
14시 45분
배도사대피소
보리밥을 먹은 힘 때문인지 규리는 항상 앞에섭니다.
저는 항상 꼴지구요 ^(^
맨발의 아빠...
이 모습을 보니 규리가 7살 때 보리밥집까지 업고 산행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송광굴목재가 코앞입니다.
여기서 천자암으로 갑니다.
송광사로 바로내려가면 2.7km인데 천자암-송광사로 내려가면 약 5km 넘습니다.(천자암에서 송광사까지 3.4km이니깐요...)
양이레님은 여기서 속으신 것입니다.
근데 편안한 길로 안내할려다보니 이렇게 했다고 말씀드립니다.ㅋㅎㅎ
천자암까지는 내내 이렇게 편안한 길입니다.
엄나와 딸 같습니다.
분명히 아닌데 말입니다.
이레님은 저보다 2살이나 더 많으십니다.
15시 30분
천자암
천자암 쌍향수는 저도 처음 봅니다.
지난 여름에 조계산을 왔는데 산행기에 쌍향수가 없어가 피터팬님이 담에 가면 담아오라 하셨습니다.
숙제
의무감입니다...ㅎㅋㅋ
정말로 특이한 나무였습니다.
천자암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괘안은데 연무때문에 패스했습니다.
15시 49분
3.4km 남은 송광사길을 서서히 걸어내려갑니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살방살방을 좋아하시는 레테님,블랙로즈님,이선수님의 코스입니다.
16시 18분
송광사운구재라하는데 인구치라고도 한답니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가 아닌듯 하여 되돌아왔는데 하마터면 알바를 할뻔했답니다.
16시 48분
송광사 윗부분
여기에 이정목이 있습니다.
천자암이 3.4km미며 선암사가 6.5km입니다.
단 선암사는 홍골-송광굴목이재로 올라갔을 경우이며 천자암으로 돌아가면 매우 멀겠지요...?
마지막 남은 애 인듯 합니다.
16시 57분
17시 20분
송광사에서 약 25분을 구경하면서 어둠을 맞이합니다.
이제 사진도 ISO를 높여야 하는 시간입니다.
많이 걸었습니다.
그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야이레님을 모시고 좋은 단풍산행보다는 아쉬움의 산행이 된 듯합니다만 절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제 속으로 한마디 합니다.
아니긴 뭐가아녀~! 라고 말입니다...ㅋㅎㅎ ^(^
오늘 하루는 바보로 시간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산행에서 아쉬움이란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지만 블벗님을 모시고 항꾸네 산행하면서 함께 느꼈던 아쉬움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흔히
항상 불행한 존재로 인식하는 바보는 오히려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자처합니다.
오늘 제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궁상맞고 가난해 보이지만 말입니다.
우리들이 바보를 바라보는 눈이 다를뿐이지만 그 바보는 항상 행복하며 웃음웃으며 언제어디서나 어떤 경우에서나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바보만의 4차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욥...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