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봉-옥순봉-제비봉
1.날짜:2011.11.15(화)
2.날씨:맑음
3.걸음구간:계란재-구담봉-옥순봉-계란재-장회나루 차량이동-제비봉-장회나루 원점회귀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0km 8시간(사진 담은 시간 기준)
5.산행동무:진주님,풍경소리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구담 옥순 제비봉을 탐험하는 날이 돌아왔다.
지난 여름부터 갈려고했던 산이지만 산이 너무 낮아 내 취향에 맞지않아 늘~제기고 담으로 미뤘던 산이 바로 구담-옥순이었다.
하지만 최근 벗님들께서 다녀오심에 뽐뿌를 받았기에 아니갈 수 없는 상황...
내성격상 이젠 그냥 패스 할 수 없게 되버린 것이다.
최근 가을을 맞아 설악산-주왕산을 갔었지만 넘 멀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장임에 틀림이 없는데 오늘도 난 강심장이다.
조계산-무등산 이후 잠 별루 못자고 또 고행길에 올라선다.
하지만 인생사 모든 게 늘~그렇듯 그 순간에 충실하여 내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면 힘듬없이 그만인것...
귤맘헌티 미리 허락을 받은 상태지만 미안하기도 했기에 짧은 쪽지를 남기며 집에서 04시에 출발한다.
어김없이 5시간을 달려 올라왔다.
오전 09시 장회나루 도착
장회나루에 도착하니 사람들은 한명도 없고 썰렁 그자체이다.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따뜻한 커피향에 몸추스리며 계란재로 이동한다.
첨엔 제비봉을 먼저 올라갈까 했는데 아침 햇살이 역광인지라 구담-옥순을 먼저 오르기로 계획한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선수님이 제비봉을 나중에 올라가라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계란재는 주차장이라 할 수 없을 만치 아주 작은 장소였는데 여기다 차를 주차해얄지도 거시기~머시기 했다.
임도를 따라 쭉 올라간다.
09시 50분
삼거리에 도착해서 옥순을 먼저갈까 구담을 먼저갈까 하다가 구담봉쪽으로 이동하니 서서히 조망이 탁 트인다.
구담봉이 보이자 내 맘은 싱숭생숭 해진다.
사나케 사람들이 한 50여명 들이 닥친다.
우린 천천히 아주 살방살방 걷기를 반복한다.
장회나루가 내려다보이니 여기도 꽤 높은 산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순간이다.
저 앞산이 제비봉인데 저길 또 올라갈려면 열심히 걸어야하거늘 시간이 어케될려는지 고민도 했었다.
이선수님과 샷마스타님방에서 자세히 살펴봤던 이곳...
풍경소리 무탈하게 구담이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메세지도 통화도 함시롱...
함께 왔던 진주님의 모습도 담아드린다.
10시 33분
구담-옥순봉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
이리로 내려왔다가 철 사다리를 지나면 떡 버티고있는 구담봉 급경사지를 만나게 된다.
그나마 길고 긴 된비알이 없어서 천만 다행이었다.
사나케 사람들이 구담봉의 급경사지를 올라갈 무렵 우린 천천히 걸음한 덕에 정체없이 올라갈 수 있어서 느긋함으로...
바위가 특이해서...
10시 46분
그래도 느린 몇명이 아직 올라가고 계신다.
저길 바라보면서 사람많은 주말에는 피해야겠다고 맘 먹었던 포인트
엄지 손가락 보다 더 두꺼운 와이어줄로 만들어진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조금더 올라오자 장회나루의 조망이 더 션하게 펼쳐진다.
시간을 좀 벌어 배도 타 볼까하는 욕심을 갖어보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욕심일뿐...ㅋㅎㅎ
11시 13분
참 작은 봉우리다.
여수에 있는 동네산이나 다름없는 낮은 산에 충주호가 어우러져 이렇게 멋진 명소로 변하다니...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된다.
아름다운 그림에 감탄이었다.
11시 17분
오리새끼의 머리 모양을 닮아서 델꼬왔다.
사진으로 봐도 그럴싸하게 닮았다.
수위가 적당히 빠져있어서 약 2m정도의 하얀 바위가 들어나니 충주호의 어울림이 더욱 운치있게 보인다.
뾰족하게 돌출된 바위가 내 눈을 관심있게 만들어 저기를 한번 내려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갈 수 없기에 그림으로만...
바다의 갯바위라면 내가 즐겨하던 감성돔낚시 유명 포인트인데...
11시 22분
제비봉에서 쏟아져 내리는 산그리메가 환상적인게 감탄이며 잔잔한 충주호의 물색이 정말 신기한 빛깔이다.
유람선을 타고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잔잔한 호수에 배가 지나니 구담이에 오른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연거푸 난리가 아니다.
내가 봐도 신기하리만치 멋지긴 멋지다.
좋아~좋아~
11시 33분
구담봉 표지석이 있는 저 아래 홀로 오신 산사나이가 서있는 풍경이 좋아보여 델꼬왔다.
아깐 수십명이 드글거렸는데...
펭귄님이 좋아하는 소나무 사이로...
금줄이 여기도 있더라...
이선수님이 여길 통과했다는 것인지 의문이지만 사나케 사람들이 전부 여길 넘는다.
내가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다시 되돌아 나가는 게 훨 좋을 것 같아서 조망을 한참 즐기고 리턴...
11시 42분
악어 새끼들도 어딘가 있다는데...
저 사람들은 아마도 고생을 좀 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좌측으로 쭉 떨어졌다가 다시 옥순봉으로 올라갈려면 무지 힘들텐데...
나보다 훨 먼저 출발했으니 옥순봉에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두고 볼일...ㅋㅋㅋ
11시 45분
장회교
여객기가 언제 지나갔는지 하늘에 그림을...
12시 02분
또 다른 사나케 사람들은 구담봉에서 진을치고 있는 사이 우린 서서히 리턴길에 들어간다.
옥순봉
12시 04분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한장 담는다.
약 20여m에 이르는 가파른 급경사지(와이어줄로 안전난간이 설치된 지점)만 아니면 너무나 편안한 길...
등산로라고 말하기가 머시기 할 정도로 너무나 쉬운 길이었다.
12시 43분
옥순봉 등줄기에 도착하여 조망한다.
구담-옥순봉의 삼거리를 지나 옥순봉 방향을 내림하면 조금 긴 나무계단이 나오며 약간 가파른 된비알이 나온다.
아까 출항했던 유람선은 되돌아 나오고 구담봉의 금줄을 넘은 사람들은 저아래서 허둥대고...
구담봉을 담아본다.
충주호는 이래서 아름다운것 인가보다.
13시 01분
옥순대교
여기서도 감탄을 연발한다.
옥순대교는 경방기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벼...
짱~! 이야~욥 ^(^
뭐가 그리도 좋냐고 말하니 얼굴을 들지 못하시며 죽는다고 웃으신다.
13시 16분
금줄을 넘어 내려갔었던 산님들이 저기 조망바위에...
즘심을 먹으며 주변을 살피는 동안 그분들 역시 즘심을 드시는지 한참을 쉼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나
너무 천천히 조망을 즐긴 탓에 시간이 많이 흘렀다.
14시 까지는 하산 해야하기에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 나간다.
13시 53분
아까 금줄을 넘었던 사나케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옥순봉에서 단 5분을 즐기기 위해 그리도 힘들게 구담봉을 돌아 올라오신 님들이 딱하기도 하더라...
하지만 운동을 하라치면 그 금줄을 넘어 들어오는 것도 나름 괘안은 생각...
산고파님 전화...
지금 민방의 훈련인데 산속에서 룰라라 하는 사람들은 다 잡아간다는 것이다.
부러움인지... ^(^
나에게 전활 하시더니 호되게 나무래시며 뚝~!끊는다.ㅋㅎㅎ
꼬믄 평일날 산에 오시던가욥...ㅋㅎㅎ
감사한 전화였다.
15시 05분
14시 30분이 다 되어 계란재를 빠져나와 장회나루로 이동 제비봉을 오름한다.
시간이 좀 어중간한 시점
제비봉 입구 공단 직원이 정상은 가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지만 네~네~하면서 거듭 말대답하고는 결국 정상까지 갔다가 리턴 하기로 결정한다.
제비봉에서 바라보는 구담봉의 모습...짱...
한 15분 가량을 박세게 올라오니 조망이 멋지게 펼쳐진다.
제비봉을 올라오지 않았더라면 큰 후회를 했을 생각을하니 올라오길 참 잘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어낸다.
15시 11분
제비봉을 오후에 올라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나는 순간이었다.
벗님 이선수님께서 제비봉을 나중에 올라가라 하셨는데 이런 이유가 있으셨던 모양이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산그림자가 선명하게 나타나니 사진 담는데도 훨 좋았다.
정상을 갔다가 내려오면서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해본다.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조망이 달라보이는 제비봉의 멋진 조망터...
펭귄님 선물
유독 소나무를 좋아하시는 펭귄님이신데 소나무만 보면 생각이 난다.
오늘도 다행히 펭귄님께 드릴 선물을 하나 챙긴다.
제비봉에는 아주 특이한 소나무들이 많아 내 눈은 호강만땅...
진주님
나보다 한참 누~우~나...
펭귄님의 두번째 선물...ㅋㅎㅎ
15시 37분
무지 가파랐던 계단
휴~되당~ ^.^
15시 39분
역시 해가 기울면서 넘 멋진 조망이 연출된다.
여길 오면서 샷마스타님과 이선수님께 많이 물어봤었는딩...ㅋㅎㅎ
이선수님,샷님 감사합니다.
여길 아침에 올적에 소백산 터널을 통과했었는데 소백산이 조망될 줄은 미쳐 몰랐다는...
겨울에 소백이와 태백이를 꼭...
16시 27분
이걸 담아 델꼬려고 헉헉 거리며 올라섰고...
제비봉 정상을 올라서기 바로 전에 무지 가파른 된비알이 나오지만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오니 쉬운 길이었다.
16시 58분
얼음골로 하산할려 했으나 그보단 조망이 더 좋은 원전회귀가 나을 것 같아서 리턴한다.
하산길에 접어들면서 해 기울어짐을 맞이한다.
17시 04분
일몰을 감상하며...
이런 사진을 담는데 어리숙하여 일출이나 일몰을 담는 기술을 연마해얄듯...
얼른 자리를 옮겨 소나무를 배경 삼는다.
17시 10분
이제 빛내림도 서서히 히미해지고 ISO만 이빠이 올린다.
17시 44분
한 30여분을 내림하니 다시 입구에 도착
공단 직원은 이미 퇴근한 시각...
다행하게도 후레쉬는 켜지 않고 회귀에 성공한다.
구담-옥순-제비봉을 걸음하면서...
나무가 땅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세월을 견디는 것처럼 세상 살이에 직면해 있는 나의 존재도 한가지라 여긴다.
나의 존재/뿌리는 어디인지는 아직 어려 잘 모르지만 나는 세상을 향해 당당히 걸어가고 있는 것임에 틀임이 없다.
어떤 시련도 견뎌낼 수 있게 잘 견디는 내 뿌리를 가꿔야겠다.
언제고 여길 올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쉽게 찾을 수 없기에 늘~생각만 했었는데
진주님께서 동행해주시어 매우 만족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함을 전한다.(전합니당...ㅎㅋㅋ)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