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1.날짜:2011.11.16(수)
2.날씨:맑음(츰부터 끝까정...)
3.걸음구간:천황사주차장-바람폭포-장군봉-산성치능선조망바위-천황봉-땅끝지맥(달구봉-해주최공묘-누릿재-천황사주차장)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5km 8시간 34분(사진 찍힌 시간 기준)5.산행동무:숯댕이눈썹님,빵신님,돌팍님,풍경소리
연일 산행의 피로가 겹치는 상황에서 오늘도 변함없이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나...
돌팍님과 오래전부터 몇번의 조우를 꾀하다가 실패하고 오늘에서야 만나게되는 숯댕이눈썹님을 뵌다는 생각에 내몸은 피곤함보다 즐거움이 앞서고...
오늘은 돌팍님의 차로 가기로 했으며 고맙게도 우리집앞까정 델로나오신다.
우린 05시 요이땅~
전날 구담-옥순-제비봉을 산행하고 여수에 도착시간이 00시 30분... 짐 정리하고 잠든 시간이 01시 30분 아침 기상시간 04시... 내가 미쳤지...ㅋㅎㅎ
열심히 월출산을 향하는데 어찌나 잠이 쏟아지던지 돌팍님이 알아서 잘 데리다 주시겠지... 맘 편안히 생각한다.
결국 나는 잠을 참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돌팍님~! 나 코 골지 않던가요~?
코를 골았을터인데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돌팍님의 얼굴을 보니 내 맘을 생각해선지 선의의 거짓말을 하신듯...ㅋㅎㅎ
월출산 천황사 주차장에서 약 5분을 기다리니 그 멋진 시커먼스의 눈썹을 휘날리시며 달려오셨다던 숯댕이눈썹님을 조우한다.
기다리는 몇분 동안 사실 눈썹님을 뵌다는 생각에 긴장을 했었는데 막상 뵈니 넘 포근하더라.
사모님 또한 나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피부짱~ 인상 짱~
한국식으로 악수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서양식으로 포옹을 했던 그 순간이 넘 찌릿찌릿...ㅋㅎㅎ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간단한 여담을 속삭이다가 요이땅~
07시 58분
07시 조금넘어 요이땅 했었는데 어느새 바람폭포에 도착합니다.
책바위
07시 58분
바람폭포에 있었던 수도꼭지
숯댕이눈썹님이 물을 틀어주시며 그래야 멋지지않냐며... 감각이 있으신 듯...
어르신들의 고행길...
아직은 단풍이 몇가닥 남아있어 나름 이쁜 채색을 만들어줍니다.
08시 30분
장군봉에 도착합니다.
한시간 전에 도착하면 멋진 구름다리를 조망할 수 있다는 돌팍대장님의 말씀이 있던 포인트(장군봉에서는 흐림모드로 몇방 쏩니다.)
달
월출산이라 했던가...
저는 월출산 5번인데 숯댕이 눈썹님은 열번 정도이고 돌팍님은 50번이라 하십니다.
올라서야할 천황봉을 올려다 봅니다.
올라왔던 암릉이네요.
광암사터 근방이라고 돌팍님이 알려주십니다.
오늘도 손과 손이 맞닿으면서 친분을 쌓고 눈과눈이 맞주치면서 서로 정을 나누는 하루가 되리라.
행복해 보이시는 두분이셨습니다.
아니 행복하셨습니다.
이런 구간을 올라서야 했습니다.
저는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인지라 무지 힘들었다는 것을 감춘 날이되고 말았답니다.
믿거나 말거나...ㅎㅋㅋ
배낭을 놓기 좋아해서 결국 한방 날립니다.
기술은 없지만 무조건 눌러 표현하고 싶은 정을 담아봅니다.
많이 담아보고 싶더군요.
어느덧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을 깊숙한 곳 금줄을 넘어 정을 나누기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계절도 시간도 그렇게 흘러 이젠 세월이 그만큼 흘러갔습니다.
인연이란게 아름다움인가 봅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말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웃음인 것을...
언제나 무조건 행복하시면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늘~ 무조건 행복만 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하십니다.
산이 가져다준 선물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오늘의 느낌은 우리 모두 다 같은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몇방을 연거푸 날립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는 찍으며 쉼을 거듭합니다.
구름다리가 저렇게 보일지는 몰랐습니다.
영암군내를 내려다보는 이 순간에 가슴이 확~트임을 느낍니다.
이렇게 좋은 날은 드믄현상...
오른쪽 암벽을 넘어야합니다.
너무나 무서운 순간이었으나 눈썹님과 돌팍님이 먼저 오르고 저는 난중에 오릅니다.
08시 58분
돌팍님이 알려주신 포인트인데 여긴 철쭉이가 피면 죽인다 합니다.
또 그때 올라오자고 말씀하십니다.
가능할련지 모르겠으나 내년에 꼭 와야지 싶습니다.
09시 39분
약 1시간 가량 맛난 음석에 명품 여수막걸리를 마십니다.
우리들은 멋진 정을 나눕니다.
행복한 웃음을 웃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09시 55분
배도 든든 우리들은 걸음을 시작합니다.
나는 항상 꼴지로 걸음합니다.
막걸리를 더 마시고 싶었으나 돌팍님은 넘어야할 암릉이 위험하다며 그만하자 하십니다.
우리들은 술을 좋아합니다.
사람도 인연이지만 술을 좋아하는 것도 인연이라 생각됩니다.
10시 07분
정상 등로로 이어지는 천황봉입니다.
정상등로에 합류합니다.
천황사주차장이 2.2km이며 천항봉이0.8km 바람폭포가0.4km지점입니다.
우리는 장군봉을 경유했기에 정확한 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넘어왔던 장군봉을 내려다 봅니다.
저 아래 구름다리도 보이구요...
좀 당겨봅니다.
좋으신가요...? 행복하시지요...?
10시 39분
주차장이 3.4km지점입니다.
통천문 코밑이구요.
10시 43분
통천문
10시 48분
천황봉 바로 아래서 내려서애할 포인인트를 미리 확인합니다.
눈썹님이 가보신 길이라시면서 왕자봉(양자봉)을 알려주십니다.
저아래 왕자봉에서 달구봉을 바보면 닭벼슬이 영락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린 오늘 그 달구봉 아래에서 즘심을 먹기로 합니다.
저 열매가 무엇인지 확인하시고 올라오시는 눈썹님...
마가목인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뭘까욥...?
구름다리가 저 아래있으니 많이도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아까보단 힘이 덜듭니다.
걸을만 하더군요...
함께라는 편안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눈썹님께선 내 마누라를 데리고 다니는게 행복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확히 기억한답니다.
아름답습니다.
이게 행복인가 싶습니다.
산이 가져다준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왼쪽은 달구봉이며 오른쪽 쭉~늘어진 능선은 왕자봉(양자봉)능선이라 눈썹님이 말씀하십니다.
환상적인 조망에 놀라는 저는 네~네~ 대답만을 토해내며 걍~따라만 갑니다.
아름답다 해야할지 멋있다고 해야할지 뭐라 표혀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10시 58분 천황봉입니다.
놀며 걸으며 사진 찍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음한 덕에 지쳤던 발걸음이 서서히 풀리고 이젠 날아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부탁한 사진은 아주 잘 나왔습니다.
역시 막 눌러대는 사진은 큰 기술을 크게 요구하지 않나봅니다.ㅎㅋㅋ
천황봉에서 약 30분을 놀았습니다.
달착지근한 귤도 까먹으면서 말입니다.
청솔모가 얼마나 친근감있게 놀고있던지 한방 쏘가 담아왔답니다.
돌팍대장님
월출산을 50여차례 올라오신 분입니다.
근데 지리산은 종주만 30번 하셨습니다.
도대체가 믿을 수 없습니다만 산을 야그하는 말씀중에 느낄 수있었습니다.ㅋㅎㅎ
돌팍님 믿는당게요~!
숯댕이눈썹님
제가 현상범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해하시져...?ㅎㅋㅋ
현상범 치고는 넘무나 선하신 분이셨습니다.
눈썹 값을 확실히 하고 계시더군요...ㅋㅎㅎ
마치 눈썹을 붙인 듯 하였습니다.
11시 29분
배도 부르고 시간도 줄이기 위해서
이제 내려섭니다.
11시 31분
장군봉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거대한 위용이 앞권입니다.
내림해야할 달구봉을 바라보며 한숨 쉬어보고
언제고 내림해야할 왕자봉을 바라봅니다.
돌팍님은 모르는 포인트가 없습니다.
돌팍님을 따라 함 당겨봅니다.
향로봉과 바람재 그리고 베틀굴과 구정봉-장군바위를 담아봅니다.
경포대로 떨어지는 계곡을 담아보구요.
아직은 단풍의 색갈은 남아있습니다.
내년 가을에 여길 온다면 15일 전에 와야할 듯 싶습니다.
천황봉과 향로봉-구정봉
자자봉 뒤로 돌아 내러갑니다.
이젠 구름다리가 바라보이질 않습니다.
11시 46분
새로운 포인트를 발견하신 눈썹님...
언젠가 양자봉을 내림하면서 여길 발견하셔다고 하십니다.
이름은 모르겠구요...
암튼 아주 멋진 조망터였습니다.
11시 57분
그리고는 이제 다시 금줄을 넘습니다.
가야할 달구봉을 가기위해서 말입니다.
구름다리가 뒤에 숨어있는 자자봉-연실봉-매봉입니다.
천황봉
12시 01분
다시 담습니다.
아쉬워서 말입니다.
대단합니다.
멋집니다.
감탄입니다.
12시 03분
그래서 행복하신가 봅니다.
눈썹님께서 걸어 내림하셨다던 양자봉입니다.
저 양자봉에서 달구봉을 보면 완전한 닭벼슬이라 하십니다.
천황봉에서 내림하여 구름다리로 경유하는 사자봉-연실봉-매봉입니다.
우린 중간에서 이곳으로 내림한 것입니다.
매우 위험하게 보이지만 등산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거대합니다.
무섭습니다.
12시 19분
달구봉
달구봉아래 즘심상을 차립니다.
돌팍님표 오리훈제와 눈썹님 빵신님표 김치찌개입니다.
이 두가지 음석을 먹는라 배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소주는 평소 먹어보지 않았던 처음처럼이었는데 나름 입맛에 맞았구요.
다들 술에 대해선 한가닥씩 하신 분들이라서 한병을 가지고 아껴 먹느라 혼났습니다.
정을 먹은 듯 했습니다.
12시 30분에 상을 차리고 한시간을 넘게 먹었습니다.
정말 일어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한 20분 잠을 잤습니다.
14시 11분
배도 든든 체력도 남고... 다시 금줄을 내림합니다.
가장 멀리 제암산도 보입니다.
누릿재로 내림하는데 이상한 그림을 봅니다.
우린 모두 십자가라고 입을 모으는데 저게 인위적인지 자연적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바위였습니다.
왼쪽: 이상한 바위
중앙:즘심 포인트
오른쪽:외계인 모양의 달구봉
땡겨봅니다.
이 월출산이 수도권에 있다면 북한산-도봉산-수락산처럼 바위타는 사람들로 바글거릴 것입니다.
금강거사해주최공묘 라고 쓰여있었습니다.
돌팍님의 앞으로 펼쳐지는 나무숲사이를 헤집고 내려서야합니다.
저긴 키 높이 이상으로 산죽으로 덮여있어 내림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 합니다.
이젠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려섰던 달구봉과 사자봉-매봉까지 담아봅니다.
이런 길을 약 20분 동안 내려왔습니다.
산죽만 있던게 아니라 가시덤불들이 많아 무지 고생했습니다.
이길 온다면 옷은 버릴 각오를 해얄 듯 싶습니다.
여름엔 도저히 올 수 없는 길... 휴...
14시 59분
누릿재
하지마을1.4km 천황사주차장:2.4km
어느 지방이나 대표하는 길들이 있지만 이곳에도 정약용 남도 유배길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이곳 누릿재로 넘어서 다산초당까지 이어지는 길인가 봅니다.
행복을 안고 내림합니다.
15시 07분
유배길은 새로 정비되어있어 아주 편안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편백림이 자생하는 거대한 숲속을 거닐 수 있게 잘 정비된 길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이 서서히 알려지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 것 같은 느낌...
15시 23분
월출산과 유배길 안내도
배낭인증
15시 27분
사자저수지에서 바라본 그림입니다.
내림하는데 반가운 무지개를 만나구요...
무지개는 나중에 비를 암시하더라구요...
15시 47분
도리개라고 합니다.
어질적에 시골에서 많이 했었는데 말입니다.
이 도리깨는 탈곡기가 없던 시절 또는 탈곡해야할 양이 적을 때 말린 콩을 바닥에 놓고 두드리는 농기구입니다.
싸리나무를 이용해서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동빠줄(시골사투리)로 하는군요...
저 동빠줄이라고 하는것은 우리가 산행에서 흔히 볼수있는데 등로 계단에 미끄럼 방지로 박아놓은 것들입니다.
할아버지가 콩을 완전히 작살 내십니당...ㅋㅎㅎ
15시 49분에 천황사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그리고는 한시간 가량을 멋진 파티를 하며 노닥거립니다.
숯댕이눈썹님의 입담이 어지나 구수하고 간들어지던지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월출산을 오기전 잠 2시간 잤던 순간이었음에도 피곤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산이 가져다준 선물이라 제 자신에게 합리화시킵니다.
하얀눔은 옥천 쌀막걸리인데 고구마막걸리보다 훨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5병이나 먹었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담에도 쏘세욥...!ㅋㅎㅎ
숯댕이 눈썹님의 감칠맛나는 구수한 말씀은 언제고 기억될 것입니다.
고구마막걸리 영~아니올시다...ㅋㅎㅎ
추리작가 코난 도일리(Conal Doyle)란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조금씩 찾아온다.
작은 구멍으로도 햇빛을 볼 수 있으며 사람을 넘어뜨리는 것은 커다란 바위가 아니라 작은 돌이라 했습니다.
작은 일일수록 더없이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야 겠습니다.
오늘은 매우 위험한 날이었습니다.
인연에서 말입니다.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