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 바닷가에서...
2011년 12월 29일 저는 어김없이 모두들 잠듬에서 탈출을 하지 않은 이른 아침에 눈을 뜹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62시간...
시간을 셈하는 것도 참 오랜만인 듯...
다사다난했다고 모두들 입을 모으지만 그닥 그런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적에도 저에겐 늘~편안했고 행복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할까요.
많은 산을 찾았고 산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으며 그 길을 걸음할 땐 역시나 풍요로웠으니...
또,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 사랑... 즐거움... 그리움... 있었습니다.
만성리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산행을 하지 못한게 많은 아쉬움으로 자리했었던 지난 몇 일 이었습니다.
눈도 내리지 않으며 날씨는 너무나 따뜻합니다.
바람도 없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청명하지 않는데도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아 이곳을 찾아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경상남도 남해가 바라다 보이는 검은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의 옆퉁구리입니다.
이 계절이면 여수 바닷가 어느 곳에서든 아침 해를 감상할 수 있기에 문득 만성리 해수욕장을 들어가봅니다.
제 집에서 차로 1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이곳은 여수엑스포역이 10분 거리에 있는 아주 가차운 곳이랍니다.
택시로 5,000원이면 해결되는 거리구요.
일출을 보시고자 한다면 굳이 여수에서 25km 떨어진 "향일암"까지 지름 때감시렁 고생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구요.
어제부터 다습한 상태로 대기가 우중충한 분위기를 만들더니 새벽하늘은 맑았지만 정작 날이 밝으니 하늘이 이렇군요.
아침 해는 기대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반듯이 해를 제 눈에 넣고 싶었다는 건 결코 아니지요.
만약에 해가 떠오른다면 저 앞으로 보이는 응봉산의 칼바위 능선 옆퉁구리에서 떠오를 것이구요.
그 칼바위 능선을 올라서 내려다보면 설흘산 아래 다랭이 마을이 있는 가천이란 곳이구요.
2012년 유체꽃 필 무렵에 갈 수 있을려나 모를 일입니다.
제 눈에 바라다보이는 남해의 조그마한 산들을 조망해봅니다.
늘~보는 풍경이지만 이런 시간엔 또,츠음인 듯합니다.
구름이가 아주 짙게 자리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해는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산정에 올라서서 느꼈던 것처럼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찾아도 제 눈에 아쉬움만 남는군요.
얄밉게도 저는 이 자리에서도 산을 갈구하고 있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인가 봅니다.
산정에 올라설 때면 내 육신에 부딪히는 시원한 바람에 감사하기도 했으며 울긋불긋한 산그리메에 빠져 그리움의 사랑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느낌이 다르군요.
산이 많이많이 그리운가 봅니다.
몇 일 뒤엔 가지말래도 산정에 올라설텐데 말이지요.
흰 눈 덮인 산에서 행여 얼굴 틀까봐 "나빠닥" 똘~똘~ 동여 맸었던 기억이 스칩니다.
춥지만 향긋하게 느껴졌던 칼바람에서 나를 찾기도 했습니다.
땀 찍~찍 흘리면서도...
쉰내 펄~펄 내품으면서도... 행복했었는데 말입니다.
산길을 걸을 때마다 내 중심적이었던 자신을 돌아다 보기도 했었는데...
그런 소중한 것들이 늘~ 남는 것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아쉬움이란 게 남는가 봅니다.
제게 있어서 소중한 모든...
세월은...
아쉬움이란 게 뭔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오늘 아침 해를 넣지 못한 것처럼 그런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넣지 못한 것일까요...?
넣지 않은 것일까요...?
우리 인생도 다 그럴테지요...?
모든 사람들이 늘~ 그렇듯...
저 역시도 2011년에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하지만 최소한 저에게 있어선 잊혀진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늘~소중하게 여겨야겠습니다.
임진년에도 보따리 챙겨가며 또, 다른 산을 오를테지만 함께하는 마음 하나 하나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낮은 자리에서...
산은 그 길은 걷는 우리들을 선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임진년에도 무조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누며... 배려하며...
임진년 1월7일 지리산 능선종주에 들어갑니다.
향기 풍겨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에 더욱 뜻 깊은 걸음일 것 같습니다.
지리산 능선을 츠음 올라보는 귤맘이도 걷는다고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날씨가 무진장 춥기를 기대합니다.
욕심입니다만 얇은 눈이라도 맞아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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