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1.날짜:2012.6.29(금)
2.날씨:맑은 반 흐림 반(정오부터 구름이 많아짐)
3.걸음구간:백운동탐방지원센터-만물상-서성재-칠불봉-우두봉-칠불봉-서성재-백운동탐방지원센터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0km 7시간 35분
5.산행동무:내보따리(니콘D7000+시그마17-50)
휴무에 들어간다.
비는 찔~찔~내린다는 예보가 확실하니 그나마 내리지 않는다는 지역을 고민하며 한바리 작정한다.
가고 싶은 서락이까진 갈 수 없고 지리는 비가 내린다하고 덕유는 갈팡질팡이다.
어디로 튀어볼까 이래저래 뒤적이다가 오랜만에 가야로 스며들기로 한다.
여수 03시 30분 출발해서 약간의 졸리움을 참아가며 거의 3시간만에 백운동주차장에 도착하는데 가야호텔 투숙객들이 엄청 쏟아져 나온다.
산행을 위한 사람은 오로지 나 혼자... 에효...
07시를 확인하며 생각헐것읍씨 거침없이 만물상으로 치고 오르면서 땀~ 찐허게 빼고 가야로 스며 들어간다.
07시 34분
바람 한점 불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변함없이 등산화 앞굽만 내리깔며 홀로 츤츤히 오른다.
흐르는 땀방울은 닦아도 닦아도 줄~ 줄~
지리산 다음으로 맞이하는 산행이고 너무나 오랜만에 걸음하는 가야산이어선지 값진 땀을 흘리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은 아주 상쾌하다.
07시 37분
얼마쯤 걸어 올라가니 묘똥도 한두개 지나고 조금씩 터지는 조망과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똥똥한 배통아지 드러내 보이며 크고 길게 쉼호흡도 해본다.
별유산-비계산으로 보이는데 맞는지? 황매산인가? 도통 알수 없다..ㅋㅋㅎ
언제고 꼭 한바리하고 싶었던 매화산의 남산제일봉이 뽀꼼하게 보인다.
기압이 적당히 낮아서 구름들이 이쁘게 형성되어 낮은 산군들의 분위기가 정말 가슴 후련하게 만든다.
차를 몰고 굽이굽이 올라왔던 길도 보인다.
08시 12분
계속이어지는 만물상의 암릉사이로 칠불봉이 나타난다.
가야산의 주변 산들은 전부 이런 형태의 산들인가 보다.
하늘 전체가 파란이보단 구름 사이로 조금씩 드러나는 파란이가 더 좋다.
08시 18분
백운동주차장에서 1.6km 올라온 지점이다.
새벽에 차를 몰면서 지리산을 갈까 남덕유를 갈까 많이 망설였지만 이곳 가야산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에 내 스스로 기뻐서 어쩔줄 모른다.
만물상의 수 많은 암릉을 넘으면서 내 발걸음은 츤츤히 아주 츤츤히 이어진다.
계속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동쪽은 역광이어서 주변 산군들이 선명한 서쪽으로만 연신 주시한다.
저기만 넘으면 서성재가 보일꺼얍~
목말라 미치겠어서 막걸리 한병 먹을 생각을 해보지만 서성재에서 먹을 계획이었으니 꾹~ 참고 오른다.
언젠가는 저 암릉도 개방되겠지? "오봉산줄기" 매화산과 해인사 옆산도 오봉산인데...
어우러진 암릉들이 설악산처럼 장엄하진 않으나 아담한 크기의 암릉들을 넘어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08시 23분
백운동에서 2.6km 올라왔다.
암릉사이에 자생하는 소나무가 신기하리만치 잘 버티고 있었다.
누구라도 나타나면 좀 부끄럽겠지? 란 생각을 했었지만 단 한사람도 만나질 않았으니 가야에 오로지 혼자만 있는 듯... 참으로 신간편안한 산행을 해본다.
보따리 인증을 했기에 패슈할려다가 쉬기가 편하게 형성된 포인트여서 널부러져 한참을 놀다가 남긴다.
자세도 바까보며 한참을...
08시 30분
시그마의 색감이 좀 화려하다고 들었지만 이런 풍경을 담아보니 맞긴 맞는 말인듯...
여기는 남쪽 방향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오름했던 만물상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름 모를 산군/산겹살들...
08시 40분
돌아본 만물상... 오로지 혼자... 츤츤히 츤츤히...
만물상이 조금더 보여지며 동쪽 하늘은 역광이고 구름이는 적당하게 가득
바위하는 사람들은 맞은편 오봉산도 좋은 포인트라고 한바리 할 것 같은데...
지리의 풍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 아흐...
08시 45분
저건 멈미?
얼마를 올라왔을까? 갑자기 능선하나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리여~? 덕유여~? 생김으론 지리인디 반야가 없으니~ 방향을 모르것땅~
쪼까 땡겨보는데... 좋다...
피터팬님~! 저 산 이름을 알리동...
08시 55분
한걸음 한걸음씩 많이 올라와 만물상이 저리 내려다 보이니 홀로 산행한들 부러운게 없더라.
지나온 산길 걷는 동안 뒤 돌아 보는 재미도 쏠~ 쏠~
쩌그만 넘으면 서성재인디...
저리 길게 만들어진 계단에 사람 한명 보이지 않다니...
행여나 구름이 갈라져 빛이 보일까 기다려도 보고...
넓디 넓은 이 자리에서 먹걸리 파티나 할까? 하면서도 계획했던 서성재에서 벌리기로...
09시
조금 위험했지만 바위에 올라와서 조망도 살피고... 누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며... 정말 이 순간 만큼은 부러운게 없었다.
와우~ 너야~!
너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만족... 흥분...
09시 03분
서성재 1.2km 백운동 2.4km
신난다~ 재미난다~ ♬
막걸리가 그리웠지만 그보다 더욱 그리웠던 건 사람이었다.
조금 땡겨도 단 한사람 보이지 않았으니...
뒤 돌아 보고 자꾸만 뒤 돌아보며...
주말이라면 사람들이 띠를 이루며 만물상의 풍경을 한몫 했을 터인데...
이렇게 츤츤히 걸어도 아무도 따라오는 이 읍따~ 정말이지 사람이 그립다.
혼자 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만물상의 풍경이다.
하늘도 좋다.
파란이가 적당하여 더 좋다.
09시 21분
상아덤을 눈앞에 두고... 서성재 0.7km 남은 지점
어찌하야 산고파님을 잊을 수 있겠는가~? ㅋㅎㅎ
09시 37분
드뎌 만물상이 가장 멋지게 드러나는 포인트에 도착한다.
아~ 이러니 오르지 않을 수 없는 것...
"상아덤" (서장대 또는 서성재)
용기골에서 정상에 오르는 성터에 우뚝 솟아 삼리등이라도도 하며 가망 사백리의 성봉이라 한다.
가야산에는 정견모주라는 여신이 살고 있었는데 이 여신은 백성들에게 삶의 터전을 닦아 주고 소원을 빌자 하늘신 이질하가 어느 봄날 오색 꽃구름 수레를 타고 이곳 상아덤으로 내려와 여신과의 사이에서 두 옥동자를 낳았는데 형의 얼굴은 아버지의 얼굴을 닮아 해와 같이 둥그스름하고 아우의 얼굴은 여신을 닮아 갸름하고 흰 편이었다.
형의 뇌질주일은 대가야국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되었고 아우 뇌질청예는 금관가야국의 시조 수로왕이 되었다.
상아덤에서...
상아덤에서...
상아덤에서...
풀밭처럼 느껴져서 드러눕고 싶었던 "서성재"
서성재에서 먹어야할 막걸리 한병 들이부으면 칠불봉이 흔들릴까~?
상아덤에서...
올라오며 그리도 땀 흘렸는데 덥다는 생각은 잊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상아덤에서...
자꾸만... 자꾸만...
상아덤에서...
10시 서성재
백운동 3.6km 용기골 3.2km 칠불봉 1.2km 상왕봉 1.4km
땡~땡~ 얼려온 두병의 막걸리중 적당히 녹힌 막걸리를 우선 깐다.
안주라야 영양갱이지만 한모금 마실 때마다 완존한 꿀맛...
십여분 놀다가...
해인사로 내려갈까? 다시 빠꾸할까? 고민험시롱 츤츤히...
아흐...
11시
가야산에서는 생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물상-오봉산
동성봉(칠불봉 내림능선)
동성봉-만물상
돌아보니 이리 좋을 수가 없다.
서성재-만물상-오봉산
11시 07분
이제 300m만 오르면 칠불봉이다.
허나 오르고 싶지않은 생각이 자꾸만 밀려온다.
얼마나 반갑던지...
서성재에서 만났으면 여수 막걸리 한사발 드렸을 것인데...
11시 19분 "칠불봉"
나
상왕봉
동성봉 능선
가을에 다시 스며들거라고...
11시 43분
해인사 4km 백운동 4.6km
부끌~
이렇게...
해인사가 보이는데 갈까? 말까?
가야 19명소인 우비정-칠불봉
12시 34분
요건 칠불봉 바로 코밑에 씌여 있더만요~
해인사로 갈려다 다시 칠불으로 빠꾸하여 서성재로...
요걸 새길려고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몇번을 올라왔을까?
회목나무를 발견한 포인트
12시 52분
시간이 흘러가며 구름이는 서서히 파란이를 가리고...
칠불봉 올라올 때 한사람 만나고 내려갈 때 두번째...
산에 오르는 자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거친 호흡을 토해내야지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13시 28분
오~! 사람이 제법... 완존히 소풍이구만...
작년에 벗님들께서 만물상을 탈환하시고 여기서 내림하셨었던 산행기록이 생각 나기도...
13시 45분
용기골에서는 나무가 울창하여 햇볕을 전혀 볼 수 없어 아주 션한 분위기였으며 가뭄 탓으로 계곡물은 졸~ 졸~
14시 35분
백운동탐방지원센터 도착 산행 끝~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맘 편히 계곡물좀 오염시켜불라고 계곡으로 스며 들었는데 맘에 드는 웅덩이가 없어서...
이왕지사 가야호텔에서 션하게 씻고(6,000원) 가야를 탈출한다.
가야산은 돌양지,꿩의바람꽃이 모든 등로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으며 특히 바위 사이 사이에 노랗게 피어난 돌양지가 인상적이었다.
가야산행은 사랑하는 벗님 모르게 댕게 왔기에 돌아오는 길에 3시간을 달리며 잠이 와도 참을 수 밖에... 헤헤헤...
만물상과 상아덤의 단풍이 물들면 와야겠다는... 가을날에...
덤~ ^(^
가야산은 조망이 눈앞에 가차이 펼쳐지기에 아름다운 조망이 앵글에 들어오지 않아 파노라마로 몇장 맹글어 봤습니다.
여그는 만물상을 오름한지 40분쯤 되었을때 담은 동남쪽 하늘입니다.
처음 이곳에 다다랐을 때는 몰랐으나 쩌그 해뜨는 방향쪽에 길게 늘어진 산능선이 보이더만요~
피터팬님~! 뾰족한 두개의 산 이름을 알려주시믄...(산행기 쩌그 우게도 있는디...)
저멀리 산능선의 이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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