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노랭이봉
1.날짜:2012.8.17(금)
2.날씨:흐림(국지성으로 엄청 쏟아지는 바람에 강행할 수 없었음)
3.걸음구간:동동마을-광양제철수련장헬기장-노래이봉-노랭이재-억불봉헬기장-노랭이재-광양제철수련원-동동마을
4.걸음거리 및 시간:약 6km 6시간 30분(츤츤히-설렁설렁)
5.산행동무:내보따리
하필이면 휴일과 비가 겹친다.
청산님과 중봉이나 반야에서 비박을 하기로 했었는데~ㅠㅠ~ 이눔의 비~
지난 11일 지리를 다녀온 후 날씨만 좋으면 지리를 갈려고 했으나 풍경이의 휴일을 모르고 기압골의 불안정으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린다.
어제도 비 때문에 집에서 엑스레이만 찍다가 오늘은 비가 와도 한바리 하고 올거란 야심찬 결정을 하고 조계산과 백운산을 저울질 끝에 비 예보가 없는 백운산으로 콜~
귤맘이 도시락도 안 챙겨줬지만 집을 나간다는 자체가 넘 좋으니 게의치 않으며 포도와 막걸리만 가지고 홀가분하게 출발한다.
산행하면서 이리 늦게 출발하기는 츰이지만 기분은 짱~이닷~
08시 50분
느즈막에 도착한 동동마을
보건지소에 주차하고 사진에서 보이는 동동구판장 수퍼 오른쪽으로 츤츤히 오름짓을 시작한다.
느티나무가 있는 이곳으로 쭉~
가을엔 사람들이 많아 밤 밭을 헤집고 다니기에 저런 표지판을 붙여 놓았다.
약 5분쯤 올라오면 마을회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저 검은 기와집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며 마을이 끝이나고 밤 밭이 시작되는 지점이 보인다.
여기서 부터 밤 밭인데 등산로 표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새벽에도 비가 내린탓에 잡풀에 물기가 묻어있어 등산화와 바지는 순식간에 젖어 버린다.
09시 45분
습도가 장난이 아니고 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흘리고 호흡을 하는데도 무지 힘겨웠다.
40분쯤 올라오니 광양제철수련원 헬기장에 도착해서 가야할 백운산 정상을 바라본다.
구름이 심상치 않지만 현재의 그림처럼 앞으로 6시간만 참아 주기를...
오른쪽 억불봉 방향으로...
억불봉 3.65km 백운산 정상 8.3km
10시 10분
거친호흡은 계속되고 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된게 쉬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나온다.
철퍼덕~ 주저앉아 막걸리 2병중 반병을 벌컥~ 벌컥~
아니~ 이게 뭔미~?
구름이 삽시간에 내려 앉아 백운산 전체를 샴푸한다.
10시 21분
오른쪽 우뚝한 봉우리에서 저 깊은 골짜기를 따라 하산 해야 하는데... 갈길은 너무 멀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아 발걸음이 느려진다.
광양 제철수련원 전경
구름에 샴푸중인 봉우리가 정상이닷~
비가 내린 탓에 등산로는 아주 촉촉했으며 걷기에 너무나 좋은 상황이었다.
비얌이만 나타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제발...
백운산은 모든 등로에 졸참나무와 굴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수풀이 우거져 여름 산행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4계절이 다 멋지지만 무더운 여름에도 산객들이 많이 찾으며 계곡물에 피서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11시 03분
실제 걸어온 거리는 2km정도 왔지만 산행하기가 힘겨워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졸참나무의 숲이 너무나 맘에 들어 다시 철퍼덕~ 막걸리 한모금에 호흡을 달랜다.
어색한 연출~
11시 07분
시작한지 2시간만에 노랭이봉에 도착했는데 평소엔 40분이면 올라올 수 있는 거리이다.
도대체 말이지 2시간씩이나 걸린 이유는~?
오랫동안 올라왔으니 과감히 30분을 휴식한다.
비얌이 한번 만나공... 이크...
노랭이봉에서 올려다보는 억불봉과 헬기장인데 구름이 완존히 깔리고...
산길은 느무느무 좋은데 발걸음은 또 느려지고...
11시 55분 노랭이재
노랭이봉에서 여길 내려오는 시간이 5분이면 되는데...
좌측은 제철수련원(1.3km)으로 내려서고 우측은 어치계곡이 있는 구황마을(3.7km)로 내려선다.
오름하는 헬기장 까지는 0.7km 남았다.
뒤돌아본 노랭이봉
12시 20분
운치있어 좋지만 억불봉이 보이질 않는다.
걸음이 느리다.
노랭이재에서 10분이면 올라올 거리에 시간이 이리도 오래 걸리다니...
노랭이봉에서 찍은 핸폰사진을 핸폰이 터지는 노랭이재에 도착해서 이선수님께 보내니 운치있는 길 잘 걸으라하신다...ㅋㅋㅋ
누군 비박하자던 배신을 하면서까지 지리에 또 스며들기로 하셨다고 한다.
것도 네분이서... 잉~
산길 걷기가 넘 막막하여 내 기분은 영~ 아닌데...
비얌이는 젖은 몸을 말리기 위해 해가 나면 양지바른 등로 옆 풀속에 늘어져있다가 사람 발자국 소리가 나면 스르르~ 지나가기 땜시 등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비얌이만 만나지 말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싱싱해서 좋았고~
촉촉해서 또 좋았고~
12시 41분
억불봉 헬기장
억불봉 0.7km 노랭이재 0.7km 백운산 정상 5.2km지점이다.
온통 구름에 갖혀 있기에 더이상 진행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사람이라곤 단 한 사람도 만나질 못했다.
비얌이만 만나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어도 쭉~ 걸을텐데...
갈등이 시작되니 막걸리나 먹음서 생각해보자는 맘땜시 느긋해진다.
12시 58분
십여분 쉬면서 가야할 정상 방향을 바라보니 까마득하다.
그래도 걸어보자는 자신감으로 힘을 내서 구름속에 가려진 저 봉우리까지 20분을 올라가다가 비얌이를 만나 다시 빠꾸~
오늘 산행 참으로 드럽네~ 라며 혼자 투덜거리며~
노랭이재로 다시 하산중
13시 16분
노랭이재가 첨으로 훤히 보인다.
진한 먹구름이 심상찮다.
국지성으로 대판 쏟아질듯~~
발걸음을 서둘러야할 것 같은 애감~
어치계곡에서 모아지는 계곡물을 담수한 진상면 수어댐
산행하기는 너무 존 날씨인데...
뭔진 몰라도 날 가로 막는 기분... 꼭 비얌이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노랭이재에서 제철수련원으로 내림한다.
단풍나무,서어나무,노각나무 굴참나무가 아주 무성하게 우거져 햇볕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산길이다.
백운산은 진틀,한재,제철수련원의 등산로를 제일로 꼽는다.
촉촉해서 정말 좋다.
13시 57분
인자사 올라가시는 부부님인데 엎드려 쏴를 여러번 하는 나를 보고 신기하게 쳐다보시드만 노랭이봉만 다녀오신단다.
14시 17분
수련관을 300m남겨둔 지점부터 길이 넓게 만들어져있다.
14시 55분
배롱나무가 멋드러지고...
수련원 풀장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
수련원헬기장으로 동동마을까지 원점회귀하여 15시 30분 하산
옥룡계곡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션한 알탕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많은 피서 인파땜시 포기하고 꾸리한 땀 냄시를 차 에어컨으로 말리며 집으로 향한다.
ㅅㅁ횽아는 비박의 배신까지 때리면서 봉산골 가신다고 자랑이시던데...
미끄러운 봉산골... 11일날 올라가신 중봉을 또... 안전하고 즐건 산행이시기를...
해야할 산행이 많지만 겨울이 오기전에 바스락 낙엽 밟으며 백운산 종주를 할 생각이다.
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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