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1.날짜:2012.9.18(화)
2.날씨:흐림과 맑음의 교차(도갑사-미왕재까진 구름속에서... 구정봉-천황이까진 아흥...)
3.걸음구간:도갑사 탐방지원센터-천황봉-천황사 탐방지원센터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1km 10시간... ㅎㅎ
5.산행동무:내보따리+막걸리+니콘/시그마 17-50
볼라벤과 덴빈이가 초토화 시키는 바람에 내 주변 상황이 말이 아니게 달라지고 이래저래 수습하느라 진땀을 뺀다.
받고 싶지 않은 던까지 받아가면서...
시간은 있어도 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디론가 튈 궁리만 하고 있었는데 벗님들께서 다녀오신 제주도+포탄 소리가 들리는 명선-각흘의 환상적인 하늘을 보여주신다.
나의 휴일날이 다가왔다.
헌데 또다시 태풍 산바가 무섭게 여수를 강타하여 초토화시켰고 산행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는 찰라의 순간에 직면한다.
이리 꼬이면 안돼~!
산행을 하지 않으면 다리가 썩게되고 심장이 멈춰버리는디~(이선수님 말씀)
아~!
하늘아 제발 나를 산으로 불러다오~!
출발이닷~!
나는 어김없이 모두들 잠든 틈을 노려 살며시 현관문을 빠져 나간다.
내가 미워도 어젯밤 잠들기 전에 사과 3개와 포도,커피까지 챙겨 주었던 귤맘이헌티 고마움을 느낌서러... 내가 준비한 여수막걸리는 필수...
06시쯤 영암에 도착했는데 월출산의 분위기는 예보와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다.
약한 빗방울까지 내린다.
낮에는 분명 하늘이 열릴 것이라는 판단으로 천황사부터 올라갈려는 계획을 지워버리고 도갑사로 이동한다.
06시 40분에 도갑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팽나무 녀석 참 오랜만이네...
한참을 게으름 피우다가 07시가 넘어서 출발...
도갑사
이런 된장~
빗방울이 아직 이어진다.
하늘이 열릴 것 같은 분위기가 전해진다.
억새밭까지 2.6km
강력한 태풍 산바가 어제 오후에 전남을 초토화 시켰지만 서쪽에 위치한 영암은 비만 좀 내린듯하다.
촉촉한 등로가 걸음하는 나를 서서히 흥분시킨다.
도갑계곡 사이로 조금식 불어오는 바람이 여간 시원한게 아니다.
야생화를 보니 월출산은 아직 여름이다.
그렇다면 구정봉에 구절초도 피질 않았다는 얘기가 맞을듯...
아무도 걷지않은 산길...
태풍이 쓸고간 산길...
오로지 나 혼자다...
촉촉한 등로 주변에 이름 모를 버섯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수량이 많은 도갑계곡을 이리저리 여러번을 건너게 된다.
한가로웠으며 너무나 운치있어 좋았다.
이리 이쁜 등로에 산우님들이 바글거렸으면...
10월 중순이 넘으면 주말에 얼마나 바글거릴까~?
쌍폭포를 보니 솔맨 횽아가 생각이난다.
날이 더웠더라면... 아니 하산 길이라면 한바탕 허는건디...
어차피 혼자인데 츤츤히... 아주 츤츤히...
땀좀 흘리다 보니 억새밭 0.8km 남은 지점이다.
도갑사에서 1.9km 올라왔다.
계곡물이 많이 흘러 내릴땐 저 안전로프를 잡으라고 설치되어 있다.
09시 05분
아니~
이럴수가~!
미왕재의 억새밭에 도착했는데 구름속에 갖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짙은 구름 사이로 가끔 햇살이 들어온다.
기다릴까~?
진행 방향은 이렇다.
사진이나 찍으면서 지달리자~
09시 25분
미왕재에서 거의 30분을 놀면서 하늘을 기웃거린다.
이런 이런... 욕심쟁이
하늘이닷~!
09시 35분
서서히 움직여 미왕재 전망대로 올라간다.
서쪽 바다에서 계속적으로 구름이 만들어진다.
가야할 방향
가다보면 걷히겠지...
새벽에 약간의 빗방울이 있었기에 등로가 촉촉하고 아주 미끄럽기에 천천히 걷는 나를 더욱더 천천히 걷게 만든다.
한걸음 옮길 때마다 하늘만 쳐다본다.
구름이 가려지면 이처럼 하늘이 보일 때까지 1분이고 5분이고 쉰다.
욘석은 많이 보였는데 싱싱한 상태로 봐서는 아직 여름이 확실하였다.
쑥부쟁이
연속되는 구름 사이로 한줄기 햇살이 들어오는 미왕재
노적봉
노적봉 뒤로는 목포 시내와 유달산까지 보이는디...
목포에 사시는 사랑하는 형님,형수님이 무척이나 그리운 순간이었다.
산행을 하고 달려갈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뒤를 돌아보는 여유로...
저 능선을 보니 월출산이라면 훤히 뚫고 계시는 구름바위님이 생각이 난다.
진행방향
그래 열려라 열려...
한줄기 햇살이 구름 사이로 멀리 경포대가 있는 성전면 쪽을 비춰 준다.
도갑저수지가 저 아래 보이는데 서쪽 바다에선 구름이가 내 뒤를 따라 계속 온다.
날씨만 좋다면 바다가 보이는 지점인데...
10시 21분
가끔 보여주는 파란 하늘... 흥분은 이어진다.
멀어지는 미왕재를 바라보며... 겨울에 다시 꼭 한바리 하겠다고...
이쁘던데 연출이 어렵다.
?
10시 43분
와우~!
구정봉 입구에 도착한다.
구정봉에서 천황이를 보는 느낌은 완존히 죽음인데 과연 어떨련지~?
도갑사 4.1km 마애여래좌상 0.6km이고 천황봉 1.5km지점이다.
흐흑~!
배틀굴과 천황이
도토리가 싱싱하게 열려있었다.
향로봉
멀리 주지봉
11시
구정봉 도착
구정봉 입구에서 100m 밖에 아닌데 15분 가량 걸렸다.
향로봉 지능
와우~
바람재와 신선대 그리고 눈섭님과 돌팍님이랑 걸었던 양자봉
향로봉 지능-경포대
햇살이 비추기만을...
11시 05분
무등산은 안보이공...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분다.
춥다.
안개골 부근 그리고 영암벌판
기다린 보람을 찾는다.
11시 30분
막걸리 한병을 넘기며 이선수님과 주고 받는 메세지
솔직히 하늘이 열렸다고 자랑한다.
11시 59분
12시 땡땡~
구정봉에서만 정확히 1시간을 놀았다.
구정봉 장군바위에 올라와서 이런 사람 있으면 나와봐~! 비친 사람이 아니고선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ㅋㅎㅎ
구정봉 아래에서 향로봉을...
12시 01분
이제 슬~슬~
여기에 구절초가 딱 2송이 있었는데 구절초는 이제사 꽃을 만들기 바쁜 상태였다.
12시 07분
들어가 보니 차디찬 기운이 느껴졌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
와우~
순식간에 열렸다 갖히기를 수 없이 반복한다.
천황 북능이 선명하게 드러나니 은젠가 걸어 보고잡땅~~~
12시 18분
장군봉
햇살은 금새 그늘을 이루고...
천황으로 가는문
12시 22분
작년 여름에 왔을 적에 여기서 커다란 비얌이를 보고 얼마나 기겁을 했던지...
햇살이 비춰지니 적셔진 몸을 말리기 위해 나와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하게도 없다.
휴~ 살았다.
향로봉 지능
이 녀석도 싱싱...
12시 29분
천황이는 햇살이 들어오고 신선대와 바램재는 그늘이고...
연속되는 흥분의 도가니...
12시 41분
바람재-신선대-사랑바위-천황봉
장군봉에서 3~5분이면 도착하는 바람재 바로 코앞 계단인데...
경포대에서 올라 왔는지 12시 29분에 없었던 아짐씨덜이 두 분 보인다.
도갑사 4.5km 천황봉 1.1km 경포대 2.5km 지점이다.
신선대로 올라가며...
12시 54분
남근바위 올라와 구정봉...
구정봉 주변 바우들...
향로봉과 구정봉
신선대에 연인이 보인다.
월출산에 이리도 인적이 드문날은 츰...
12시 59분
안개골
양자봉
13시 11분
맛난 점심시간
13시 17분 돼지바위
13시 33분
나도 허기진 배를 채워야제...
인증하고...
또, 한참을 쉼한다.
구정봉에서 그랬듯이 횽아와 카톡을 주고 받음서 막걸리 한병을 더 마신다.
알~딸~딸~ 취한다...
그래서 널부러져 눕는다...
이 순간 만큼은 그 무엇도 부러울게 없었다.
사랑바위 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안개골
14시 20분
천당으로 가는길...
양자봉에 햇살이 어찌나 곱게 비치던지 발걸음은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촛대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좋다...
저 뒤로 펼쳐진 히미한 산은 강진 수인산쯤... 그 뒤로는 제암산인가~?
14시 33분
경포대에서 올라오신 아짐씨덜은 벌써 내려가시고...
나만 홀로 천황이에 머문다.
향로-천황이 주능선
14시 53분
영암벌판의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올라왔다.
이 흥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런 풍경은 제주도 말고는 영암 월출산 뿐이다.
오른쪽 멀리 히미하게 무등산이 보인다.
15시
매봉-사자봉
저 아래 구름다리도 보인다.
15시 10분
구름다리
종일토록 머무르고 싶지만 지금 하산하지 않으면 어둠이 내릴지도 모르는 상황...
월출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발걸음은 느려지니 이것이 산욕심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15시 15분
경포대 갈림길
천황봉 0.4km 경포대 2.6km 구름다리 1.3km
15시 37분
구름다리로 진행하면서 양자봉 뒷 모습을 바라본다.
15시 55분
장군봉과 형제봉
눈썹님과 돌팍님이 생각난다
혼자 올라보고 싶지만 자신이 읍공...
바람골의 바람폭포
어제 태풍 산바의 여파로 수량이 제법 많다.
16시 08분
16시 15분
16시 26분
가을이지만 날씨로 봐선 아직은 여름이나 다름없는 시기인데 바람골의 물은 정말 정말 손이 시려웠다.
16시 41분
형제봉 올라가는...?
17시 15분
천황사 탐방지원센터 도착
천황사-도갑사까지 택시 14,000원
돌아오는 길에 노적봉 능선을...
18시 03분
도로에 차를 세우고 염암 벌판과 월출산을...
위험을 감수하며 순천-목포 고속도로에서 월출산 옆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현재 일몰시간 18시 15분
지리산행 후 발바닥이 너무나 근질거려 발이 썩을까봐 나셨던 월출산행...
오전 날씨가 너무 좋지않아 도갑사부터 시작했는데 선택은 잘 했었고 산에 머무른 시간이 많았지만 지치지 않아 더 좋았던 혼자만의 산놀이...
비얌이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아 너무나 편안했던 산행...
일찍 하산했더라면 불갑산 상사화를 보러 잠깐 들렀을 것인데 22일 들르기로하고 여수로 고~고~
돌아오는 동안 안전운전을 위해서 신경써주신 이선수님께 감사...
산우님들과 항꾸네 천관산 잘 댕겨가시길...
'산행 > 일반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찾을 수 밖에 없었다. (0) | 2012.10.20 |
---|---|
천관산 723.1m (0) | 2012.10.01 |
설악/정말 우리나라 산이란 말인가~? (0) | 2012.08.29 |
다시 찾은 백운산 (0) | 2012.08.23 |
국지성 호우-걷다 포기한 백운산 (0) | 2012.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