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날짜:2012.10.18(목)
2.날씨:맑음 (대청봉 영하 4℃)
3.걸음구간:오색-대청봉-봉정암-백담사
4.걸음거리 및 시간:22km 12시간
5.산행동무:직장 동료
06시 35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락의 단풍을 보리라 맘을 굳히고 있었는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10월 3일 돌팍님과 지리 통신골을 들어가면서 서락과 많은 저울질을 하고 10월 9일(화)에 서락을 찾기로 했었는데 직원들의 연수가 겹치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었다.
블벗님들께서는 염장이라도 지르듯이 하루가 멀다하고 달라지는 서락의 단풍 놀이를 하시니 시간을 미룰 수 밖에 없었던 후회가 엄청나게 밀려든다.
쳇~!
10월 3일날 들어갈 것인디...
10월 9일날 들어갈 것인디...
부럽고 부러움에 서락의 단풍이 한태기도 읍써도 가장 좋은 날씨에 서락을 찾을 것이라고 맘 단디 굳힌다.
그리고는 주간 예보와 위성 사진을 수시로 검색하면서 가장 춥다는 날 18일에 서락을 결정한다.
여수가 끄트머리라지만 7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니 쉼엄쉬엄 가자.
이럴때면 언제나 그러하듯이 실시간 나를 염려해 주시는 이선수님의 정확한 도움으로 5시간만에 용대리에 도착한다.
밤하늘의 별은 너무나 초롱~초롱~ 정말 흥분된다.
작년 공룡을 탓을 때 소공원에 도착해서는 한숨도 잘 수 없었는디 오늘 용대리에서는 맘 편안히 2시간을 충분히 잔다.
이선수님이 알려주신 원통 택시를 불러 03시에 오색으로 넘어가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드뎌 흥분된 산행을 시작한다.
06시 37분
03시 40분 오색을 출발하여 깔딱거리는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대청에 도착한다.
대청은 아직 1km가 남았는데 빨갛게 이글거리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제발 조금만 참아다오...
마그마가 이글거리는 순간은 담아낼 수 없었지만 쉬지 않고 올라온 덕에 다행히 온전한 일출을 맞이한다.
06시 41분
대청봉의 기온은 영하 4℃
손은 엄청 시려웠지만 다행하게도 바람이 없다.
대청에서 바라보는 서락의 모든 모습들을 하나씩 내 눈에 넣기 위해 손시라 디질 것 같았고 미쳤다 하겠지만 1시간동안 머물러 본다.
06시 54분
07시
07시 06분
07시 07분
07시 09분
07시 12분
07시 36분
대청이에서 1시간 이빠이 눈요기하고는 감각이 없어지는 손가락을 가슴속 깊숙히 녹이며 중청대피소로 내림한다.
작년과 같은 모습의 공룡
07시 38분
여름에 경험했던 화채봉
아름답다고 해야할지 멋지다고 해야할지...
공룡아~!
내년에는 10일 전에 걸어줄께...
09시 03분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돼지고기를 김치에 볶아 따끈하게 준비하고 시간 간격을 두고 얼려 온 여수 막걸리 한병을 꺼내고...
막걸리 한사발을 내 몸속에 벌컥벌컥 붓는다.
대청에 머무르면서 손시라 디질 것 같았던 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사르르 흘러 들어가는 에너지를 느끼는 이 순간은 그 어떤것도 대신할 게 없었다.
1시간을 넘게 중청대피소에서 쉼하는 동안 몰렸던 사람들도 한명씩 빠져 나가고 우리도 서서히 하강을 서두른다.
09시 05분
중청대피소 조망대에서...
화채능의 단풍 색깔은 아직은 남아있었다.
09시 14분
중청봉 사이드길로 내려가면서...
09시 19분
백담사로 가지 않고 공룡을 타고 갈까~?
09시 22분
중청을 통과하고 서락에서 가장 궁금한 귀떼기청봉을 담아 본다.
작년 공룡을 탓을 때 자세한 안내와 귀떼기청봉이라고 알려주셨던 피터팬님과 올해 서락을 드나들면서 나에게 뽐뿌를 남기셨던 블벗님들이 모조리 스쳐지나간다.
09시 23분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렌즈:시그마 17-50 2.8 EX
오늘 담은 모든 사진은 오토화벨이고 조금 밝게 찍어서 난중에 진하게만 보정했다.
09시 25분
체력훈련을 하시는 스님인가 보다.
봉정암까지 내려가면서 어림잡아 20명은 만난 듯하다.
내년에는 공룡과 저기를 걸어보겠다고... 그라믄 용아는 은제 걸어본디야...
09시 30분
걸어봐야 그 맛을 알제... 저리 펼쳐진 산들의 이름을 어케 알 수 있겠냐만...
중청대피소에서 그리 많던 산우들은 모조리 천불동으로 하산하고 백담사로 하산하는 산우덜은 우리들을 포함해서 20명도 안된다.
09시 30분
09시 32분
끝없이 펼쳐진 저 산그리메... 북한까지 보이는 것인지~???
09시 35분
내려서고 싶지 않은 걸음
동료는 마냥 좋아라하니 데리고 온 내 맘이 편하고...
09시 35분
아름다운 우리나라
속초와 동해바다가 느무느무 깨끗하더라.
순찰중인 따따따~ 를 찾아보자.
화채능선과 어깨를 나란히...
09시 48분
연속되는 흥분...
단풍이 다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이 길을 걷는 나는 전혀 아쉬움이 없었다.
그저 좋아 좋아~ 를 연발할 뿐...
하산하면 수렴동-백담사 근처에서 어차피 단풍은 엄청 만날테니...
09시 49분
작년 공룡을 이어서 오늘도 기똥찬 날씨인데 단풍보다는 구름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움이었다.
09시 52분
백담사로 계획했기에 희운각으로 떨어지는 계단까지만 갔다가 조망을 살핀 후 다시 올라온다.
겨울 서락을 경험하고픈 생각이 몰려든다.
희운각이나 중청에서 하룻밤 자 봤으면...
09시 54분
희운각으로 내려갈걸... ㅋㅎㅎ
10시
대여섯분의 산우들이 시끌벅적 내려가고 우리만 걷는다.
10시 02분
햇살 좋아불고 조망 좋아서리 한컷...
10시 05분
소청대피소로 하강하면서 안뇽을 고하며...
10시 07분
10시 13분 소청대피소에서...
어제 비가 좀 내렸던 흔적이다.
10시 19분
공사중인 소청대피소 전망대에서 더이상 볼 수 없는 공룡과 울산암을...
10시 59분 봉정암 도착
11시 23분 사리탑에서...
친절하신 이선수님과 통화 후 이 포인트를 발견하고는 이선수님과 상록님의 산행기를 떠올리며 몇방 눌러 본다.
두분의 봉정암 사진에 비할 수는 없지만 이리 볼 수 있음에 만족한다.
은젠가는 걸어보고프다는...
저리 육중한 공룡을 작년에 걸었봤다고 눈길 한번 더 주고...
사리탑에서 오세암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인데 이선수님 말씀이 오세암으로 가면 훨 멀다하시어 이 길을 포기하며 좋아하는 공룡만 바라본다.
11시 48분
그림이 나름 괘안았을 것인디 말이여 근다고 나뭇잎 한장도 안 남아불다니... ㅎㅎ
봉정암 하강...
봉정암에서 하강하는데 다리에 힘은 빠지고 덜덜덜~~ 무지 가파랐던 구간
12시 13분
스무살정도 밖에 안보이던데... 백담사를 가는 것인지...?
12시 25분
큰 비가 오면 넘아갈 것 같은... 저 나무에도 잎이 단 한장도 없었다.
12시 31분
봄여름가을겨울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고 행복하다.
모든 산우들이 언제나 안전한 산행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12시 34분
물빛이 참으로 이뻤던 기억
13시 19분
중청에서 막걸리 2병에 밥을 먹고 여기에 도착하기까지 뱃속에 채운것이 없어 마지막 남은 세번째 막걸리를 꺼낸다.
따스한 햇살이 한숨 푹 자고픈 유혹을 했었던 쉼처였다.
막걸리 안주로 견과류를 먹고있는데 이눔이 거리낌없이 50cm 가차이로 다가온다.
아몬드는 단숨에 갉아 먹더니 땅콩을 입에 물고 의리없이 내빼버리고... ㅎㅎ
머리 띵~ 하여 잠시나마 푹신한 낙엽에 내 몸을 맡긴다.
여기서 쉬다보니 내려가기 엄청 싫었다는...
13시 23분
인증샷 한판 남기공...
13시 30분
저리 무거운 박짐을 보노라니 지난 영알에서 헤매시던 솔맨님과 몽몽,산여인님이 생각나고...
하강할 수록 이어지는 이쁜 단풍길...
13시 53분
개띠~
13시 51분 그림 조코...
13시 57분
봉정암을 간다고 허는디 먼넘의 아짐씨들이 사찰 순례라며 몇백명씩 올라가는지... ㅎㅎ
13시 59분
이리 좋은데 시간이 멈추기를...
14시 01분
14시 03분
14시 11분
서락잉게 당연히 이래야지라며...
14시 17분
14시 34분
14시 37분 수렴동대피소
14시 41분
14시 48분
가장 맘에 들었던 단풍길이 펼쳐지기 시작하니 미치고 환장할 기분이...
4년전에 이길을 걸으면서 을매나 흥분되고 좋았었던지...
14시 50분
발도 담가보고 싶었지만 오염시키면 벌받을 것 같아서...
분위기가 계속 다르게 펼쳐지는 단풍길...
15시 48분
수렴동에서 백담사 구간을 내려오면서 이글거리는 단풍에 취해 사진을 몇장 담지 못했는데 한시간동안 단풍사진이 읍따...
16시 백담사
4년전 주말에 셔틀빠스를 타기 위해서 여기서 1시간 30분 동안 기다렸던 기억이 아련한데 오늘도 마찬가지...
참으로 행복한 걸음이었다고...
작년에는 여수로 바로 내려갔었지만 서락 인근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다.
이선수님이 알려주신 원통에서 모든것을 해결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어간다.
내일은 이선수님의 사진에 뿅~ 가버린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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