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상에서...

고향이 부르던 날

풍님 2012. 9. 25. 09:30

 

불갑사   

 

 

2012.9.23(일) 

맑음

 

어김없이 우리들을 찾아오는 가을...

사람들은 제각기 가을 나들이에 분주하게 움직인다.

나도 예외는 아니기에 가을을 맞이하고자 고향으로 이동한다.

설레임과 무거움을 동시에 안고서...

 

 

 

블벗님들의 행보가 멀고도 먼 장흥 천관산이라는 소문을 접수한다.

그것도 두탕을 연거푸 움직이는 계획이라는데 믿을 수 없지만 믿을 수 밖에 없다라는...

꽃과 억새를...

 

 

 

의무적으로 조상을 찾아 나서는 길...

2012.9.22 토요일...

형님들이 미리 와서 나를 기다리신다.

야근했던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을 해야하는 나는 거센 파도처럼 몰려오는 잠을 피할 수 없어 주암에서 잠시 잠을 청한다.

한 30여 분 잤을까...

이선수님께서 내 고향땅에 들어오셨다고 신고를 하시는 게 아닌가?

살다살다 이렇게 흐믓한 일도 다 있구나~ㅋㅋㅋ

 

 

 

고향 땅에 도착하니 어느덧 10시가 넘어선다.

열심히 불갑사 경내를 구경하시는 벗님들을 생각하면 설레임 사들고 달려가고픈 마음 하늘을 찌르지만 조상님이 부름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블벗님들께서는 계획했던 천관산으로 이동하시고...

거짓말이라도 하고픈 맘이 나를 괴롭혔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조상님께 흡수된다.

 

 

 

아버님 어머님을 비롯하여 조상님 산소에 금초하고 형제들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자정이 넘도록 웃음 꽃을 피운다.

참 오랜만에 밤이슬 맞아가며 나누는 형제간의 정이었다.

아침 안개가 얼마나 짙었던지...

 

 

 

23일 일요일 새벽...

새벽 닭 울음 소리가 들린다.

하늘 아래 영광 땅이 역시 촌은 촌인가 보다.

어제 오후 햇살이 너무 따가워 금초를 다 하지 못하고 철수했었는데 더워지기 전에 얼렁하고 오자는 형님들의 말씀에 내 맘은 심드렁이다.

순간 나는 꽤가 생겨 불갑사에 아버님과 어머님을 뵙고 와야겠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

 

 

 

2012.9.23,일

08시 30분

형님들은 선산으로 나는 불갑사로...

아침 08시 40분에 도착하여 1시간 40분 동안 불갑사에서...

 

 

 

부지런하신 진사님덜...

산을 찾는 나는 진사는 아니지만 부지런으로 말하면 그대들보다 더 부지런헌디...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불갑사-구수재-용천사까지 한바리 할 건데 아쉬움은 크고...

 

 

 

 

 

 

 

작년엔 새벽에 들어와서 이리 붉은 빛을 보지 못했었는데...

나는 보정 프로그램도 존거 읍고 보정허는 기술도 읍써서리 어두운곳 어둡게 밝은곳 밝게 해붕게 이리 붉어지고...ㅋㅎㅎ

어느 진사님이(진자 지나인지는 모르지만...) 니콘 D800E를 가지고 지시길래 물어보니...

4백만이 넘는다고... E를 빼믄 3백 얼마라는디 떨어지고 있씅게 지달리라고...흐미...

 

 

 

 

 

 

 

 

 

 

 

 

 

 

 

10시가 넘으면 산악회 사람들 북새통 일테지만 아직은...

 

 

 

 

 

 

 

노오란 자켓에서 풍기는 뒷모습은 이선수님이고 모자는 아니고...ㅋㅎㅎ

 

 

 

 

 

 

 

다른 느낌이 있을까해서...

 

 

 

 

 

 

 

늘 만나는 녀석들...

 

 

 

 

 

 

 

 

 

 

 

 

 

 

 

 

 

 

 

큰스님이 지시는곳...

건강하신지...

 

 

 

 

 

 

 

 

 

 

 

자들은 어디서 왔을까?

잠도읍니~?

 

 

 

 

 

 

 

2003...

2010...

49제 때는 홀수 주마다 찾았던 곳...

이리 편안한 숨 쉴 수 있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18살때 시집와서 30살때부터 불갑사를 다니셨다는데 50년이 넘도록 드나드셨던 불갑사 경내를 돌아보며 혹시나 감지될까봐 어머님의 냄새와 발자국을 느껴본다.

나는 佛을 모르지만 초딩때 어머님 손잡고 몇번 드나들었던 곳... 

지금은 아니 계시는데...

 

 

 

큰스님을 뵐 수 없었으나 법희스님은 만나뵙고...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대한민국 사찰중 유일하게 대웅전내 부처님이 옆으로 자리하신 곳...

불갑사는 서쪽을 향하고 있다기에...

남쪽을 바라보시기 위해서라고...

 

 

 

곳곳에 어머님의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불갑사 경내는 9시 가차이 되어야 햇빛을 볼 수 있으며 대웅전에 빛은 11시가 넘어야 들어오고...

물론 8시에도 해는 비친다...ㅋㅋㅋ

 

 

 

채근담에서...

남에게 베풀거든 그 덕에 감격하기를 구하지 말라.
원망만 없다면 이것이 바로 덕이로다.

요말이 떠오르는건...

 

 

 

 

 

 

 

 

 

 

아이고 오짐마라라이...

 

 

 

 

 

 

 

 

 

 

 

 

 

막내야~!

이 꽃을 여러번 심었단다. 라고 하셨던 기억...

이 속에는 당신께서 손수 심으셨던 상사화도 있을진데...

당신의 흔적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련지...

그 흔적은 어디인지 모르지만 평생토록 뿌리가 뽑히지 않기를...

 

 

 

예전에는 이리 많지 않았는데...

축제 9회가 넘어서며 찾는 이도 많아지고 상사화도 잘 관리되고...

올핸 작년보다 더 많았으니...

 

 

 

 

 

 

 

 

 

 

 

 

 

 

 

 

 

 

 

 

찾는 이는 해마다 늘어나고...

내년에도 꼭 들려야한다는...

아빠와 엄마 찾으러...

 

 

 

얼마나 일찍 올라가셨으면 저 하나씨는 벌써 내려오시고...

 

 

 

지나는 어떤 산우님이 주산지 비슷하다며...

벚나무 잎은 어느덧 노랗게 변하고...

 

 

 

 

 

 

 

 

 

 

 

 

 

 

 

 

 

 

 

 

 

 

 

이 양반들 전부 65세는 되셨을...

 

 

 

 

 

 

 

 

부지런 하시고...

행복이라야 벌거 있겠소만 배부를 만큼만 채우셨는지...

내년에도 오시고 또 내후년에도 오시요...

 

 

 

 

 

 

 

구수재에서 내려오는물

 

 

 

갑자기 일어나 조준하시는...

 

 

 

 

 

 

 

 

 

 

 

 

 

 

 

다르다는...

 

 

 

 

 

 

 

 

 

 

 

 

 

 

 

 

 

 

 

65세 어르신들이 앉았던 자리에 금새 젊음으로 SW...

 

 

 

 

 

 

 

 

 

 

 

 

 

 

 

저수지 벤취에 앉아 참~ 행복하게 웃음짓던 부부님...

영원히 행복하소서...

 

 

 

 

 

 

 

 

 

 

 

들어갈때 담아봤던 녀석을 다시 확인하기도...

 

 

 

 

 

 

 

불-금-천 이리 맞추는 것도 미리 계획했다는데...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가족나들이...

 

 

 

 

 

 

 

 

 

 

 

 

 

 

 

 

 

 

 

행복하다면 뭐가 필요하겠소...

 

 

 

 

 

 

 

 

 

 

 

 

 

 

 

 

 

불갑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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